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불더위에 얼굴마저 화끈거리는 저녁, 연두를 데리고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갔다.

근래 연두한테 자주 언성을 높여, 마눌에게 지적을 당한 터라 관계회복도 해야되고...

다행히 오랜만의 산책에 마냥 기분이 좋아 보인 연두...ㅎㅎ

훌륭한 아빠는 언감생신...'괴물아빠는 되지 말아야지' 하는 초심을 꺼내어 본다...

돌아오는 길에 발가락이 신경쓰여 자세히 보니 집안에서만 신는 샌달을 제법 멀리 신고 나온터라 조그맣게 물집이 잡혔다...

어느때 부터인가  나도 '자판만 두드리는 연약한 서생'체질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문득 문득 느낀다.

약한 체력이야 별반 운동을 하지 않는 평소 생활을 들여다 보면 금새 이해되지만, 약간의 삽질 같은 것만 해도 잡히는 손바닥의 물집은... 마음이 산란하기까지 하다.

머리는 마냥 산과 들로 향하였으나 콘크리트에 묶인 발과 손은 점차 퇴화되고 있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작과 함께 '바위처럼' 노래에 맞춰 재미있는 율동....

중부경찰서 앞에서 '폭력경찰' 규탄과 '어청수 사퇴' 크게 외쳐주시고...

 

정말 많이 온 참가자들...

 

행진후 다시 대전역으로 돌아와서 흥겨운 시간

구호 참신하고..힘있고...똑똑하고 '완소' 여고생 동상들....

노래는 물론, 마당극에 악기연주..스님, 대학생, 여고생의 자유발언까지...ㅎㅎ

.

.

.

.

.

 

촛불집회하다 갑자기 생각이 난 태국 치앙마이 양초공장의 초....
오른쪽 아저씨가 만들고 있는것도 분명 양초...저거 좀 힘들더라도 사왔어야 6월 10일까지는 줄기차게 불을 피우는 건데..쩝

거기서 직접 만들어 본 양초.....

 

오늘 우리가 양초에 불을 밝혀 볼려고 하는 것이 무엇일까?
다시 세상을 어둡게 만든 어리석은 이가 있어 우리가 촛불을 든 것일까? 

봐도 보지 못하는 암흑천지에 싸인 불쌍한 대통령을 위해 인민들이 직접 불을 피워 보여 주려는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요즘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에 연두와 연두모만 줄기차게 촛불집회를 나가고 있는 중이다.

어제는 연두모가 직장사람들과 단체로 촛불집회에 나가느라고 연두와 나는 오랜만에 집에서 휴식...(오늘 비가와서 연기되긴 했지만 '유아마라톤'에 참가해야 하는 연두의 컨디션 조절도 해야되고...)

오늘 아침...

연두모 : 연두야 푹 쉬었어?...어제 연두는 못 데려가고 엄마 직장사람들이랑 대전역에 갔다왔어...

연두 : 음 그래.......

       ..............

       .............

       ............근데 초코파이는 가져왔어?

연두모 : *&^&*^&*%^$$*

(며칠전부터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에게 생수와 초코파이 등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그걸 하나 얻어먹은 연두의 생각이 계속 초코파이에 꽂혀있었을 줄이야...쩝)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8-06-05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핫, 저두 두번째 집회 참석날 초코파이 받아서 셋째날도 주나 하고 생각했어요.ㅋㅋㅋ
 


어제 연두가 촛불집회가서 받은 작은 종이 알림판....

.

.

.

.

.

.

연두가 대전역에서 혼자 뒷면에 뭘 끄적거리며 쓰길래...뭔가 했더니...
쿵......이걸 가져 온거다.....촛불집회 세번만 참석해도 일곱살이면 다 안다.....2mb야!!!

 


댓글(6)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08-06-02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홍수맘 2008-06-02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연두!!!


2008-06-02 2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02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gshiek 2008-06-02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두야...
연두야 !

고니 2008-06-0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거 뺏어가 뒷면에 하트 그려놨음/ 뒷면에 경적을 빵빵 쓸라고 했는데 ㅎㅎ
 

나의 배후는 너다

 

                                                        이 수 호

 

누구에게나 배후는 있다

동해 일출과 서해 낙조

떠도는 구름 고운 별무리

그 뒤에는 언제나 하늘이 있는 것처럼

너의 뒤에도 하늘이 있다

어젯밤 너의 하늘은 온통 비바람이더니

오늘 아침 이렇게 햇살 곱구나

때로 나는 너의 배후를 의심하고

너의 하늘마저 질투해서

고민하고 몸부림치지만

너의 하늘은 너무나 커서

언제나 꿈쩍도 않는다

그래서 너는 언제나

고우면서도 빛나면서도

쓸쓸하면서도

폭풍우 몰아치고 캄캄하면서도

넉넉하고 당당하다

 

나의 배후는 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연두부 2008-05-29 0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배후..배후'하는 인간들....촛불들의 배후는 나다...너다...우리들이다.....참고로 위 시를 쓴 이수호씨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분..전 민주노총위원장이셨던 그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