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할머니 (작가가 읽어 주는 파일을 QR 코드에 수록) - 2010 문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작가가 읽어주는 그림책 1
김인자 지음, 이진희 그림 / 글로연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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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에서 한글자, 한글자에 정성을 쏟아 책을 읽어준다. 그 바람에 나는 눈으로 책 장을 넘겨간다. 이게 웬 호강~이야~
한 번을 듣고, 두번 세번 듣다보니, 자꾸만 흘러나오는 할머니의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귀기울이게 되었다. 

시골에 혼자 사시면서 조용히~집에 계시는 걸 좋아하시는 할머니.
글자를 읽을 줄 모르는 할머니에게 '세상의 빛'이 되어준 민정이와  할머니의 잔잔한 이야기가 내 가슴을 적셨다.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씌여졌다고는 하지만 동화일 뿐인데
읽고 또 읽고 나니, 아이들의 동화라고 하기엔 뭔가 짠한~ 마음 한구석을 뎅~하고 울리고 지나가는 듯하다.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 세대들도 그렇게 배우셨던 때가 아니였던지라 글을 모르는정도는 아니지만, 글을 쓰고 읽을 줄 모르는 분들은 좀 있는것 같다. 가까운 예로, 작년쯤엔가 집으로 놀러오신 고모님께 휴대폰의 '문자보내기'를 가르쳐드릴려고 하다보니, 쑥스러운 낯빛으로 '난 글을 몰라'하시는걸 보고 깜짝놀랐다. 고모댁 언니오빠들 모두 4년재 대학에 다 나오고 해서 고모가 글을 모르실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었기 때문이다. 내가 가르쳐드릴까?하고 생각도 했었는데... 마음속으로 생각만 했지, 진짜 가르쳐드리지 못했던게 마음속에 아직 남아있었던 것이 떠올랐다. 

손녀딸이 그림책을 읽어드리면 깜깜하던 세상이 환해진것 같다'고 하시는 할머니. 이제 일흔이 넘으신 우리 고모께도 더 늦기 전에 글을 가르쳐드려야지...나도 못한 것을 민정이는 해냈다. 뿌듯하고 가슴벅차면서 알 수 없는 뭉클함이 가슴속을 파고 들었다. 

다섯살란 우리 아이는 자꾸 할머니의 구수한 사투리가 마음에 드는듯했다. 자꾸만 "엄마가, 할머니 자? 하고 물어봐봐"하면서 '할머니 자?'를 시키터니만, 본인은 할머니의 사투리를 맛갈지게 따라하고는 책을 읽어내려간다. ㅋㅋ   

"할머니 자?"  

"아녀~안 자. 어여 계속 혀~" 

그 부분이 제일 재미있다고 한다. 아마도 사투리를 재미있어하는것 같았다. 요즘은 엄마,아빠,아이들과 함께 사는집이 많아서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정을 느끼며 사는 아이들이 드물어 더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할 것이 없다고만 생각했지,이렇게 민정이처럼 멀리 시골에 계시는 할머니를 위해 전화 한 통화를 할 생각을 못해봤다니, 참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글을 모르시던 분은 아니시지만, 한번도 전화로나마 책 읽어드릴 생각도 못해봤다니... 이미 돌아가셔서 안 계신 내 할머니 이광자 할머니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 

잔잔한 그림과 꼭꼭 곱씹는 듯한 저자의 책읽어주는 소리가 너무 좋았다. 그에 비하면 평소 나의 책읽기는 너무 빠르게 읽어주는 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한 글자, 한 글자에 공을 들여 읽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책 읽어주다가 목이 너무 아프거나 할 때 음악처럼 책을 읽어줄 수 있어 좋은것 같다. 또 아침에 아이 깨울때 안 일어난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것보다 요 CD를 넣으면 10분안에 후딱 깨어 걸어나오는 효과도 누릴 수 있었다. ㅎ 또 낮과 밤 버젼 별로 들을 수 있는 점도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할머니에게 글을 알려주고픈 손녀의 마음이 느껴지는것 같았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화라 좋았다. 매일 읽어주기만 하다가 나에게 책을 읽어주는 듯한 이 책은 몇개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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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점 아빠 백점 엄마 -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 동시집, 6학년 2학기 읽기 수록도서 동심원 14
이장근 외 지음, 성영란 외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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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집을 받아들고 한 2주가량 거의 매일 이 동시들과 함께 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것같다. 손바닥만한 크기에 굵기도 얇고 부담은 없었지만, 매일 같은 내용을 읽어준다면 아이가 재미없어 하겠지? 그래서 하루에 아이가 고르는것 3~5개, 내가 마음에 드는것 3~5개씩 골라 거의 매일 읽어주고 나도 간만에 동시에 (그리고 시 라는 것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이었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책이겠거니~생각했는데, 다섯살짜리 우리 꼬맹이의 감수성을 잘 만져주었던 것 같다. 우리는 삼십년이라는 짧지 않은 긴 시간적 공간을 깨고 서로의 감성을 공감하고 함께 나눌 수 있었으리라 . ㅎ 읽으면서 어쩌면 그렇게 하나같이 재미있게 썼는지.. '왜 상을 받았는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다. 

다섯명의 작가의 동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나는 이정인님과 이장근님의 시들에 많은 공감을 느꼈다.. 그렇다고 다른 이들의 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것은 아니다. 글마다 자기의 감성이 녹아있는거니까 ~ 다름을 존중하며..몇가지 재미있는 동시들을 소개할까 한다. 

이장근 님의 <귓속 동굴 탐사>

귓속에서 소리가 난다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저벅저벅 발자국 소리가 난다
누가 내 귓속 동굴을 탐사하나 보다 - 중략- 
 

<힘센층>이라는 제목의 동시에서는 무거운 다른 층(우리아파트는 19층까지 있던데..)들을 다 업고 있는 1층이 제일 힘센층이라 말하고 있었다. 아..난 그런 생각 한번도 못해봤는데, 읽고 보니, 진짜 그러네~ (감탄~) .<뽀뽀하는 장면> 이란 동시속에는 가족들 사이에서 정말 한번쯤은 있었던 일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 속에서의 아이들의 심리(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를 솔직하게 다뤄주고 있어 그들의 동시가 빛나보인다. 타이틀 제목인 <빵점 아빠 백점 엄마>는 다른 사람들이 많이 소개할테니까.. 나는 좀 더 다른 재미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그것말고도 재미있는 거 많아요~ 
 
우리딸이 재미있어하는 이정인님의 <10분 친구>와<뽀뽀하는 장면>과 이장근님의 <방에 갇힌 날>은 나도 정말 마음에 들고 심히 공감되는 동시다. 너무 많은 시들이 공감가는지라 다 소개하긴 어렵고.. 그 중 몇개를 조금 소개해도 될까 모르겠다.

<방에 갇힌날>이장근

숙제 다 할 때까지
방에서 나오지 마라
쾅!
방문이 닫혔다
방에 갇혔다

형아, 다 했어?
아니.
형아, 얼마나 남았어?
다 해 가.
방문 앞에서 조르는 동생

동생이 거실에 갇혀 있다
-----------------------------
<10분 친구>이정인

학교에서 쉬는 시간 10분씩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동안 10분
학원 차 타고 학원 가는 동안 10분
학원 차 타고 집으로 오는 동안 10분

엄마, 10분만 놀다 올게요!

나는
친구들하고 놀 시간
10분밖에 없다.

내 친구는 모두
10분 친구들이다.
------------------------
아이는 이 동시들의 내용을 이해했을까? 아마도 재미있는 친구들이라 여기며 이걸 좋아하는것 같기도 하고 그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서글프기도 하고 그와 동시에 지금 우리 아이들이 모습이 이런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좀 안쓰러워지기도 한다. 아이들이 공부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이런 동시와 책들로 마음의 위안을 삼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어느날 한번 쯤은 생각해보았던 것들이었다. 한 번도 생각지 못했던 것들도 많이 있었긴 한데, 글로 옮겨보지 못했는데.. 해봤어야 했다. ㅎ 시도는..우리는 이 동시들을 만난 이후로 여러가지가 닮아가고 있는듯하다.

은행잎이 수두룩하게 깔린 낙엽을 밟으며 걸어갈 땐, 아이도 나도 시인이 되었다. 말을 하고 있지만, 동시처럼 운율있는 노랫말로 서로의 운을 띄우며, <빵점 아빠 백점 엄마>동시집에서 봤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만의 동시를 3개째 만들어놓았다. ㅎㅎㅎ 이렇게 뿌듯할 수가.. 별것 아닌것 같지만, 우리만의 동시를 만들었다는 게 너무 좋다~

이 동시집에서 안 읽은 동시가 하나도 없어지던 날.. 우리 꼬맹이 하는말..
(책표시 뒷쪽에서 다른 책을 소개하는 글을 보고는) "엄마, 우리 이것도 읽어보자", "난..요게 재미있겠는데..?"하며 동시에 대한 무한사랑을 뿜어냈다. 아무래도 조만간 그 중 한권을 입수해 꼭 읽어봐야할것 같다.
너무 재미있었다. 다른 동화나 소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콤한~엑기스를 만난것 같다.   그림도 너무 잘 어울리고~동시 내용을 떠올리기에 적합하다고 느꼈다. 또 무겁지도 않고 작아서 휴대하기도 좋아 아이랑 외출할때에도 챙겨가 본다. 어렵지않고 재미있게 동시에 접근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나~동시 읽는 여자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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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 비룡소의 그림동화 54
엘리자베트 슈티메르트 글, 카를리네 캐르 그림, 유혜자 옮김 / 비룡소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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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집에 놀러왔더니, 이 책이 있었다.
우리 꼬맹이에겐 글밥도 너무 많고.. '7살이 되면 이렇게 긴 것도 읽어줄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쳤다. <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라는 제목은 아마도 도서관에서인가 "추천도서"란에서 본 것 같아 관심있게 기억하고 있던 터였기 때문에 더 궁금증이 더 해졌다. 

예쁜 그림은 아니었지만, 한번 읽고, 다시 또 한번 읽었다. 평소 책은 혼자읽고 있던 조카녀석도 잠잘때가 되니, 책 몇가지를 읽어달라며 슬금슬금 다가오는 모습이 귀여웠다. 역시..아이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책 읽어주는 걸 듣는것도 참 좋아한다. 그래서 우리 꼬맹이에겐 좀 어렵겠지만, 양해를 구하고 읽기 시작했다. 

윗층에 새로 이사온 가족들에 대한 적개심을 갖고 있던 한 할머니의 기상천외한 변화를 재미있게 표현한 책이다. 아이들이라곤 생전 만나보지 못했던 고약한 할머니인줄 알았는데, 후엔 그 아이들 덕분에 변신한 귀를 낫게 되는이야기라니. 엄청나게 커진 귀때문에 아이들은 바닥을 구르고 킬킬대며 재미있어 어쩔 줄 몰라했다. '그게 그렇게나 재미있나' 싶어 나만 혼자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 다음 이야기를 읽어내려갔다. 

아이들은 그림속에서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도 찾아내며 말했다. "근데, 이 할머니 발은 왜 붕대 같은게 있어요?" 글세다.. 이야기속에는 아무리 찾아도 할머니가 다쳤단 얘긴 없지만, 그림엔 분명 있었다. 아마도 발을 다치신 모양이네'하고 넘어가려는데, 아이들은 할머니가 의자를 밟고 올라가다가 다친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 놓았다. "그런건 상관없어~"하고 하려다가.. "그래..그럴수도 있구~"하면서 착한 책읽어주는 사람이 되어보기로 한다. ㅎ

넓은 새집에 이사를 오게 된 (아이들이 있는 가족) 가족이 만날 수 있는 이러한 가족이야기는, 우리에게 남다른 공감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아랫집 윗집 살면서 그런 일로만 서로의 얼굴을 대하게 된다면 얼마나 각박한 생활일까.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아빠들은 종종 이유없이 죄인이 되기도 한다. 숨죽여 놀리고 두꺼운 매트를 깔아도 불안에 떨고... 아이들은 무조건 밖에 나가 놀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날이 추워지는 계절이 다가오는지라~ 심히 공감하며 읽어내려갔던것 같다. ㅎ 다섯살짜리에게도 재미있게 느껴졌다니 감사할 따름이다.  

아빠가 등 뒤에 대고 소리쳤죠. "기분이 너무 좋아서 그런 겁니다!"

이 이야기가 더 돋보이고 재미있었던 것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끝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랫집 할머니와 윗집 아이들간의 경계가 해제됨으로 용기를 내어 서로 소통에 성공한 그들이 있어 이 이야기가 더욱 빛나고 있는 듯하다.  서로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재미까지 더해지니 아이들도 너무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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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무영 교수가 들려주는 빗물의 비밀 출동! 지구 구조대 1
한무영 지음, 소복이 그림 / 리잼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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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물부족국가에 살고 있는 건...익히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물부족을 해결할것인가에 대한 것은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안이었던것 같다. 그저.. 아프리카의 흙탕물 먹는 아이들보다는 그나마 좀 낫고, 막연하게나마 '그래도 우린 깨끗한 수돗물이 있잖아~'하고 안도(?)의 한숨 정도를 쉬며 살았던 것 같다. 지하수가 한정적이라는 사실을 접하고 나니..좀 멍해진다고나 할까. 언제까지나 펌프로 끌어올리면 될것으로 생각했는데...그것도 아니었네. 물과 빗물이 같다고 생각해보진 못했었는데, 빗물과 자원에너지에 대해 좀더 가치있게 살펴볼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비. 하면 바로 '산성비'를 떠올리게 하는것이 우리네의 비의 현주소였다. 나 어릴적엔 우산들고도 비 맞고 싶으면 비좀 맞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요즘 비 맞으면 머리카락이 빠지고 그러므로 요즘 비는 맞으면 안된다.'라는데 사실명제로 머리속에 나름 깊숙히 박혀있었었다.  공기중에는 산성인 것이 맞단다. 하지만, 그 빗물을 모아놓으면 중성으로 변한다고. 그렇다면 머리에 맞는 즉시 산성에서 중성으로 바뀐다는 얘기인가? 우리과 알고 있던 사실과는 달리, 산성비를 맞아도 머리카락이 빠져 대머리가 되는일은 없다고 한다. 스트레스나 우리가 쓰는 샴푸때문에 일어나는 탈모가 더 많단다.  그동안 정확하게 알지도 못하는 것을 사실인양 착각하고 있었다는 것이 적지않게 부끄러웠다. 역시 제대로 알기위해선 사람은..책도 좀 보고 그래야 하는가부다. ^^;
 
농사를 중하게 여겼던 옛날사람들에게 비는, 농사와는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만큼 아주 중요한 것이었을것이다. 해서, 가뭄이 나면 기우제를 드려 비를 내리게 하고, 측우기를 만들어 비의 양을 재고, 또 빗물을 받아사용하는 지혜도 발휘했었으리라. 언제였더라.. 한 시골 할머니가 처마끝에서 빗물을 받아다가 걸레를 빨곤 한다는 이야기를 TV를 통해 전해 듣고는 '요즘에도 저런사람들이 있구나..역시 할머니들은 별걸 다 아껴'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우리에게 필요한 게 바로 그런거였나부다. 별걸 다 아낄줄 아는 지혜. 나에게 필요한것이 그런거 였는데, 그걸 남 얘기 하듯 읖조렸다는게 부끄러워졌다.
 
현대에 와서 부족한 것 없이 모든 물질이 풍족해졌다. 자연을 자연으로 돌려보내기보다는 풍족함속에 빠져 지구가 병들어가는걸 모르고 살아온 인간들이 지구 온난화를 만든 장본인들이라 말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지금에와서 무엇을 돌이킬수 있을까 체념하기보다 자연을 자연답게 (훼손시키지않고) 지킬수 있는 개발을 발맞추어해야하는 필요성을 느껴야 할것이다. 미국에서도 대만에서도, 일본, 독일에서도 빗물을 그냥 버리지 않고 모았다가 사용해오고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우리나라에도 빗물을 이용해 물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 뜻밖이었고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  처음부터 빗물을 이용하기 위한 시설을 만들려면, 많은 비용이 투자되어야 겠지만, 보다 많은 건축가들이 빗물을 이용한 건축물들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수도물도 절약되고 세금도 덜나가지 않겠나. 자연을 자연답게 지킬수 있고 에너지도 아낄수 있는.
 
선진국보다는 수도시설이 부족한 국가들에게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빗물이용에 대해 좀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것 같다. 동경대 교수 스즈키씨의 집은 정말 탐나는 집이었다. 그런집에서 살고 싶은 욕심이 새록새록 났다..ㅋ.  다양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지만, 이야기의 끝이 왠지~ 뒷장에 이야기가 더 있을것만 같은 마무리가 아쉬운 느낌이었다. 저자가 지은 또 다른 빗물의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뭔가 하나 알고 나니, 자꾸 알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애국자가 다 되어진것 같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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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종료] 7기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알라딘 신간평가단 활동을 마친다고하니 시원하면서도 섭섭한 마음이 뭔지 알것같은 그런 마음이 듭니다. 이 활동은,  어쩌면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책 읽는 건 좋아하는데, 읽은 내용을 정리하는게 잘~ 안되는 1인이었거든요.  또 계획적으로 뭔가를 하는 성향도 아니고 뭐랄까 좀 즉흥적인(?) 그리고, 단순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 리뷰를 쓰는 스타일도 알라딘의 평가단 매니저나 독자에게 걸맞지 않았을수도 있었을꺼란 생각이 듭니다.   

어찌되었던 무작정 신청하고 보니, 신간평가단에 선정이 되어 기쁘고  즐거웠던 두달여간의 여정이었습니다. 신간을 평가했다기보다 책읽고 정리하여 글을 올리기까지 급급했던 책들도 몇 몇 기억에 남구요, 또 어린이 청소년에 신청되었는데, 어린이 청소년책이라고 하기엔 어울리지 않은 기행에세이책 같은 실용책들은 솔직히 별로 달갑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평소 즐겨 읽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의 주를 이뤘던 건데, 마지막에 읽은 <맛객의 맛있는 여행>이란 책은 그런 저의 선입견을 좀 뒤집어 주는데에 한 역할을 했다고도 할 수 있을것 같아요. 음식에 대한 생각은 저와 많이 달랐지만, 먹는것만 즐거워하던 제게 음식을 하는 사람이나 먹는사람이나 그 음식에 대한 예의같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책이었던 것 같아요. 또 너무 몰랐던 음식의 숨은 이야기들도 책을 통한 경험을 하게 해 주었던 책이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린이/청소년 B조에는 다른 조들과 달리 재미있는 책들이 별로 없어서 좀 아쉽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또 이렇게 막상 마무리를 하려고 하니 그동안 읽었던 여러가지 책들이 주루륵 머리속을 스쳐 지나가는듯합니다.   

 

*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신동원의 한국 과학사 이야기 - 우리나라에도 과학의 역사가 존재함을 깨닫게 해주었던 고맙고 소중한 책입니다. 보통은, 별자리에 관한 것들도 그래요. 서양사람들과는 매치가 되는데, 우리나라 조상들과는 어울리지 않아보였는데...이 책을 읽고나니, 왠지 뿌듯해지고 조상들의 과학이야기가 지루하고 복잡하지 않고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듣는것 처럼 친근하게 다가온다는 느낌을 받았구요. 또 자녀를 키우는 아빠의 따듯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것 같아 좋았습니다. 과학이라는 이 어려운 것들을 이렇게 쉬운말로 풀어 알기 쉽게 써 내려간 것이 너무 고마운 나머지 '아..배운사람은 뭔가 다르긴 다르구나'하는 생각도 들게 해주었었더랬습니다. ^^;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1.백희나 <달샤베트> - 이 책을 꼽은 이유는.. 처음 제가 서평단에 신청하게 된 동기가 저희 딸아이한테 있기때문에 우리아이에게 호응도가 높았던 달샤베트를 1등으로 올립니다. 너무 더워서 달이 녹아 달샤베트를 만들어 먹게 된다는 이 분은 상상력은, 구름빵 이후의 엄마들의 머리속을 복잡하게(아이들의 계속되는 질문때문에) 만들어 놓기에 충분한 것 같아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또 종이로 오린듯한 그림질감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달과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만들어가는 작은 소중한 생각덩어리도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미래를 위해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는걸 아이들도 엄마들도 기억하는 계기가 되어주었습니다.  


2. 신동원 <한국 과학사 이야기> - 이 책 선정의 이유는 위에 기억에 남는 책에 썼으니 또 같은 이야기를 쓰게 될 것 같아 넘어가구요~

 

 

 

 

 

   
3. 서지원 <신통방통 나눗셈> - 수학책이 이렇게 이야기로 배워질 수 있는 것인지 잘 몰랐는데요. 나중에 보니, 신통방통이 시리즈로 나와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학에 흥미를 잃은 아이들도 책을 통해, 또 진심이 담긴 나눔을 통해 나눗셈을 알아가게 된다는 전개가 마음에 들었던 책입니다. 겉모습도 중요하게 하겠지만, 아이들에게 내실을 기하게 해줄 좋은 책이 될 거라 생각이 듭니다.  

 
 

 

 

    

4. 팻 플린 <먹지 않고는 못참아?> - 이 책은 리뷰를 올리지 않은책인데요. (영..정리가 잘 되지 않아서요.오늘은 잘 될까 걱정되네요) 비만 소년 매튜의 이야기였는데, 처음에는 간간이 나오는 메뉴판과 가격이 왜 자꾸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왕따의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그렸나? 알 수 가 없었죠. 그러다 매튜와 저와의 공통저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열받을 때 먹고 나면, 띵~하게 기분좋아지는 효과를 매튜도 누리고 있었던 것이지요.  엄마도 사랑의 방법을 잘못 선택했고 점점 뚱뚱해져 놀림까지 받아야 했던 매튜는 바로 우리의 모습들이 아닌가 싶어요. 아빠의 부재로 악착같이 살아야 했던 엄마는 아이대신 일을 선택합니다. 가정의 품으로 품어주어야 하는 아이를 챙겨주는 사람이 없으니 아이는 옳지 못한 스스로 터득한 방법으로 행복을 찾는 것을 보면서 반성하고 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책이었습니다. 이야기의 구성은 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스토리는 좋았다는거~ 

5. <생명을 살리는 윤리적 소비>,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두 권을 꼽아도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생명을..>은 제게 '소비자의 윤리적 권리'를 처음으로 알려준 책이어서 빼놓을수 없었고  <세더잘-공정무역편>은 전권에 비해 좀더 자세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생명을..>을 보면, 우리가 싸다는 이유로 선호하는 물건들만을 좋아하며 구입하기엔 너무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따른다는것을 알게해주었습니다. 윤리적 소비,공정무역을 해야한다는건 가르쳐주었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그런걸 구분해낼 수 있는지~ 어떻게 공정한 소비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들이 나와있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구체적인 대안안 소개들이 좀 미흡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돈으로 사고 파는 그 모든 행위들에 소중한 권리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던 뼈대가 되어준 이 두 권에게 공동 5위자리를 내 주고 싶네요. ^^;; 

 

* 신간 평가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의 한 구절

내가 한국 과학을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 옛 과학자들과 그들이 연구한 결과가 매우 훌륭한데도 어른들은 물론이고 어린이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거야  

 -신동원 <한국 과학사 이야기> 머리말 중에서 -  

책속에서 골라야 하는건데..머리말에서 골라 죄송합니다. 저는 이 말이 마음이 확~와 닿았습니다.  이렇게 알리고자 하는 생각들이 책을 만들게 되는 원천의 힘인줄로 생각됩니다. 저도 과학~? 하면 서양의 것으로만 생각했지..우리 조상들에게 어떤 과학이 있을까 생각지 못했었거든요. 우리 꼬맹이 책을 보면서 김치도 과학이고 한옥의 온돌도 조상들의 과학이 숨어 있음을 배우기도 했었는데요. 제가 과학에는 아는것 보다 모르는것이 더 많아서 더 그렇게 받아들이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에 과학이 숨어있더라구요. 너무 놀랬고, 또 과학에 한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되어 기뻤습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책으로 잘 만들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쓸말이 너무 없을것 같아 걱정되었었는데, 생각보다 길어지네요. =.= ;;) 저를 7기 평가단으로 뽑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책을 고를수 있는 기회는 없었지만,다양만 분야를 접해보게 되어 좋았구요. 책으로 대부분의 육아를 했었던 것처럼 이젠, 글쓰기를 책을 통해 좀 배워볼까 합니다. 물론, 이 계기도 알라딘을 통해 주셨습니다. ㅋㅋ 한번쓰려면 몇시간씩 컴 앞에 앉아있어야 하는 노고를 이제좀 덜어보겠네요. 그래도 열심히 글쓰기 배우고 있을테니..다음에 언젠가 한번 다시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해봅니다. 좀더 덜 산만한 글쓰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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