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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것은 지적 호기심 뿐만 아니라, 나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의 정보, 관심, 감정 등을 내게로 끌어오는 일이다. 어떤 작품을 좋아하게 되고, 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그가 언급하는 모든 것까지 다 알고 싶어지는 열렬함은 언제라도 행복하다. 내게 삶의 활력이 되어주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 바로 폴 오스터이다. <디어 존, 디어 폴>은 폴오스터 만큼 유명 작가인 쿳시와의 서간문을 담아낸 책이라고 한다. 사적인 관심들, 노년의 두 작가가 어떤 지적 향연의 즐거움을 선사해 줄 지 정말로 기대가 큰 작품이다.








남의 서재를 들여다 보는 일은 그의 관심사를 알게 해주는 일면일 수 있어서 언제 봐도 흥미롭다. 평범한 사람의 경우도 그러한데 세계적이라는 타이틀을 붙일만한 사람이라면 말 할 것도 없겠다. 독서광 릭 게코스키는 이 책에서 사랑해 마지 않는 책들과 그 키워드들로 삶을 이야기한다

내가 읽은 책이 나를 만든다라고 언급 하는데 작가가 책과 얽힌 삶의 저변을 이야기하면서 어떤 인생론을 드러낼지 그 편력의 장에 들어서고 싶다.







 


종종 나이들면 서럽다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나이드는 행복을 말하는 쪽이 훨씬 좋지 않나 생각한다. 어차피 인생은 나아가는거라서 항상 지금을 긍정하지 않으면 우울해지니까. 늙게 되는걸 그런대로의 나로 존중하면서 느끼고 깨달아가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나이가 들어 알게 된 삶의 지혜, 행복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은퇴 후 시골에 내려온 이래 젊은 시절 놓치고 살았던 사소하거나 중요한 가치를 짚는 일이 그것이다. 혹시 놓치고 사는게 있다면 이 책에서 충고하는 지점들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도 좋을 것 같다






신간인줄 알았는데 2001년작 <노티를 꼭 한 점만 먹고 싶구나>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어차피 읽은 책이 아니라 이참에 챙겨 읽어보고 싶다. 지금은 밥 한끼를 먹지 못해 배를 굶주리는 시대는 아니지만 분명 그런 사람들이 다수였던 시대를 음식 회고록 형태로 볼 수 있으리란 기대가 든다

보면 작가의 체험이 보통 사람으로는 겪지 못했을 독특한 일화가 많아서 음식에 얽힌 삶의 다양한 무지개를 보게 될 것 같다.


  








아티스트 한대수의 몇 권의 책을 읽었을 때 느낀 것이 참으로 예술적인 사람,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인상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성장하지 않아서 그럴 수 있었겠지만 어쨌든 이 나이대의 사람에게서 거의 기대할 수 없는 독특하고도 자유로운 정서가 무척 매력적인 아티스트이다. <바람아, 불어라>를 통해 예술에 대한 사랑, 가족, 사회문제 등 여러 생각들을 담고 있다니 멋지게 늙는 법을 배우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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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소설로 가장 유명한 공동 작가이면서, 어마어마한 장서가에 또 잡지발행인으로도 이름을 떨치는 엘러리 퀸의 신작이다. 특정 장르에 몰입하는 작가를 보다 보면 그 사적 애정이 유난히 크게 느껴지곤 하는데 이 책이 바로 평생에 걸쳐 바친 수집의 결과물이 될 것 같다. 거론되는 걸 봐도 성경에서부터 에드거 앨런포, 애거서 크리스티, 레이먼드 챈들러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방대함과 미스터리 및 범죄와 탐정물에 아우를 수 있는 뿌리와 줄기가 철저히 열거 되고 있다. 요람기에서 황금기를 거쳐 르네상스, 그 이후에 이르는 비유를 따라가면서 미스터리물의 넓고 깊은 한 작가의 역사 탐험을 나눌 기회가 될 것 같다






작년 한 해 동안 뜨겁게 떠오른 이슈로 '맨스플레인'이란 단어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말의 의미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만연한 고정관념과 페미니즘에 얽힌 문제들을 생각하게 된 계기로서, 작가 리베카 솔닛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진다. 이 책 <멀고도 가까운>은 글 쓰는 작가로서의 쓰기와 읽는 것에 대한 단상, 사적인 관계에 대한 이야기, 인간의 삶과 죽음 등 평소 그녀가 사유한 일들의 기록을 소개한다. 앞으로 계속 주시하고 싶은 작가를 만난 것 같다







 




우리가 아이였을 때를 추억해 보면 대게 윤색되거나 도드라진 기억으로 그 시기를 돌아본다. 행복했었다면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고 트라우마를 갖게 된 사람들에게 이 책은 선사될 것이다.

세계 유명 작가 스물일곱 명에게 본인의 어린 시절에 관한 이야기를 받고 그 수익은 비영리단체에 인세를 기부하는 것으로 엮여졌다고 한다.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뜻으로 흔쾌히 응한 글은 작가들의 어떤 자전적 일화들이 회기될 지 사뭇 궁금해진다.

 

 



 


 




이 책에 대한 명성은 익히 들어 알았지만 정작 읽어 본적이 없어서 많은 명사들이 인생의 책으로 거론한다는 사실 역시 모르고 있었다. 그동안은 대강의 느낌으로 미루어 볼 때 소설일거라고만 생각했는데 논픽션이라는데 다시 한 번 관심이 간다.

한 집안의 불우한 영혼의 뿌리를 더듬고 시대와 인간의 폭력, 광기에 대한 이야기를 어떤 일대기로 회술 하는지 궁금해진다





 



늙음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찰에 대한 생각을 이끄는 책인데 저자의 이름이 조너선 실버타운이라고 해서 조금 웃었다.

진화생물학을 전공한 작가의 이력으로 사람이 노화한다는 일, 과학적인 해석뿐만 아니라 신화와 역사, 문학과 만나는 해석의 노하우도 눈여겨 볼만 하다고 한다. 저자의 의문대로 진화하는 존재로서 인간은 왜 늙지 않고 죽지 않을 수 없는가에 대한 궁금증은 그 자체로서의 흥미롭다. 늙어가는 것과 죽어야 하는 운명, 그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영역에 걸치며 들을 수 있는 의미가 큰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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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의 글을 읽고 있으면 이야기의 정체에 대해 생각하다 자주 곤경에 빠지곤 한다. 현재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느새 생경한 곳으로 덩그러니 내놓인 기분이 들게 되기도 하고,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같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이다.

신간 <국경의 도서관> 역시 현실과 환상의 경계선에 놓인 이야기라고 하니 묘한 이야기들이 연상되기 시작한다.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면 특유한 공간의 힘이 생기곤 하는데 대단히 응집된 느낌이 발휘되어 좋다. 특정한 곳, 인물과 풍경이 주는 새로운 냄새, 대단히 사적이고 은밀한듯한 내밀한 정서가 또다시 궁금해진다.











바그다드 출신의 알리 바도르라는 작가는 과연 제 나라의 어떤 모습을 담아낼까. 그는 서양 철학과 불어를 전공했고 지금은 벨기에에 정착한 모양이다. 서양문화와 세계관을 공부한 사람에게 고국의 어떤 모습들이 문학적 취향과 곁들여져서 이야기될까.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라면 어떤 시선일지도 모르겠는데, 마냥 아름다운 정취를 그릴 수도 있겠고, 아니면 그 이면을 드러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어떤 쪽이든 생경한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으리란 기대가 든다. 이라크에 대한 나라에 대해 정치적 정세 이외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어서 좋은 기회가 될 책이다.   










여자이기 때문에 아무 존재감도 가질 수 없던 시대라면 괄목할 만한 사회활동이라야 봤자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 책으로 주목하게 된 점은 일본 수필의 시초가 된 작가가 바로 여성이라는 점이었는데, 이 사실 자체만으로 무척 이목을 끌었다

세이쇼나곤이라는 작가의 <베갯머리 서책>이 그것인데, 그녀는 시대적 운도 잘 맞았던데다, 궁궐로 들어온 이래 재능을 발현한 모양이다. 당연하게도 누구나 전통적 글쓰기를 따르게 마련이지만 자신 주변의 인물과 사건의 이야기를 세세하게 그려내게 된 것이, 전에 없던 일본의 수필장르를 개척하게 된 계기가 된다. 10세기경 일본의 일상적 풍경이 어떤 시선과 일화로 다가올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무라카미하루키의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 열린 뜨거운 장소에의 취재기가 <시드니!>로 담겼다. 매일 400자 원고지의 30매 분량을 쏟아냈다니 하루의 상세한 기록이 볼만하게 펼쳐질 것 같다.

하루키는 소설가로서도 훌륭하지만 에세이스트로서의 면모도 무척 개성이 강하고, 아무튼 에세이에서의 사적 모습이 발랄해서 좋다. 나이가 들더라도 언제나 청년의 생각으로 자신만의 취향에 심취하고 즐기며 살아도 좋겠다라는 용기를 하루키를 보며 얻는다.  















마스다미리의 에피소드를 보고 있으면 소소한 일상에 감사해야하는 이유들이 설명되어 좋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감정들이 나만 그렇게 느끼는게 아니었다고 위안할 수 있고, 무엇보다 주인공을 보면 크고 작은 일들을 즐기며 살아봐야겠다는 다짐도 들어 용기를 얻는다

그동안 작가의 여러 책에서 등장한 수짱이라는 캐릭터가 이번에는 주인공이 되어 돌아온 모양이다. 주인공이든 아니면 주변 인물이든 작가의 시선에는 모두가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돌아오니 얼마나 반가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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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평론가 황현산의 신간 <우물에서 하늘보기>는 신문에 연재한 27편의 시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국내외 시인들의 시를 소개하고 시세계를 풀어가면서 예술 전반을 아우르기도 하고, 더러는 우리 시대의 사회상도 한데 이야기하는 식이다.

최근 SNS를 통해서도 활발히 사담이나 견해를 올리는 작가의 문장을 접할 때마다, 여러번 곱씹게 되고 공감될 때가 많. 그 간의 으뜸은 연민을 드러내는 방식같은 것들이다. 차마 바라보기 힘든 정곡을 헤짚고 이야기하는데 주저하거나 외면하는 법이 없기 때문일까. 작가가 바라는 세상과 작품 안에서 이야기하는 세상의 꿈들이 조금씩이라도 변화되기를 바래본다.    












문학적 업적만큼이나 많은 이슈 또는 충격을 안겨준 작가 로맹가리의 생전 구술 회고록이 <내 삶의 의미>란 제목으로 담겨졌다.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을 때의 기록이라는데 그 깊이가 얼마나 반영되었을지 모르겠으나, 죽기 전의 마지막 인터뷰라면 조금은 의미심장하게 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어린 시절의 어머니로부터 교육 혹은 강요받은 삶의 여러 추진과 야망을 어떤 마음으로 실행하며 살았던지, 성인이 되어서는 자신의 꿈과 성공, 사랑 등 여러 파란만장했던 개인사들이 궁금해진다. 전투기 조종사부터 외교관, 배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력들을 전전한 것도 무척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에밀아자르라는 필명으로 문단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사사로운 계기 따위들도 들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








소설가 김영하의 전작 <보다><말하다>에 이은 3부작의 마지막 <읽다>가 출간되었다. 불현듯 드는 생각은 왜 <읽다>가 가장 마지막일까 하는 점이었다. 책 소개를 읽다보니 작가는 읽는다는 행위를 가장 인간다운 의미로 보고 있다. ‘보고, 말하기가 직관적이고 본능에 가까운 행위라면 읽는다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을 가장 인간다운 행위일 것이다. 주제가 읽기인 만큼 독서가로서의 성향이나 재미있게 읽은 작품들에 대한 언급, 읽는다는 것의 철학적 사유들도 함께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김경주시인, 김민정시인, 백영옥 소설가 등 작가 열 명이 각자의 이유를 달고 외국을 다녀온 사적 기록이 <작가가 사랑한 여행>으로 묶였다. 베트남, 스페인, 페루까지 어쩌다 그곳을 알고 흘러가게 되는지 어떤 추억을 안고 일화들을 풀어낼지 궁금해진다.

많은 여행기들이 있다지만 이런 식으로 여러 명이 각자 다녀온 여행지를 이야기할 때 읽는 입장에서는 무척 압축적이라 흥미롭다. 개인 성향의 차이를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느끼는 강도와 시선의 집중도도 제각각 다르기 때문일까 다양한 감화를 받게 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이번 여행을 계기로 또 어떤 느낀바가 있어 다음 작품이나 세계관에도 반영될 수 있을지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마스다 미리는 신작이 나왔을 때 드는 기대가 여느 작가와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창작물이거나 산문을 놓고 볼 때 사실상 그 구분이 힘들 정도로 창작물 역시 그녀의 자전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래서 어느 장르를 막론하고 읽더라도 작가 특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는 건 같게 된다. 과거의 일이거나 현재이거나 하는 시점이 중요한 것도 아니고 전해지는 느낌과 주제도 별반 달라지지 않다는 인상때문에 늘 비슷하다. 만약 여느 작가의 작품을 읽었을 때 매번 이런 식이었다면 흥미를 잃거나 좀 변화를 촉구하게 됐겠지 싶은데, 마스다 미리의 경우는 그 반대다. 항상 이런 식이어서 좋고, 기대가 안드는게 전혀 아니라 이게 작가의 큰 매력이자 자랑거리로 생각된다. 이번 책에서도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모습들이 그녀만의 익살스럽고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귀 기울여 듣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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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작가 줌파 라히리의 첫 산문집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는 탄생기 부터가 좀 이색적이다. 그녀는 이십여년전 떠난 이탈리아 여행에서 그들의 말에 완전히 매료되었고 마치 새로운 세상에 봉착해 버린 듯 사랑하게 된 모양이다. 그 이래 말을 배우고 급기야 이주를 강행할 만큼의 열의로서 살아왔다. 이러한 주요한 시간들이 이 책에 담긴 내용인 것이다.

이미 명성을 얻을 대로 얻은 작가의 이력으로 완전히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모국어가 아닌 조금은 더딜 수밖에 없는 실력으로 굳이 글쓰기를 해야만 한 이유들은 그 자체만으로 굉장한 모험처럼 들린다. 아마 그녀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즐거운 마음으로 첫 산문집을 완성해 내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는 진즉에 읽어보고 싶었지만 작가의 단편소설 정도라도 접해 본적이 없어서 산문으로 먼저 대면하게 되는 것이 어떨지 묘한 기대가 든다. 사실 영어로 썼든 이탈리아어로 썼든 번역되어 읽는 우리는 그 미묘한 차이와 매력을 알도리가 없다는 게 조금은 아쉬울 따름이다




까칠하게 말할 것이라는 말에 긍정의 끄덕임이 이면서도, 일면 태도는 즉 그 내용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면을 생각해보면 호의로서의 태도가 조금은 더 낫지 싶고, 이래저래 아리송해지고 만다.

물론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까칠하게라는 함의에는 세련되고 그럴 듯한 설득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는 건 자명한 핵심이다. 소통의 기술로서 좀 더 나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하고 오해 없이 이해받을 만한 원활한 대화법이 어떻게 발현될 수 있을지 연마해야 하는 것이다. 비슷하게 연상되는 작가 마루야마 겐지의 철학과 조언들과는 어떤 부분에 차별화를 기대할 수 있을지 기대되기도 한다.

 












시를 거의 읽지 않아지는 것도 문제지만 남의 나라의 시는 더구나 읽는 일이 없다보니 현존하는 시인에 대한 정보가 현저히 낮다. 그러나 일본의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는 그 명성을 들어본 바 있고 방한했던 기억이 희미하게나마 있어 주의를 끈다.

물론 아는 바가 전혀 없다시피 한건 마찬가지인데 어린이를 위한 동화, 시를 쓴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시세계가 궁금해졌다.

여든이 넘는 작가의 이력으로 숱한 시론과 세계관이 이 책에 고스란히 전해졌을 생각을 해보면 참으로 귀한 공부가 될 것 같다. 시어가 번역될 때 온전히 전해지지는 않을 아쉬움들이 산문으로나마 설명되어 이해받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배수아작가를 떠올리면 어떤 촘촘하고 내밀한 세계가 연상되고, 그렇기 때문에 미묘하게 올라오는 고요가 더해져 강한 개성이 느껴지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그의 작품을 음악회로 비유한다면 긴 인터미션을 가져야 할 것 같은 그런 연주를 기대할 만 하다.

그렇지만 실상 작가의 작품들은 끊임없이 세상과 대면하며 전해져 오는 자신만의 울림들로 충실하다. 쉽게 말해서 하나의 작품이 또 탄생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들일 작가처럼 보이지만 그 정반대의 인상을 주는 작가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의 성실성이 매번 의외이고 감탄스러웠다.

이번 책을 보니, 몽골에 다녀온 모양인데 무척이나 동적이면서도 시적인 산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분명 또한번 거듭나게 했을 그 장소의 풍경과 생각들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그의 소설만큼이나 산문에서의 매력도 풍겨오는 다부진 인상처럼 명징한 인상이 있다. 몇 권의 산문들은 스테디셀러의 목록에 오를 만큼 꾸준한 공감과 동의를 얻고 있는데 이 책은 지난 글들과 새로 쓴 글을 묶어 새로 펴낸 것이다. 여전히 살아 나가야만 하는 삶의 거울들이 실려있다.

사실 그의 어떤 일면의 생각은 때론 반론을 제기하고 싶어질 정도로 맞지 않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세상을 향해 소리 높여 이야기하는 태도로서의 용기는 온전하게 힘을 발휘해주니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여전히 힘겹게 펜으로 밀고 나아가는 작가 김훈을, 그리고 그가 그려내는 여러 삶을 응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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