주말에, 마눌, 연두와 함께 시흥에서 중학교 수학선생을 하고 있는 대학교때 여자 동기(즉 여자 친구라는 말쌈인데 쓸려니 좀 거시기하네...쩝) 집에 놀러 갔다왔다.

한 열흘전에 서로 술먹다 전화하는 중에 시흥에 요즘 왕새우가 좋으니 놀러오라는 여자 친구의 말에 냉큼 아예 일정까지 못 박고 갔다 온 것이다. 

저녁내내 새우먹고 술 먹고, 집에 가서 다시 술먹고...

다음날 근처에서 유명하다는 국수집에서 해장하다 나눈 대화...

 

전교조 활동을 열심히 하는 여자 친구가 박노자 교수 초청 강연회를 자기네 학교에서 할려고 교장에게 허락을 맡아야 하는데...대부분의 교장이 그렇듯이 전교조를 아주 싫어 하는 여자 교장이 완강히 거절하더란다.

그러나 지금도 매일 10km이상을 뛰고 있는 타고난 '깡'과 '체력'의 마라토너 여친이 그대로 물러서지 않고 몇 번에 걸쳐 교장을 만나 자기 학교에서 강연회를 해야 하는 이유, 박노자 교수가 얼마나 괜찮은 분인지를 나름대로 설명했는데...

 

교장의 이 한 마디를 듣고 그냥 포기하고 말았다고 한다.

 

 

여친 : 교장선생님!   박노자 교수님은 정말 박학다식하고 훌륭하신 분이니 우리학교에서 꼭 강연회를 하게 해주세요...

 

교장 :   .....

           .......

           ...........

           .............

           ...............

          .....................

          근데 박노자라는 여자는 어느 대학 교수인가요??

 

 

         영자...말자...숙자...정자...희자....경자....명자....애자....진자...연자....종자....인자....화자...매자...

         그리고.....노자............................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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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9-22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털푸덕!

나비80 2008-09-23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박노자 교수 뵙고 반가운 마음에 함께 사진을 찍었지요. 흔쾌히 허락하시던데요. 독특한 억양도 재밌으시고. ㅋㅋ 제 누나도 전교조인데 연두부님 여친분 심정 공감이 갑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10-20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방 끈 긴 사람들 중에도 그 교장같은 사람이 많을 걸요.
 

어제 저녁 갑자기 쏟아지는 비 때문에 자전거 퇴근을 포기하고 연두, 연두모와 함께 서둘러 퇴근했다.

유난히 고픈 배를 움켜잡고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연두모는 연두와 삼겹살을 구워먹자, 돈까스를 해 먹자는  등의 저녁 메뉴를 흥정하고 있었고

그런 와중에 집에 도착해서 문을 연 순간....

헉 완전히 찜질방 모드로 전환한 우리집...

아침에 연두와 내가 먼저 출근한 후, 집이 좀 눅눅한 것 같아서 보일러를 잠깐 가동 시켰다는 마눌의 진술....쩝

설마 보일러가 하루 왠종일 돌았을라구.........요즘 일교차가 커서 집이 감기에 걸렸음이 틀림없을 것이다.

열이 너무 심하게 나는 집을 위해 창문이란 창문은 다 열고 잘 때는 젖은 수건 아니 젖은 빨래를 널었지만 좀처럼 차도가 보이질 않았다.

당연히 밥은 근처 식당에서 대강 해결...

얼마후 방문한 연두 학습지 선생님은 뜨거운 바닥에 바로 앉지 못하시고 급조된 이불 방석 위에 앉아, 땀을 뻘뻘 흘리며 근래 보기 드문 열강을 해주셨다.

여느 감기가 다 그렇듯히 다행히 우리 집의 높은 열도 새벽녘에는 진정되었고 덕분에 빨래도 완전건조...쩝

여름내 비로 인해 눅눅한 집안... 계절이 바뀌고... 찬바람이 슬슬 불어오는 시기...

 

집 감기에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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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8-08-21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두네 집이, 가을맞이 뜨끈뜨근한 한약한재 든 것은 아닌가요? 가을-겨울 거뜬히 날 듯. ㅎㅎ
 

여름 내내 더위와 비 때문에 사무실 한 켠에 고이 모셔놨던 자전거를 얼마전에 집으로 가져가서

오늘 정말 오랜만에 연두를 트레일러에 태우고 사무실로 출근했다.

중고 자전거를 살때부터 달려있던 유선 속도계의 숫자가 폐달을 가속 시킬때마다 요동치더니 시속 54km, 73km, 96km, 135km, 드디어 으악!!...176km!!!

너무 빨라서 신데렐라의 마차처럼 날아가는 연두의 트레일러와 나의 자전거를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나는 사무실쪽으로 열심히 폐달을 밟았다..

물론 중간에 속도계가 급격히 떨어져서 계기판이 '0'을 가리키기도 했지만 어쨋든 무사히 사무실에 도착!!!

 

 

근데 속도계는 어떻게 고쳐야 하나..............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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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8-08-20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설마 혹 176m/분 은 아닐런가 ㅎㅎ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미국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의 생일이라고 하는 구만...

드니로가 메신저라도 하고 있으면 직접 축하해 줄텐데...쩝

축하해요...근데 요즘 너무 작업 안하시는 거 아닌감..쩝

http://blog.ohmynews.com/booking/189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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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왜 촛불을 키셨나요 ♬




촛불의 온기가 고마웠던 때에 촛불을 처음 들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촛불의 열기가 부담스러운 열대야의 계절이 왔는데도 ‘촛불’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정부는 촛불의 자제 호소를 넘어 폭력적인 진압정국으로 국면을 바꾸었으나 일본의 독도 교과서 명기, YTN사장의 주주총회 날치기 통과 등과 같이 오히려 촛불에 기름을 붓는 사건들만 연이어 나오고 있어 여전히 촛불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 같다.

87년 6월 항쟁 기념일인 6월 10일과 종교계가 대거 합세한 7월5일에는 전국 100만 인파를 헤아리는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드는 ‘민중의 힘’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정작 2MB정권은 왜 했는지 모를 사과 한번 이후에는 요지부동으로 촛불들의 요구에 ‘쇠귀에 경 읽기(이 말도 미국소라 못 알아듣나?)’로 화답하고 있는 형편이다.

‘촛불’이 길어지면서 촛불의 진로에 대해, 그리고 그간의 성과와 한계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데 성과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결국 수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며 요구한 사항들이 이뤄진 것이 없기 때문에 촛불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현상적으로 촛불이 아직까지는 정부에 대해 얻어 낸 것이 없다 할지라도 이번 촛불은 여러 가지 면에서 시민사회를 비롯한 각 부문과 계층에 많은 성과와 교훈을 남겨줬고 또 그렇게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집회의 형식에서 통행금지가 있던 박정희 정권 때를 연상시키는 일몰 후 집회금지라는 뚱딴지같은 집시법 때문에 생긴 ‘촛불문화제’는 그야말로 문화제의 성격을 가미하면서 매일매일 작은 축제의 모습을 연출해 오고 있다.

그동안 이른바 ‘권’들의 집회에서 보여주었던 줄 맞춰 앉아, 같은 색의 조끼를 맞춰 입고, 일사분란하게 외치던 구호에서 탈피해 다양한 구호형식은 물론이고 참가하는 사람들도 유치원 아이들, 초, 중, 고등학생, 대학생, 유모차를 끌고 나온 아주머니, 노인 분들에게 이르기까지 어느 한 계층과 부문을 탈피한 평화롭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집회, 시위 형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집회 참가자들이 자기생각을 마이크로 옮기는 ‘자유발언’ 시간에, 줄을 잇는 참가자들의 신청과 그들의 입을 통해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다양한 ‘반정부’ 적인 내용들 역시 예전, 그 어느 집회에서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신선함이다.

이러한 다양한 내용과 자유스러움으로 무장한 시민들의 다수가 이른바 ‘깃발’아래 조직적으로 참가한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의 자발적 의사와 문제의식 아래 참가한 ‘시민’이란 점도 무척이나 놀라운 장면이다. 오히려 몇 안 되는 사람들이 모여 외로이 깃발만 들고 있는 몇몇 단체나 정당의 모습은 오히려 초라해 보이기까지 했다.

어려운 정치구호만이 가로지르던, 그래서 일반 시민들에게는 은행문턱 만큼이나 높아 보였던 광장의 문턱이 대폭 낮아진 것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광우병위험 미국쇠고기 반대’라는 온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주제였다는 것과 남다른 활동력과 감수성을 지닌 누리꾼들의 나라이기에 가능했다는, 남들 다하는 수준의 이해 정도 외에는 이번 ‘촛불’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나에게는 없다.

다만 서구의 68혁명이 피상적으로는 프랑스의 대학 평준화외에는 더 높은 수준의 정치적 요구를 획득하는데 실패했지만, 68혁명이 혁명 이전과 이후의 서구 젊은이들이 기존의 권위를 대하는 태도, 인생관, 연애관 등에 있어 그야말로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던 것처럼, 미완의 혁명이라는 우리나라의 87년 항쟁도 그 이후 사회 각 분야의 전반적인 민주화 수위는 이전과 비교도 되지 않게 진전했던 것처럼, 이번 ‘촛불의 바다’를 경험한 시민들의 민주주의와 소비자권리, 시민권리 의식은 이전과는 확연하게 다를 것이며 더구나 촛불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계속 자가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용량이 2MB밖에 되지 않은 정부가 이를 눈치체기는 커녕 5공, 6공식의 대응만을 일삼고 있기에 이 촛불의 유효시한이 길어질 것 같은 것이 못내 안타까울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그간 촛불집회에 참가할 때 마다 딱히 아이를 맡길 곳도 마땅치 않아서 대부분 7살 난 딸아이와 함께 참가했었는데 점점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구호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미친 소 너나먹어’ ‘이명박 물러가라’...

君師父一體라는 정체성 속에 ‘대통령’이란 직위를 가두고 대학 입학 때까지 깨지 못했던 내 경험에 비해서, 딸아이에게 자연스럽게 대통령을 비판하고, 야유하게 해준 촛불집회가 고마울 지경이다.

이전까지는 대통령이라는 공무원도 단지 우리가 낸 세금으로 월급 받고, 잘하면 칭찬하고 못하면 비판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민주시민의 기본 임무와 권한이라는 것을 딸아이에게 설명할 계기도 없었거니와, 이렇게 어이없는 짓거리를 연속적으로 쏟아내는 대통령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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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부 2008-08-09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3주전에 원고청탁으로 쓴 글이라 정세가 또 많이 바뀐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