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인터넷 - 지구를 살릴 세계 최초 동물 네트워크 개발기
마르틴 비켈스키 지음, 박래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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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지구를 살릴 세계 최초 동물 네트워크 개발기, 이카루스 프로젝트에 관한 책이다.

외계지적생명체를 탐사하는 세티 프로젝트보다 인류세를 헤쳐나가기 위해

이카루스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카루스(ICARUS) 프로젝트는 우주를 이용한 동물 연구 국제 협력

(International Cooperation for Research Using Space)의 약어이다.

이카루스 프로젝트를 통해 동물들이 상호 작용하고 학습할 수 있는 동물 인터넷(IoA) 시대가 열렸다.

마리틴 비켈스키가 거의 30년 동안 센서를 착용한 동물과

동물이 생성하는 데이터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간이 모든 종류의 동물 경험을 접할 수 있는

동물 인터넷을 어떻게 구축해왔는지, 그의 탐구 과정을 들여다보게 되면

생물다양성이 왜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스푸트니크 전파 수신 데이터로 우주 어딘가에 있을지 모를 지적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로 한 조지의 명성이 더 컸지만, 스푸트니크 전파를 수신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을

지구의 생명에 적용하는 것이 별에서 생명체를 찾는 것보다 훨씬 흥미진진할 것이라

생각한 빌에게 너무 감사하다. 빌은 소형 스푸트니크와 비슷한 무선 비컨을 만들어

동물에게 부착했다. 이동하는 지빠귀에게 작은 마이크를 달아준 단순해 보이는 관찰이

명금류의 이동에 관한 기존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새가 타고난 유전 암호를 따르는 생각없는 자동 기계가 아니라

서로 대화하며 어느 고도로 날아갈지, 어느 방향으로 날아갈지 논의하며,

각각의 새는 다른 새들과 소통함으로써 공동의 지식 저장소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우주의 끝을 바라보는 전파천문학이 때로 시간의 기원을 탐구한다면,

생물원격측정법은 내부로 눈을 돌려 지금 여기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연구한다.

생물원격측정법은 동물에게 장치를 달아 무선 발신기를 통해 기지와 통신한다.

동물에 부착된 장치를 떼어내야 기록된 데이터를 수동으로 다운로드하고 읽을 수 있는

바이오로깅(biologging)과는 다르다.

우주정거장의 모듈들은 러시아 엔진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는데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우주정거장의 이카루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독재 정권이 들어선 것이 러시아 과학자들의 잘못은 아니지만,

러시아 전체가 전 세계 동물 이동 지도에서 공백으로 남게 되는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다.

동물이 전쟁 범죄의 은폐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체 이카루스 큐브샛의 공학 설계가 한창 진행중이라고 한다.

2024년 말 출시 예정이고, 이카루스 인식표가 마련되어

동물들의 몸에 정착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니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 기대된다.

전 지구적 규모로 세상을 감지하게 되면 지구의 자연법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동물, 조류, 곤충의 대규모 이동을 연구하는 것은

지구상의 생명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생명체를 보존하고 이 모든 종이 제공하는 생태계를 보존하는 데도 중요하다.

지구상의 동물들이 수조 달러에 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우리가 이런 동물을 보존하지 않고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인간의 미래는 없을 것임을 알려주는 유익한 책이었다.



#동물인터넷 #이카루스프로젝트 #이카루스큐브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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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알려주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 죽음을 통해 진정한 내 삶을 바라보는 법
알루아 아서 지음, 정미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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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임종 도우미인 알루아 아서의 감동 베스트셀러이다.

전 미국을 사로잡으며 "우리는 살기 때문에 죽는다. 그것은 선물이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고잉 위드 그레이스'를 설립하여 임종 도우미 교육과 구체적인 임종 계획 수립을 돕기까지

그녀의 인생사도 한 편의 영화 같아서 더 흡인력이 있었다.

알루아 아서는 가나 출신의 착한 딸로 짙은 밤색 피부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비교적 쉽게 삶을 살아왔다.

가나 쿠데타로 인해 미국으로 이민을 왔기에 서로에게 힘이 되는 화목한 가족의 보살핌 아래

최고의 정규 교육을 받았고 법률 지원 변호사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지 못해서, 심한 우울증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떠난 쿠바의 트리니다드 거리에서 택시에 치여 죽을 뻔한 사고를 당한다.

사고가 나던 순간까지 자신의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가

이렇게 죽을 순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고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운명처럼 여행자 버스 정류장에서 자신보다 겨우 2살 많은 서른여섯의

백인 여성 제시카를 만나게 된다. 자궁암에 걸린 제시카는 죽기 전에 세계 일주를 하고 싶어

미국에서 시작해 쿠바, 아르헨티나, 브라질, 남아프리카를 거쳐 독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얼마 전에 죽을 뻔한 경험을 해서 그런지 저자는 제시카에게

날카롭고 개인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죽음은 어떨 것 같은지 물었다.

제시카는 사람들이 어떻게 병을 견디고 있는지에만 관심이 있지

죽음에 관해 물어본 사람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녀가 죽음에 관해 말할 때마다

모두들 희망을 품고 밝은 면을 보고 치료에만 집중하라며

실존적 가스라이팅을 했다. 저자는 제시카가 홀로 죽음과 춤추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 아팠고, 자신은 인생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하게 되었다.

쿠데타로 인해 이민 온 저자는 어딜 가든 이방인의 삶을 살았다.

가나에서 자라지 않은 탓에 완전한 가나인이 될 수 없었고,

가나가 남긴 유산 탓에 완전한 미국인도 될 수가 없었다.

쿠데타가 예기치 않게 저자의 삶에 찾아와 소중한 것을 빼앗아 갔지만,

한편으로는 놀라운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 쿠데타와 그로 인한 모든 죽음이

가족들을 매우 가깝고 끈끈하게 만들었다.

언니 보조마가 피터를 만나 가족이 되었을 때 피터는 사랑하는 형부이자

오빠가 되었다. 오빠 삼은 형부를 4기 버킷림프종으로 잃어가며

슬픔과 책임의 균형을 맞추는 데 노력을 했다.

조카 라엘이 이모도 죽는 거냐고 묻자 오랫동안 라엘 곁에 있을 거라고 대답했지만

라엘을 위해 더 많은 답을 알았으면 싶었다.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피터의 죽음이 임박했을 때는 자신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답을 알고 싶었다.

피터의 죽음을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수많은 서류들에 대한 정보도 없었다.

호스피스가 사람들이 죽으러 가는 곳인 줄로만 알았지,

전문 인력의 도움과 함께 질병 치료에서 삶의 질 향상으로 초점을 전환하는

돌봄의 한 접근 방식임을 그 당시에는 잘 몰랐다.

피터는 의료진이 너무 늦게까지 치료를 질질 끄는 바람에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지도 못하고 죽었다. 호스피스 관계자는 그들의 사별 서비스가

자신의 좌절감이나 슬픔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고, 줄곧 혼자 부딪치고 있던

관료적 절차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알려주었다.

웨딩플래너는 결혼식 준비를 돕고, 부동산 중개인은 집을 팔 수 있도록 돕고,

상담사는 인간관계 조언을 해주고, 심지어 전문적으로 포옹만 해주는 사람도 있는데,

왜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도움을 줄 사람이 없는 걸까?

그래서 법률 지원 변호사를 그만 두고 스스로 임종 도우미가 되어

언젠가 다가올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도와주게 되었다.

누구나 죽음을 향해 걸어가고 있으므로

하루 하루를 감사하며 인생을 더욱 충만하게 살아가다

만족스러운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게 만드는 책이었다.

#임종도우미 #알루아아서 #웰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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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앤 징크스
마거릿 와일드 지음, 이지원 옮김 / 올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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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렇게 간결한 산문시로 젠을 둘러싼 가족들, 친구들의 삶이

한 눈에 그려지다니 두려움과 상실, 불안과 같은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간결하고 울림 있는 이야기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한 작가의

필력이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젠은 어떻게 장애가 있는 아이를 낳을 생각을 하냐며 사라진 아빠를 시궁쥐라 부르며,

다운증후군인 동생 그레이스와 엄마와 셋이 추레한 테라스가 있는 집에서 산다.

무자비하게 항상 똑같은 일상이 지루해 살아 있는 기분을 느끼려고

무슨 일이든 일어났으면 좋겠어서 엄마에게 동생에게 가끔 빽 소리를 지르긴 하지만

학교를 땡땡이 치지도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고 술도 안 마시고,

동생을 돌보며 엄마를 돕는 분별있고 믿음직하고 책임감이 강한 아이이다.

좋은 아이라고 생활 기록부에 써있지만 자신은 너무 조용하고

멍청하고 안전을 추구하는 지루한 사람이라며

열아홉 살 생일이 되면 일탈을 할 거라고 단단히 벼르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소녀였다.

10학년 댄스파티에서 가장 잘 생긴 찰리를 만나,

찰리나 사랑하는 건 자신과 찰리와 아빠가 1년 넘게 손본 로터리 엔진이 달린

마쯔다 RX2 카펠라 2가지라 생각했다.

찰리와 함꼐 있을 때면 몸 전체가 빛으로 차 있는 것만 같았는데

찰리는 흑백으로 꿈을 꾸는 아이였다.

머리카락이 너무 길다고 학교에서 정학당하자 찰리는 머리를 밀었다.

머리를 밀어서 또 정학을 당하고 2mm 자란 머리를 초록색으로 염색하자

퇴학 얘기가 나왔지만 젠은 이국적인 동물 같은 초록빛 머리카락까지 사랑했다.

찰리가 웃고 있는 익숙한 자신의 마스크를 찍어 버리고 싶어하지만

그 아래에 무엇이 있을지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주머니에 돌을 가득 채운 채 호수로 들어간 여자가 용감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걸

젠은 전혀 눈치채지 못 했다.

서로 팔을 감고 해안가를 걸을 때, 찰리는 이상하게도 심각하게

"내가 배라면, 젠, 나는 너에게 평생 정박할 거야."라고 말했다.

그런데 찰리가 어느날 연습한 매듭으로 제대로 난간에 목을 매었다.

항상 웃고 있고 정말 행복했는데 우리가 모르는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그들은 젠을 탓하지 않지만 젠이 말해주길 바란다.

젠이 찰리의 여자 친구였으니까.

젠에게는 분명 무언가 말했을 것이라고 무엇이라도 말해주길 바라지만

젠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젠은 찰리의 여자 친구였지만, 찰리가 아직도 자신을 배제하고 있음이 괴롭다.

절친 루스리스는 찰리가 제정신이었다면 동생들이 다 보도록

자기 집에서 목을 매지는 않았을 거라며

찰리는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굉장히 아팠을 거라며 위로하지만

젠은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다.

그레이스가 찰리는 외로웠다고 말한다.

그레이스가 찰리를 검은 그림으로 그렸을 때 알아차렸어야 하는데,

그레이스는 다른 사람들이 못 보는 것을 보니까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찰리가 자신에게 말하도록 했어야 하는데

자기 잘못이라는 괴로움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그래서 학교도 가지 않고 밤에 공원에서 남자애들과 되는 대로

술을 마시고 토하고 쓰러진다.

너무 피곤하고 그냥 잠들고 싶을 때 친절한 벤이 젠을 잡아줬다.

착하고 키가 작은 벤은 사람들이 땅꼬마나 멸치 같은 별명으로

부를 때 머리가 터질 것 같이 분노하는 걸 젠에게 들키기 싫다.

벤은 젠에게 완전 반해 있지만 젠보다

루스리스가 벤을 더 좋아한다.

하지만 루스리스는 벤을 빼앗을 생각을 절대로 하지 않을 절친이고

벤은 젠의 남자친구가 된다.

그런데 벤이 어처구니 없게도 죽었다.

그래서 젠은 유명해졌다.

젠은 징크스이다. 남자 친구들이 죽는 여자애.

사랑하기에 재수가 없는.

엄마는 젠은 징크스가 아니라며 이 모든 일들은

젠과 전혀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니 젠 잘못이 아니라고 했지만

젠은 스스로를 징크스로 선언했다.

벤이 죽은 이유는 길 가다가 할과 부딪혔기 때문이다.

할이 친구들과 걸어가다 어떤 애와 부딪쳐 화가 나서

"땅꼬마, 조심해!" 딱 두 마디를 했을 뿐이다.

그 남자애가 확 화를 내더니 발을 헛디뎌 쓰러졌다.

부검 결과 벤의 두개골은 얇았고, 도로 경계석에 머리를 부딪치지마자 즉사했다.

그것은 사고였고 벤은 그냥 운이 없었던 것이다.

아무도 할을 탓하지 않지만, 단 두 마디에 한 남자애가 죽었다.

징크스는 할을 용서할 수 없어 할의 집에 살인자라는 낙서를 하고 전화를 했다.

그리고 할의 카페로 찾아가는데... 결말은 스포가 될 수 있어 생략한다.

죽음 앞에 죄책감을 털어버리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 많은 용기가 필요한

10대들의 심정이 잘 포착된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러브앤징크스 #마거릿와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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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천재들 - 물리학의 한계에 도전하는 바다 생물의 놀라운 생존 기술
빌 프랑수아 지음, 발랑틴 플레시 그림,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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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넷플릭스에서 <마이옥토퍼스티처> 다큐를 감명깊게 본 사람이라면

완전 반할 수 밖에 없는 매혹적인 바다 생물들의 이야기이다.

바다를 들여다본다는 것은 또 다른 행성을 방문하는 것과 같다는 말을

새삼 깨달으며, 수많은 과학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바다 생물의 실체에 대해 10% 도 채 알아내지 못 했지만,

그 10%의 1%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은 너무 큰 손실이라

이런 흥미로운 바닷속 이야기를 알려준 저자에게 너무나 감사했다.

로봇공학자, 생명과학자,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바다 생물의 특별한 생존 기술은 실로 놀랍고 신비로웠다.

별다른 과학 장비가 없이 맨눈으로도 애벌레가 변태를 해서 나비가 된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으니

바닷 속 생물들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 투성인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봄철에 해안으로 몰려오는 버드나무 잎 모양의 반투명한 댓잎장어가

뱀장어 치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도 20세기 초의 일이다.

치어와 어른 물고기의 다른 모습으로 인해 오랫동안 일부 종의 생식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치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특정 종의 산란지를 찬고 그 성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양식장과 수족관에서도 중요하다.

치어가 바다의 소용돌이에 이리저리 휩쓸리지만, 적절한 순간

지느러미를 약간 퍼덕임으로써 자신의 고향을 찾아가는 여정은

많이 남아 있는 수수께끼이다.

육지에서는 산과 강 같은 장애물 때문에 서식지가 특정 장소에 국한된

토착종이 많이 존재하지만 바다에서는 전 세계의 바다를 크게

대성양과 인도-태평양의 두 지역으로 나누는 대륙만이 장애물이다.

그래서 전체 바다는 연안 서실지들이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물물교환이 일어나는 일종의 거대한 네트워크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도 신기하다.

다랑어의 근육이 나무 줄기 단면의 나이테처럼 동심원 층들로 이루어진 이유는

모든 근육이 기다란 관들로 이루어져 있고, 이 모든 관 모양의 근육들이

힘줄을 통해 꼬리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다랑어의 몸에서 발생하는 모든 힘은 꼬리자루로 모이고,

접히면서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부분이 오직 이곳뿐이다.

나버지 부분은 뻣뻣하고 단단하며, 가슴지느러미만 이리저리 움직이며 방향타 역할을 한다.

핵잠수함처럼 원자로에서 나오는 모든 에너지가 꼬리에 붙어 있는

스크루를 돌리는 데 쓰이고 스크루가 추진력을 제공한다.

이런 효율적인 엔진 덕분에 다랑어는 물 속에서 날 수 있다.

헤엄을 칠 때 움직임에 도움을 주는 힘은 항력과 양력 2가지이다.

항력은 물의 저항이 우리 움직임을 방해하는 힘으로

오리발을 까닥이거나 두 발과 양팔을 오므렸다 펴거나 노를 저으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간다. 물이 우리의 움직임에 저항한다는 사실을 이용해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을 엊는 반면, 원양 어류인 다랑어는 양력을 이용한다.

물이 지느러미 위쪽으로 아주 빨리 지나갈 때 위쪽의 압력이 낮아지면서

몸을 위쪽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작용한다.

다랑어의 지느러미는 비행기 날개처럼 위쪽으로 불록하게 구부러져 있고

몸은 뻣뻣하고 단단하다. 이 영법을 사용하려면 아주 빨리 나아가야 해서

다랑어의 이두박근이 대단한 것이다.

다랑어뿐만 아니라 가까운 친척인 가다랑어와 꼬치삼치, 고등어도

먼 친척인 돛새치와 청새치, 황새치도 똑같은 방식으로 헤엄친다.

또 다랑어와 아무 관계 없는 청상아리도 동일한 방식으로 헤엄을 치기 때문에

근육 구조가 똑같다. 그래서 청상아리 토막과 황새치 토막을 구분하기가 어려워

고기를 속여서 파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돌고래도 양력을 이용해 헤엄을 치는데 지느러미 방향이 다르다.

다랑어는 꼬리를 좌우로 흔드는 반면, 돌고래는 꼬리를 위아래로 흔들면서 헤엄친다.

유체역학적 관점으로 보면 돌고래는 옆으로 드러누워 헤엄치는 다랑어인 셈이다.

크릴이 자신의 아주 작은 똥으로 지구 온난화에 맞서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

향유고래가 7kg이나 나가는 뇌로 수심 2000m의 칠흑같은 바닷속에서

어떻게 대왕오징어를 사냥하는지,

날개폭이 3.7m를 넘어 걷는 것을 방해하는 앨버트로스가 파도의 골에서

어떻게 솟아오르는지, 물리학의 한계에 도전하는 바다 생물의 생존 기술에

감탄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재미있는 책이다.



#바다의천재들 #바다생물생존기술 #바다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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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오사카 - 교토·고베·나라, 2025~2026년 최신판 리얼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황성민.정현미 지음 / 한빛라이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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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최근에 너무 변화가 많아서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 하기가 벅찰 정도로

오사카 여행에 변수가 많이 생겨서 걱정이었는데, 2024년 10월까지 수집한

따끈따끈한 최신 여행가이드 북이라 믿음이 갔다.

아날로그를 고수하던 일본도 이제는 테이블에 있는 QR 코드를 스캔해 메뉴판을 보고

주문하고 계산한 후 LINE으로 알림을 받아 음식을 픽업하는 곳이 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과 장기 경기 침체로 인해 물가의 변화가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최근 1~2년간 깜짝 놀랄 정도로 물가가 많이 상승했다는 슬픈 소식,

다행인 건 아직까진 엔저로 일본 여행의 부담이 그나마 적다는 것이다.

최근 오사카의 백화점과 쇼핑 상가마다 푸드홀 경쟁이 뜨거워

유명 맛집들을 즐기기 좋아졌다는 건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었다.

원래도 먹을거리가 너무 많았는데, 더 엄선해서 먹어야 한다니

행복한 고민과 함께 물가가 더 상승하기 전에

시끌벅적 활기찬 오사카 여행을 계획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 미식여행의 대명사인 오사카 여행답게

오사카에서도 꼭 맛봐야 할 음식과 디저트를 보니

너무 설레이고 기대가 되었다.



일본 여행때마다 패스 때문에 엄청 고민하고 이용방법 점검하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는데 내 일정과 계획에 맞는 패스를 선택하는 법,

패스별 핵심 포인트를 정확하게 알려주니 속이 시원하다.

오사카 시내 여행 중 가고 싶은 명소가 3곳 이상이고

입장료가 비싼 레고랜드 디스커버리, 산타마이라 유람선, 덴포잔 대관람차,

공중정원, 톤보리 리버 크루즈가 포함되어 있다면 오사카 주유 패스가 좋다.

어린이라도 성인용으로 구매해서 가는 것이 유리한데,

우메다 스카이빌딩 공중정원은 주유 패스 이용시 15시 이전에만 무료 입장이다.

오사카 포함 간사이 전역을 여행하려면 오사카 E패스,

교토 당일 여행은 E티켓 한큐 1일 패스,

한큐 전철로 갈 수 없고 케이한 전철로만 갈 수 있는 후시미이나리, 토후쿠지, 우지를

가려면 교토-오사카 관광 승차권이 필수다.

이코카 유효 기간이 발급일로부터 10년이라는데,

유효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오사카 여행을 가야 할 당위성을 부여하며

여행 계획을 세워보는데 구글 맵스 QR코드를 스캔해서

바로 저장할 수 있으니 정말 간편하게 여행 루트까지 금방 완성할 수 있어

스케줄만 조절하면 되어서 금방 여행갈 수 있을 것 같아 보는 내내

설레이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핵심 스톳만 추려 만든 특별 부록만으로도 부담없이 여행을 떠날 수 있을 정도로

알짜 정보가 엄선되어 있으니, 다른 검색 없이 그냥 책 한 권으로

리얼 오사카 여행 계획을 신속하게 100% 완성할 수 있어 좋았다.

#리얼오사카 #오사카여행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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