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 문장] 연필로 쓰기



자기 시대의 가수 노래가 제일 든든하듯
자기 시대의 작가 글이 제일 공감이 많이 가는 듯 하다.

들을 말이 없는 게 아니지만 재미가 없다 내겐.




청중은 자기 시대의 가수들과 함께 나이먹어가고 있었다. 나는 내 또래 청중 속에서 동지들에 둘러싸인 듯 든든했다. 나는 신세대의 노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게 부끄럽지 않았다. 내생애의 음악은 풍요롭지 않지만 초라하지 않다.  - P194

박정희 소장이 한강을 건너올 때 비틀스가 따라왔다. 나는 한국 현대사에서 이 사태가 가장 난해하고 통쾌하다.
이것을 역사의 섭리라고 해도 좋을는지. 노래는 섭리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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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 시시비비를 가리다 보면 자칫 서로 수렁에 빠질 수 있습니다. - P38

어떤 한 가지 방법으로 아이를 바꾸겠다는 각오 보다는, 여러 방법으로 자극을 주면서 아이 스스로 고칠 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 . 그래도 선생님이 아이에게 지치지 않으려면 마음을 느긋하게 먹는 것이 좋습니다 . - P72

저는 ‘질서‘라는 이름으로 모두에게 똑같은 기준을 요구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는 편입니다. 중요한 것은 학급이라는 공간에서 삶을 재미있게 살아가는 주도 집단이 형성되어 자발적인 학급 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 P76

살펴보면 교육은 숨 쉬는 것 하나하나가 모두 가능성입니다. - P84

아이의 행동이 오라서가 아니라, 그렇게나마 이해하려 할 때 대화가 시작되기 때문이지요. - P99

교실에서 벌어지는 어떤 활동이든 관건은 아이들의 ‘공감‘입니다 .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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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 잘 팔리는 책들의 비밀
한승혜 지음 / 바틀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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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부분은 그냥 읽어 넘기고 읽은 책에 대한 부분만 말하자면 공감이 간다.

하루키의 에세이와 소설은 나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노벨상까지는...최고급오락소설이라는 게 좋겠다.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소설은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데 고양이는 읽는 내내 불편했다. 한 챕터가 모조리 내 마음과 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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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 위스키의 향기를 찾아 떠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성지여행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윤정 옮김, 무라카미 요오코 사진 / 문학사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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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몰트 위스키와 아이리쉬 위스키를 맛 보고 싶단 것 외엔 하루키의 문장도 아내의 사진도 그저그렇다.

난로에 향이 좋은이단지피고 비발디의 테이프를 은은하게 들어을놓는다. 질 좋은 위스키와 잔 하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전화선은 뽑아버린다. 눈으로 글자를 쫓다가 지치면, 이따금 책을 덮어 무릎 위에 올려놓고 고개를 들어 어두운 창밖의 파도와 비와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말하자면 궂은계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기꺼이 즐기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런 여행법은 너무나도 영국인다운 인생을 즐기는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 P21

 "그렇지, 머리로만 이러니저러니 생각해선 안 되는 거야. 이런저런 설명은 필요 없어. 가격도 상관없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싱글 몰트는 햇수가 오래될수록 맛있다고생각하지. 하지만 그렇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서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게 마련이거든. 증류를 해서 더해지는 것이 있는가 하면 덜해지는 것도 있어. 그건 다만 개성의 차이에 지나지 않아." - P69

그럴 때면, 여행이라는 건 참 멋진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새삼스레 든다. 사람의 마음속에만 남는 것, 그렇기에 더욱귀중한 것을 여행은 우리에게 안겨 준다. 여행하는 동안에는 느끼지 못해도, 한참이 지나 깨닫게 되는 것을 만약 그렇지 않다면, 누가 애써 여행 같은 걸 한단 말인가?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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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받아들이는 힘으로 삶을 열어나가는 것이다. 
_예조판서 김상헌 - P71

버티는 힘이다하는 날에 버티는 고통은 끝날 것이고, 버티는 고통이 끝나는날에는 버티어야 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었는데, 버티어야 할 것이 모두 소멸할 때까지 버티어야 하는 것인지 김류는 생각했다.
- P104

참혹하여 무슨 말을 더하겠는가. 다만 당면한 일을 당면할 뿐이다.
_김상헌의 형 김상용 - P49

길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며, 마음의 길을 마음 밖으로 밀어내어 세상의 길과 맞닿게 해서 마음과 세상이 한 줄로 이어지는 자리에서 삶의 길은 열릴 것이므로, 군사를 앞세워 치고나가는 출성과 마음을 앞세워 나가는 출성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먼 산줄기를 바라보면서 김상헌은 생각했다. - P222

전하, 죽음은 견딜 수 없고 치욕은 견딜 수 있는 것이옵니다. 그러므로 치욕은 죽음보다 가벼운 것이옵니다. 군병들이 기한을 견디듯이 전하께서도 견디고 계시니 종사의힘이옵니다. 전하. 부디 더 큰 것들도 견디어주소서.
_이조판서 최명길 - P273

그러나 알 수 없는 것은 조선이었다. 송파강은 날마다 부풀었다.물비늘이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보며 칸은 답답했다. 저처럼 외지고 오목한 나라에 어여쁘고 단정한 삶의 길이 없지 않을 터인데, 기를 쓰고 스스로 강자의 적이 됨으로써 멀리 있는 황제를기어이 불러들이는 까닭을 칸은 알 수 없었고 물을 수도 없었다.스스로 강자의 적이 되는 처연하고 강개한 자리에서 돌연 아무런 적대행위도 하지 않는 그 적막을 칸은 이해할 수 없었다.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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