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름마치>를 예약판매로 구입하여 얻은 '책굿 노름마치' 공연을 보기 위해 KB하늘극장으로 향했다. 예약판매자가 적어 걱정을 좀 했는데 득시글득시글 사람들이 정말 많았고 그 옷차림새들이 범상치않아 이런 공연을 하는 분들도 대단하지만 알아서 찾아 오는 사람들의 내공도 보통은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노름마치>, 진옥섭, 문학동네, 2013 (재출간)

알라딘가 13,500원

 

 

<사진 출처 : https://mobile.twitter.com/rlaqjtjt/status/347292205251186689/photo/1>

 

다소 긴 오프닝에 이어 등장한 진옥섭 씨의 언변은 그의 글도 뛰어넘을 정도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어쩜 글을 이리 맛있게 쓸까', '필력이 대단하다' 는 생각을 수시로 했었는데 그의 진행을 접해보니 괜히 진옥섭이 아니더라.

 

어릴 적 '국악 한 마당'을 엄마가 즐겨 보실 때면 때로는 흥미로워했지만 더 많게는 지루해했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보자하면 나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지만 찾아보게 되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그런 공연을 코 앞에서 보니(좌석이 좋아 코앞에서 볼 수 있었다.) 어느 새 벌어져있는 내 입을 황급히 다무느라 정신이 없었고, 손바닥은 박수를 치고 장단을 치느라 볼 새도 없었다. 이런 분들의 이야기가 <노름마치>에 모두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 때면 울컥, 고마움이 느껴졌다. 더구나 책에 소개된 분들의 1/3이 이미 고인이 되셨다니 이 책이 없었으면 어쩔 뻔 했을까 싶어졌다.

 

공연은 열고, 맺고, 풀고, 닫고의 풍물의 순서를 따서 진행되었다.

 

열고 : 소고춤의 예인 김운태 선생님이 이끄는 연희팔산의 놀음

<사진 출처 : https://mobile.twitter.com/rlaqjtjt/status/347307223669686272/photo/1>

김운태 선생님이 상쇠를 하고 뒤이어 꽹과리, 장구, 징, 소고 연주자들이 한바탕 놀음을 벌였다. 징을 너무도 가볍게 쳐 여자인가 하고 봤더니 역시나 남자였다. 징 연주자의 함박 웃음과 경쾌한 놀음이 인상적이었다. 농악대 끝의 소고 연주자들의 앳된 얼굴도 무척 사랑스러웠다. 진옥섭 씨의 소개 때 초등학생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린 나이에 우리 놀음을 저리 잘 노니 더 존경스러웠다. 요즘은 초등학교에서도 풍물놀이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득 떠올라 어디서 배웠을꼬 의문을 품었으나 이내 그들이 김운태 선생님의 손주들이라는 것을 알고는 끄덕여졌다. 이후에 나온 연주자들도 알고 보니 가업으로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개인에 의해서만 명맥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건가 싶어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맺고 : 진주 교방춤의 박경랑, 밀양 북춤의 하용부, 도살풀이 이정희 그리고 소리의 정영만

 

박경랑 선생님의 고운 자태와 교방춤은 그야말로 내 입을 허~하고 벌리게 만들었다. 나도 모르게 마지막에 인사를 하고 들어가는 춤꾼에게 손짓을 하며 들어가지 말라고 하였으니 그 옛날 교방에서 기생이 이 춤을 추었다면 그냥 가게 둘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싶었다. 겹겹이 고운 한복의 색깔도 눈길을 끌었고, 어깨짓과 손짓 그리고 표정 또한 내 마음을 흔들었지만 그중 압권은 발놀음이었다. 앞으로 가는가 싶으면 뒤로 가 있고, 멈추는가 싶으면 뱅그르르 도는 그 발놀음, 진주 교방춤을 추는 박경랑 선생은 발로 복화술을 하는 이처럼 보였다. 보는 사람의 마음을 무엇엔가 홀리는 듯 만들었다.

 

하용부 선생님의 밀양 북춤은 처음엔 진옥섭 씨의 말처럼 엉거주춤하는 듯 했다. 뭔가 해학적인 표정이나 몸짓이 의아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내 그것이 정중동 혹은 동중정임을 알 것 같았다. 방방 뛰다가 퉁퉁 북치다가 뚝 하고 멈추는 그 놀음이 매력적이었다. 책에서는 그의 춤을 숨이라고 일컬어 세계적으로도 존경하고 있다고 하며 7월 초 그만의 공연이 따로 있다고 하니 매력을 또한번 느끼고자 하면 그나마 많은 루트가 있는 듯 하다.

 

이정희 선생님의 도살풀이가 이어졌다. 도살풀이할 적에는 11대째 무당을 이어온 그리고 남해안별신굿의 계승자이신 통영의 정영만 선생님이 구음시나위를 해 주셨다. 도살풀이는 살풀이보다 긴 흰 천을 가지고 절제된 춤을 추는데 정영만 선생님의 소리와 잘 어우러졌다.

 

풀고 : 장사익의 찔레꽃, 봄날은 간다, 동백 아가씨 그리고 목포의 눈물

 

우리 엄마의 고향 1년 후배라고 엄마가 장사익 선생님이 TV에 나올 때마다 말씀하셨다. 이번에 외가에 가서도 누님을 뵙고 왔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막걸리집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틀어주던 음악으로 귀에 익었고, 그의 힘있는 목소리에 매료되곤 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그는 너무 수줍었고 고왔다. 여전히 노래에는 힘과 한이 가득했다.

책 <노름마치>의 표지의 글씨도 장사익 선생님이 쓴 것이라고 한다. 노름은 중모리로 마치는 중중모리로 썼다던가. 크게 걸린 표지를 보고 한 마디 하신다. "오늘 제 글씨가 호강하네유."

 

<공연이 끝나고 난 후에도 팬들과 사진도 찍어주시고 사인도 해주시면서도 손사레를 치신다...>

 

 닫고 : 채상소고춤의 김운태

원래는 푸는 공연이었는데 닫는 공연으로 바뀌어 마지막을 장식한 김운태 선생님의 소고춤. 상모를 돌리시면서 몸은 회전을 하고, 소고채는 소고를 치느라 바쁘다. 서로 다른 세 가지의 박자를 막힘없이 노는 신명 나는 공연에 객석의 발걸음이 바쁘다. 그의 상모와 띠에 만원, 오만원 권 지폐를 사람들이 끼우기 시작한다. 처음 알았다. 닫는 공연에 이런 식으로 감동을 표현한다는 것을. 또 한가지 배우고 간다. 김운태 선생님의 인기 또한 만만치 않아 공연이 끝나고도 많은 사람들과 사진도 찍으시고 사인도 해 주셨다.

 

공연이 끝나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공연에 참가한 춤꾼, 소리꾼들이 다 올라왔다. 그 광경이 진경이다. 책에서는 더 많은 예인들을 만날 수 있지만 무대에서 그들을 한 자리에서 다 만나기란 희망사항에 가까운데 어제는  그 일부나마 맛보게 되어 감격스러웠다.

 

 

  

<사진 출처 : https://mobile.twitter.com/ohmymong/status/347356685016371200/photo/1>

 

나가는 길에 진옥섭 씨의 사인도 받고 기념 사진도 찰칵! 빈 말이 아니라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으면 좋겠다. 이 놀음종결자들의 놀음이 끝나지 않으면 좋겠다. 한바탕 놀음이 이리 즐거운 것을, 우리 옛 사람들은 그것을 그리 잘 알았던 것을 오늘날의 우리들은 왜 알지 못하는가.많이 아쉽고 안타까웠지만 그런 애잔한 감정은 책에 묻기로 하고 놀음을 놀 때에는 화끈하게 신명나게 그저 놀기만 하였더라~~그래도 이 책에 대하여 한 마디 덧붙여 본다. 이 책의 시작은 공연을 홍보하기 위한 보도자료였을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책으로 묶여져 나온 이상 이 책은 예인열전에 가까운 소중한 기록물이 되었다.

 

<사진 출처 : https://mobile.twitter.com/simplestory77/status/347357561793683457/photo/1>

 

* 참고로 사진은 함께 간 트친 혹은 한 자리에 있던 트친들의 트윗 사진 그리고 제가 찍은 사진입니다. 트친이지만 참지 못하겠다 하는 트친은 트윗으로 알려주길 바랍니다 ㅎㅎ

 

*어제부터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 보니 이 책 있는 듯 합니다. 시간 있으신 분들은 도서전에서 구입하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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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2013-06-20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ㅋㅋ 멋지게 첫 스타트를 끊어주셨던 분들은, 팔산대임을 아뢰오~
ㅋㅋ 교방춤은 박경랑 선생님이네요. ㅠㅠ 제가 잘못 올림 흑흑.
도서전 잘 다녀오세욧!!

그렇게혜윰 2013-06-20 09:58   좋아요 0 | URL
급하게 쓰느라 뒤에 쓸 문장도 앞에 가 있음을 자수하오~~도서전 가느라 수정은 오후나 가능함도 아뢰오~~~~읽는 사람들 댓글까지 알차게 읽으시길^^

미망 2013-06-20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어제 공연 정말 쵝오!! 였어요..
손바닥에 불이 날 정도로 박수를 치고, 어깨춤과 '절씨구!'라는 추임새가 저절로 뱉어지던 현장..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보고.. 그들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기를....
이 책을 다시 출간해주신 문학동네 고마워요^^

그렇게혜윰 2013-06-20 20:59   좋아요 0 | URL
볼매라고나 할까요?^^
저도 어깨춤이 들썩들썩,,한국춤 배우고 싶어지더라니까요^^

풍류도 2013-06-20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공연이 일품 이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신명을 알려준 멋진 공연 이었습니다
책 굿 이라는 놀라운 퍼포먼스 가 진옥섭 만이 할수 있는 멋진 연출입니다
책 많이 많이 팔릴 겁니다 얼쑤 '''

하용부 의 춤 사위에 몇날 잠이 안올듯 '''' 어쩌나

그렇게혜윰 2013-06-20 20:59   좋아요 0 | URL
얼씨구~하고 응원을 함께 해 보아요^^
하용부 선생님은 표정이 압권!
 

1.  가입되어 있는 카페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위해 책 세 권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누군가를 위해 책을 추천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저 내가 좋아하는 책 세 권을 알려달라는 것인가? 최근에 무슨 책을 읽었냐고 묻는 것인가? 어떤 작가를 좋아하는지 알아보려는 것인가? 물론 아니다. 내가 읽은 책 중에서도 그 사람을 떠올렸을 때 그 사람이 읽고 있는 모습이 잘 어울리는 책, 그 사람이 읽으면 좋아할 것만 같은 책, 그 사람에게 권해 그 사람이 나와 함께 공감하고 싶은 책을 권해야 할 것이다. 물론, 내가 권한 책이 그 사람의 취향이 아니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가 전혀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권할 책을 선택하는 동안 오롯이 그 사람을 생각하는 그 과정이 더 소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아마, 그렇게 책을 추천받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비록 추천받은 책에 내 취향이 아닐지라도 상대가 나를 위해 공을 들인 그 시간을 귀히 여길 줄 아리라 믿는다.

 

 

2.  오늘 아는 분이 시 낭독회를 다녀온 사진을 기별도 없이 메일로 첨부해왔다. 그분과 주고 받은 첫 메일이었다. 그분은 그렇게 그 시간동안 그 시인을 보며 나를 떠올렸구나, 싶은 생각에 사진이라는 결과물보다 더 깊은 고마움이 생겼다. 남을 생각한다는 것, 남에게 떠올려진다는 것은 참 아름답고 고마운 일이다. 사실, 남에게 떠올려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어디에서든 드러나지 않고 싶었고 떠올려지고 싶지 않았다. 아마 그 기저엔 두려움이 있었겠지. 누군가를 위해 책을 골라보고, 누군가에게 떠올려진 어제와 오늘 조금이나마 내 마음을 열어본다. 열어본다, 라고 쓰는 동안 숨이 가빠진다 가슴이 뻑뻑해지기도 한다. 겁이 많다 참 나란 사람, 세상 어떻게 사나 모르겠다. 그것도 그렇게 시원시원한 태도와 말투로 살아가는 걸 보면 나의 가면은 참 굳건하다. 든든하다.

 

 

 

1-1 내가 누군가를 위해 추천한 책 3권

원문 : http://cafe.naver.com/mhdn/64499

 

장은진 소설집 <빈집을 두드리다> - 알라딘가 10,800원

 

나는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의 현관문을 주먹으로 세게 두드린다. 문이 열리지 않을 거란 걸 알면서도 계속 두드린다. 이유가 없기 때문인지 빈집을 두드릴 때마다 공허한 소리가 메아리처럼 흘러나와 내 가슴을 두드린다. 그 가슴도 텅 비어 있기는 마찬가지다.

- <빈집을 두드리는 이유> 중

 

 

 

로맹 가리 <흰 개> -알라딘가 10,800원

내가 질문을 던진 친구들 대부분은 우리 입장이었다면 개에게 주사를 놓았을 것이라고, "아무리 좋은 감정에도 한계는 있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내 생각은 다르다. 나는 오히려 지나치게 한계를 두는 사례를 주변에서 줄곧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감정 제거'라는 현대적 흐름에 굴복하기를 거부한다. 감정의 인플레이션을 빌미로 감정을 평가절하하길 거부하고, 100프랑의 고통이 1프랑의 가치밖에 없다고 받아들이기를, 다시 말해 어제는 단 한 사람의 죽음으로 충분했던 곳에 백 명의 죽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p 75)

 

 

호어스트 에버스 <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안단테>

- 알라딘가 11,700원

나는 더 이성적이고 효과적이고 훨씬 학구적인 체중감량 방법을 찾아냈다. 한마디로 체중을 '재는 방법'을 바꾸는 것이다. 닷새 전부터 나는 내 신체부위를 따로 따로 재기 시작했다. 왼발, 오른발, 머리......이런 식으로. 그러고 나서 그 무게를 다 더하는 거다. 그렇게 했더니 거의 20kg이나 줄어들었다. 단번에. 이런 감탄할 일이! (p92)

 

 

 

6월이 참 덥다. 한시적 전업 주부로 사는 나로선 시간 가는 것이 그렇게 아깝다. 그리고 두렵기도 하다. 아이의 몸엔 요즘 면역력 저하로 두드러기가 났다 들어갔다하여 맘은 심란하다. 매우 마음적으로 복잡한 6월이다. 그런 6월을 그나마 웃으며 보낼 수 있는 것은 누군가를 생각하는 그 마음 덕분이다. 아름답다. 눈물이 찡!

 

 

2-1 오늘 아침 받은 사진 속 시인의 시 한 편 중

 

6월은 원래부터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꿈꾸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 오은 <1년> 중,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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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시인이 꽤 있지만 맹목적으로 시를 무조건적으로 좋아하는 시인은 몇 안된다. 심보선 시인, 김언시인 그리고 오은 시인. 얼마 전까진 김**시인도 포함되었었는데 혼자 만들었던 이미지가 깨져서 그만 애정이 급 식어버렸다 ㅠㅠ

 

앞의 두 시인은 트위터를 거의 하지 않아 팔로우하고 있고, 오은 시인님은 트위터를 즐겨하시어 일부러 선선한 거리를 두고자 팔로우는 하지 않고 있다. 맹목적으로 더 좋아하려고! 그래서 신간 소식은 좀 늦게 알게 되었지만 기쁘고 설레는 마음은 여전히 크다. 다만, 아직 어느 서점도 당일 배송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무척 섭섭하다. 다음 주가 되면 활활 타오를게야!

 

그래서 한 번 정리해 보고자 한다. 오은 시인의 책!

 

 

첫 번 째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민음사에서 주최한 시인과의 만남에 초대되어 시인님을 만난 적이 있는데, 그 때 본인도 1판 1쇄는 없다고 하셨다. 하지만 난 있지롱! 그것도 사인본으로!

 

  이 시집을 읽고 오은 시인님의 시가 마구 좋아졌다. 직접 만나뵈었을 때의 모습은 더 좋았다. 말괄량이 총각 같다고 할까?

 

  감추려들지 않고 아닌 체 하지 않고 마음껏 말놀이를 즐기는 시인의 모습은 순수했다. 그게 가장 좋았다. 이것저것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시인의 말에 이끌려 놀아보면 그게 큰 재미라는 걸 알게될 시집이다. 

 

 

 

 

 

사실 오은 시인에 대해서는 이 시집 외에는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만났는데, 그때 시인님의 스펙이 좀 세다는 것과 큰 교통사고를 당하셨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런데 저렇게 명랑하구나! 그리고 나서 한 번 검색해 본 적이 있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출간한 살림지식총서 중 하나인 <너는 시방 위험한 로봇이다.>

 

시인다운 제목이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찾아 슬쩍 본 적이 있다만, 정독은 패스! 로봇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시인이 쓴 총서를 한 번 경험해 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

 

 

 

 

 

 

 

시인님의 두 번 째 시집을 기다리던 중에 시인님의 색채에 관한 책이 출간되었다. 제목도 달달한 <너랑 나랑 노랑>

 

표지도 예쁘고 안은 더 예쁘다. 소녀 감성의 소년이 쓴 색에 대한 감성적 에세이라고 보면 될까? 수록된 작품도 좋고, 구성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두 번 잘 안 읽는 편인데 이 책은 한 번 정독 후에 발췌독으로 읽어도 감성 돋아난다. 작가의 목적이 감성은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난 막 감성적으로 읽어지던걸 어쩌까나? 암튼, 예쁘고 좋은 책!

 

 

 

 

드, 디, 어 시인님의 두 번 째 시집이 출간되었다. 제목하여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하하하! 시인님 연애하시나?  너랑 나랑 놀더니 분위기를 사랑하시고 말이양 ㅎㅎ 앞의 두 작품에 비해 뒤의 두 작품은 넘 사랑스럽다 제목이. 난 그마저도 맹목적으로 사랑할테야! 이건 팬심이지!

 

가끔 시인님 블로그에 올라오는 시들을 읽어보기도 하고 베껴적어 보기도 하고 도서관 3층에서 계간지들을 읽어보기도 했는데 여전한 언어유희지만 뭔가 성숙함이 느껴지곤 했다. 그 성숙함이라는 말이 참 부족한데, 사색이 있는 듯하다고 할까 여백이 있다고 할까 여하튼 <호텔 타셀의 돼지들>때와는 느낌이 달랐다. 아직 시집을 보지 못했으니 할 말은 오직 기대감 뿐이다! 제발, 빨리 물량 확보를 부탁하는 바이다!

 

 

 

간간히 여러 작가들과 함께 책을 내기도 하셨지만 일단 내겐 이 네 작품인 걸로! 물론 <너는 시방 위험한 로봇이다>는 가지고 있지 않으니 엄밀히 말하면 세 작품인 걸로!

 

우리는 오은 시인의 분위기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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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통해 세계의 역사와 우리 나라의 역사를 연결하여 알려준다. 어른도 잘 알지 못했던 자전거의 역사, 그리고 우리의 아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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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드라마에서 옷이나 자동차 등의 생활품목 뿐만 아니라 책도 간간히 광고 효과를 보고 있는 듯 하다. 지금도 한창 방영 중인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도 오수가 책을 읽는 장면이 여러 사람에게 회자되고 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수라는 인물과 독서하는 장면이 썩 어울리지는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뭐 열렬한 인성바라기인 나로서는 오수가 아니라 조인성이 읽는다고 생각하면서 흐뭇할 뿐이다. 그래서 한 번 정리해 본다. 드라마 주인공들이 읽은 책! (내가 드라마를 다 챙겨보는 편과는 거리가 너무 멀기에 그저 한 작품씩만 올려본다^^; ) 그리고 이미 너무 많이 알려진 그리고 너무 많은 책들이 나온 김주원의 서재는 생략하도록 한다^^

 

1) 오수 -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읽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는 책이기는 하다만 전반적으로는 이 책을 읽어본 사람들은 권하는 경우가 많았다. 은희경 소설가 역시 매혹적인 소설이라고 칭해던 이 소설을 나 역시 제목만 봤을 뿐 아직 사지 않았다. 이참에 사볼까? 조인성이 읽었다는데? 조인성이 녹음한 것을 사고 싶은 이 철없는 바람은 뭥미? 암튼.

 

  기억을 상실한다는 것, 나의 근원을 찾아간다는 것 그것이 당시 시대상과 어우러져 깊이 아플 것 같은 책이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을 적지 않게 가지고 있지만 이 책 또한 탐을 내 본다.

 

- 알라딘가 8,000원 (현재는 6,000원)

 

 

2) 지원 -<적도의 남자>

 

 

 이 책은 다행히 드라마 전에 읽고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던 책이었다. 드라마가 시작되고 나서 카페에서 이벤트로 지원이 읽은 부분을 보고 책 제목을 맞추는 게 있었는데 덕분에 아주 쉽게 맞혔다!  그 때 지원이 낭독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하밀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중략)

 "넌 아직 어려. 어릴 때는 차라리 모르고 지내는 게 더 나은 일들이 많이 있는 법이란다."

 "할아버지, 사람이 사랑 없이 살 수 있어요?"

 "그렇단다"

 할아버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갑자기 울음이 터져나왔다.'

책을 읽고 나 역시 가장 깊이 남아 있는 부분을 지원이 읽어주니 또 공감 백배이다. 역시 드라마는 가뭄에 콩 나듯 봤다. 맹인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인물이라 책이 많이 출현했다고 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더 즐거운 드라마였을 것 같다.

- 알라딘가  7,700원 

 

3) 윤 - <신사의 품격>

 

 

 

 

 

 

 

 

 

 

 

 

 

 

- 알라딘가 7,930원

 

이 드라마는 그 중 내가 가장 즐겨본 드라마이다. 이 남자들, 넘 멋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좋아했던 인물이 최윤이다. 이 역할을 통해 김민종이라는 배우에 대한 이미지도 확 달라졌다. 이 남자 느므 멋져보이더라는.  이수가 선물한 이 책에서 김민종은 목차를 유심히 보았다. 그 장면이 드라마와 정말 잘 어울렸다. 이 드라마를 계기로 판매고도 쑥쑥 올라갔다고 하니 출판사의 PPL은 효과를 본 것 같다. 더구나 투표인증 이벤트로 인해 이 책 없는 집 찾아보기가 더 힘들지 싶다.

 

 

사실 드라마를 잘 안보기 때문에 소개된 책들이 이미 알고 있는 분들이 너무 많아 정리한 것이 너무 부끄러울 정도이지만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앞으로 장면을 볼 때 책을 더 주의깊게 볼 것 같다. 책 첫 PPL은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고 한다. 그 때 [모모]가 소개되었고, 그 후 <시크릿 가든>에서 김주원의 서재 덕분에 아주 많은 책들이 알려졌다고 한다. 그런데 광고료가 너무 비싸서 대형 출판사가 아니면 엄두도 못내겠다 싶다. 소개된 책도 보니 다 문학동네 아니면 민음사이다. 단지 홍보의 목적이 아니라 작품과 어울리게 작가가 한 권 두 권 끼워넣으면 출판 시장 활성화에 좀 도움이 될 것 같다. 책 팔아 몇 푼 남는다고 광고비로 다 주면ㅠㅠ 작은 출판사도 좀 살리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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