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엔 파주의 책잔치를 다녀왔다. 지역 도서관의 책 잔치도 두 곳 다녀왔다. 여름엔 옆 동네 책잔치도 다녀왔다.  가을엔 홍대 와우북과 파주 북소리를, 그리고 지난 주말에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송파북페스티벌에 다녀왔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의 북페스티벌이 적지 않다. 페스티벌이라고 하기엔 좀 약하지만 그래도 책교환전, 책 판매전, 공연, 각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체험부스가 재밌다. 개인적으로는 홍대나 파주의 출판사 중심의 판매 페스티벌보다는 도서관이 중심이 되어 소박하게 열리는 행사가 더 맘에 든다. 아이와 함께 다니기 때문이다.

 

이번에 참여한 송파북페스티벌에서는 송파구에 있는 도서관 6군데에서 감정에 대한 체험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각 부스를 다 돌면 맛있는 커피도 준다. 체험은 아이가 하는데 덕은 엄마가 보는 격이다^^ 분노 탈출 부스에선 오늘의 표정을 사진찍고 스크래치 카드를 긁었더니 별모양의 예쁜 형광펜이 당첨되었다. 마지막 남은 형광펜이라고 하니 아이의 분노는 일찌감치 안드로메다로 갔다^^ 공포 탈출에서는 공룡 그림을 알록달록 그려보고, 슬픔 탈출에서는 <슬픔이란 속상함이다>라고 쓴 엽서를 주니 사탕을 주어 기분이 또 좋아졌다. 아, 단순한 어린이들!ㅋㅋ 사랑 더하기에서는 큐피트의 화살을 세계지도에 쏘고 맞추면 그 나라 말로 <사랑해>를 말해보는 걸 한다. 마침 요즘 내가 영어, 중국어, 일어, 불어, 독어로 알려줬었는데 씩씩하게 잘 맞췄다. 3개의 세계 각국 과자를 얻어왔다. 행복 더하기에서는 에릭 칼의 [요술쟁이 작은 구름]을 읽더니 <행복이란 자기 마음대로 변신하는 것이다>라고 한줄평을 쓰곤 옆의 기쁨 더하기에서 나무 책갈피를 만들었다.

 

 북페스티벌을 찾아다니는 편인데 신기한 건 아무리 복잡한 주말이라고 할 지라도, 아무리 번화한 곳에서 시행될 지라도 다른 축제들에 비해 한산하다는 점이다. 몇 년을 다녀봐도 그렇다. 그나마 와우북이나 파주 책잔치가 붐비고 소소하게 열리는 지역 책잔치는 체험을 다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서울의 책잔치도 그런데 작은 도시나 농촌의 책잔치들은 어떨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붐비지 않아 좋기는 한데 매년 다녀봐도 참 희한하다. 얼마 전 이촌역에서 불꽃놀이 보려고 온 사람들을 만나고는 기절할 뻔했는데 그런 줄을 북페스티벌에선 보기 어렵다. 책을 사건 안 사건 그 문제는 둘째 치고서라도 우리 나라 사람들이 책에 관심이 별로 없기는 없는 것 같다...

 

요즘 북페스티벌에서 꼭 하는 것이 <책교환전>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책 판매>나 <책 나눔>은 있었지만 <책 교환>은 별로 본 적이 없는데 요샌 꼭 있다. 온라인으로 교환을 시도해보기도 하지만 썩 잘 되는 경우는 없고 개인 대 개인으로 교환을 하다보면 까다로운 개인이 많아 신경이 쓰이기도 하는데 기관 대 개인으로 하니 부담도 적고 교환 도서들도 맘에 든다. 첫 날엔 주로 기관에서 준비한 책이지만 이후엔 개인이 가져온 책끼리 교환되는 구조라 기관이 살짝 봉사해주는 마음이 담겨 더 좋기도 하다. 송파북페스티벌에서는 두 군데에서 교환을 했는데 교보 문고에서 운영하는 부스는 좀더 허용적이었고 새마을문고에서는 까다로웠다. 둘다 장단점이 있다. 주는 입장에선 허용적인 곳이 좋고, 가져가는 입장에선 까다로운 곳이 좋은데 교환이란 이 둘을 다 포함하는 행위이므로 둘다 괜찮다. 두 군데를 운영하니 서로 보완이 되어 좋았다.

 

송파 북페스티벌에서만 나는 총 13권의 책을 교환했다. 내가 가져간 책들은 http://blog.aladin.co.kr/tiel93/7167324에 있는 책을 포함하여 아이책 몇 권과 남편 책 몇 권이었고 내가 가져온 책은

 

 

 

 

 

 

 

 

 

 

 

 

 

 

 

 

과 전집에 포함된 공룡책 2권^^ 이다.

 

 

 

 

 

 

 

 

참새가 방앗간 못지나간다고 책도 몇 권 샀는데 극도로 자제했다. 다른 사람들도 작은 규모의 북페스티벌에 좀더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이 좋아한다는 걸, 어른들도 알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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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일화는 크게 세 가지가 될 수 있겠다. 김중혁 작가를 구리시립도서관에서 강연회로 만나고 난지 한달이 채 안되어 홍대 살롱 드 팩토리에서 [메이드 인 공장] 출간 기념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다시 뵙게 되었다. 지난 번에 한 짐 지고 가서 사인을 받아온 터라 이번에는 가볍게 이 한 권만 챙겨가고 오고가는 길엔 출간 당시 아름다운 경쟁 구도였던 책, 김영하의 [보다]를 가져갔다. 참 좋았다고 느끼는 건 애정하는 작가들이라 그런걸까, 분명 그것만이 이유는 아닐 것이다. 간략히 두 에세이를 비교하자면 [메이드 인 공장]은 몸으로 쓴 글이고 [보다]는 생각으로 쓴 글이라고 느껴졌다. 애시당초 다른 시작이었기에 성급히 비교하는 것은 부질없어 보인다.

 

 

 

 

 

 

 

 

 

 

 

 

 

 

 

미랑을 만나 끼니를 때우고 갓 개업한 카페에 들러 잠시 차를 마시는데 누가 봐도 문 연지 얼마 안된 사장님의 떨림과 눈치보기가 안쓰러웠다. 커피 맛은 이상하던데,,,,연구하시고 잘 되시길 바랄게요^^;; 드디어 살롱 드 팩토리, 천상 길치인 나는 문만 열고 나오면 어디로 갈지를 모르는데 다행히 미랑은 길을 잘 찾았다. 착석하고 나서는 앞의 커플의 요란한 셀카에 찍히지 않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 행사장에서 셀카는 세 방 까지만 찍기로 해요 우리ㅠㅠ

 

이날 작가님과는 네 번의 눈마주침이 있었다. 일단 입장후 뒤를 보니 계셔서 혼자 눈인사 1회, 화장실을 다녀오면서(아무리 생각해도 홍대 살롱드 팩토리의 화장실은 어떤 의도로 그렇게 만들었는지를 알 수가 없다 ㅠㅠ) 작가님과 바통 터치(?)로 머쓱한 눈빛교환 1회, 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순전히 제비뽑기로 받게 된 <글로벌작가 티셔츠>를 건네 받으며 흥분한 채로 눈빛 교환 1회, 독자들의 사물을 소개해 주시면서 내게 우표를 파실 마음으로 눈빛 교환 1회를 했다. 아, 사인받으면서도 했겠구나! 구리에서 시끄러웠던 우리들을 여적 기억하고 계셨다. 아직도 흥분하는 시기라 우린 여전히 시끄러웠다, 아마 다섯 번쯤 뵈면 우리도 진정할 거예요....

 

 

 

 집으로 오는 길에 카페 꼼마에 들렀다. [불륜]을 사기 위해서였는데 막상 가보면 어느 새 계산대에서 4권의 책을 들고 있을 거라는, 말은 안했지만 이미 예상했던 일은 당연히 벌어졌다! 낮에 개인적인 책교환으로 받은 네 권의 책 중 두 권이 내 책이라고 해도 온라인 주문한 책도 두 권 왔으니 오늘만 벌써 8권의 책이 생긴 것인데 나는 이날 지하철에서 오며 가며 한 권의 책도 다 소화하지 못했다. 이 정도면 사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메이드 인 공장]에서 읽은 한 구절로 위안을 해 본다.

 

거실에 있는 피아노를 계속 보다 보면 치고 싶어지고, 책장에 꽂혀 있는 전집은 누군가 읽게 마련이다. 사람들은 예전과 달리 마음을 잃고 점점 실용적으로 변한다. 「메이드 인 공장」                                                            p184, 김중혁

 

 

책을 사고 오는 길에 <Object>에 들러서 소소한 소비를 또 했다. 귀걸이 두 쌍을 샀는데 반값으로 산 책 네 권의 값과 거의 같았다. 굳이 합리화를 하자면, <책을 정가에 샀다고 치고 책 네 권을 사니 귀걸이 두 쌍이나 주네?>!!

 

도서정가제가 곧 실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의견이 분분하고 나 역시도 그로 인해 발생하는 할인 경쟁에 깊이 발을 담그고 미친 듯이 사재기를 하지만 그러하기에 더욱더 도서정가제를 기다리고 있다. 모순된 행동과 마음 같지만 도서 정가제를 하면 아무래도 지갑은 덜 열리게 되어 있다. 대신 꼭 필요한 책에 대해서 소비를 줄일 것 같지는 않다. 사는 책에서 읽는 책으로의 양상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출판사의 이익에는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오프라인 서점은 도움이 될 것이다. 중고 시장이 활발해지기도 하겠다, 현재 중고폰 시장이 활성화 되듯이. 어쨌든 책을 읽는 태도가 요즘 좀 바뀌어서 스스로에게 경고를 주는 마당인지라 예전의 느리고 공들여 읽는 독자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기대해 본다. 요즘 내가 하듯 책교환도 자주 일어나면 좋을텐데 예상 외로 호응은 없다. 아무래도 내가 밑줄을 너무 치나봐 ㅠㅠㅠ 다들 새책같은 헌책만 읽으려고 하니까....난 비위생적이지만 않으면 되요, 코딱지, 침, 라면 국물은 참아주세요^^;

 

어쨌든 책교환으로 받은 당뇨책을 엄마는 좋아하셨고 아들은 부여에 다시 가자고 하니 만족한 교환이었다. 어찌됐건 좋은 책을 저렴하게 그래서 많이 산 나는 일단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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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4-10-16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게혜윰님. 너무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저는 전에 도서전에서, 그것도 멀리서만....
김중혁작가님과의 눈마주침이라니.
완전, 완전, 부럽습니다. T.T (쿵!!!) 더 해주실 이야기는 없나요?

그렇게혜윰 2014-10-17 11:30   좋아요 0 | URL
오늘 트위터에서 메이드인공장 한줄평에 당첨이 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는 사실...ㅋㅋㅋㅋ 다음 강연회장에서 우리 꼭 같은 공간에 함께 있어요!!!!
 

아울렛 따위는 관심도 아니라는 듯 아이는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옥상의 놀이터로 가자고 떼를 썼다. 네 마음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며 매장을 둘러보다 결국은 아이의 요구를 먼저 들어주기로 했다. 경험상 아이들은 우선 순위가 어설프게나마 충족이 되면 더이상은 떼를 쓰지 않는다. 그렇게 우리 식구들은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냈고 어느 정도 어설픈 시간이 지나자 아이에게 이제 그만 놀아도 되냐고 물어보았다. 아이는 좋다고 했고 나는 인심 쓰듯 미끄럼틀을 한 번 더 타고 오라고 했더니 아이는 룰루랄라 세상에 이런 좋은 엄마는 없다는 듯 경쾌하게 뛰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터질 듯한 울음 소리가 들렸다.

 

다섯 살 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였는데 처음엔 엄마에게 화가 난 걸까 싶었는데 마구 돌아다니며 울어젖히는 것이 아닌가. 엄마가 그 울음을 듣고 달려와주길 그 자리에 있던 부모들은 다 기대했지만 한참이 지나도 오지 않고 아이는 미끄럼틀 기둥에 자리를 잡으며 자지러지게 울었다. 나도 이런 상황에서 잘 나서지 않는데 그 자리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나보다도 더 소심한 모양이었다. 일단 달려가 아이를 달래주었다. 아이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도 모른다고 하고, 엄마가 오늘 무슨 색 옷을 입었냐고 물어도 모른다고 했다. 아이는 무척 당황하고 놀란 듯 했다. 괜찮을 거라고, 엄마 곧 오실 거니 울지 말라고 하고 남편에게는 직원을 좀 찾아보라고 요청을 했다. 아이가 좀 가라앉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아이는 엄마와 단둘이 왔고 엄마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 한 아저씨가 와서 아이를 함께 달래주었다. 아저씨는 자상하게 엄마는 화장실에 갔을 거라고 하고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그 방법이 있었지? 우리는 이렇게 위기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직원을 찾으러 간 남편은 결국 찾지 못하고 왜 이 큰 놀이터에 직원이 하나도 없는지를 투덜거렸다.

 

아저씨가 아이의 손을 잡아 주셔서 나는 아이에게 아저씨 손 꼭 잡고 엄마 기다리고 있으라고 자리를 떴다. 아저씨랑 내가 둘다 아이를 잡고 있으면 좀 상황이 이상해보일 것 같아서 말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다보니 미아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파란색 후드 티셔츠? 아닌데 줄무늬 티셔츠인데? 얼마 쯤 지나자 그 방송 대신 다른 미아 방송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아마 아이는 무사히 엄마를 찾은 듯 했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그 자리엔 정말 많은 부모들 아이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 아이가 한참을 울도록 나를 포함하여 아이들조차 그 아이를 아무도 달래주지 않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을 예의에 어긋난 일이라고 훈육받는 편이다. 그런 억압이 이렇게 어른이 되어서도 분명 마음 속으로는 저 아이를 달래주고 싶다고 하면서도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기가 어려운 것이다. 나쁜 경우에는 엉덩이는 가만히 있고 입으로 아이를 두고 간 엄마를 욕하기만 한다. 자신의 용기없음을 남에 대한 비방으로 덮으려는 얕은 술수이다. 나 역시 엉덩이를 들어 그 아이에게 달려가기 전까지는 그랬을 것이다. 더구나 이건 엄마를 잃어버린 아이를 달래주는 일이니 그나마 움직였을 것이다.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과 방관으로 더 큰일이 일어나는 경우들을 우리는 간접적으로 경험한 바 있다. 새삼 남의 어려움을 방관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여전히 자신할 수가 없다. 우리는 남을 돕는 기꺼운 마음 대신 남을 도와서 보는 피해를 더 먼저 배우기 때문이다. 아이를 기르는 사람으로서 생각해볼 문제이다.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생각해볼 문제이다. 하지만 너무 오랜 나쁜 교육으로 바른 행동을 실천하겠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게 슬프다. 노력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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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지 않은 일일 거라는 생각은 했어요.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도 했습니다.

결론은 둘 다 맞았습니다. 힘들었고 재미있었고,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준 소중한 시간이었기에 다음에 또 한 번 해 보고 싶어요. 단, 강화도 말구요 ㅋㅋㅋ

 

사진 투척 전에 강화도를 대중교통으로 여행하는 법에 대해 간략히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으로 몇 자 적어봅니다. 사실 저는 무계획으로 가서 가장 쉽게 가지 않았고 엄청 헛탕을 많이 쳤답니다 ㅠㅠ

 

1. 가장 쉽게 가는 방법은 : 김포공항으로 공항버스를 타고 가서 그곳에서 강화 시외버스(국낸선 10번 정류장)를 타는 법입니다.  하지만 시외버스 시간을 잘 알아보고 가세요. 배차 시간이 70-80분입니다. 이 버스를 타면 강화여객터미널에 45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근처엔 풍물시장과 고려 궁지 등이 있으니 일찍 도착하시면 그곳부터 구경을 하시는 게 좋지요.

 

2. 가장 요구되는 것은 ; 인내와 체력니다. 버스가 대체로 배차 간격이 1시간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도시처럼 연결이 잘 안됩니다. 어떤 날은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버스를 10분 타고 근 한 시간을 걸어갔습니다 ㅠㅠ 아들과 다니다 보니 강화도는 배낭여행을 할 것이라면 버스보다는 두 다리에 의존하는 편이 훨씬 수월합니다^^;

 

3. 의외의 재미는 : 밤나무, 목장, 실개천, 개업 기념 특가 커피! 등 소소한 일상을 타지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첫째날>

     
김포공항 롯데몰에서 유명한 커피숍 폴바셋에서 차한 잔 마시고 공항 전망대에서 비행기 구경 실컷하고 자기만의 비행기를 그려보는 것도 여행의 한 코스가 되었어요^^ 


 

강화도 가는 버스를 시간을 안 알아보고 간 터라 한 시간 기다려 버스를 탔기에 늦은 시간에 강화도에 도착해 숙소 가는 길에 있는 갑곶 돈대만 택시 타고 휘리릭! 사실 강화도에선 택시 타기도 어려워요. 터미널에서만 가능한 일 ㅠㅠ  아이의 표정이 밝아서 다행이지만 사실 이곳에 테마전시관이 있는 줄 알고 갔다는....^^: 지금 보이시는 이 곳의 거의 모든 것?^^ 택시 기사님이 거긴 뭐하러 가냐며 ㅋㅋㅋ


 <둘째날>
일단 배낭이 좀 가벼워져서 좋아요^^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은암자연사박물관에 가려고 별렀는데 비가 많이 와서 포기할까 했지만 소강상태일 때 버스를 냉큼 탔어요. 강화도엔 해안순환버스가 달려요. 상행은 1번, 하행은 2번. 정류장은 같고 방향만 다르며 배차 시간은 1시간입니다. 역시나 준비가 미흡하여 변수를 맞이한 우리 ㅠㅠ 순환이라고 해서 쭉 타고 가는 건줄 알았는데 강화여객터미널에선 모두 내려야 해요 ㅠㅠ 그래서 또 다른 버스를 갈아타야하는데 그게 잘 안맞아서 터미널에서 한 시간 보냈어요ㅠㅠ 그리고 드디어!!!

   

근데 분위기 좀 이상했어요. 네 저희는 또 변수를 맞이했어요. 강화도 자연사 박물관으로 확장 이전하는 중이라 거의 폐관의 모습.....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덕분에 운동장에 한데 공룡을 모아놔서 그것도 무료로 실컷 인사하고 떼샷 찍은 것!!^^; 다시 못할 경험이죠?

 

 


  바로 옆에 화문석 문화관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손님은 우리 뿐! 그래서 친절히 설명들을 수 있었어요!


책 좋아하는 엄마와 아들답게 강화읍내에 있는 강화도서관 에서도 놀다왔어요.

 

 

 

  여기에서도 여전히 공룡책만 찾아 읽네요^^

 

 

 

 

 

 

 

 

 

 

 

 

 

 

 

 

 

 <셋째날>

 

바람숲그림책도서관라는 곳이 생겼다고 해서, 지도상으로 보니 별로 멀어보이지도 않고 운이 좋으면 버스도 탈 수 있을 것 같아 가보기로 했습니다. 여기만 들렀다 강화를 벗어나기로 했는데!!!!!!

 

10분 걸어 운이 좋게 버스를 탔는데 10분만 타고 내려야했어요. 연결되는 버스는 한 시간을 기다려야하고, 그냥 걷기로 했죠. 40여분 걸어서 겨우 도착했는데 알고보니 ㄷ자로 돌아왔다는 ㅠㅠ

  
 
도착한 도서관은 작지만 아름다웠고 알찼어요. 개인도서관이라 후원금으로 유지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도서관에서 오래 일하신 관장님과 직원분의 열정이 담긴 도서관이었는데 너무 외진 것이 아쉬웠어요. 

 

 

 

 

짜장면 시켜먹으면서 책 읽었어요 ㅋㅋ 개인도서관인 만큼 관장님의 안목이 빛나는 책들, 읽은 책들마다 전부 재미있었답니다.


 

 

 

 

 


 
 

 

 

 

 

 

 

 

 

 

 

 

 

 

 

 

오며 가며 이날 한 시간 반 정도 걸어서 또 버스를 한 시간 반 두대를 번갈아 타서 김포공항으로 오고 거기서 극구 자기는 지하철을 타고 가겠다해서 굳이 힘겹게 서서 집까지 ㅠㅠㅠㅠ

 

많이 걸었고 그 걷는 시간이 전 정말 좋았어요. 아이는 태어나 밤송이를 처음으로 보았고,  소떼들을 바로 옆에서 지나쳤으며, 소똥무더기에 깜짝 놀랐고, 도시의 인공실개천이 아닌 자연 실개천을 만났어요. 또 차를 타고 다녔으면 공항전망대에서 비행기 나는 모습도 못 봤을 거고, 동네 작은 가게들도 지나쳤을 거예요. 2박 3일 동안 우리가 관광지라 부르는 그곳들은 거의 못 가본 것이 맞지만 상관없어요. 우리는 진짜 여행을 했답니다.

다만 집에오니 파워엄마의 긴장이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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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8-23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은 여전히 공룡 타령이군요... ㅎㅎㅎㅎㅎㅎㅎ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합니다.
남자는 공룡임.. 절대 사랑입니다...

그렇게혜윰 2014-08-24 09:18   좋아요 0 | URL
원숭이 되는 거예요~~ 보다는 공룡 되는 거예요~~~하면 엄청 있어보일 텐데요 ㅋㅋㅋㅋ
 

 

일주일에 한 번 만나 책을 읽는 동생과 오랜만에 낮에 만나 상경(?)을 했다. 애초의 목적지는 위즈덤하우스에서 운영하는 '빨간책방CAFE'였다.

사진 출처 : 빨간책방Cafe 홈페이지

 

사람이 많으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갔는데 방송은 듣는 사람만 듣는 거라는 것을 확인할 만큼 한산한 낮이었다. 앞서 푸짐한 점심을 먹은 터이고 한산하고 널찍하며 책이 많은 이곳이 평소대로라면 우리에게 최적의 장소였지만 우리는 이내 가게를 나와 다시 지하철을 탔다. 이유는 여자 화장실 바로 앞테이블에 너무나 늘어지게 앉아있는 젊은 남자 손님 ㅠㅠ

 

그리하여 평소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가기로 했다.

 

 

사진 출처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홈페이지

6호선 역촌역! 배도 꺼뜨릴 겸 조금 걸을 수 있는 거리라 반가웠다. 서부경찰서 근처까지는 순조롭게 갔는데 이상하게 간판이 안보였다. 알고 보니 간판 없는 것이 특징이었는데 용케도 우린 잘 찾아냈다. 하하하! 웃어야 했지만 멍!!!! 화요일이 정기 휴일일 줄이야!!

 

각자의 어리석음을 탓해야하지만 남이든 나든 누군가를 탓하는 것은 우리답지 않기에 재빠르게 근처 북카페를 검색했더니 한 군데가 나왔다. 물론 까다로운 나의 주문이 있었다. "지하철 역 근처여야 해!" 그리하여 우리는 역촌역 1번 출구 코 앞에 위치한 아름다운 북카페 '쿠아레'에 갈 수 있었다.

 

 

사진 출처 : 쿠아레 트위터

 

그곳은 멀지만 않다면 매일 오고 싶은 곳이었다. 점원들은 친절했다. 책들은 온전히 내 취향들이었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지역 커뮤니티의 장소가 되기도 하였다. 두 시간 반을 일행과 내내 책을 읽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아름다웠고 사랑스러웠고 머물고 싶었다. 오죽하면 엘리베이터 없이 3층인 것도 화장실이 남녀 공용인 것도 괜찮다고 했었다. 자체적으로 동네 잡지를 발간하고 (<동네 싸롱>), 시 낭독회도 여는 그런 움직임들이 무척 탐났다.

 

 

많은 책들을 읽었다. 정독하여 끝까지 읽었다는 것이 아니라 관심가는 책들이 많아 발췌독으로 여러 책들을 만났다. 훨씬 더 많은 책들이 꽂힌 도서관보다 이곳에서 내 마음을 흔든 책들을 만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림책, 소설책, 잡지 가릴 것 없이 내 취향과 닿은 책들은 카페 주인의 취향을 고스란히 담은 터였다. 이런 주인이 있는 카페라면 통째로 나 사는 곳으로 가져오고 싶었다.

 

 

 

오랜 시간을 그곳에서 보내고 동묘 시장에 들러보기로 했다.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재개발이 될지도 모를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갔다. 처음 가는 곳이었지만 이런 곳들이 사라진다는 것에 반대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 자체로 생명력이 있는 곳이었다. 급매로 내놓는다는 것이 그만 금매가 되어버린 맞춤법도 이곳에서는 나름의 생명력을 가지고 통용되는 곳이었다.

 

 

위태위태하게 쌓인 책들이 그득한 헌책방 세 군데를 거쳐 세 권의 책을 샀다. 행복했다.

 

 

마약불고기, 마약떡볶이 같이 기분 나쁜 이름이 아니라 중독 떡볶이에서 매운 떡볶이를 먹었다. 이런 별스럽지 않으면서 행복한 외출에 나는 중독될 것 같다.

 

 

< 쿠아레에서 읽은 책 >

 

 

 갈만한 북카페, 북샵을 찾기 위한 최적의 책!

   [좀더 가까이]

 

 

 

 

 

 

 


 

 

 쉼보르스카를 여기서 만나다니! 마침 이달의 시 낭독회에서도 이 책을 낭독할 모양이다.

[끝과 시작]

 

시를 한 편 읽고 나니 곁에 두고 싶어졌다.

 

 

 

 

 

 

 

기대 이상의 문장이 있는 책

[책등에 베이다] 

 

 

 

 

 

 

 

 

 

 

 

 

 

지난 번에 같이 읽은 후로 가까워진 사강 언니!

마침 그녀의 본명을 딴 카페에 있으니 절로 손길이 간다.

[어떤 미소]에서 다시 폴을 만나 반가웠다!

 

 

 

 

 

 

 

 

 

 

 

 

 

 

 

 

 

 

 

 

 

[루나 파크 옷걸이 통신]은 웹으로 봤던 그 즐거움이 그대로!

제주 잡지 [iiin]과 요리 잡지 [요리터]는 아무 데서나 만날 수 없는 잡지!!

 

 

 

 

 

 

 

 

 

 

 

 

 

 

 

 

 

보림 출판사의 책 적잖이 읽고 가졌는데 처음 만난 책들, 재밌었다!!  

 

<동묘 시장에서 산 책들>

 

 

이젠 내 눈에도 공룡만 보이나 보다. 한 번에 찾아낸 책!

집에 좀 늦게 왔는데 아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니 모든 것이 용서가 되었도다!!! 현재도 이 책 가지고 아빠랑 출타중!

아들왈, 목차부터 재밌어!!!

[노빈손, 티라노의 알을 찾아라]

 

 

 

 

 

 

 온라인 카페에서 이 책을 보고 대박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이 눈에 띌 줄이야!! 우리에게 익숙한 그림책들이 그득하니 삽입된 보물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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