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사 이야기 1>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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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사 이야기 1 - 카이스트 신동원 교수님이 들려주는 하늘과 땅의 과학 ㅣ 한국 과학사 이야기 1
신동원 지음, 임익종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10년 8월
평점 :
'12살부터 읽는 책과 함께 역사편지'라더니... 아빠가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 주듯이 구슬되어 있어 보다 친근하게 다가설수 있었다. 또 어려운 말들은 쉽게 풀어서 알려주고. 또 질문과 답변을 적절한 때에 해 주어서 내가 갖고 있던 의문을 다시금 들춰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과학사이기 때문에 우리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다 보니, 한자가 장난이 아닌데, 그 한자도 음과 뜻을 함께 표기해 아이들이나 지식이 없는 어른들에게도(특히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과학'이라고 하면...거창하게 실험과 연구 너무 추상적인 것들만 떠올렸었는데, 과학사가 이렇게 재미있는건 줄은 정말 미처 몰랐던것 같다. 학교다닐 때에는 과학이 암기과목이 아님에도 왜 그렇게 암기하듯이 공부를 했던 거였는지... 그 때 못 느꼈던 재미(?)를 느꼈다면 오버일까? 여러 시대의 첨성대를 보면서 '정말 신라때 첨성대는 좀 공이 들어가 그런지 예쁘다'는 생각을 하게 될 줄이야.. 매일 같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 손에서 지금껏 몇백만원어치는 나갔을 만원짜리지폐를 나는 한번도 그렇게 자세히 들여다 본적이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갑속에 있던 만원짜리를 꺼내 호기심가득한 얼굴로 그렇게.. 신나게 들여다봤다. 첨성대가 별을 측정하는 곳인줄은 알았지만, 뭘 어떻게 해야하는줄은 몰랐다. 그 때나 지금이나 개구쟁이들은 꼭 있었던 모양이다. 오래전 수학여행 사진이 이렇게 인상깊을 줄이야..
책 한권 읽고 이렇게 똑똑해진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었던가? ^^;
하늘과 땅에 대한 숨어있는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이 맛있게 읽었다. 우리의 과학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것도 소중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는 말에 전격 동감(과학 문화재를 볼 때에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남을 존중하는 만큼 내가 대접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중요하다는)하면서, 그 오래전 갓 쓰고 살았던 우리 조상들이 별에 관해 관찰하고 연구했다니...놀랍고 자랑스럽다.물론, 그랬기에 오늘날의 우리들이 있을수 있는거였겠지만.
첨성대가 올라가는 곳임을 알고 나니 올라가보고픈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 ㅎ.. 유럽사람들보다 우리 조상들이 더 편견없이 사실에 초점을 두어 관찰하여 기록했던 흑점이야기,발음하기도 어려운 <천상열차분야지도>도. 옛날 학생들들은 여기있는 290여개의 별자리, 1460여개의 별이름들을 모두 외워 시험을 봤다고한다.( 아.. 그때 안 태어나길 잘했쓰~! ) 노래를 만들어 외우다니 정말 지혜로운 조상님들이다. 첨성대의 비밀과 함께 천문 관측이 신라 시대에 매우 중요했음을 배웠다. 머리아프게 읽어도 여전히 잘 모르겠었던 도량에도 과학이 숨어 있어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세종 때 만든 일성정시의(시계)를 보고는 시계치고 너무 이쁜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했다. 멋지다고 해야하나. 해시계는 들어봤는데,등잔불 심지 시계,촛불 시계,물 시계도 있었고한다. (난 왜 다 처음 들어보는것 같지?) 새롭기도 하고~ 물시계라니.. 물로 어떻게 시계를 만들수 있을까. 대단하고 그래서 더 신기하고 궁금해지게 만드는 마력을 갖고 있는 책이었다. 사극을 봐도 옛 사람들은 한자가 잔뜩 씌여 있는 책을 읽고 외우는 것만 나오지~구구단을 외운다거나 수학공부를 하는 모습은 한 번도 못 적이 없었는데... 그때에도 수학을 공부(천민 제외)했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줄줄이 찾아낼 수 있었다.
다른 나라 지도들에는 없는 부호를 표시하고 나라의 행정과 백성을 고려했던 김정호의<대동여지도>와 조선의 광물(금..이런거)이야기 등. 우리가 미처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생각지 못했던 분야를 새롭게 마주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또 참고문헌을 기꺼이 공개해주시는 센스~그리고 문학과 그림,시,음악 등에 관련된 과학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가까이 다가가긴 좀 어려운 감이 있었던 분야였는데, 다 읽고 나니 조금 더 (한걸음) 가까워져 있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어려운 말들과 어려운 것들을 쉽게 쉽게 그리고 재미나게 풀어써 주셔서 감사하다. 재미있는 과학시간이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