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당일 배송 서비스는 없어졌으면 좋겠다.
10시전 주문에 왜 7시 이전배송이 자동으로 설정되어 일반 택배로 안 오고 당일배송택배로 오게 되어 있는데 일반 택배보다 더 늦다. 그저께 주문한 책이 알라딘의 안내대로라면 어제 아침에 와야 하는데 오늘 아침에도 안 와 있다.....그러면서 배송완료란다!

그냥 10시 전에 주문해도 다음날 일반 택배로 받게 해 주라 ㅠㅠ 아이 학원 교재인데 숙제를 못 하고 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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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레이먼드 카버 지음, 고영범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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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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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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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에르노의 모든 소설을 읽은 것도 아니고, 읽었던 모든 소설이 좋았던 것도 아니다. 그녀의 소설은 날것의 느낌이었고 그것은 그다지 내가 좋아하는 성질의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 날것의 문장이 너무 아름다웠다는 것만큼은 좋던 나쁘던 모두 해당되었다.

  [세월]은 그간의 소설 중 가장 두꺼운 소설이다. 4-5년 간격의 사진을 기점으로 개인사와 시대의 역사를 수평적으로 흘러가게 둔다. 그렇게 1941년부터 2006년까지의 사진이 책갈피처럼 시간의 틈새에 끼어있다. 읽으면서 가장 답답했던 건 내가 내가 직접 살아온 그 시공간을 제외하고서는 세상에 대해 아는 바가 너무 없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그녀가 개인사와 엮은 시대사를 거의 대부분 이해할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나는 그녀의 삶에 더 집중해서 봐야 했다. 68혁명인, 드골이니 미테랑이니 시락이니 내가 뭘 안단 말인가! 하긴 아니 에르노도 광주 민주화 운동과 세월호를 얼마나 알겠나? 시대 속에 살면서도 시대사를 모두 느끼지 못하는, 내 개인의 문제에만 사로잡혀 사는 나는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모두들 그렇게 사는 것인지 그 둘 사이에서 멀미가 느껴진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나‘가 아닌 ‘그녀‘로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삶을 살기로 했다. 기억이라는 삶에 직접 다시 몸을 담그고 다시 태어난 듯 했다. 회고의 형태는 사진과 기록에 의지할 수밖에 없지만 그녀는 다시 태어나기로 한 듯 그때의 삶을 ‘느끼는‘ 듯 했다. 단 하나의 흑백사진은 컬러사진이 되고 동영상이 되며 이제는 수많은 스마트한 사진 중 하나가 되겠지만 그 사진들의 개수가 삶의 비중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사회의 역사가 무거운 딱 그 만큼 개인의 삶이 무거운 것도 아니다. 그 둘은 같이 가되 어긋나곤 한다. 그 어긋남이 자연스럽고 내 삶은 내가 살아온 시대와 얼마만큼 같이 가고 또 따로 가는지 궁금해진다. 나는 나의 지난 나이들을 어떻게 이름지을 수 있을까?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나이마다 자신이 살아온 해를 규명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과거를 어떻게 그릴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93쪽

  인간됨을 위한 투쟁의 역사는 결국 돈됨을 위한 투쟁의 역사에 너무나 쉽게 져버렸다. 생각할 새 없이 우리는 물건을 사게 되었고 나 역시 그에 열심히 동참 중이다. 물건을 사면서도 내가 왜 이러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생각하기 싫을 때 물건을 사는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 생각할 환경이 점점 줄어든다고 말한다면 그건 핑계에 지나지 않을까? 오늘도 책을 읽다말고 생각대신 스마트폰을 켜지 않았는가? 스마트 폰이 없었다면 나는 좀더 인간다워질 수 있었을까? 그나마 스마트폰일 지라도 이렇게 글을 쓰며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데에 쓸 수 있는 인간이라는 점이 다행스럽다. 어쨌든 지금 나는 혼자니까 가능하다. 이렇게 책을 읽고 생각을 할 때 쯤에야 알게 된다. 다시 인간됨을 찾아야 하는데!

그녀가 진짜 생각이라고 여기는 것은 그녀가 혼자 있을 때나 아이와 산책할 때 찾아온다. 그녀에게 진짜 생각은 사람들이 말하는 방식, 옷을 입는 방식, 유모차를 배려한 인도의 높이, 장 주네의 병풍들 공연 금지와 베트남 전쟁에 관한 것이 아닌, 그녀 자신에 대한 질문들, 존재와 소유, 실존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121쪽

  80년대에 마흔이 된 아니 에르노와 마찬가지로 2022년에 마흔 다섯이 된 나는 아랫세대와 윗세대의 틈에서 또다시 멀미를 느낀다. 윗 세대가 느끼는 것과 아랫 세대가 느끼는 것의 차이를 고스란히 느끼며 가끔은 빨리 나이가 들어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은 아무것도 하기가 어렵다. 내 삶을 정리하는 것도 내 삶을 계획하는 것도 애매하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을 각자의 중요도에 따라 사는 중이라 그것을 모두 시대라는 이름 안에 넣기는 어려울 듯 하다. 어떤 사건은 어떤 사람에게만 이야기가 되고 의미가 될 뿐이다. 오직 전염병만이 모든 사람을 공통의 두려움을 갖게 할 뿐이다. 특정한 사건을 보편적 사건으로 만들기 위해선 아니에르노의 [세월]과 같은 이야기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내가 이해하는 여부와 무관하게 굉장한 책이다. ‘아니에르노를 집대성한 책‘이자 ‘아니에르노가 살아온 시대를 정리한 책‘이다. 유시민의 책이 생각나기도 했지만 문학적인 아름다움이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녀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아니 모르노'라고 농을 치곤 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알지는 못했지만 그에 비하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 에르노는 ‘충분히‘ 늙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건은 물론이고 인간조차도 충분히 늙기 어려운 시대에 충분히 늙어서 자신의 삶을 이렇게 다시 살 수 있다는 점은 질투마저 난다. 내 어머니와 할머니들보다 더 충분하게 늙기 어려운 우리들이다. 충분히 내 삶을 관통하며 살고 싶고 그렇게 내 삶을 다시 살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주어진 시대에 이 땅 위에 살다간 그녀의 행적을 이루고 있는 기간이 아니라 그녀를 관통한 그 시간, 그녀가 살아 있을 때만 기록할 수 있는 그 세상이다. - 2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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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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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읽는 책. 에세이도 소설같고 소설도 에세이같은 박완서 작가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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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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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해서 당신의 뇌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작은 벌레에서 진화해 아주아주 복잡해진 신체를 운영하는 것이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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