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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부 2007-05-03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주말 대학 동아리 행사때 가족 모두 참여했었는데 후배가 찍어준 사진이다...
 

토요일 오후..

 

간만에 찾아온 연두의 감기도 맘에 걸리고 해서

아카데미에서 가는 꽃놀이에 동참하자는

연두부의 제안도 마다하고,

 

연두와 둘이서 오붓한 주말을 보냈다.

기침과 열때문인지. 

이래저래 연두의 짜증이 많아진다.

 

주방에서 뭘 좀 하고 있는데

안방에서 연두가 엄마를 찾는 소리가 들린다.

 

방에 있던 나의 지갑을 가리키며,

 

"엄마, 엄마 지갑 안 좀 봐바~" 한다.

 

지레.

"연두, 엄마 지갑에 손대면 안돼..  엄마 돈 가지고 가는 건 나쁜 짓이야..." 하면서 지갑을 여는데..

 

꼬깃꼬깃 접어진 만원짜리 한장이 지갑 안 몇장안되는 천원짜리 지폐속에 끼여져 있다.

 

연두왈  "엄마 지갑보니까. 돈이 너무 없어서, 내꺼 하나 넣어준거야" 한다..

 

연두야~  ㅠㅠ

 

 

연두가 매번 어른들께 받는 용돈은 으레히 엄마 주머니속으로 들어갔는데,

 

지난번 대전에서 있었던 외갓댁 결혼식에 같이가서 받았던

꽤 많은 용돈을 연두의 보물상자 안에 넣어둔 적이 있다.

 

딱히 경제교육..뭐 이런개념이 아니더라도.

갖고 싶고 사고싶은 건 무조건 아빠엄마가 사줄거라는

연두의 막연한 기대에 뭔가 브레이크를 걸기위한 것이었는데,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연두 용돈에서 해결하라고 가르키고 있는 중 ( 그런데. 기실 이것도 별로 효과가 없다... 돈이 다 떨어지면 또 할아버지 할머니께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니까...--;)

 

이런 이유로 내 지갑안에 있는 것 보다 더 많은 돈이

연두의 보물상자 안에 있었던 건 사실이다.

 

 

2007년.. 4월 21일...

어쨌든 우리 새끼한테 처음 용돈을 받아본 날이 된 셈이다.

신선한 첫경험이었다.

 

연두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연두에게 공연히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연두가 묻는다.

"엄마, 오해가 뭐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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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부 2007-04-24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쩝............연두야 내 지갑도 비었거등..........--

조선인 2007-04-24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흑, 감동이네요. ㅠ.ㅠ

고니 2007-04-24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두부 평소에 잘해야지 ㅋㅋ
 

오늘 아침 출근 즈음..

 

연두부는 차에 시동걸어 놓는다고 먼저 나가고

나와 연두가 막 집을 나설 무렵

 

(나) 아참, 아빠가 붕어 밥 주고 갔나?

연두 : 안줬어

 

(나) 아빠한테 물어보자, 줬나 안줬나..

연두 : 안줬어

 

(나) 아빠한테 휴대폰 해봐야겠다.

 

연두 : 엄마, 내 말을 좀 믿어주면 안돼????

 

헉!

 

엉... 미안미안..

우리가 얼른 붕어 밥주자.

 

그리고 주섬주섬 붕어 밥 챙기고, 

연두는 그걸 또 잘게 빻아서 어항 속에 넣어준다.

(얼마전 붕어의 떼죽음 후 새로 들인 놈들이 죄다 아주 잘다..)

 

..

 

 

연두 유치원에 내려 준 뒤

나와 연두부만 남아있는 차안에서 내가 묻는다.

 

(나) 여보~ 아침에 붕어 밥 줬어?

연두부 : 안줬어...

 

 

글쿠나..

난 왜 끝까지 딸을 못믿는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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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 2007-03-05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memolog.blog.naver.com/chpokdo/1
들어보삼 죽여줌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아이들은 각각의 성 특성에 맞춰 놀이감을 찾아낸다.
바퀴달린 자동차를 아무리 안겨줘도
연두는 소꼽놀이와 인형만 찾는다.

언제부턴가는 인형을 업고 안고 재우고,
엄마놀이에 한창이다.

베게에 인형을 뉘우고
이불을 덮어주고
토닥토닥 두드리며
흥얼흥얼~~

여느때와 같이
인형을 가지고 자장자장 놀이를 하던 연두가
갑자기 신경질을 부려댄다..

^^

연두가 그렇게 베게에 눕히고 싶었던 인형은
하필이면..
.
.

.

.

'오뚝이'

눕히면 다시 일어나고
눕히면 다시 일어나고,,,

이유를 알길 없는
연두의 짜증을 이해할 수 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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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 2007-02-21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글을쓰려고 보니

요며칠 계속 퇴근 후 저녁시간에 아빠는 부재중이였군요 

 

 

처음 금붕어를 키우며 실패한 경험때문인지

한동안 다시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이사를 계기로 다시 어항에 물을 채웠다.

 

과거의 실패에 견주어, 꽤 커다른 여과기도 들여놓었건만

별 소용이 없는지 집에 있는 어항물이 어느날부터 흐릿해지고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원인은 어항에 넣어둔 큰 소라껍질에 남아있는 창자가

썩어가며 내뿜는 오염물질임이 밝혀졌지만,

 

여하튼

원인규명이 되기 전 어느날

연두부는 어항물 정화를 위한 무슨무슨 여과액(정화액?)

한병을 다 들이붓두만

 

담날 퇴근 후 돌아오보니

금붕어 5마리 중 1마리만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나머지 4마리가 둥둥 떠올랐다.

 

난 정체모를 그 여과액이 치명타였다 주장하고,

연두부는 근본적인 문제(소라속의 썩은 창자)로

언젠가는 이런 사태가 왔을 것이며,

다행히 이걸 계기로(금붕어의 떼죽음) 어항 속 오염의 원인 파악이 앞당겨 졌으므로 오히려 다행임을 강조한다.

 

여하튼

일련의  과정에서 어항을 청소하고 다시 채우고하며

연두부는 꽤 고생을 했다.

 

그러나 이 과정을 연두는 보지 못했다.

아빠의 늦은 귀가에 따라 연두가 잠든 후에나

이루어졌으므로...

 

여하튼

연두와 나의 대화 중

 

연두가 '숫자'가 영어로 뭐냐고 묻는다.

 

(나) 1234?  (자신있게) 원.투.쓰리.포오!!

 

연두 : 아니, '숫자'를 영어로 뭐라고 하냐고?

 

(나) 몰라 ㅜㅜ; , 우리 아빠 오면 물어보자~~!

       아빠는 알고 있을거야!!

 

연두: 구래

 

이떄를 놓치지 않고

 

(나) : 연두야, 그러고보면 아빠는 우리집에서 참 중요한 사람이야! 

         그치? 모르는 걸 아빠한테 물어보면 아빠가 다 알려주잖아..

 

연두 : 나는??

 

(나) 물론 연두가 젤 중요하지~ 연두가 우리 가족의 존재이유..

      어쩌구 저쩌구..

 

뭐든 다 지가 최고란다. 쳇..

 

 

연두 : 엄마, 그러면 우리집에서는 내가 젤 중요한 사람이고,

         그담에 엄마! 그럼 아빠가 젤 안중요한 사람이네.

 

(나) @@ 아니 왜?

 

연두 : 아빠는 우리 집에서 일도 안하고, 밥도 안하고,

          암것도 안하잖아...

 

헉!!

 

 

사실 연두부는 나름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년여 연두부의 외조가 없었다면

학교도 논문도 불가능했을 것.

 

'효율적인' 가사분담에 대한 참여율도 높은 편이며,

스스로 가장으로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권위와 기득권에 대해

견제하며 나름 고민하는 기특한 구석이 많기도 하다. ㅋ

 

 

그러므로 연두의 반응을 전해들은 연두부는 

무척이나 섭섭하고 억울해했다.

요며칠 어항청소하며 고생한 기억까지 더듬으며..

 

 

(나) 연두가 보기에는 엄마가 아빠보다 물리적으로 더 많은 일을

       하는것으로 뵈니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지...!!!

 

 

연두부 : 그건 맞지 모....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연두부,

나름 노력하고 있는 연두부,

 

더 분발하시라..... ㅎㅎ

 

 

아이들의 눈은 이렇게 정확하다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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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7-02-13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이 정확?한 것이 아니라 홍보의 승리같아~, 쯧 안된 연두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