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만다라 컬러링북
앨버트 허치슨 지음 / 미래라이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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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첫째와 달리 딱히 태교에 신경을 못 써서 미안하던 차에 마침 컬러링북이 봇물처럼 쏟아져나와 이것저것 사서 해보던 참이었다. 내가 내 재주를 아는 터라 고난이도의 컬러링북을 산 건 아니고 실용성도 따져보고 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하지 못했던 것은 내가 칠한 것이 썩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였다ㅠㅠ 그건 안티스트레스와는 반대의 방향이라 잠시 쉬고 있다가 만다라 색칠을 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다.

 

만다라는 많은 사람들이 아다시피 불교 용어이고 이미 오래전부터 힐링 프로그램으로서 많이 알려져왔다. 아이들에게 칠하게 하면 아이의 성격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고 교정도 된다고 하여 학교에서도 많이 하는 프로그램이지만 분석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니면 섣불리 할 경우 오류가 많으므로 주의해야한다.

 

사실 무늬 자체가 아름답다거나 재밌어보인다거나 하는 느낌이 전혀 아니라 이전부터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썩 하고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막상 해 보니 '아, 이렇게 마음이 편안해 지는 거구나!'라고 절로 느껴진다. 주로 아이를 학원에서 기다리거나 집에서 칠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게 아이가 이색칠에 흥미를 보인다는 점이다. 8살 남자 아이가 좋아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엄마바라기라 그런가 싶어 그러다 말겠지 했더니 요즘은 나보다 더 열성적이다.

 

 

네번째 작품이 아들이 칠한 만다라이다. 완성작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고 재미가 느껴지는지 요즘은 불교 신자이신 할머니께도 권해서 할머니도 하나 하고 계신데 어깨가 편찮으셔서 그게 좀 힘들다고 하신다. 어깨만 괜찮으시다면 8살 아들부터 60대 할머니까지 재미도 있고 힐링도 되는 게 만다라 색칠 같다. 또 어떻게 칠해도 다 예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얇아서 휴대하기에 좋다는 것도 큰 장점. 다만, 제본이 스템플러인지라 그것만 좀 보완해주면 좋겠다.  시리즈가 나온다면 계속 구매할 의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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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싫은 사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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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의 「아무래도 싫은 사람」의 결말이 맘에 안들었더랬다. 왜 자신이 떠나야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 오늘 생각하길 그건 수짱에겐 무카이가 똥처럼 생각되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싫은 사람 중엔 곁에서 부딪히며 친밀해질 가능성이 있는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대체론 피하고만 싶은 사람일 것이다. 그러면서 문득 수짱의 행동이 이해가 되었다. 똥은 피하면 상책이지 굳이 곁에 머물 필요가 없다. 개선하겠다는 자신감은 오만일지도 모른다.

부디 똥같은 사람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부디 똥같은 사람은 만나지않기를 바라 본다. 부디 내 아이가 똥같은 사람이 되지 않게 잘 키울 수 있기를 바라 본다. 부디 내 아이가 똥을 잘 피할 수 있기도 바라 본다. 똥에 대해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해보긴 처음이다.

오늘의 결론 : 똥을 피하면 좋은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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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의사 송태호의 진료일기 - 조선일보 Why 병원 이용 설명서
송태호 지음 / 신원문화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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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나만큼 골골 대면서도 건강 안 챙기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오랜 당뇨로 매일 약을 챙겨 먹고 틈틈히 건강 보조 식품을 찬양하는 엄마와 남들이 이것이 좋다하면 이것을 사고 저것이 좋다하면 저것을 사서 먹는 남편을 둔 역반응으로 그런 쪽은 딱 질색이다만 근래에 사랑하는 아들에게 건강한 엄마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에 바르게 건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은 들게 되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순전히 '동네 의사'라는 말 때문이었다. 사실 나는 옆 동네 의사 선생님을 아들의 주치의로 둔 터라 엄밀히 말하면 '동네 의사'라는 말이 나완 썩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나름 아이가 백일 때부터 찾는 병원인지라 그분이 아니면 썩 믿음이 안생긴다. 하다못해 대학병원 의사라도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분은 아들의 어릴 적 모습부터 어떤 식으로 감기가 오는지에 대해 세상 그 어느 의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특별히 급할 때 대학 병원도 다녀봤지만 썩 나와 우리 아이에겐 맞지 않았다. 의사도 그렇겠지만 환자도 여러 번의 시행 착오 끝에 주치의를 만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송태호 의사 선생님과 우리의 '옆 동네 의사 선생님'이 떠오르게 된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가깝고 믿음직스러운 분들이다.

 

경기도 하남시에서 개인 내과의원을 운영하는 동네 의사 송태호의 진료일기는 그저 가벼이 읽을 글은 아니다.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건강한 삶'과 '올바른 의사와 환자의 관계', '의료 시스템' 등에 대해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핵에 대한 글을 읽을 때면 요즘 전세계의 공포가 된 에볼라 바이러스와 같은 과정을 겪었다는 점이 씁쓸해지고, 본인부담금이 없다고 혹은 심지어 보험사로부터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을 들었다고 해서 별로 아프지도 않은 아이를 매일 병원에 출석시키는 주변 엄마들의 모습을 보며 들었던 의아함이 언젠가 우리가 건강보험료를 더 내야할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로 확인되었다. 자신의 실수를 감추지 않고 드러내며 의사도 인간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좋았다. 일에 있어서 그런 실수를 최소한으로 하려하는 마음가짐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므로 실수를 부정하는 잘못된 태도보다 훨씬 신뢰가 되었다. 병원용 수첩을 쓰는 것을 권하는 팁은 실제로 활용해볼만하다고도 여겨졌다.

 

소소한 진료 일상에서부터 건강한 삶을 위한 의학적 정보와 전문가로서 다양한 내과 질병에 대한 부연설명이 모두 인상적이었다. 편집도 잘 되어 모처럼 건강 관련 책을 읽으며 잘 읽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눈에 불을 켜지 말고 마음을 열고 읽으면 더 좋은 책이며,  잘 만난 동네 의사 한 분이 명의 한 분 안 부럽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동네 의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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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거절술 - 편집자가 투고 원고를 거절하는 99가지 방법
카밀리앵 루아 지음, 최정수 옮김 / 톨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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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표지부터! 겉표지가 대놓고 거절의 편지봉투이다. 저렇게 겉봉투에 메시지가 쓰인 편지를 받는다면 어떨까? 으~~생각하기도 싫다. 겉표지를 벗기면 무척 빨간 표지가 드러난다. 피 튀기는 소설 거절의 99가지 패턴을 읽을 마음이 괜히 결연해진다. 그런데 부제의 '99가지 방법'이라는 표현과는 달리 실은 98가지 방법이다. 왜냐하면 99번째 편지는 거절의 편지가 아닌 감사의 편지에 가깝기 때문이다. 물론 99 가지나 98 가지나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소설 거절술]은 소설가 카밀리앵 루아가 아마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거절의 편지 98통과 주소를 잘못 보내 원고를 받게 된 철물점 주인이 루아보다 먼저 소설가가 되었다는 편지 1통이 들어있다. 소설을 거절하는 편지들을 그저 마구잡이로 혹은 시간 순서대로 엮은 것이 아니라 루아가 직접 제목을 달아서 마치 소설을 거절하는 기술 98가지를 정리한 일종의 보고서 같은 느낌을 준다. 그 기술은 목차만 보더라도 정말 흥미진진하다.

 

 

 

소설이 퇴짜를 맞으면서 이토록 다양한 방법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 물론, 저자 카밀리앵 루아는 소설가가 되었고 이 책에 들어 있는 몇몇 거절의 편지들의 공도 없지 않을 것이다만 편지들을 읽고 있자니 이것을 유머와 풍자로 승화시킨 루아의 마음이 참 넓다 싶다. 보통 사람들 같았으면 그 자리에서 찢어버렸을 내용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제 3자의 입장에서 읽다보면 굉장히 재밌는 편지도 있지만 어쨌든 당사자에게는 모두 거절의 내용이니 웃겨봐야 얼마나 웃을 수 있었겠는가 말이다. 그래도 3자의 입장에서 인상적이었던 편지를 소개해 본다.

 

 

 

 

봉투를 열었더니 '탈락!' 두 글자 쓰여있을 때의 망연자실함이 느껴진다. 기대하고 칭찬의 말을 읽는데 돈 보내라는 요구가 이어졌을 때의 허무한 감정도 읽힌다. 게다가 어떤 답장에는 도리어 루아에게 "귀하께서는 무슨 용무로 저에게 편지를 쓰셨는지요? 아니면 제가 먼저 귀하께 편지를 보냈나요?--- 이 나이가 되니 중요한 일들을 자꾸 깜박깜박 잊어버립니다."라고 물어온다. 황당하겠다. 답장을 보내는 사람에 따라 희곡 스타일, 이야기 스타일, 시 스타일로 보내기도 하고 같은 거절의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답장을 보내는 사람의 성격이 어쩌면 그렇게 다 드러나버리는지 편지의 힘에 대하여 새삼 깨닫게 되기도 했다.

 

이런 저런 내용과 형식의 편지 중에서도 내 마음에 가장 흡족했던 편지가 있었는데 바로 '어쩌고저쩌고'라는 제목의 편지이다. 퇴짜에 더 이상 어떤 표현이 있겠는가 싶었고, 이 정도의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있는 출판사라면 그 책을 사랑할 수 있겠다 싶은 마음도 들었다.

 

 

 

투고를 해 본 적이 없어서 이런 편지는 받아본 바가 없어 깊이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읽으면서 왠지 투고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절이 달가울 리가 없겠지만 왠지 여기에 나온 패턴들을 읽다보니 이 책이 어떤 완충장치의 역할을 해 준 것만 같다.

 

아울러 이 책에 나온 '소설 거절술'을 비단 '소설'과 '투고'라는 범주 안에서만 생각하지는 않았다. 우리가 살면서 얼마나 많은 거절을 당하는지, 그리고 그 거절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거절도 어떻게 하느냐와 당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느낌도 천차만별이니 거절을 하는 기술도 한 번 익혀볼 만 하겠다 싶어진다. '거절'이 반드시 부정적인 행위만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꼈다면 잘못 느낀 걸까?^^ "어쩌고저쩌고 해서 나는 너를 어쩌고저쩌고 하니까 나의 이 어쩌고저쩌고를 이해해주길 바라~."라고 거절의 패턴을 살짝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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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3-11-27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재미있겠는데요... ㅋㅋㅋㅋ 기발하다... ㅋㅋㅋㅋ

그렇게혜윰 2013-11-27 12:01   좋아요 0 | URL
큰 기대안하고 읽었는데 투고한적도 없으면서왜이리 공감이 되는지요ㅎㅎ

맹감 2015-02-11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읽어보고 싶어지네욤~^^
 
내 이름은 예쁜 여자입니다
김희아 지음 / 김영사on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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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직감적으로 눈물 바람 좀 일겠구나 싶어 사실 망설였었다. 단순히 반어적 제목이라고만 생각했던 <내 이름은 예쁜 여자입니다>는 제목도 신파를 더하는 요소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초반만 읽어도 그녀는 나를 웃게 했다. 후에 그녀의 큰딸인 예은이가 인정해 준 '자신감'은 그녀가 태어나면서 갖고 나온 그녀의 반점이나 허물어진 얼굴보다도 더 강력한 그녀의 본질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는 지금까지도 찾지 못한 엄마에 대한 감사를 또 한 번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하고 있는 지도.

 

 기본적으로 김희아 씨는 유머가 많은 사람이다.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있고, 남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안면 장애로 인해 자신의 본성을 억눌러야했으니 그 심정이 얼마나 깊이 슬펐을지는 겪어보지 않아도 짐작되고도 남는다. 그런데 그녀는 그 슬픔 대신 긍정의 힘인 감사의 마음을 가지기로 했다. 그것은 누군가의 교육이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그 역시도 그녀의 본성이었으니 사람은 누구나 가질 수 없는 것과 가지고 있는 것을 스스로 맞춰가며 살아갈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 그녀를 통해 증명되었다. 그녀에게 가질 수 없는 것은 부모, 예쁜 얼굴, 건강한 몸이었고 그녀가 가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 성격, 자신감, 사랑받을 자격이었다. 그녀는 가질 수 없는 것은 과감히 포기하고 가지고 있는 것을 극대화시켜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그녀가 가질 수 없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그것보다 훨씬 더 불가능했기에 더 가능했을 지도 모를 어쩌면 아이러니한 결과물이었으리라. 가질 수 없는 것이 너무도 명확하였기에 포기가 더 빨랐고 그로인해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었던 점은 보통 사람들에게도 느끼게 해 주는 바가 크다고 본다. 가질 수 없는 것에 미련을 두고 가지고 있는 것을 소홀히 대하는 우리들의 모습, 돌아보게 된다.

 

오늘 나에게 없는 걸 찾으면 불행합니다. 그 대신 나에게 있는 걸 찾아가면 감사합니다. (292쪽)

 

  그녀가 어쩔 수 없이 그녀의 강점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손 치더라도 그 삶의 운용은 존경스럽다. 왜 울지 않았겠으며, 왜 아프지 않았겠으며, 왜 죽고 싶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행복하게 웃고,  건강하게 자신의 모두를 드러내게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이가 자신을 부끄러워하면 어쩌나 걱정하는 부분은 엄마라면 누구나 함께 염려하는 부분인데, 그때 나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아주어 내가 더 고맙다. 그런 엄마의 의지를 알기에 예은이 예지도 감사하며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리라. 자신이 어릴 때 느꼈던 '허기'의 감정을 자식들에게는 물려주지 않으려 더 힘을 내어 건강한 정신으로 살아가는 김희아 씨의 모습에 강한 모성애를 느낀다. 자신은 받아본 적 없는 엄마의 사랑이지만 그 사랑을 마음껏 주고 자식을 통해 치유하는 모습은 보통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사실 일반 사람들도 어릴 적부터 언제나 화목한 가정은 생각보다는 많지 않다. 어릴 적 유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가정집 사람들도 다 고민이 있는 것이니까. 그런 경험이 김희아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우리는 자식을 낳으면서 안다. 그 아이로 인해 내 삶이 치유받는 바로 그 느낌을. 예은이가 "엄마! 엄마는 엄마가 없어서 불쌍하다."(262쪽)라던가 역할 놀이를 하면서 "아이고, 우리 아기, 배고파? 조금만 기다려. 엄마가 맘마 해줄게."(260쪽)라고 말했던 것에서 김희아씨가 큰 치유를 받은 것처럼 말이다. 이제 그녀에게 허기의 감정 대신 감사의 마음이 들어 섰다. 내 마음 속의 허기를 짚어본다. 아직 남아있는 것도 같다.

 

 나는 김희아 씨의 강연을 보지 못했다. 어쩌면 보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녀가 풀어놓은 300여 쪽의 그녀의 이야기에서 그녀가 하고자 하는 말을 다 보았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그녀를 별스럽게 찾아 보고 싶은 마음이 달리 생기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신 내 안의 허기를 짚어보고 그것을 채울 다른 것을 생각해보고 싶어진다. 사랑을 받는 느낌, 사랑을 주는 느낌이 아주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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