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로님 헌정 울 둘째 책읽는 사진 ㅋㅋ

지역에서 운영하는 북카페가 3군데 있다. 그중 한 곳은 말 그대로 북카페고 두 곳은 도서관카페이다. 차이라면 책을 빌릴 수 있나 없나의 차이. 세 곳 모두 가까운 곳이 아니라 반납이 어려워서라도 안 빌리고 싶은데 그건 너무 어려운 일.

다행인 건 1인 1권만 대출 가능.
그래서 히가시노게이고의 근작과 아들이 빌린 하늘 100층 책을 빌려왔다. 또 언제 갖다 주나 하는 걱정 따윈 없는 아들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

오늘 하루도 잘 먹고 보냈지 않냐 물으니 행복하게 자냈다고 답해 준 아들. 책은 도서관이랑 북카페에서만 읽는 아들. 길 가다말고 춤추는 아들.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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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8-10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고~ 예뻐라~ 첫번째 사진엔 얼굴에 행복함이 보이고 두번째 사진은 제법 진지하게 책을 읽네요~👍👍

그렇게혜윰 2021-08-10 22:46   좋아요 1 | URL
딱1권만 빌릴 수 있다고 하니 열심히 고르더라구요^^

라로 2021-08-13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저 일하러 가기 전에 잠깐 들렀는데 완전 폭풍 감동합니다!!!! 넘 이뽀요~~~!!
혜윰님 좋으시겠어요.^^ 근데 손가락이 완전 피아니스트 손구락 아닙미꽈???@@ 저 손은 악기 하나는 마스터할 손이라고 외칩니다. 이름 살짝 알려주세요.^^;;

2021-08-13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운동 신경이라곤 1도 없는 소녀는 농구가 아닌 배구에 꽂혀서 응원하다 눈물을 쏟는 일이 숱했다. 고려증권이 해산되던 날의 오열을 어찌 잊으랴? 어른이 되어서도 현대캐피탈 배구 경기를 보려고 병조퇴를 썼는데 스포츠 뉴스에 얼굴이 클로즈업 되어 당황한 경험도 있다. 4년마다 열리는 하계, 동계 올림픽은 육아의 시름을 잊게 하는 마약과도 같았다. 도핑 검사는 내가 해야 할 판. 하지만 이번 올림픽만큼은 좀 시들하게 보지 않았나 싶다. 물론 주변의 다른 사람들보다는 많이 본 것 같고 우리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다이빙과 높이 뛰기에는 새로운 매력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래도 좀 시들했다. 일본이라 그런가, 코로나 때문인가 싶었지만 폐막식이 열릴 즈음 생각해 보니 그건 시차가 같아서 낮엔 육아를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뭐 대단한 육아를 한 건 아니고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에 아이들을 동반하는 수준이다. 내가 좋아하는 건 뭐 알라디너라면 책! 아니겠는가? 다행히 우리 집 아이들은 책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첫째는 원격 수업의 심심함을 책으로 견디었으며 둘째는 책은 싫어도 도서관은 좋아하는 아이이다. 그러다보니 육아의 장소로 도서관이나 서점, 북카페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집에는 이 곳 저 곳에서 빌린 책들이 발에 채이고 책택배 상자 풀어보는 재미가 다른 집보다는 자주 벌어진다. 얼마 전 주문한 책들이 한꺼번에 도착하는 바람에 그날 올린 책 택배 사진에는 '이삿짐'이냐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지금도 7살 아들은 엄마 옆에서 시원한 아이스티 한 잔을 마시며 틀린그림찾기 책을 고심하며 열독하고 있다. 그 틈에 이렇게 나도 책을 읽다말고 '기회는 찬스여!'하며 페이퍼를 하나 올릴 여유가 생겼다. 책을 읽기는 쉬우나 읽은 책을 정리하기란 손목의 건강과 더불어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다. 현재 손목은 파스가 담당하고 있으니 지금이 그 시간이다. 그리하여 정리하는 '최근의 책'이다. (뭔 도입이 이렇게 길어?)


#1. 한줄평



 내게 딱 필요한 만큼의 정보를 준 책 


 

여행지에서는 편지를 씁시다. 뒤늦게 소환하는 편지보다는 그게 낫겠지요?



나 왜 이렇게까지 에밀리아에게 공감하는 거지? 



아동이나 청소년을 고려하고 쓴 것이 아니라 언어나 정서 때문에 그냥 SF입문자가 읽기를 권함.



그래도 요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키 씨!


보고 있기에 좋더라~ 글보다 티가 더 눈길이 간. 티셔츠는 죄가 없다. 



과학자의 에세이, 그것도 남성 아닌 과학자의 에세이라 더 좋은 지점이 분명 있다. 


옳은 말 하는 여성 캐릭터가 정말 많아서 기분 좋아지는 정세랑표 소설들.


#2. 책 산 책

야금야금 아껴 읽는다. [지구에서 한아 뿐]의 경민처럼 우산씨가 좋다.


책이 잘 되면 온라인 서점마다 굿즈 경쟁이 치열하다. 


아는 시인 언니가 이 사람에 대해 피드를 올릴 때마다 궁금했지만 이렇게 굿즈 때문에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초면에 볼펜을 먼저 봐서 죄송합니다. 


집에 중복되는 책이 많아 아주 잠시 고민했지만 그 책들을 정리하는 걸로! 한 세트는 다음을 위해 남겨 둠.







미로 찾기에 심취한 아들을 위해. 스누피 매쉬가방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고는 말 못 함. 







종이접기에 심취한 아들을 위해. 네모아저씨의 종이접기 수납함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고는 말 못 함.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림책. 이지은 작가님 책은 첫! 역시 감정카드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고는 말 못 함. 


이 외에도 적지 않은 책을 샀지만 펼쳐보지 않은 관계로 생략. 그래도 양심은 있다. 펼쳐보지 않은 책에 대해서 말하는 것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다. 



#3. 지금 읽는 책들

페이스북에는 사진없이 지금 읽는 책들을 올리고 있다. 형식은 그냥

1. 독서대1 : 날씨와 사랑

2. 독서대2 :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3. 잠자리 책 :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4. 외출용 : 작별 의식

5. 딴짓 하면서 읽는 책 : 아이의 방문을 열기 전에

오늘 읽은 책 : <이너 시티 이야기> 어쩌고 저쩌고...


이런 식으로 말이다. 위에 쓴 것이 오늘 아마 올릴 내용이지 않을까?



어느 덧 옆의 아이는 [미로찾기 :공룡]편을 마무리하고 자꾸 나를 집적거린다. 미로찾기에 심취한 아들을 둔 엄마로 팁을 하나 주자면 '지워지는 볼펜'을 꼭 사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자국은 남지만 어쨌든 아이들은 했더 활동도 여러 번 하고 싶어지니 그때마다 투명 종이를 대 주는 것은 지구에게도 미안하고 번거롭기도 하다. 큰 아들 공부용으로 두 자루 사 두었었는데 수학 문제를 독심술로 풀려는 귀차니스트에게 이 볼펜은 무용지물이었는데 작은 아들에게 아주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신기해하기도 하고. 역시 책은 사둔 책 중에 읽는 것이고 문구도 사둔 것 중에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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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8-09 2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혜윰님! 같은 사진 사용하는 거 반칙이에요~~~~!!!ㅎㅎㅎㅎㅎㅎㅎ
귀염둥이 둘째 새로운 사진으로 올려주세요어어어~~~~!!!

˝역시 책은 사둔 책 중에 읽는 것이고 문구도 사둔 것 중에 쓰는 것이다!!!˝ 예스맴.

그렇게혜윰 2021-08-09 21:56   좋아요 1 | URL
아놔 ㅋㅋㅋㅋㅋ 폰으로 수정이 안 돼요. 조만간 페이퍼를 하나 더 쓰는 걸로 이해를 구합니다^^

2021-08-09 2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렇게혜윰 2021-08-09 23:54   좋아요 1 | URL
낯선 이에게 공감해주시공 감사해요. 신청 받아주셔서 또 감사하고요^^
 

재기발랄하게 뼈때리는 이야기를 정말 잘해주는 정세랑 작가님^^

"야, 여자는 어디서나 위험해. 어떻게 살아도 항상 위험해."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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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일기가 너무 구질구질 해서 독서일기를 썼더랬지. 생활일기는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거의 욕받이로 쓴 경우가 많아 다시 읽어도 그 불쾌한 기분이 되살아나곤 했다. 그래서 20년쯤 된 일기를 접기로 했었다. 그때까지 일기장을 고르는 일은 내게 엄청 중요한 일 중 하나였는데 아쉬웠지만 정신 건강을 위해서 즐거움 하나 포기. 그렇지만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일기를 아니 쓸 수는 없어 시작한 게 독서일기였다. 이전까진 리뷰 중심의 독서 기록이었는데 좀더 가볍게. 누구의 영향이었을까? 요네하라 마리? 장정일? 알베르토 망구엘? 아마 전부였으리라. 그게 2013년이구나. 그때부터 어떤 땐 매일 쓰자하고 쓰고 어떤 때는 내키는 때에 드문드문 쓰고 그랬다.




아들과의 독서일기에서 나는 매일 쓰고 아들은 가끔 쓰는 조화는 내가 그 둘을 크게 다르게 취급하지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물론 매일의 기록이 더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는 생각한다만. 스스로 하는 결심이 아니고서야 억지 춘향이 아니겠는가? (무슨 비유가 이렇게 옛스러웁지? 얼마 전 유퀴즈에서 조승우를 봐서 그런가?) 그렇게 일기를 함께 썼던 경험은 지금 좀 소원해진 관계에서도 의미가 있다. 가령, ˝엄마 근데 나 인세 안 줘?˝이런 대화라도 하게 되니....그래서 내가 차일피일 미룬다 입금을.

며칠 전 도서관에 갔는데 우리 책을 누가 빌려가 대출중으로 떴다.옆 도서관에서는 신간 코너에 곱게 꽂혀 있길래 내가 슬쩍 잘 보이게 빼두었다. 좀 빌려가 주세요~^^ 아무튼 대출중이라는 상태가 어찌나 반갑던지 이름이라도 알고 싶어져 그 옛날 대출기록카드가 너무 그리워졌다. 뉘신지 모르겠지만 정말 고마워요. 되게 잘 쓴 글은 아니더라도 2013년의 독서일기가 증명하듯 쓴 사람의 진실성은 제가 보장할게요 ㅋ 안 하던 짓은 못 하는 사람입니다.

 



사실 나도 소환된 피드를 보고서야 2013년부터구나 알게 되었다. 알라딘이 확인해준 진실성이라고나 할까? 땡큐 알라딘!


책이 나오고 한 달여가 지났고 온라인 서점 모든 분야에서 순위밖으로 벗어났다. 신간효과가 사라진 셈. 오늘 아침 문득 생각했다. 책이 좋건 나쁘건 일단 알려지지 않으면 읽힐 수 없다는 서글픈 사실을. 그래서 요즘 일부러 도서관을 많이 간다. 가서 좀 덜 알려진 책들을 빌리고 읽는다. 물론 정세랑과 보부아르도 읽는다. 어떤 경험은 타인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공부가 된다. 내겐 책을 만든(내가 만든 건 아니지만ㅋ) 경험이 그랬다. 그러면서 동시에 책이 너무 많이 나오는 거 아닌가? 특히 다작하는 작가들의 책엔 놀랍기 그지없다. 원래부터 너무 다작하는 작가들에겐 좀 아리송한 마음이 들곤했다. 히가시노게이고의 편차가 인간적이긴하지. 그러니 뛰어난 작가들은 뛰어난 작품만 발표해 주세요. 그저그런 책은 덜 알려진 우리가(이러면서 슬쩍 묻어가려는 허영심) 낼게요.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노래를 불러요^^

병원에서 초음파를 너무 궁리하며 보는 의사들에게 묻고 싶은 마음을 입틀막을 유지하며 고분고분하게 있었더니 오늘 손가락이 여기서 열일하는 모양이다. 너무 불안했고 두려웠다. 다음 주까지 그에 관한 아무 생각도 안 하기로 마음 먹는다. 어차피 걱정 외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므로.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추신 : 최근 읽은 덜 알려진 책의 목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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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8-04 1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들, 뭐 읽어?] 와, 저자분이시네요!! 저도 이 책 인근 도서관들에 열심 신청하겠습니다

그렇게혜윰 2021-08-04 13:09   좋아요 0 | URL
히히히 그럼 저야 너무 감사합니다 넙죽!
 

기대 이상으로 문장력까지 좋은 소설. 비유가 좋다고 느낀 때가 자주 있었다. 드라마를 볼까 말까? 소설만으로도 괜찮은데....그래서 내가 아직도 랑야방을 못 봤다는 거.


"도저히 모르겠다. 날 사랑하시는 건지 두려워하시는 건지. 날 보호하시려는 건지 죽이시려는 건지......" - P478

안타깝게도 조정의 관원들은 모두 명석한장사꾼들이었으며, 조당은 이들의 시장으로 전락한 지 오래였다.
- P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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