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시:리즈' 라는 시인들이 자발적으로 주최한 낭독회에 참여하는 목적으로 시작된 우리들의 모임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어제도 10월의 낭독회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우리 네 사람(원래는 5명인데 5명이 다 모인 적은 한 번 있다.)은 늘 그렇듯 6시 50분에 만나 국수를 먹고 나서 씨클라우드에 도착했다.  오늘은 김선재 시인, 백가흠 소설가, 가수 시와의 공연이었고 멤버1을 제외한 우리들은 크게 누군가를 좋아하기 보다는 그 낭독회를 좋아해서 참석했다.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고 했던가? 우린 시계를 보지 않았다. 도착했을 땐 이미 시간이 늦었다. 우린 입장하지 못했고, 그럼 우리가 가야할 곳은 '여기가 아닌가? 그럼 어딘가?'로 잠시 행사의 제목을 빌려 멘붕이 되었다. 얼른 정신을 차리고 근처 술집으로 갔다. 그때부터 이어진 우리들의 이야기, 이야기, 이야기, 이야기 들.

 

그 이야기들의 요지는 이렇다. 사실 이렇게 나이들어(평균연령 45세쯤?) 낭독회에 참석하면서 이런 데 다니기엔 나이가 좀 있는 게 아닌가하는 소심함, 이 들곤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늘 이기는 우리는 작가와의 만남이나 낭독회에 부지런히 참석한다. 농담삼아 사생팬이라는 표현까지 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애정을 애써 숨기지는 않는다. 그러면서 우리끼리 자학적인 개그를 했다. 우리가 늙어서 아무래도 저쪽에서 몰래 보고 있다가 우리가 뜬 걸 확인하고 스탭을 풀어 뒤에 다 세워놓았다는, 소설에서 시작하여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들. 우리는 깔깔 웃었다.

 

자학 개그 중엔 젊은 학생들은 왜 놀지 않고 거기서 그걸 듣고 있는가!에 대한 규탄부터, 가짜 포스터를 뿌려서 혼선을 주자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고 했던가. 우리는 기가 막히게 행사가 끝난 시간을 알아챘다. 애써 이런 시간도 나쁘지 않다며, 담부턴 가지 말까보다 하는 말까지 나왔지만 지하철 역 입구에 있는 양말 장수에게 가장 어려보이는 양말들을 선택하며 담엔 이거 신고 꼭 들어가자는 다짐을 했다. 그때도 못 들어가면 뽀로로 양말을 신기로 했다.

 

 

 

우리는 모두 책을 사랑한다. 출판사에서 책에 관한 일을 하는 멤버0과 1이 있고,  우리가 심빠라고 부르는 가장 적극적인 팬인 멤버2가 있고, 책을 어마어마하게 사고 그것을 거의 다 읽는 멤버3이 있으며, 책을 좋아하지만 썩 많이 읽지는 않고 낭독회에 올때마다 아들을 설득해야하는 멤버4인 내가 있다. 한 달에 한 번 시인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물론 소중하고 즐겁지만 책을 좋아하는 '우리'라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을 꾸준히 만날 수 있다는 것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소중한 기쁨이다.

 

다른 멤버0~3까지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난, 굳이 우릴 거부(?)한다면 식사 시간을 늦추면서까지 낭독회에 입장하지 못해도 좋다. 낭독회를 목적으로 만나 자학 개그만 두 시간 해도 충분히 좋다. 개인적인 사정(추위와 육아?)으로 참석하지 못하지 않는한 그들을 만나는 그 시간들이 좋다. 이젠 우리끼리 술 마셔도 시계를 보지 않을 테다!!!!

 

 

부록 : 사생팬의 대상들 

멤버 0이 사랑하는 시인 - 담에 만나면 꼭 물어보겠음.

멤버 1이 사랑하는 시인 - 강정, 그러나 어제는 백가흠 소설가 보러 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정 시인 뒤통수만 보고 옴.

멤버 2가 사랑하는 시인 - 심보선, 심빠인 듯하니 심보선 시인의 경계가 요구됨.

멤버 3이 사랑하는 시인 - 김소연, 유일하게 여자를 좋아하심.

멤버 4가 사랑하는 시인 - 오은.

 

 

 

 

 

 

 

 

 

 

 

 

* 본 내용은 은희경 소설가의 소설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와 내용상 관계가 없습니다. 하지만 스무 살 무렵 읽은 그 소설은 참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은희경 소설가의 1990년대의 소설들을 참 좋아합니다. 섬세한 날들의 섬세한 문장은 저를 잘 안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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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2013-10-24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심보선 시인의 경계가 요구됨!!!! ㅋㅋㅋㅋ

난 아님. (응?!) ㅋㅋㅋㅋㅋ

멤버2 2013-10-24 17:2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이러면 내가 누군지 모르겠지? ㅋㅋㅋㅋㅋㅋ

그렇게혜윰 2013-10-26 11:08   좋아요 0 | URL
와~~똑똑하다!!

멤버2 2013-10-24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제는 분명 심보선 시인이 안 왔을거라 믿으며...편히 잠들 수 있었어요. ㅎㅎㅎㅎ
다음달에는 도시락이라도 챙겨 씨클라우드 계단에서 저녁을 해결할지도..ㅋㅋㅋㅋ
선물해주신 양말 신고 출근했어요. 그래서인가 오늘 유난히 발이 이뻐 보여요. ^^

그렇게혜윰 2013-10-26 11:08   좋아요 0 | URL
동안 아니 동족이 되었겠군요 ㅎㅎ

미망 2013-10-24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
글 구성이 어찌 이리 재미 있나요?
멤버들 모두모두 멋지신 듯...
작가님이 아니라 멤버들 모두 만나보고 싶을 정도로 ...

그렇게혜윰 2013-10-26 11:09   좋아요 0 | URL
재밌었나요? ㅎㅎㅎ 그날의 이야기는 정말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그렇게혜윰 2013-10-24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멤버0은 문어발이라고 함.ㅋ
 

어릴 적부터 나는 잘 우는 아이였다. 요샛말로 찌질해서 잘 우는 스타일은 아니었고, 말다툼을 해도 뭐가 서러운지 무서운지 눈물부터 주륵주륵 흘렸더랬다. 그럼 상대는 제풀에 꺽여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했고, 억울한 듯 자기가 울린 게 아니라는 제스쳐를 취하기도 했고, 도리어 더 화를 내기도 했다. 의도한 적은 없었다. 지금도 분명히 기억하건데 말싸움하면서 울지 않기 위해 벽과 싸우는 연습을 할 정도로 나는 울음부터 터뜨리는 내가 싫었었다.

 

뉴스의 사건을 보고도 울었고, 배구 경기를 보면서도 울었으니 당연히 영화를 보면서는 안우는 날이 없었다. 크게 울 일이 아니어도 슬펐고, 울 수 있는 장면이면 휴지 한  통을 옆에 끼고 마음껏 울었다. 그 모습을 보던 여동생은 늘 나를 비웃었다. "저거 촬영한 거야. 진짜 아니야 가짜야!" 가스나, 어찌나 현실적인지.

 

엉엉 울지는 않았다. 소리없이 우는 편이었다. 대학 때에는 내 모습 중 우는 모습이 제일 예쁘다던 친구가 있었을 정도이니 아마 어른이 되어서도 나는 잘 우는 편이었나보다. 그런데 울면 많이 아프다. 눈이 퉁퉁 붓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온 몸의 진을 다 빼는 듯 하다. 그것이 반복되다 보니 울 상황을 피했다. 극장에서도 펑펑 울던 나이지만 주먹을 꽉 쥐며 울지 않으려고 애썼고(물론 성공한 적은 거의 없다.), 남편과 다툴 땐 얼음장처럼 스스로를 차갑게 만들었다. 동정심이 생길 땐 머릿 속으로 얼마나 많이 스스로를 설득했는지 모른다.

 

그러다보니 어느 덧 울음이 줄었다. 그런데 사람에게는 눈물 총량의 법칙이 있는가보다. 예전보다 횟수는 현격히 줄었는데 울음이 너무 깊다. 눈물이 몇 시간이고 내내 흐른다. 왜 그럴까? 나이가 들었으면 그러지 않을만도 한데. 생각해 보건대 어릴 땐 울면서 말도 같이 했던 것 같다. 속상한 것을 눈물과 말로 함께 쏟아낸 것 같다. 엄마가 있었고, 동생이 있었고, 친구가 있었고, 연인이 있었다. 나이가 들었고 여전히 내겐 엄마가 있고, 동생도 있고, 친구도 있고, 남편도 있다. 그런데 눈물이 날 땐 그들을 피해 혼자만의 공간으로 도망간다. 그 속에서 소리죽여 운다. 내 울음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그러다 아이에게 가장 먼저 들키곤 해서 마음이 두 배로 아프다.

 

그런데 눈물을 오래 흘리다보면 눈물을 흘리는 시간동안은 몹시 고통스러운데 다 흘린 후에는 후련하다. 다 그렇다더라. 치유의 힘이 느껴진다. 문득 힐링에 관한 책들과 방송 프로그램들을 떠올려본다. 그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이람? 힘들거나 슬프거나 아프거나 답답할 땐 눈물을 흘리면 그게 가장 좋은 치유가 되는 것 같다. 물론 내 개인적인 느낌이다. 눈물도 아무나 아무때나 흘리는 것은 아니겠지만 가끔은 슬픔을 찾아서 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찾아낸 슬픔의 소스 그 이상으로 펑펑 울어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것도 능력이라면. 오늘도 많이 울고 많이 아팠다. 울고 나면 요샌 뼈마디도 아프다. 헛헛한 마음이 채워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단 후련은 하다. 말로 뱉어내지 못할 땐 울음으로라도 토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배설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 눈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끔은 울자, 힐링에 관한 다른 것을 찾아 헤매지 말고.

 

<읽으면서 펑펑 울고 그 울음이 고마웠던 책과 영화 몇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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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책값은 책 나름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평소엔 책값이 비싸다는 생각은 한다. 차 한 잔, 식사 한 끼 값도 안된다고 항변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건 한 달에 차 한 잔 사 마시고, 식사 한 끼만 사먹는 사람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근데 또 책값이라는 것이 희한한게 정말 좋은 책에 대해서는 책값이 터무니없이 싸다고 생각하게도 된다. 그러니 책값은 책 나름이랄 수밖에 없다.

 

최근 새물결에서 출간된 지그문트 바우만의 [리퀴드 러브]를 읽고 있다. 저자의 서문 앞에 역자의 글이 짧지 않다. 자부심이 대단하다 느껴지고 기대감도 자연히 같이 높아졌다. 하지만 읽다보니 뭔가 불편하다. 일전에 지그문트 바우만의 책을 읽지 않았다면 모를까 내용은 그때보다 더 쉬워진 게 분명한데 문장이 영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간간히 받는다. 그래서 따져보니 최근 새물결 출판사의 인문서들의 번역은 조형준 번역가가 주도적으로 한 모양이다.

 

 

이런 저런 글들을 읽다보니 최근 그가 주관하여 번역해 내놓은 토마스 핀천의 [중력의 무지개]가 정가 99,000원(알라딘가 89,100원)으로 출간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토마스 핀천의 책도 안 읽어봤으니 그 책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다만 고전책을 추천하는 책들에서 작가의 이름과 책의 제목을 들어본 적이 있어 어렴풋이 좋은 책인가보다 짐작할 따름이다. 두 권을 합치면 페이지 수가 1500쪽이 된다고 하니 번역에 힘도 들었을 것이고 출간에 공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논란이 되는 글을 읽어보니 굳이 1500쪽까지 나오지 않아도 될 것을 늘렸다는 부정적인 글도 있고, 오자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확인해보지 않았으니 뭐라 할 말이 없다만 700부만 찍었다는데 아직 품절이 안된 것을 보니 출판사의 변론처럼 잘 안나가는 책이 맞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여러 독자들의 말들처럼 비싸서 일반 독자는 쉽게 구매하기가 어렵다는 데에 더 동의한다. 참고로 원서는 2만원 대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비싸다고 무조건 탓할 수는 없을 것 같다. 99,000원의 가격이 적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개인적으로는 6-7만원 선 정도가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터무니 없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물론 결론은 편집과 번역의 질에 달려있겠지만 지금까지 나오는 의견으로는 번역에 썩 우호적이지는 않다. (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 비롯된 기획자에 대한 내 느낌도 썩 우호적이지 않다.) 확인은 책을 봐야 하겠기에 그저 일단은 시립 도서관에 신청부터 하고 봐야겠다만 비싼 돈으로 구입해야할 책에 번역이나 오탈자에 대한 잡음이 있다면 구매에는 많이 망설이게 될 것 같다. 하지만 토마스 핀천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구입할 것임은 분명하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책인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700명에 못 미친다는 점이 씁쓸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출판계에서는 다리박매 보다는 박리다매가 더 의식있어 보이는 것은 나만의 선입견이려나? 노이즈에는 성공한 듯 한데 마케팅에 도움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얼마 전 궁리 출판사에서 출간된 알베르토 망겔(난 '망구엘'이라고 부르고 싶어요^^)의 초기작인 [인간이 상상한 거의 모든 곳에 관한 백과사전]을 구입했다. 1250쪽 정도에 6만원에 못 미치는 가격이었지만 구입 결정은 번역가를 따지지 않은 결과이다. 이 책을 몇 부나 찍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같은 사람이 적지는 않았을 것 같다.  현재도 인문학 전문사전 1위이고 인문학 100위 안에 5주째 들고 있다는 것이 반증한다.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는 것은 저자의 팬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읽은 이들의 입소문이 좋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나는 아직 읽기 전이다.

 

책을 사고도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그것과 아주 무관하게 오늘 밤 문학동네 팟캐스트 '문학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곳에서 신형철 평론가가 열린책들에서 소개된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번역가의 섬세함에 찬사를 보낸 것을 아주 우연히 들었다. 최애리 번역가로 불어전공자였지만 영문학 번역도 아주 훌륭했다고 했다. 그래서 검색을 해 봤더니 글쎄 [인간이 상상한....]가 떡하니 제일 위에 뜨지 않겠는가! 책을 읽기도 전에 번역가에 대한 신뢰감이 생기니 이는 가격과 무관하게 기쁜 경험이다. 물론 그 기대가 깨지지 않기 전까지만 유효한. 하지만 적은 리뷰로 보았을 때는 번역이 주는 배신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기억해 둬야지 최애리 번역가!

 

 

두꺼운 책을 읽다보면 그 두께 만큼이나 기하급수적으로 오탈자가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올초에 읽은 [쟁경]이 그랬다. 책은 참 좋았는데 오탈자가 정말 많이 발견되었었다. 하지만 책이 주는 기쁨이 컸기에 노엽다기 보다는 안타까움에 출판사에 살짝 쪽지로 알려드렸었다. 다행히 재쇄에 반영하신다는 말씀을 들어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뻤지만 재쇄를 찍었는지는 모르겠다. 책은 읽어보면 좋았는데 말이다. 1000쪽이 조금 못 되는 책이었는데 가격은 3만원 대였다. 아주 단순하게 가령, 이 책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500쪽당 2만원이라고 쳐서 [인간이 거의 .....]는 5만원,  [중력의 무지개]는 6만원이면 될 것 같긴하다.  너무 단순화 시켰나??^^

 

 

     

- 사진 출처 : yes24 [서양미술사(포켓에디션)] 도서정보

 

 

[인간이 거의 ....]가 있기 전까진 [쟁경]이 가장 두꺼운 책이었고 그 전에는 [곰브리치 서양미술사]가 가장 두꺼웠다. 700쪽이 조금 안되는 책이었고 가격은 [쟁경]과 같다. 다만 [서양미술사]의 경우에는 올 칼라 도록이 많이 삽입되어 그 가격도 전혀 비싸게 여겨지지 않았다. 도리어 [중력의 무지개]나 [인간이 거의....]의 가격을 볼 때 38,000원 이상이 되어도 되지 않겠는가 싶어진다. 요샌 문고판이 나와서 다양하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생겨 더욱 기쁜 책이다.  와우북 페스티벌에서 보니 판형은 작아졌던데 쪽수가 늘어난 모양이다. 속은 들여다 보지 못했지만 응서점 상세보기를 통해 보니 칼라가 살아있어 다행이다. 앞의 책들을 보니 착한 가격이 아닐 수 없다. 큰 책을 읽어본 바로는 이해가 아주 쉽게 잘 된 책이니 번역 논란은 별로 없을 듯 하다.

 

 

쭉 써놓고 보니 논란이 되고 있는 [중력의 무지개]의 가격이 비싸도 너무 비싼 감은 있는 듯 하다. 안나까레니나가 1200쪽이 좀 안되지만 3-4만원 선이고, 초역임을 감안하더라도 번역에 노력을 많이 기울인만큼 많은 독자들이 함께 널리 읽게 하는 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나름의 이유야 다 있겠지만 토마스 핀천이 궁금한데 이 책으로 시작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공들인 작품이 널리 읽힐 때의 기쁨 만큼 큰게 어딨으랴? 그런 면에서 본다면 제도적으로 작은 출판사에서 대작을 출간할 때에는 지원을 해 준다던가 하는 다른 묘책이 있으면 좋겠다. 대형 출판사와의 공동 출간은,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인가? 암튼 700부 한정 판매라니, 그래서 그 가격이라니, 그 이유가 내겐 아픔이었네~~ 아쉽다. 번역이 어려운 걸 보면 내용도 어려울 거야 흠,, 세뇌 세뇌 세뇌 그래! 참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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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3-10-14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값이 비싼것은 어쩔수 가 없단 생가이 듭니다.박리다매라고 많이 팔려야 책값도 싸게 할텐데 기본적으로 웬만한 인문학책은 3천부 판매가 어렵다보니 그냥 살사람만 사라고 비싸게 책정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물론 인문한 책만 아니라 제가 선호하는 장르소설의 경우도 과거보다 책값이 많이 올랐는데 역시 읽는이가 적어서 그런것 같더군요.
뭐 원서 읽을 실력은 안되니 그냥 번역되 나오는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합니다용ㅡ.ㅡ

그렇게혜윰 2013-10-14 23:36   좋아요 0 | URL
그 이유 자체가 씁쓸하더라구요. 얼마나 안팔리면 싶다가도 비싸면 나부터도 못사보는데 싶기도 하구요. 비싸게 산 책이 번역이 좋다면야 위안이 될 테지만 비교대상도 없고 검증도 안되고 오자가 많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결국은...누굴 탓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딱 책읽기 좋은 창문이었다. 이런 창문을 가진 방을 갖고 싶었다. 이런 방을 발견할 때마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 생각난다. 그 책을 읽었을 때의 그 갈망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한 달에 한 번쯤이라도 이런 방을 얻어 하룻밤만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 맛을 보면 볼수록 더욱 간절하다.

 

 

짐을 풀고 잠시 쉬자니 아이를 데리고 남편은 주변 구경을 나갔다. 잠시 후 나도 나가 그들을 발견했지만 다가가지 않았다. 되려 더 먼 곳으로 혼자 나와버렸다. 개울이 있었다. 모르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있었고 외따로 혼자 큰 돌을 하나 깔고 앉아 가만히 앉아 보았다.

 

굳이 귀를 기울인 것도 아닌데 새소리가 들려왔다. 쫑알쫑알쫑알! 새들의 울음 소리가 이토록 불규칙했던가? 하긴 사람들이 규칙적으로 말하나? 스스로를 어이없어 하며 귀를 기울이자니 한 새가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 같았다. 쫑알쫑알쫑알.....그러다 소리가 잦아져 대화가 잘 풀리나 보다 생각했는데 다시 목소리가 높아졌다. 아무래도 오래 갈 듯 하다. 귀를 열어놓으니 낮은 풀벌레 울음 소리도 들린다. 참 신기하다. 혼자 있어도,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전혀 심심하지가 않다.  이래 저래 걸으며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래보았다가 갈라진 흙 사이에 핀 꽃을 보고 마음을 접었다. 비도 와야겠구나 너희를 위해서.

 

 

 

 

마음이 절로 너그러워지는 시간이었지만 길지 않았다. 한 20분쯤 되었을까, 온전한 나만의 시간이. 앨리스가 꿈꾸는 '나만의 세계'도 고파졌다. 내가 나만의 세계를 꿈꾸는 시간은 너무나 짧았다. 비가 오는 날 밖에서 가족과 함께 고기를 구워먹고 수다를 떨고 다음날 차를 타고 다니는 여정을 싫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나는 함께 하는 그 시간에 비례하여 혼자만의 시간, 혼자만의 공간을 더욱 더 고파한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더욱. 같이 사는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혼자있고 싶어진 적 없어? 없단다. 사람인가 싶다. 당신만의 세계를 꿈꾸어 보라고 충고하고 싶어졌다.

 

다음 날 비온 덕분에 이화원이라는 실내 식물원에 갔다. 실내 식물원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어서 살짝 걱정을 하고 갔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맛있는 차도 마시고 향긋한 냄새도 맡고 푸르른 나무도 보고 흙도 밟고....불순하게도 나는 그 와중에 데이트가 하고 싶어졌다. 이런 곳에서 넓지 않은 이 곳을 두 바퀴 세 바퀴 맴돌면서 걸으며 설레는 대상과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상상만으로도 두근두근한다. 연애는 현실적으로 좀 어렵겠고 달달한 그런 소설책이 읽고 싶어졌다. 제인오스틴의 소설도 좋겠고, 백영옥의 소설도 좋겠다. 아님 파격적으로 중년의 사랑(?)은 어떨지....나쁘지 않다^^ 이미 읽은 책들만 생각이 난다. 본격적으로 탐색해봐야겠다.

 

 

 

 

 

 

 

 

 

 

 

 

 

 

 

 

 

 

 

 

 

 

 

 

 

 

 

나는 지금도 꿈꾼다. 혼자만의 방, 혼자만의 시간을. 때로는 그것을 얻기 위해 협상하고 포기하고 아주 좁고도 짧게 획득하곤 하지만 그것은 늘 모자라다..충분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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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30 0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렇게혜윰 2013-09-30 09:34   좋아요 0 | URL
지금 읽고 있는 책에
유령도 방이 필요하다
라고 쓰였더라구요ㅋㅋ

저 식물원의 경우 혼자 책 가져가서 읽어도 좋겠더라구요. 사람도적고 커피는 있고 빈테이블도 곳곳에 있어서요^^ 이럴땐 운전을 배우고 싶어요^^

단발머리 2013-09-30 11:41   좋아요 0 | URL
운전은 할 줄 알지만, 길을 몰라 갈 수 없다는.....

네비도 소용없어요. 두 가지를 못 합니다.
네비를 보며 운전하기.T.T

그렇게혜윰 2013-09-30 12:22   좋아요 0 | URL
저도 실은...면허증은 있어요...1종 보통...
실연의 아픔으로 따서 지금은 어케 땄는지 미스테리에요..^^;
 

제목은 마치 책과 관련이 있는 듯 하나 책은 오가는 차량 안에서, 그리고 아침에 가족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휴게 장소에 나가 읽은 게 전부이다. 한 권을 다 읽고자 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만 강화도 여행은 언제나 알차고 읽은 책도 좋은 글이 정말 많아 둘다 만족한다.

 

명절은 고향 갈 때만 막힌다고 생각한 탓에(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요?) 뻥뻥 뚫릴 줄 알았던 여행길이 고향 내려가는 것만큼 많이 막혔다. 숙소에 도착하니 벌써 어둑해져 첫 날은 그냥 휴식 모드로. 숙소 바로 앞에 보이는 바다가 보기만 해도 좋았다.  계절이라 하는 말이지만 바다는 가을 바다가 좋은 것 같다 ㅎㅎㅎ 겨울엔 겨울 바다.

 

 

강화도 유적지 관람 전 알면 좋은 지식!

 

강화도에는 5보 7진 53돈대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둘러보아도 어렴풋이 보와 진, 돈대가 구분되기도 하지만 사실 성곽이라는 막연한 개념이 더 크다. 알고 가면 더 좋을 것 같아 정리해 본다.

 

돈대(墩臺)는 경사면을 절토하거나 성토하여 얻어진 계단 모양의 평탄지를 옹벽으로 받친 부분이며 변방의 요지에 구축하여 총구를 설치하고 봉수시설을 갖춘 방위시설이다. 돈대가 2,3개 합쳐지면 보나 진이 된다.

진(陣)은 진영(陣營)이라고도하며 군대가 집결하고 있는곳을 말한다.

보(堡)는흙과 돌로 쌓은 작은 성(城)을 말한다.

 

 첫 방문 장소는 초지진이었으나 표지판 해독 장애가 있는 남편님의 지나침으로 인해 급 덕진진으로 변경. 초지진은 지난 번에도 시간이 지나 못 봤는데 우리와 인연이 아닌 모양이다. 덕진진 입장료가 700원인데 덕진진, 초지진, 광성보, 갑곶돈대, 고려궁지 5개 유적지 관람료는 2700원이다.(40%정도 할인된 가격이다.) 5곳 다 갈 생각은 없었지만 세 군데 가는 값과 같아 일단 5개 유적지 패키지로 표를 구매했다.

 

초지진은 예전에 가본 적이 있는지라 진의 규모에 대해 기대하지 않았는데 덕진진은 강화해협의 강력한 진이었고 남장포대는 다른 곳에 비해 대포가 포진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곳과 관련 있는 인물로는 병인양요 때의 양헌수 장군을 들 수 있다. 역사적 이야기도 좋지만 산책하기에도 참 좋았다. 긴 벤치에 나란히 누운 중년의 부부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나도 눕고 싶었을 정도로. 그저 휴식 중에 나무 사이로 보이는 바다의 모습을 또 한 번 지긋이 담아보았다. 아들과 남편은 덕진진 경고비까지 보고 왔다는데 나는 그저 벤치에 앉아 바람하고만 놀았다. 참고로 덕진진 경고비는 흥선대원군의 명으로 세워진 쇄국에 관한 내용이 쓰인 비이다.

 

 

 

 

덕진진을 지나 광성보를 갔다. 광성보는 신미양요 때 격전지라고 알려진 곳으로 역사적 인물로는 어재연 장군이 있다. 안해루 옆쪽 작은 돌계단을 올라 들어선 광성 돈대에는 여러 크기의 세 개의 대포가 가운데 전시되어 있었고  광성돈대 외에도 손돌목 돈대와 용두돈대가 있어 규모가 컸다. 돈대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좋았고 이곳 역시 산책로가 좋았는데 올라가는 길에 신혼부부로 보이는 노부부가 수줍게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계셨다. 노커플도 풋풋할 수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우리 엄마 체력 완전 좋으심!!


 다음 유적지 관람은 내일로 미루고 육필문학관이라는 곳이 궁금해서 가봤더니 엄마가 정말 좋아하셨다. 지역 시인이신 노희정 시인이 개인으로 운영하는 곳인데 여러 작가들의 육필들이 전시되어 있고 시낭송 장소도 있어 여섯 살 어린 아들도 두 편이나 낭송했다. 뜻깊은 자리였다. 지역에 이런 곳이 있다면 참 멋스러울 것 같다. 엄마는 직접 사인도 받으신 신간 책을 구입하셔서 지금도 읽고 계신다. 다음 생엔 작가로 태어나고 싶으시단다.....

 

 

 

 

 

 풍물시장에 들러 전어회를 떠서 2층에서 무쳐달래서 도합 5만원으로 세 어른과 한 아이 배터지고 맛있게 먹었다. 전어를 무침으로는 처음 드신다는 엄마, 맛있다고 냠냠냠!  오후엔 아들과 남편을 옥토끼우주센터에 들여보내고 나는 그냥 차 안에서 책을 읽었다. 근처에 카페라도 있으면 가려했는데 허허벌판이라 그저 차 안에만 있었는데 맞은 편에 개관전인 시설이 있어 관리자분과 이야기 나누어보니 문화 시설의 필요성으로 만들어진 곳이라는데 다음 주에 개관한다하니 다음에 올 때에는 이곳에서 차라도 한 잔 마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엄마랑 세 시간 동안 밀폐된 차에서 졸며 책 읽으며 수다 떨며^^

 

 다음 날 아침 아침 잠 없는 엄마 덕에 일찍 깨어 휴게 장소에 가니 엄마가 먼저 자리 잡고 책을 읽고 계셨다. 어제 육필 문학관에서 구입한 노희정 시인의 신간 에세이였다. 글쓰는 작가를 처음 만난 엄마는 무척 책을 행복한 마음으로 읽고 있었다. 요즘 사랑에 대해 고민이 많은 노부인이시다 ㅎㅎ 난 역시 읽던 알베르토 망구엘의 [책 읽는 사람들]을 펼쳤다. 풍경이 좋으니 책맛도 산다.

 

 

 

 

 

 

 

 

 

 

독서라는 행위는 텍스트의 지배를 두고 독자와 페이지 간에 벌어지는 권력투쟁이라 할 수 있다. 이 투쟁에서 승리하는 쪽은 거의 언제나 페이지다.

 

「책읽는 사람들」p79

 

이 날 첫 일정은 전날 가지 못했던 우리와 인연이 없던 초지진이었다. 다른 곳들을 미리 보아서 그런지 규모가 작아 살짝 실망했지만 어제의 빡빡한 일정으로 다리 아프신 엄마는 작은 규모가 맘에 들으셨나보다. 초지진 앞에는 지난 날 포탄에 맞은 소나무가 서 있었다. 기념 사진 좋아하는 남편이 그곳에서 찰칵 사진을 찍고 바로 다음 장소인 소리체험 박물관으로 향했다.

 

소리체험박물관 역시 개인이 운영하는 체험학습장으로 대략 5천원의 입장료가 있다. 나랑 아들만 들어갔다. 그러길 잘 했다. 어른이 들어가면 너무 시시할 듯 하다. 규모도 작고, 못 만지게 하는 것도 많지만 아들은 그나마도 즐거워했다. 내 경험으론 참소리박물관이 훨씬 좋은데 여섯 살 아이는 비소리, 천둥소리 내어 볼 수 있는 이 곳이 더 좋은 모양이었다. 맞은 편에 거꾸로 집이 유명하다는데 내 스타일은 아니라 패스!

 

 

구리에는 역사박물관의 존재도 모르겠지만 가까운 남양주의 역사박물관은 일찌감치 아들과 다니던 터라 아들은 강화도의 역사박물관도 무척 흥분해하며 갔다. 가서 보니 역사 도시라 그런지 관광객이 많아 그런지 시설이 정말 좋았다. 어린 아들은 스탬프찍기에 더 관심이 많았지만 그런 작은 부분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것이 내 보기엔 좋았다만 문화용품 판매점의 물건들은 국립중앙박물관보다 대략적으로 비쌌다^^ 관람료가 조금 비싼 감은 있다. 1000원만 해도 될 것 같아용^^ㅎ

아들은 그 앞 고인돌유적지에 가서도 실컷 움집에만 관심을 보였다는 풍문만 가지고 가족 모여 다시 평화전망대로 갔다. 가는 길에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식당이 안보였다 ㅠㅠ

 

평화 전망대에 가니 민통선 구역이라 해병대에서 신분증 확인도 하고 뭔가 느낌이 엄숙해졌다.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가는 길은 가파른 편이라 사연 있으신 연세 많으신 분들이 걱정되었는데 다행히 관계자분께 말씀 잘 하면 편찮으시고 연로하신 분들은 차량 이동하게끔 편의를 봐 주신다. 올라가서 보니 비싼 입장료에 비해 볼 건 없었다만 망원경으로 본 북한이 무척 가깝게 보였다. 다른 전망대도 여러 군데 봤지만 여기가 젤 가까이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망원경도 유료라는 것!(입장료는 2500원이었다 점. 문화재 관리 보호에 쓰일 돈이니 아까워하지 않기로^^) 실향민 할아버지가 캔커피를 마시며 맨 눈으로 북한을 바라보는 모습을 측은히 바라보시는 할머니의 애틋함을 보았다.

 

올 때 초지대교로 왔다면 갈 때에는 강화대교를 넘어 가기로 했다. 그 전에 갑곶돈대를 보기로 하여 가는 길에 묵밥 집에서 밥을 먹었는데 맛은 그냥저냥 그랬다 ㅎㅎㅎ 배부르게 도착한 갑곶돈대가 참 예뻤다. 예전엔 역사박물관이 함께 있던 곳이라 그런지 조경도 잘 되어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전투를 벌여야했다니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그런 일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 청서가 돈대 담벼락 위로 탱자 하나 물고 가는 모습이 보였다. 아들은 설명해주는 선생님 놀이에 몰입하느라 자기가 31살이고 13년전 부터 똑똑하다나 뭐래나 했지만 청서를 보자 마치 연예인 본 양 들떠 권위를 잃으셨다 ㅋㅋ 뭘 가르치는 선생님이냐고 물어보니, 공부 가르친단다. 내가 질문을 잘못 했나 보다 ㅠㅠ 많이 피곤하신지 엄마는 백일섭 꽃할배처럼 집집집! 하셨다. 몸매도 좀 비슷하신듯.....

 

강화도 여행길을 이렇게 정리해보니 적잖이 다닌 것 같아 솔직히 좀 놀랐다. 차를 타고 조금만 걸어가도 쉽게 보이는 성곽들, 강화도에 사는 아이들은 역사 의식이 남다를 것 같다 경주처럼. 경주의 찬란한 역사와 달리 아픈 역사를 간직한 이곳의 느낌은 달랐다. 경주가 기분좋게 다녀가고 싶은 곳이라면 강화도는 마음을 울리는 면이 있다. 지난 번 고려궁지에 다녀왔을 때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그렇다. 다음에 또 온다면 다시 한 번 고려궁지를 보고 전등사와 보문사를 다녀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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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3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렇게혜윰 2013-09-23 10:15   좋아요 0 | URL
알베르토 망구엘의 책으론 네 번째 만나는 책인데요, (독서의 역사와 함께 읽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가장 최근 저작인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인지 뭔가 세련된 느낌?ㅋ 이 들었어요^^

박범신 작가님 이름은 첨엔 긴가 민가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