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하는 마음 일하는 마음 2
김필균 지음 / 제철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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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하는 마음도 심쿵했는데 이번 문학하는 마음은 심쿵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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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과 바보들 세트 - 전2권 -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에서 못다 한 말들 노무현과 바보들
(주)바보들 엮음, 손현욱 기획 / 싱긋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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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을 혹은 그의 생각을 따르는 사람들을 그의 죽음을 두고 나눠보자면 나는 '그후'에 속한다. 일종의 죄책감과 부끄러움을 가지고 뒤늦게 그에 대해 더 알아보자는 마음이 생긴 사람이니 아이러니하게도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정치에 대한 관심을 살린 경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나만은 아닌 듯, 아니 그렇게 말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 앞에서 이미 떠나버린 사람에 대한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그의 가치를 좇기 시작했다. 그것이 10년을 한결같이, 아니 어쩌면 점점 더 증폭되어 가며 진행되고 있다. 그는 더이상 그리움'만'의 대상은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한 원칙과 소신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하나의 가치, 철학이 되었고 그가 추구한 가치관과 대척되는 지점의 저질성을 직접 경험으로 겪은 터라 그 옳음이 증명되었기에 더이상은 망설이지 않고 그를 떳떳하게 따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그에 대해 다루되 그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 한 사람보다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다룬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수많은 노사모 회원들과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을 이어나가는 여러 사람의 말과 생각은 각각으로도 물론 의미가 있고 옳은 말들이지만 그들이 한데 풀어놓는 모든 말과 생각들이 뭉쳐있다는 것 자체가 더 큰 의미를 지닌다. 그들은 다 비슷비슷한 말을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달랐고 그래서 도와주고 싶었고 그래서 자발적으로 움직였고 그리하여 대통령을 만들었고 그러나 나서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지켜주지 못한 후회와 안타까움이 있다고. 노사모의 존속 여부에 대한 의견이나 활동의 방식에 대한 의견을 다를 수 있었지만 그들은 너무나 노무현을 사랑했고, 그로 인해 세상이 바뀌는 것을 확인했던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그 자체였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오래된 논란처럼 노무현이 먼저냐 노사모가 먼저냐는 아무 의미없는 이야기이고 그둘은 하나로 완성되었던 진일보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증거이다.

 

 책을 읽다보면 그리움이야 두 권 분량의 인터뷰 내내 느껴지고 미안함도 죄책감도 불쑥불쑥 나오지만 그보다도 '새삼'이라는 말을 여러 번 뱉으며 '노무현'이라는 사람의 특별함에 대하여 감탄했다. 서민 대통령이라고, 평범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표현하였지만 있는 그대로의 노무현은 '어느 자리에서나 한결같이 빛나는 별 같다'는 생각을 정말 여러 번 했다. 우리가 어릴 때 보여준 정의감과 생명력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타협과 평화라는 이름으로 이 사람 저 사람 다들 비슷비슷하게 흐리멍텅해지는데 어쩌면 그 분은 죽는 날까지 반짝일 수 있을까? 2권 후반부에 박원순 서울 시장이 노무현 대통령을 일컬어 '체화되었다'는 표현을 했는데 원칙과 소신이 몸에 깊이 새겨져 어느 상황에건 그 말과 행동이 드러나는 것에 대해 나 역시 박원순 시장 못지 않게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이다. 사람이란 얼마나 자주 쉽게 흔들리던가. 그러니 그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다.

 

읽는 동안 행복했고 자랑스러웠다.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 이런 대통령이 존재했고 그를 만든 것이 돈과 권력이 아니라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었다는 사실이 벅찼다. 엄밀히 말하자면 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태도를 더 좋아한다. 그도 좋은 대통령이고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이고, 그렇게 기억될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 노사모의 그런 열정은 아니고 조직되어 있지 않은 힘이기에 내세울 것은 못되지만 그래되 최소한 '깨어있기'만은 해야겠다고 다짐도 해 본다. 흔들리지 말자는 것도. 어떤 사람을, 그 사람의 생각과 가치르르 좇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제발 옳은 것을 따르면 좋겠다고 어떤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들은 듣는 귀가 없더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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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 마음부터 안아주세요
윤대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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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문득 내가 자존감이 높지 않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40년 넘게 살면서 자존감 하나는 높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높다고 한 것은 그저 독립심이지 자존감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이른 것이다. 마흔을 넘어가면서 마음이 더 단단해져야 하는데 쉬이 지치는 것에 고민이 많아 그런 생각마저도 하게 되는 것이리라. 그렇게 이 책을 선택하고 읽게 되었다. 

라디오에서도 병원에서도 다양한 사례를 접하고 상담을 하던 분이다보니 작가는 우리가 우리의 마음에 대해 너무나 냉담하게 군다고 챙기라고 말하는 투가 마치 조곤조곤 대화 나누듯이 잘 설명해준다. 소진증후군(번아웃증후군)에 대해서도 최근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저자의 말에 따르면 공감 능력이 너무 뛰어나서일 수도 있다고 하니 그런 증상이 나타나면 저자의 말처럼 '마음아 그동안 고생했어. 내가 이제는 잘해 줄게.'라며 남보다 나를 더 공감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어느 정도는 그런 경지에 이르렀다. 살다보니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때로는 의도적으로 단절하고 내게 여유를 먼저 만든 뒤에 남을 살피게 되는 삶이 만든 지혜를 지니게 되는데 이 책에서 그래도 된다고 하니 '내가 너무 모진가?'에 대한 죄책감 마저도 이제는 버려야겠다.

앞서 말한 자존감에 대해서 책에서는 자존감이란 욕심에 반비례하는 것이므로 그런 것으로 치자면 예로부터 욕심이 없어 문제였던 사람인지라 자존감이 높을 것 같은데 자존감이 성공에 비례한다고 하니 성공에 대해선 자신이 없으므로 또 자존감 문제가 불쑥 고개를 든다. 누군가는 소확행이라는 것에 반감을 가진다고 하는데 내 정신 건강에는 멀리 있는 대불확행을 찾는 것보단 소확행을 찾아서 성공의 경험을 많이 느끼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그런 점에서 행복한 감정이 아니라 행복한 활동을 찾으라는 조언이 무척 도움이 된다.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자기만의 일, 얼마 전 김영하 작가의 에세이에서 처방을 받아 열심히 복용 중인 '혼자만의 시간, 책 읽는 시간'이 내겐 그것이리라.

사람은 누구나 힘든 일, 슬픈 일을 겪게 되고 지칠 수 있다. 평소에 나를 단단히 지탱해 줄 충전모드를 열심히 활성화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사람은 힘든 것보다 지치는 것이 더 참기 어려운 것 같다. 내 안에 나를 위한 감성에너지를 수시로 채워 곳간이 비지 않도록 만들자 다짐해 본다. 내가 나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에 집중하며 살았는데 지금이야말로 내가 나 자신을 잘 안아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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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9-05-15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극 공감합니다. 나도 알고보믄 자존감이 높은게 아니었어...

그렇게혜윰 2019-05-17 11:00   좋아요 1 | URL
나이드니 자신에 대하여 좀더 냉정하게 판단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잘 나이든다는 증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ㅋㅋㅋ
 
노무현과 바보들 세트 - 전2권 -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에서 못다 한 말들 노무현과 바보들
(주)바보들 엮음, 손현욱 기획 / 싱긋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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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한다는 것을 느낀다. 서로를 위하는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바보들은 성장하고 아름다워져갔다. 비록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시들었을지라도 모두가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요즘 욕망으로 가득찬 유사품들을 보며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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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100곡
구리하라 유이치로 엮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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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뷰는 길게 쓸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리뷰를 쓰기 전 이 책은 서평단으로 참여해 출판사에서 받은 책임을 밝힌다.

-심지어 나는 이 책을 발췌독했다. 하루키의 책 중 읽은 책을 중심으로 읽다보니 깨달았다. 아, 내가 하루키 책을 갖고만 있었지 정작 읽은 책은 별로 없구나 ㅋㅋㅋ

-또한 '내 친구의 서재' 출판사는 1인 출판사라 1쇄에선 치명적으로 하이픈 실종 사태가 벌어졌다고 하는데 2쇄부턴 교정되었다고 하니 지금 사는 사람들은 안심해도 될 것 같다.

 

1. 일단, 표지 일러스트가 넘 예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그 어떤 에세이 보다도 표지가 예쁘다. 그것만으로도 하루키 팬은 소장 각!

 

2. 100곡이 실렸다. 목차를 보면 록, 팝, 재즈, 클래식, 시대 구분 등으로 구성되었는데 부록으로 소설별로 따로 분류를 해 놓았다. 1인 출판사인데 이렇게 꼼꼼하다니!!! 취향 저격이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색인이 불편하면 별로다.

 

3. 한두쪽으로 구성된 곡에 대한 설명은 음악에 대한 설명과 소설에 대한 설명의 배분이 정말 조화롭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난 이 책을 하루키 책을 읽을 때마다 펼쳐볼 것이다. 최근에 [노르웨이 숲]을 읽은 터라 미리 이 책을 만나지 못한 게 안타깝지만 아직 소설이 내 머릿속에 남아 있어 좀더 풍성한 이해가 되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 이 책은 소장 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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