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 끝나고 집에 가려고 병원을 나서는데 비가 내리고 있었다. 좀 을씨년스럽긴 했다. 하지만, 너무 피곤하니까 집에 가서 쉬고만 싶었는데 주차장을 나서면서 갑자기 환자의 IV 를 마무리 하지 않은 것이 생각나서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 로비에서 중환자실로 전화해서 인계 받은 간호사에게 기록은 했지만, 시간이 없어서 생각만 하고 IV를 환자의 손에서 뽑아내지 않았으니 잘 부탁한다고 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I will do my own assessment."라고 하네. 참 냉정하다 싶었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걱정하지 마, 뭐 이 한마디 못해주나? 더구나 환자의 IV 내가 그렇게 한 것도 아니고 내가 환자를 맡았을 때 이미 그렇게 되어 있었는데 너무 정신없이 바쁘다 보니 작은 것이라 미루다가 결국엔 하지 못한 건데. 뭐 어쨌든, 간호사라는 직업에서 지금 내가 말한 건 다 변명이다. 그러니 그 간호사의 말이 100번이면 100번 다 옳지만,,, 이 글을 쓰다보니 아, 내 사고 방식은 여전히 잘못되어 있구나. 여기 애들처럼 사고의 전환을 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네. 이런 식으로 내일 네일 따지지 않고 두루뭉실 하게 살아온 사고 방식이여. 


물론 이제 겨우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긴 했지만, 왜 나는 여전히 일을 잘 못하나, 어제 일하면서 내가 더 잘할 수 있었던 부분을 무엇 때문에 잘 하지 못했는지 다시 돌아보고 잘못한 부분을 어떻게 하면 같은 실수를 안 할 수 있는지 등등 혼자 이것저것 생각이 많았다. 그러고 구글을 열었는데 환하게 hedgehog 와 꽃 두들이 그려져 있네. 오늘이 바로 "the spring equinox"구나!!!!




6월 20일까지 봄이라니! 봄소식이 아니라 정말 봄이 되었다. 봄이 온 것처럼 그동안 안 좋았던 일 다 사리지고 봄 같은 새 세상이 열리면 좋겠다. 코로나 없는 세상, 다 같이 열심히 일하고 그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세상.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도와줘서 그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익숙하게 될 때까지 으샤으샤 해주는 세상. 성공이 다가 아니고, 돈이 다가 아니라고 말로만 하지 않는 세상. 꽃구경도 가고 사람 구경도 할 수 있는 세상. 오늘을 열심히 살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올 수 있는 세상. 모르겠다. 피곤하니까 아무 말이나 막 나오네. 어쨌든 진짜 봄이구나!!!


Taylor Swift - Come in With the Rain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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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3-21 08: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여긴 하루죙일 비가 왔는데...
오후에 너무 춥더라구요.

춘분이었다는데 -

별그램 이웃분이 광양 섬진강 부근
을 다녀 오셔서 찍은 사진을 보니
그곳이야말로 천국이로구나 싶었습니다.

라로 2021-03-21 10:29   좋아요 0 | URL
거기도 비가 왔군요!!
맞아요, 봄이라도 비가 오니까 많이 춥네요.
같은 시간대를 살고 장소에 따라 먼저 사는 거 이상해요.^^;;
여전히 익숙하지 않네요.ㅋ
아! 섬진강!! 이름만 들어도 너무 좋아요.
그런데 한번도 가본적은 없어요.^^;;
레삭매냐님 댓글을 읽으니 꼭 가보고 싶어요, 천국 같은 그곳!
그곳에 가기 전에 저는 이만 일하러 가겠습니다. 총총

바람돌이 2021-03-21 09: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고방식의 차이 참 무섭죠. 그게 참 적응도 어렵고 내가 바뀌는 것도 어렵고.... 그래도 힘내세요.
제가 사는 곳은 드디어 벚꽃이 피었습니다. 진짜 봄이네요. 날은 쌀쌀하건만요. 봄은 별일 없으면서도 여전히 맘을 설레게 합니다. 방금 찍은 우리집 베란다 아래 꽃사진을 첨부할래도 이놈의 알라딘 댓글엔 사진 첨부가 안돼요. ㅠㅠ

라로 2021-03-21 10:28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더구나 저같은 라떼에게는 더!!^^;;
요즘 젊은 사람들은 분명해요,,,왜 저는 그게 안 되는지...
벚꽃이 피었군요!!! 저 벚꽃이 호라찾 피는 것도 좋아하지만, 벚꽃 날릴때 그 밑을 지나가는 것도 좋아해요.
꽃눈이 내리는 것 같은 환상적인!! 대전에도 그런 곳이 있는데...
봄은 정말 봄이라는 것만으로도 맘을 설레게 하고 그래요. 봄은 참 매력이 있죠.
알라딘은 예전에 댓글에 사진 첨부 가능하지 않았나요??? 돈을 쥐어짜는 부분이
이런 부분인가 싶어서 아쉽네요.
회원들이 다 자기들 광고업자들이나 마찬가지인데,,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암튼 바람돌이님 서재에 올려주세요,, 구경하고 싶어요!!^^

행복한책읽기 2021-03-22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맺고 끊고가 분명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서양인들은 동양인들보다, 늙은이들보다 젊은이들이 그런 걸 더 잘하기는 하더라만. 사람 사는 거 다 거기서 거기니, 서로 부대끼고 토닥이고 아껴주고 그러며 사는 거잖아요. 라로님은 봄기운 가득한 사람이에요. 옆에 있는 분들에게 라로 향이 살랑살랑 불 거예요. 저는 글로 그 향을 늘 맡는답니다. 강아지처럼. 킁킁킁킁.^^ 저도 글로 응원 보낼게요. 라로님 으샤으샤으샤샤~~~~~!!! ^^

라로 2021-03-22 13:23   좋아요 0 | URL
물론 그렇지만, 그중 맺고 끊고 가장 못하는 사람이 접니다.^^;;
그러나 봄기운이 강하다고 해주시고, 특별히,,,‘라로향‘이라니!!! 넘 가슴 설레잖아요!!!^^
으샤으샤으샤샤~~~~~!!! ^^

psyche 2021-03-29 0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캘리에 왔을 때는 계절의 변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살다보니 그 안에서도 나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 느껴져요. ㅎㅎ
그동안 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추웠었는데 이제 진짜 봄이네! 하는 느낌이 팍팍 오네요.

라로 2021-03-30 07:0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계절 변화를 다 느껴요. 더구나 이번 겨울은 너무 추웠죠!! 계신 곳은 어떤지 모르지만 여긴. 하루 덥다 하루 춥다 완전 사람 돌게 하는 날씨. ㅠㅠ 그런데 이번주는 고루 따듯한 것 같아요. 말이 좋아 여행이지만 어차피 놀러 왔으니까 날씨가 계속 좋았으면 좋겠어요. ㅎㅎㅎ

psyche 2021-03-30 07:21   좋아요 1 | URL
네 여기도 지난 주까지 날씨가 아주 변덕이었어요. 그래서 감기에 걸렸었죠. 이번주는 날씨 좋을 거 같아요. 여행을 완전 즐기고 오세요~

라로 2021-04-02 15:01   좋아요 0 | URL
날씨 너무 좋았어요. 프님네 그곳으로 가실때도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네요. 비행기 타고 가실거죠?? 마음이 바쁘시겠어요!!
 

Jacqueline du Pré - Dvořák Cello Concerto – London Symphony Orchestra cond. Daniel Barenboim


스캇님이 올려주신 바하의 첼로곡을 듣다가 첼로 음악이, 더구나 재클린이 연주하는 것으로 듣고 싶어서 검색을 하다가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를 하고 재클린 뒤 프레가 연주하는 영상을 만났다. 


완전 오래된 영상이지만 재클린이 첼로를 안고서 흔들며 연주하는데 정말 로스트로포비치가 그녀의 연주를 보고 거의 칭송을 하면서 여자의 연주가 아니라 (여성을 비하한 발언은 아님) 남성과 견주어도 힘이나 기량면에서 더(?) 뛰어나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그에 비하면 다니엘 바렌보임은 너무 초라해 보이는데 어쩌면 나는 그가 그녀를 버렸(?)다는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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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1-03-19 1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대가리 단단 댓글 재미나 보이는데 왜 지우셨어요 ㅋㅋㅋ알림으로만 떠서 내용 다 안 읽히고 짤리네요...ㅋㅋㅋㅋ

라로 2021-03-19 19:38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ㅎㅎㅎ댓글 지워도 보이는 군요!! 아부하는 댓글을 달았는데 반열샘 보시고 이 아짐 왜이래?? 뭘 잘못 먹었나?? 이러실지도...암튼 반열샘 대단히 멋지다고요!!헤헤헤

반유행열반인 2021-03-19 20:25   좋아요 1 | URL
저같은 모지리라도 이유없이(?) 좋게 봐주시니 황공합니다 ㅋㅋㅋㅋ

라로 2021-03-19 21:55   좋아요 2 | URL
제가 아무리 그래도 이유없이 사람을 좋게 봐줄까요. 모지리도 아니고??ㅎㅎㅎㅎㅎㅎㅎㅎ 저 그래도 두 나라에서 국가자격증 딴 사람이에요.에헴. 아무튼, 오늘 내일 연속으로 일해야 해서 이만 자렵니다. 오늘 학기 중 젤로 열심히 공부한 날이었어요. 알라딘에 글도 하나밖에 안 올렸잖아요. 것도 짧은 거로. 😄😅😁😆😂🤣
 

병원에서 일하고 와서 마음이 진정이 안 되었는지 잠이 안 와서 알라딘에 글 올리고 집에 가서 남편에게 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 주면서 몸으로 그 환자를 막으며 헬프, 헬프 소리치던 것을 재현했다. 남편이 재밌다고 웃으면서, 그래도 이상한 사람이 많으니까 다치지 않게 조심하라고 한다. 


시어머니는 친구분과 점심 먹으러 나가시고 해든이는 자기가 마카로니 앤 치즈를 만들어 먹을 거라고 하고, 나는 입맛이 없다고 하니까 남편이 사다 줄 테니까 먹고 싶은 거 말하라고 해서 결국 타이 식당에서 내가 좋아하는 매큼시큼한 비프 샐러드, 해든이가 좋아하는 레드 카레, 그리고 치킨 사테를 사가지고 왔다. 남편이 사러 간 사이에 나는 샤워를 했다.


해든이 요즘 스스로 만들어 먹는 취미(?)가 생긴 것인지, 엄마는 주로 피곤에 쩔어 있고, 매일 아빠가 만들어 주니까 미안해서 그런 것인지 뭔지 모르지만, 간단한 것은 스스로 만들어 먹으려고 한다. 착한 녀석. 오늘 함께 타이 음식을 먹으면서 하는 말이, "엄마 오늘 저녁에 내가 김치볶음밥 만들어 줄게요."란다. 늦게 자니까 아무래도 늦게 일어날 것 같아서 다음에 만들어 달라고 했다. 어떻게 만들지 모르지만, 사실 쪼끔 기대가 된다는.ㅋ


타이 음식을 맛있게 먹고 큰아이들과 짧은 채팅을 했다. 큰아들은 수업 끝나고 점심을 만들어 먹을 거라며 부엌에서 전화를 받았다. 그동안 살도 찌고 근육도 늘리고 싶어서 많이 먹고 운동도 열심히 했는데 요 며칠 아파서 키운 근육이 다 줄어들었다며 다시 치킨 브레스트를 이용해서 음식을 먹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열심히 뭔가를 만든다. 나중에 들어온 딸은 학교에서 공짜로 주는 음식을 먹으러 간다며 나중에 얘기하겠다며 나갔다. 우리 딸네는 둘 다 학생이라 먹고살기 힘들어서 그런가? 아니면 알뜰한 아이라서 그런가? 그런 생각이 잠깐 들었다. 사위가 이번에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면 형편이 피겠지? 그런데 이 시기에 직장을 구할 수나 있을까? 채팅하면서 혼자 머릿속이 복잡했다. 남편은 '고민한다고뭐해결되냐파'라서 계속 웃긴 것만 올리고.ㅋㅋ


그러다 도저히 쏟아지는 잠을 못 참겠어서 이제 그만 자겠다고 하면서, "사랑해, 내 가족!"이라고 했는데, 보통 때 같으면 아이들이, "나도"가 다인데 오늘은 큰 아들이 (딸은 이미 공짜 음식 먹으러 간다고 나간 상태), "우리는 엄마를 더 사랑해!"라고 하는 거다. 너무 감동. 그 감동을 품으며 잤다.




지금까지 잤는데 좀 전에 남편이 나를 깨우면서, "그만 자고 공부하러 가."란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더 잘까 했는데 남편 말이 맞으니까 일어나서 잠옷 위에 카디건과 패딩 조끼에 어그 신고 나왔다. 다시 좀비 차림으로. 이제부터 공부해야지.


집에서 나오면서 보니까 주문한 Sailor 만년필이 도착했다. 애정 했던 TWSBI가 다 망가지고, 다른 것들은 다 불량이 (어떻게 4개나 불량이 올 수 있지!!ㅠㅠ)와서 다시는 TWSBI 안 산다 결심하고 Sailor를 주문했는데 대 만족!!! 몽블랑은 촉이 너무 두꺼워서 일기 쓰기용으로 사용하기엔 좀 불편해서 잘 안 사용하게 된다.ㅠㅠ 어쨌든 내가 주문한 것은 Sailor 핑크색 만년필인데, 다음에 노랑과 검정 콤보로 사고 싶다. 어쨌든 방금 일기를 썼는데 필기감이 너무 좋네. 


투명해서 좋다. 그리고 TWSBI ECO느낌도 나고. TWSBI ECO 선물한 적이 있는데 그 만년필은 괜찮은지 궁금하다. TWSBI 만년필 싸고 좋다고 내가 그렇게 칭찬을 했는데,,, 역시 싼 것은 비지떡인가??? 너무 실망. ㅠㅠ


이것은 내가 사고 싶은 것. 내 하이드로 플래스크랑도 셋트가 되겠지.ㅋ 그런데 촉이 실버라서 좀 꺼려진다. 하지만 노란색에 골드촉도 그리 이쁠 것 같진 않다. 바이 컬러로 된 것이면 딱 좋을텐데..아무튼 계속 만년필 쇼핑 중.



읽어보고 싶은 만년필과 관련된 책들.

박완서 선생님의 저 책은 오고 있으니까, 곧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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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3-18 20: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해든이가 만든 김치 볶음밥! 진정으로 막둥이의 사랑이 듬뿍 담긴!! 라로님 만년필로 일기까지 몽블랑은 싸인 용인거 같아여 ㅋㅋ 파버카스텔리 묵직해도 펜촉이 정말 부드럽게 종이와 맞닿아서 잉크 번짐도 없네요

라로 2021-03-18 20:53   좋아요 3 | URL
아직 해든이가 만들어 주지 않았는데 오늘 점심으로 만들어 보라고 할까봐요.ㅋㅋ

파버 카스텔 모델이 많던데 어느거죠?? 저는 손이 작은 편이라 큰 만년필보다 작고 슬림한 것을 선호하는데 추천하실 만년필 있으면 알려주세요!!!^^

라로 2021-03-18 20:57   좋아요 3 | URL
방금 검색해보니까 Faber-Castell Pear Wood 멋진데요!

scott 2021-03-18 22:18   좋아요 3 | URL
라로님 제가 필기구 덕후 그중에서도 만년필 종류별로 수집(특히 펜촉)하는데
파베 덕후 샤프까지
파베 만년필중에 부담없이 두루 쓰이는게 ‘룸 메탈릭‘이에요
몸통이 두툼하고 무거워서 한손에 쥐거나 필기할때 불편 할줄 알았는데
룸 메탈릭 한번 손에 쥐어보면 정말 그립감이 편해요
펜촉도 금방 닳지 않고 튼튼(수제로 만든다고 ㅋㅋ_) 하고 부드럽게 써져서 종이 표면에 긁힘이 없어요.(잉크 양이 적당히 나옴)
라로님이 쓰시는 세일러도 필기감 좋고 편하죠
그다음 괜찮은 펜은 FaberCastell Emotion Chrome F으로 스틸촉이지만 부드럽게 써지고 목재라서 좋은데 이펜은 손이 큰사람 용이에요
룸 메탈릭은 손이 작거나 여성들이 선호 한다고 ㅋㅋ

미미 2021-03-18 21:40   좋아요 2 | URL
만년필의 세계! 빠져보고 싶습니당ㅋㅋ귀한 정보들이 오고가는군여! 책도 있구여~꿀꺽ㅋㅋ

라로 2021-03-18 22:46   좋아요 3 | URL
일단 저렴한 것으로 시작해보세요, 미미님. 예전이었다면 TWSBI를 추천했을텐데, 제가 정말 거의 7자루 사놓고 하나 건지고 폭망했는데 그 하나마저 망가져서 이제 Sailor로 눈을 돌렸어요. 그런데 좋아요. Sailor 싼 것도 (달라로 $30정도) 좋다는 리뷰 뿐이에요. 그리고 스캇님이 말씀하신 파버 카스텔의 loom도 좋은 것 같아요. 저는 비싼 건 몽블랑 한자루인데, 스캇님 말씀처럼 몽블랑은 (제것 F nib)은 서명용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Sailor찜해놓은 것(위에 노란색 말고) 사고 싶은 희망사항. 넘 비싸서^^;;;

붕붕툐툐 2021-03-18 22: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라로님 넘나 다정한 가족들~ 하트 뿅뿅하고 갑니다~😍😍

라로 2021-03-18 22:48   좋아요 2 | URL
제가 저 맛에 살지요~~!! 감사감솨~~~!!🥰😍😘

psyche 2021-03-20 0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엄마를 더 사랑해! 라니 !! 쏘 스윗!!
해든이의 김치볶음밥도 궁금합니다. 아 이뻐라. 저희집 엠군은 혼자 있을때는 아주 가끔이지만 요리를 하기도 하고 자기 스낵같은 건 알아서 꺼내먹고 그랬는데 코로나 이후 누나가 집에 온 다음에는 하나도 안 하네요.

2021-03-20 0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21-03-21 01:30   좋아요 1 | URL
정말 요즘 우리 엔군이 너무 스윗해서 꿈인지 생시인지,,,계속 그러길 바래요. ^^;;
저도 해든이의 김치볶음밥이 너무 궁금한데 내일까지 일해요. ㅠㅠ 일 끝나면 만들어 달라고 해서 먹어보고 보고서 작성하겟습니다.ㅋ
아니, 정말 엔양이 얼마나 잘 해주기에 누나 온 다음에 하나도 안 하다니!! 또 엔양에게 감동하는 댓글로 마무리 되겠습니다요. ^^;;;

2021-03-21 0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시 중환자실에 이상한 환자들이 꼬이기 시작한다고 다른 간호사가 그랬는데 정말 어제 내가 초반에 맡았던 환자 같은 환자 앞으로 또 안 만나고 싶다.ㅠㅠ


며칠 쉬었다 일하는 거라서 발걸음도 상쾌하게 일하러 갔다. 두 환자를 맡게 되어 있었다. 첫 번째 간호사에게 인계를 받고, 두 번째 간호사에게도 인계를 받은 후 첫 번째 환자의 방에 들어가서 화이트보드를 업데이트하려고 했는데 이 환자가 침대 옆에 일어나서 주춤거리고 있는 거다.


옆으로 다가가서 "왜 그러냐?"라고 하니까,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하는 거다. 대변을 봐야 한다고. 그래서 코삽입관을 하고 있는 환자라서 그냥 침대 옆의 commode를 사용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막무가내로 화장실을 사용한다고 심하게 우겨서 ECG 모니터, 혈압 재는 거, 산소포화도 재는 거, 그리고 코삽입관까지 다 빼주고 아이비 폴을 잡아주려고 하니까 문밖으로 나가려고 나를 밀치는 거다. 너무 놀라서 나는 "HELP", "HELP"라고 크게 두 번 소리를 쳤다. 그랬더니 같이 일하던 남자 간호사 (조나단이라고 하자)와 남자 RT (아담이라고 할까?), 그리고 다른 여자 간호사 (크리스틴이라고 하자)가 그새 문 앞에 와 있었다.


여러 명이 환자를 둘러싸고 있으니까 이 환자가 벽에 기대어 서있게 되었다. 나를 밀치고 나가려고 했기 때문에 아이비가 어떻게 되었는지 환자의 손에 있던 아이비에 피가 역류한 것이 보였다. 내가 "도와줘"라고 외쳤을 때 이미 코드 그레이가 울렸는지 ER의 EMT와 경비원까지 도착했다.


환자는 60세의 남자인데 NSTEMI로 우리 옆 동네에 있는 아주 큰 병원인 M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하루도 안 되어 그 병원을 떠나서 우리 병원에 입원한지 겨우 6시간 만의 일이었다. 환자는 마약 (것도 너무나 다양한 마약!!!)과 대마초 흡연자이고 알콜 중독자이라 그런지 정신이 약간 오락가락하는 것 같았다. 계속 자기는 다른 병원에 갈 거라면서 자기 가족을 부르라고 난리였다. 


나는 환자의 연락처를 찾았는데 단 한 사람의 전화번호가 나와있었다. 그 전화번호에 전화를 했더니 잘못 걸었다는 답변을 받았다. 환자는 막무가내로 병원을 나가겠다고 하고, 연락처는 틀린 번호고 해서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ICU 비서가 메인 로비에 환자의 친구가 와서 방문을 희망한다고 해서 EMT가 가서 그 친구를 데려왔다. 


그 친구는 병실로 오면서 대강 상황에 대한 안내를 받았는지 오자마자 환자에게 다시 침대로 가라고 얘기를 했는데 환자는 그 친구에게 A라는 사람에게 연락을 하라면서 막 화를 내고 발길질을 하려고 했다. 그 친구는 화가 나서 나가면서 A의 연락처를 나에게 줬다. 그래서 나는 A에게 연락을 했더니 바로 우리 병원 주차장에 와있다고 했다. 그녀가 와서 환자가 좀 잠잠해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환자가 그녀에게 자꾸 다른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하니까 그녀가 말하길, "이번이 도대체 몇 번째야? 오늘도 M병원에서 여기로 오면 여기서 얌전히 있겠다고 하지 않았냐? M병원에 가기 전에도 P병원에서 M병원에 데려다준다면 얌전하게 있겠다고 했는데 너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이 병원에 다시 데려다 달라고 했잖아. 그래서 너를 믿을 수 없어. 그냥 이 병원에 있도록 해. 안 데려다줄 거야."라고 말하니까 환자가 화가 너무 심하게 났는지 울려고 했다. A라는 사람은 환자의 아들의 전화번호를 주면서 연락하라고 하면서 떠났다. 


임무 교대 시간이라 다들 너무 바쁜 시간인데 아무것도 못하고 이 환자 주변에 서서 환자를 달래고 어르고, 그래도 환자는 나가겠다며 자기의 옷을 달라고 했다. 그리고 아이비도 뽑아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옷을 가져다주고 아이비 라인을 빼줬다. 봉지에서 바지를 꺼냈는데 츄리닝 바지가 젖어 있었다. 아무래도 오줌을 싼 것 같았다. 그래도 그 바지를 입고 나머지 옷을 갈아입고 A** 서류라는 것을 가져오라면서 자기가 사인하고 나가겠다고 했다. 나는 아들에게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병원으로 와달라고 부탁했다.


정신이 없는 사람은 맞는데 A** 서류는 어떻게 알았는지? 아무래도 여러 병원에서 이런 식으로 들어왔다 나갔다 한 적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환자는 그 서류에 서명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누구도 그 환자가 정상이라는 생각을 할 수 없었으니까. 혹시 아들이 오면 사인을 하고 데려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서류를 준비해 놨다. (여전히 경비원과 EMT가 환자 옆에 지키고 서 있었다.


A**서류를 준비해 주던 비서가 비서 생활 꽤 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그러니 이제 겨우 간호사 생활 3개월 한 나에게 왜 이런 환자가 걸린 건지.ㅠㅠ


기다려도 아들은 오지 않고 환자는 더 흥분해 있는 상태라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 의사에게 전화를 했다. 환자가 이러이러했고, 병원을 나가고 싶다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 의사는 그 환자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데다 심장 상태가 안전하기 않기 때문에 내보낼 수 없다며 환자에게 주사할 약과 다른 약을 처방하고 restraints를 오더 했다.


약들을 준비해 놓고 환자에게 주사하려고 다가가는데 환자가 갑자기 가방을 들고 내빼려고 했다. 주위에 있던 남자간호사와 경비원들이 환자와 몸싸움 비슷하게 붙잡고 억지로 침대에 눕혀서 restraints를 채우고, 나는 준비한 약을 차지 널스에게 전달해서 차지 널스가 주사를 놨다. 그랬더니 갑자기 얌전해졌다. 진작 의사에게 전화 할 것을. 


아무튼, 그 환자에게 진정제도 줬다. 그랬더니 힘을 써서도 피곤하겠고, 약 기운도 도는지 잠이 들었다. 


차지 널스는 이 환자를 조나단에게 맡으라고 하고 나는 조나단의 환자를 돌보게 되었다. 조나단은 일대일로 그 환자를 맡게 되었다. 거의 2시간을 다른 환자들 돌보지 못하고 그 환자에게 매달려서 에너지를 낭비하고 긴장하고 했더니 정말 처음으로 간호사 때려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너무 무서워서 계속 속으로 제발 이 모든 일이 잘 지나가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모든 일이 다 잘 해결되고 지나가긴 했다.


다른 간호사들이 내가 걱정이 되었는지 계속 "괜찮아?"라고 물어봐 주었다. 괜찮지는 않았지만, 다른 환자를 돌보는 시간이 늦어져서 할 일이 너무 밀리니 다시 정신이 없이 바빠져서 그 환자에 대한 일은 잊을 수 있었다. 그래도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에게 먼저 연락을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오늘 같은 날은 쉽게 잠이 안 올테니까 정말 재밌는 책을 읽어야지. 뭘 읽을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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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1-03-18 0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우, 글 읽어내려가며 제가 다 심장이 두근두근. 라로님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토닥토닥.

라로 2021-03-18 18:38   좋아요 0 | URL
고마와요, 블랑카님. 여기 미*놈들이 좀 많은 것 같아요. 마약이 문제,,ㅠㅠ

얄라알라북사랑 2021-03-18 09: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속된 말이 막 나오려고 하네요.....책 읽는 걸로도 실은 맘이 잘 안 가라앉으실 거 같아요. 너무나 애쓰시는데....흑흑.
따뜻하고 달콤한 차 마시시며, 좋은 시간 보내시기를.

라로 2021-03-18 18:39   좋아요 0 | URL
인구가 너무 많으니까 별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요.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인간들은 정말 인간 **. 저도 알라딘, 더구나 제 서재인데도 함부로 말하기가 꺼려집니다. ^^;;

scott 2021-03-18 2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라로님에 고단함 괴로움이 느껴집니다. 이런날은 퇴근후 포도주 한잔 마시며 반식욕으로 날려 버려야 해요 언제나 라로님 홧팅 !!

라로 2021-03-18 18:40   좋아요 1 | URL
정말 고단한 하루였어요. 집에 와서 샤워하고 아이들하고 채팅해는데 거기서 아들이 한 얘기에 맘이 다 사르르르,,^^;; 다음엔 포도주에 반신욕!!! 입력했습니다. ^^

얄라알라북사랑 2021-03-18 1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자동 맞춤법 생성기처럼 완벽하신 scott님, 아침에 귀여우신 실수하셔서 덕분에 웃네요. 반식욕. 식욕이 팍팍 돌아요. 캐슈넛 왕창 먹고 장 활성화, 억제해야하는데 식욕이^^

라로 2021-03-18 20:24   좋아요 1 | URL
스캇님이 어떤 실수를 하셨을까용?? ㅎㅎㅎㅎㅎ 아! 댓글 읽고보니 남편이 타이 식당에서 제가 좋아하는 비프 샐러드 사와서 것도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히힛

얄라알라북사랑 2021-03-18 1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반신욕을 반식욕으로요^^ 라로님^^

라로 2021-03-18 20:23   좋아요 1 | URL
말씀처럼 귀여운 오타네요. ^^; 저도 그런 실수 많이 해요. 급하게 댓글을 달 때요.ㅋㅋ

scott 2021-03-20 00:37   좋아요 1 | URL
아닙니다 북플에서 한자 입력이 안되서
반食욕을 쓰지 못해서
순 한글로 적었어요.
북사랑님
라로님 모두 굿 🌰

psyche 2021-03-20 0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병원에 별별 환자가 다 있군요. 세상에. 그래도 잘 해내셨네요. 이렇게 경험을 쌓아가는 거겠죠.

라로 2021-03-21 01:33   좋아요 0 | URL
정말 그 환자 다시 맡았어요, 어제. 끝까지 일을 만드네요. 지쳐서 그 환자에 대한 애기는 다음에,,, 아니 어떻게 된 일이 쉬워지지가 않네요. 경험을 계속 쌓으면 좋아질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ㅠㅠ
 

고정관념을 뛰어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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