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즈음.

 

<상황 하나>

 

나란히 놓여져있는 인형들에게

하나 하나  이름지어주며  인형놀이에 몰두하고 있는 연두

 

저혼자 공주놀이에 빠져 얼마간 쳐다보지도 않던

토끼, 곰. 강아지 인형 등이다.

 

그 중 '미피인형'을 가르키며 내가 연두에게 묻는다.

 

(나)  연두야! 저 토끼 인형 누가 사줬어?

연두 : 엄마가~

 

(나) 아니지~ 아빠가 사줬잖아~

 

시큰둥한 연두, 마지막으로 내게 날린 일갈!

 

(연두) 도대체 알면서 왜 물어보는거야?????

 

너.. 정녕 6살 맞더냐?

 

 

<상황 두울>

 

매일 아침 유치원 등원시마다 반복해 연출되는

연두와의 드레스 공방.

 

어느날..

유리구두(사실은 플락스틱 구두지만..)와 요술봉,

공주가방 등등을 제 책가방에 챙겨넣는다..

거기까지 말릴 여력이 없다.

 

오늘 아침..가방안에 남아있는 공주소품을 보며

 

(나) 연두야, 오늘도 이거 가지고 갈거야?

연두 : (시무룩) 아니-

 

(나) 왜?

연두 : 선생님이 다음부턴 유치원에 가지고 오지 말래.. --;

 

그렇구나....

ㅋㅋㅋ

 

샘통이다~ 이연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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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 2007-02-09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꼽 빠지는 줄 알았심 킥킥
 

산행일시 : 2003년 5월 4일(일요일) 오전 7시- 오후 6시(약 11시간)
참가자 : 10명참가 9명 종주 성공

          
통일산악회에서 참가하기로 한 인원은 달랑 3명, 약속장소인 석봉리에 도착해 보니 참산에서는 무려 7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산지점인 황적봉 밑 삐까삐까(까페이름)에 차를 갖다두고 출발한 시간은 정확히 7시 5분, 온통 모텔 공사로 어수선한 출발지점의 분위기를 뒤로 하고, 약간 힘들다 싶을 정도의 경사를 타고 1시간여 남짓 올라가니 어느덧 장군봉이다. 장군봉에서 서서 맞은편 황적봉을 쳐다보니 자연스럽게 한숨이 절로 나온다....언제 저기까지 가나,,,,또 한편 아래를 쳐다보니 마치 암세포 같이 산기슭까지 쳐들어 온 모텔들로 인해 여간 기분이 씁쓸해 지는 것이 아니다. 이런 썩을............
어쨋든 며칠전에 다리를 삐끗해서 약간 쳐진 김모회원을 뒤로 하고 다들 씩씩하게  남매탑까지의 능선을 타기 시작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짧게 교차하면서 간간히 왼쪽으로 보이는 탁트인 전망이 산행의 피로를 씻어주는,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산행길이었다. 다들 입으로는 힘들다고 하면서 조금도 쳐지지 않고 따라붙는 걸 보면 상당한 내공을 지닌 꾼들임을 직감한다.
남매탑에서 쳐진 회원일행을 기다리니 이재화대장과 김승식선배가 금방 따라붙었다. 김모회원은 아무래도 다친 다리가 힘들 것 같아 도중에 하산했다고 한다.... 이런 벌써 탈락자가.......어쨋든 남매탑옆 절에서 물을 가득 채우고 다시 출발!!
이제까지의 호젓한 산행과는 달리 본격적인 계룡산 "국립공원"안에서의 산행인지라 붐비는 등산객들과 계속되는 경사진 돌담길은 산행을 2배정도는 피곤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삼불봉에서 관음봉까지의 쉬지않고 내친 1시간여의 자연성능 종주에 비하면 이제까지의 산행은 준비운동에 불과하지 않았나 싶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선두에 서신 김선건의장님의 체력은 거의 놀라움 그자체다......
관음봉 정자밑에서 가픈 숨을 돌리고  이제는 점심을 고민해야 되는 시간 12시 20분경, 참산회원들만이 알고 있다는 '알봉'에서의 점심식사는 계룡산종주의 또다른 하이라이트였다.  어떻게 그런 자리를 알았나 싶을 정도로 아늑한 자리와 딩게장(맞나?)외에 전혀예상못한 반찬들........(여기에 적지못한 아쉬움을 이해바란다.다만 단백질 보충정도로 이해 바람, 꼭 알고 싶으면 다음 참산 산행때 참가해 보기바람)
배불리 점심을 먹고 다시 산행시작!! 사실 다른때 같으면 거의 하산완료시간때인데..
후반전 산행은 쌀개봉 암벽에 밧줄이 없어짐으로 인해 초반부터 어려움에 직면했다.
일부는 돌아가는 길을 선택한 가운데 난데없는 암벽등반이 이루어 졌다. 타는사람이야 어땠는지 모르지만 밑에서 지켜보는 사람 눈에는 아슬아슬 그 자체....어쨋든 전원 무사히 등반한 가운데 이제 멀리 보이는 희멀건한 암벽과 둥그스럼한 황적봉이 이 산행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얘기해 주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황적봉코스는 삐까삐까쪽에서만 3-4번 해왔는지라 반대방향은 처음이었다. 당연히 암벽등반도 밧줄을 타고 올라가는 것도 처음....예상만큼 힘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체력이 소진되어 감을 조금씩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초코렛 몇개 준비해온 나의 보충식 준비를 부끄럽게 만들만큼 참산의 보충식은 환상적이었다. 육포,오이,황도깡통,게다가 산행 거의 마지막까지 시원한 얼음물을 마실 수 있었던 건 이번 산행을 성공으로 이끈 일등공신중의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어쨋든 이번 봉우리만.....이번 봉우리만.....하고 작은 봉우리 3-4개를 넘기고 황적봉에 올라가니 시간은 5시 남짓...장군봉부터 우리가 지나온 봉우리를 눈으로 훍으니 정말 감개가 무량하다.우리가 정말 저 많은 산봉우리를 거쳐서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
빠른 걸음으로 하산길을 재촉해서 하산지점에 도착한 시간은 정확히 6시 3분....장장11시간의 대장정이 끝난 것이다. 종주를 3번이나 하신 김선건의장님께서는 이제까지 종주를 12시간 이내에 끝낸적이 한번도 없으셨고,종주를 끝내고 나면 거의 파김치상태였는데, 체력도 이번 산행이 가장 가뿐하다고, 정말 놀랍다고 하신다.
아마도 그동안 의장님이 강조한 좋은 산행을 위한 3가지 조건- 코스, 날씨, 같이 산행하는 사람-이 환상적으로 잘 맞아 떨어진 결과가 아닌가 여겨진다.
뒷풀이에서 가을쯤에 참산과 통산의 동반산행과, 매년 1회씩 종주를 하자는 소박한(?) 약속을 막걸리잔에 맹세하고 길고긴 산행을 맺음 지었다.

산행후기를 제가 쓴다고 확답은 하지 않았는데 산행날의 분위기는 다들 막내인 제가 당연히 쓰는 걸루 알았다니.....어쨋든 늦어서 죄송합니다.
지금은 모처럼의 장기연휴(8,9,10,11)를 맞아 처가가 있는 합덕의 구석진 pc방에서 부랴부랴 산행기를 올립니다. 산행이 길어서 그런지 주절주절 무지 길어졌고  다시한번 읽어보니 봄날의 계룡산 정취는 한군데도 없는 넘 삭막한 산행기가 되어버렸네요^^ 원체 인간자체가 건조한 인간이라, 이해 하시고 한참 있다 쓰는 거라 혹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을 지 모르니 댓글 달아서 정정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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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부 2007-02-06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는 한달에 1-2번 5년 넘게 등산을 했었는데 이제는 먼 추억이 되어 버렸다...3월부터 다시 시작할려고 하는데...5-6월쯤에는 다시 종주도 해봤으면 좋겠다...
 
책만 보는 바보 진경문고 6
안소영 지음 / 보림 / 200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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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읽은 책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책 몇 권을 고르라면 그 중에 꼭 넣고 싶은 책 중의 하나가 이 책 ‘책만 보는 바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나로서는 학창시절 조선후기 실학을 여러 갈래에서 꽃피웠던 - 그래서 시험공부를 위해 저자와 그가 지은 책의 앞 글자만 따서 외우기도 했던- 박제가, 유득공, 이덕무가 ‘서자’라는 시대의 장벽에 가로 막힌 인물들이었다는 것과 ‘원각사 십층석탑- 백탑’을 지근거리에 둔 이웃이었다는 점은 뭔가 드라마틱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책만 보는 바보...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는 책만 그저 좋아 했던 책상물림의 서생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실제 책의 내용은 서자의 운명으로 태어나 돈을 벌수도 없고, 그렇다고 벼슬길에 나 갈수도 없는 半양반 신세로서 그야 말로 책만 볼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바보 아닌 바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에는 가슴이 아려왔다.

하지만 그런 시대의 벽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책을 읽고 세상에 대해, 학문에 대해 교류하였던 친구들과 그런 그들을 편견 없이 지켜보며 흔쾌히 인생의 선배와 스승의 역할을 담당해 주었던 홍대용, 박지원은 교과서와 활자 속에서 걸어 나와 참 스승, 훌륭한 인간의 면모로 새롭게 다가왔다.

배고픔과 추위 속에서도 책을 읽는 이덕무의 모습을 어이 없기까지 했지만 묘사가 실감나고 또 구체적이어서 그랬는지 나까지 공연히 배가 고프고 추워지는 느낌이었다.


얼마 전 모 신문에서 우리사회가 이렇게 까지 힘들어 진 이유의 하나로 ‘연대의 실종’을 들었던 것에 대해 무척 공감했었다.

80년의 광주, 87년 민주 항쟁 때와 같이 역사의 고비마다 우리는 학생과 노동자, 넥타이 부대, 자영업자들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격의 없이 어깨동무를 했었다. 하지만 요즈음 사회적 현안에 대해서는 수많은 대책위원회는 많이 만들어지지만 사람과 사람, 단체와 단체 사이의 실질적인 연대는 쉽지 않은 것 같다.


250여년전에 대사동(大寺洞) 백탑아래에서의 눈물겨운 우정과 사람과 사람사이의 연대가 마냥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 이덕무가 쓴 <간서치전 看書痴傳-책만 보는 바보이야기>에 살을 보태 이렇게 동화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 낸 저자 안소영씨는 남민전, 구국전위 사건으로 삶의 오랜 시간을 감옥에서 보낸 수학자 안재구선생의 따님이라고 한다. 엄혹한 군사정권 시절에 사상범 아버지를 감옥에 둔 딸의 심정과 서자 이덕무의 마음이 통하여 이런 글을 낳게 된 것은 아니었는지 주제넘은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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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이 지난 한 세기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따뜻한 겨울이라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적어도 나에게만은 어김없이 이번 겨울도 추웠고 여름 역시 매년 맞는 그 해 여름이 가장 더웠던 것 같다.

요즘은 연두모가 3월초에 있는 중요한 시험때문에 주말은 오롯하게 연두와 함께 지내야 할 판이다. 나도 미뤄뒀다 읽을 책이 꽤 있다고 항변하고 싶지만 '시험'이라는 단어 앞에 까짓 '책읽기'정도야 입도 벙긋 못했음은 물론이고...

다행히 토요일은  시간제 보육센타(연두가 너무 좋아라 하는..ㅎㅎㅎ)에 하루 종일 연두를 맡기고 연두모는 아침부터, 나는 오전근무후 오후부터 물경 1년여 만에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호사를 누렸고 덕분에 김동춘교수의 '한국사회의 성찰'을 거의 다 읽고 헌 책방에서 산 몇 권의 책까지 독파하는 기분좋은 하루였다.

일요일은 온가족이 오전에는 동네목욕탕으로, 점심먹고 오후에는 연두모는 역시 도서관행, 나와 연두는 만화영화를 보러 극장행...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 건 처음인 연두는 약간 긴장했지만 팝콘과 음료수에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지고...근데 영화가 6살 연두가 보기에는 좀...어렵두만...

그래도 2007년 2월 4일은 연두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본 날로 기록하자..그것도 아빠와 함께..ㅎㅎㅎ

영화보고나서  너무 좋았던 날씨를 충분히 즐기며 도서관 주변 잔디밭에서 연두와 2-3시간 가량 놀았다.

따사로운 햇빛에 연두가 말했다..."아빠 이제 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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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부 2007-02-06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두와 같이 본 만화 영화는 '천년여우 여우비'....혹시 내가 잊어 먹을까봐...ㅎㅎㅎ
 

 

 


작년 크리스마스 때

산타할아버지에게 보낸 연두의 간절한 편지..

 

공주에 강하게 필받은 연두..

공주드레스를 너무나 갖고 싶었던 연두..

 

크리스마스날 아침 머리맡에 놓여진

흰색 드레스에 민망할정도로 크게 감동받아했다는..

 

 

연두의 크리스마스 선물.. 공주드레스..

 

전혀 실용적이지 않은

전적으로 이벤트성이 강한 그 드레스

나중에 기회되면 그 드레스도 함  뵈드리죠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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