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없으니까 좋은거 두가지.
1. 잔소리 안하는거.--기본적으로 잔소리를 안하는 사람인데 유독 나에게 잔소리하는 부분이 있으니 그건 옷과 머리스타일. 사실 남편은 내 코디네이터와 다름없다. 옷같은 경우는 디테일한 액세서리까지 골라서 침대위에 3가지 종류로 골라 놓는다. 물론 신발까지 맞춰서! 그 중에 하나 골라서 입으라고. 매일 그러는 거는 아니고 주로 주말에 함께 나갈때. 건축과 교수가 될게 아니라 의상 코디네이터가 됐어야 했다.ㅎㅎㅎ 요즘은 내 멋대로 옷을 입으니 거의 같은 옷을 반복적으로 입는 다는,,-.-;;
아까도 메신저에서 만나 어제 있었던 일을 얘기 해주니 처음 하는 질문이 "뭐 입고 갔니?"라는..
2. 남편이 자던 쪽에 내가 읽는 책을 마구 올려 놀 수 있다는거!!!!지금도 내 옆자리에 올려져 있는 책만 대강 10권이다! 그중 대부분이 7월에 읽은 책이거나 읽고 있는 책들~.
남편을 대신 하는 녀석들을 한 번 꼽아보자,,
먼저 무스탕님에게서 구매한 <리진 1>
쉽게 읽힌다. 아직은 시작이라 책에 대해 뭐라 할 말은 없지만
빨리 읽고 싶다.
만치님이 극찬하시고 리주미힌님께서도 엄청 칭찬한 <당신 인생의 이야기>
마지막 독자 서평에 라주미힌님의 서평도 있더라는!!!!와
그리고 내가 수시로 들춰 보는 <반고흐, 영혼의 편지>
오늘은 -버림받은 여자를 돌보는 일-을 읽었다.
장왕록 선생님의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 아마 이 책이 내 침대 위에 있는 책 중 가장 먼저 간택 되어 다 읽혀진 녀석!
고종석의 <감염된 언어>는 후애님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책인데 읽진 못했지만 내 침대로 모셔와서 매일 밤 잠자기 전에 한번 씩 쓰다듬어 주는 녀석이다.
신이현의 <알자스>
예전 서재 활동을 하시다 이제는 안계신 namu님 덕분에 알게 된 책! 나무님은 내가 이책을 기억하는 이유도 모르시겠지만,,ㅎㅎㅎ이 책은 내용도 좋지만 나무님을 생각하게 해줘서 더 좋아한다.
그리고 <죄와 벌> 좋아하는 작품이지만 읽은 지가 하도 오래 되서 다시 읽으려고 가져다 놨는데 새책에 손이 더 가서 몇번 들쳐보기만,,,,미안해.
로쟈님의 <로쟈의 인문학 서재> 매일 매일 신문 읽듯이 한 꼭지씩 읽는 책. 아직 다 읽지도 못했으면서 로쟈님의 다음 책을 기대한다.
수선님의 <밑줄 긋는 여자> 이 책은 받자 마자 읽기 시작해서 단숨에 읽은 책!!리뷰를 써야 하는데 요즘 일이 많았어서 미루게 됐던 책,,,많은 분들이 읽기를 바라는 책, 저자의 마음이 아주 잘 느껴지는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이 맘에 안든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이 제목을 계속 사용해서 밑줄을을 그어주시면 좋겠다는...제목 별루라고 말해서 죄송해요~. 어쩌면 이 시리즈로 계속 책을 내실거라 제목을 이렇게 정하신거라 뒤늦게 생각 되었어요~.^^;;;밑줄 긋는 여자 시리즈 계속 써주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Revolutionary Road>영화로 봤어서 책을 읽어 볼 생각을 안했었는데 만치님이 페이퍼에 쓴 "역시 작가들의 작가라더니, 리차드 예이츠의 문체는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 추한 장면도, 슬픔도, 마을 사람들이 저녁 나절 연극 연습장으로 모여드는 아무 것도 아닌 장면에서도, 그의 문체는 영롱하다 못해 숨이 막힌다."라는 글을 보고 앞뒤생각 없이 지른책.
침대 위에 있지만 다른 책에 손이 가느라 영롱하다 못해 숨막히는 문체를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
이제 며칠 후면 남편이 돌아 오니 이 책들을 책꽂이에 꽂아야 한다. 섭섭하다. 남편 오기 전에 이 녀석들과 뜨거운 애무를 나눠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