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병원에 환자가 별로 없다. 그래서 며칠 전에는 flexed도 당했다. 당했다고 하니까 어감이 좀 이상하지만, 병원에 환자들이 별로 없는데 일을 하기로 한 간호사가 다 나올 경우 하우스(병원을 하우스라고 부른다) 스태핑에서 간호사들에게 연락해서 일하러 오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한 사람에게 계속 일하러 오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아니고 돌아가면서 안 나오게 하는 것인데 나에게도 연락이 와서 안 간 적이 있다. 그날 마침 너무 피곤해서 일 안 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안 오라고 해서 많이 쒼 났었다는.ㅋㅋ


어제는 일 끝나고 A를 집에 데려다 주면서 많은 얘기를 했다. A가 어느 동네에 산다고 말했지만, 그 동네에서 사는 곳이 거의 끝자락인지 30분 정도 걸렸다는. 또 집에 오는 시간 30분 정도 걸리다 보니 집에 오면서 너무 졸려서 잠깐 쉬었다 눈좀 붙이고 갈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고속도로에서 내리기 싫어서 계속 달렸;;; 음주 운전보다 졸음 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한국에 살 때 고속도로에 있던 광고 생각이 났었음.


A는 우리 딸 H양보다 겨우 한 살 하고 몇 개월이 더 많은 나이인데 너무 멋진 아이라서 그 아이가 살아온 또 앞으로 그 아이가 살고 싶어 하는 인생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이 감동했다. 가족은 모두 다른 주에 사는데 18살이 되자마자 혼자 캘리포니아로 와서 대학을 다녔고 지금은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NP가 되는 것이 첫째 목표이고, 지금 다니는 대학원을 내년에 졸업할 예정이니까 그다음에는 DNP와 DR의 듀얼 프로그램이 있는 과정을 다닐 계획이라 학교도 이미 다 알아봤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들어보지 못한 대학이라서 학교의 네임 밸류가 중요하지 않니? 했더니, "의사에게 어느 대학 나왔냐고 물어보고 진찰 받는 사람 거의 없잖아."라면서 학교가 뭐가 중요하냐며, 중요한 것은 경력이라고. 음 틀린 말은 아닌데 이 아줌마는 한국 아줌마라 여전히 네임 밸류가 중요해. ^^;;


어느 날 갑자기 환자가 팍 줄었는데, 그것에 대해 쓴 글이 있다. 갑자기 코로나 환자 3명인가? 4명인가가 하루에 다 죽은 다음부터 코로나 환자가 병원에 안 들어오고 있다. 정말 백신의 효과가 있는 것일까? 그렇기를 정말 바란다. 코로나 환자가 없으니 다양한 환자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다.


지금 기억나는 환자는 90세의 옛날 배우였던 할아버지. 내장출혈이 심해서 응급실에 오게 되었는데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왔을 때 내가 할아버지의 중환자실 입원을 맡아서 더 기억이 난다. 할아버지를 응급실 침대에서 중환자실 침대로 옮기는데 밑에 피가 얼마나 많던지... 그렇게 피를 많이 흘리는 사람 아직 본 적 없다. 너무 놀라서 허둥지둥 응급실로 돌아가야 하는 간호사 붙잡고 도와달라며 함께 할아버지를 닦아드리고 깨끗하게 해드린 것을 시작으로 거의 한 시간 간격으로 닦아 드려야 했다. 피를 너무 많이 흘리니까 바닥까지 뚝뚝 떨어지던 피. 그리고 그 역겨운 피 냄새. 피가 인간의 몸 안에서만 돌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라는 생각도 했더랬다. 아무튼 그 할아버지를 3일 동안 돌봐드렸는데, 힘들었지만, 할아버지가 너무 귀여우셔서 재밌게 일했다. 피만 흘리면 괜찮았지만, 할아버지가 넘어지셔서 엉덩이뼈까지 부려져서 오신 분이라 너무 아파하니까 소리를 막 지르셨다. 빨리 이런 자세로 바꿔달라, 저렇게 해달라. 할아버지 방에 들어가기 전에 가운을 입고 장갑도 여러 장을 끼고 들어가야 하니까 할아버지는 숨이 넘아가는 사람처럼 고함을 질러대고, 나는 나대로 빨리 준비하고 들어가려고 용을 쓰고. 그런데 할아버지는 90세인데도 정신이 온전하고 예의가 바른 사람인지,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해도 좀 좋아지면 금방 소리 질러서 미안하다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하셨다. 하지만, 그건 말 뿐일 수 밖에 없어서 또 소리를 지르시곤 했는데 나중엔 내가 할아버지를 놀려드렸다. 소리 안 지르겠다면서 또 지른다고. 나를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결국엔 돌아가셨다. 내가 할아버지에게 바란 것처럼 (제발 내가 돌볼 때 돌아가지 마시길) 내가 일 안 하는 날 돌아가셨다. 의리 있었던 할아버지. 전직이 배우여서 무슨 길드 회원이고 그랬다는데...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고통받지 않으시길...


또 기억나는 환자는 52세의 여자 환자였는데 백인이면서 빨간 머리를 세련되게 커트한 날씬한 몸의 환자였다. (날씬한 환자가 돌보기 훨씬 수월하니까 기억함) 이 환자는 좀 불쌍한 케이스였다. 독한 약을 오래 맞아야 하는 환자들은 일반 IV가 아닌 PICC 라인이나 다른 비슷한 라인을 삽입하는데 그 삽입한 것이 DVT라는 것을 가져왔고, 그래서 치료를 하는 과정에 또 다른 문제가 생겨서 왼쪽 팔에 (왼쪽 팔에 PICC라인 삽입) Compartment syndrome이라는 것이 생겨서 그 팔을 다시 수술하고,,,아무튼 내가 간호했을 때 이미 죽어가고 있었다. 이런 경우는 병원의 잘못도 아니고 운이 너무 나쁜 경우니까 더 안타까웠다. 그런데 내가 간호하던 날 그녀의 아버지가 방문을 왔다. 죽어 가는 딸을 애처롭게 바라보던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남아있다. 간호가 힘든 경우는 이렇게 감정이 이입될 때인 것 같다. 그냥 기계처럼 할 수도 있지만, 인간이니까 자꾸 그런 것들이 보이고, 안타까워 하고,,,,특히 나처럼 오지라퍼는 더욱. 


다른 많은 환자들이 기억에 남지만 그때그때 기록을 안 하니까 기억을 더듬어야 하니까 나중에 생각 나는 대로 올리기로 하고, 어제 간호한 두 사람. 한 사람은 73세의 할머니인데 당뇨가 심해서 결국 오른쪽 다리를 무릎 위에서 절단을 했다. 절단 한 날 나는 그 할머니를 돌보게 되었다. 무서웠다. 신체의 부분이 훼손되어 육안으로 확인이 되는 사람을 간호한 적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발가락 정도의 절단이라 그렇게 충격적이진 안았는데 무릎부터 없는 사람을 간호하니까 무척 두려웠다. 솔직히 어떻게 간호를 했는지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할머니 CHG목욕까지 다 해드렸다. 아침에 인계 받는 간호사에게도 내가 뭘 했는지 얘기해주고 했는데,,, 나 역시 충격이 컸는지 기억이 안 난다. 아니, 그 모습을 잊고 싶은 것 같다.


같은 날 돌 본 67세의 할아버지(라고 쓰지만 67세면 정말 젊은 것 아닌가??ㅠㅠ)는 그전에도 몇 번 간호를 한 적이 있는 분인데 상태가 더 안 좋아졌다. 다시 널싱 홈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세데이션을 내리려고 하면 상태가 안 좋아지니까 계속 중환자실에서 벌써 2달이 다 되어가는. 어느 간호사의 말대로 우리 중환자실 레지던트이신 분. 그런데 혈압이 막 내려가서 혈압 상승제를 맞고 계셨는데 내가 CHG 목욕을 해드리고 난 후로 다시 혈압이 막 올라가는 거다.ㅠㅠ 떨어진 혈압은 빨리 올려주는 약이 있으니까 좋은데 올라간 혈압 내리기 너무 힘들다는. 나는 신경 안정제도 투여하고 결국은 몰핀까지 투여했는데 몰핀을 맞으시고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고 왔다. 


정말 간호는 케바케라고 해야 할지,,, 매번 이제 좀 익숙해졌으니까 오늘은 편한 shift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매번 그런 생각을 하는 나를 혼내주려는 것인지 늘 시간에 쫓기고 정신없다. 67세의 할아버지 같은 경우는 여러 번 돌봤기 때문에 무슨 약을 줘야 하는지 다 아는데도 늘 환자들의 상태가 변하니까. 다양한 일을 하면서 익사이팅 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간호는 너무해. 베이스 라인이라는 것이 없으니. 그래도 여전히 매력 있는 간호. 


요즘 나는 A처럼 NP가 되어 조그만 사무실을 내서 환자를 받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한데,,, 공부가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더 많다. 어쩌면 프님 말씀처럼 지금까지 앞만 보고 너무 달려와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러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실력과 경력을 쌓도록 노력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어쨌든 내 클리닉을 내는 작은 소망은 계속 갖고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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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4-15 0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멋진 라로님!
저는 항상 의사나 간호사분들 너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힘든 일인데 이렇게 열심히 하시고 자기 일에서 보람을 찾으시는 모습 보면서 저도 제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미국의 의료시스템은 정말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것 같네요. 힘든일을 하면서 꿈도 가지고 계속 공부하시는 데 저는 오늘도 언제 퇴직할 수 있을까만 생각한다는..... ㅠ.ㅠ
바람돌이 반성 모드입니다. ㅠ.ㅠ

라로 2021-04-15 02:51   좋아요 1 | URL
의료시스템이 한국과 미국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한국은 가족들이 간호(?)를 하니까 한국 간호사는 대부분 약만 주더라구요. ^^;; 여기 간호사는 전천후에요. 저는 그게 좋은네요.ㅎㅎㅎㅎ
제 시어머니도 샘이었는데 65세에 퇴직하셨어요,,,근데 후회하시더라구요. 활동성 있는 개인은 그런 것 같아요. 넘 반성모드 하지 마셈,,, 그러기에 바람돌이님 넘 멋지시거든요!!!😍😘

psyche 2021-04-15 1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라로님 이야기 읽기만 해도 존경심이 마구마구 차오르네요. 매번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나고 그걸 내가 제대로 해결해야하고...아 저는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깜깜해져요

라로 2021-04-16 17:16   좋아요 1 | URL
그런데 문제는 제가 잘 해결 못한다는데 있어요,,, 저는 아무래도 다른 길을 찾아봐야 하는지,,,넘 고민입니다.ㅠㅠ

행복한책읽기 2021-04-15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라로님에 지도 손 번쩍!!! ^^ 67세면 젊은 나이죠. 우리 할아버지라고 부르지 말아요. 오라버니라 불러드립시다.^8^ 라로님 꿈을 열렬히 응원합니다. 여전히 꿈을 가진 것이 넘 부러워요. 근데 미쿡은 간호사가 개업을 할 수 있어요?

라로 2021-04-16 17:18   좋아요 2 | URL
아저씨라고 불러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오라버니는 좀 소름;;; 제가 아무래도 오라버니 없는 장녀이고, 뭐 등등의 이유로 남자들 호칭 좀 닭살돋아요.^^;;;
아~! 간호사는 개업을 하거나 하지 않는데요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긴 하더라구요) 그거 말고 NP라고 전문간호사는 의사처럼 처방도 하고 진료도 하고 그래서 개인 클릭을 차리는 사람들이 많아요. 근데 제게는 너무 먼 꿈 같아요,,, 아무래도 간호에 제가 소질이 없는 듯,,ㅠㅠ

scott 2021-04-15 1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님이 들려주시는 이런 경험들 작가들이 달려가서 라로님에게 무릎꿇고 드라마로 만들어 줬으면[ 라로의 아나토미 ]로!!

라로 2021-04-16 17:19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스캇님은 누구에게나 사랑 받으실 분!!!! 참 좋은 분이에요,,,스캇님!!^^
 

소문대로 잘 만든 영화였다.


오늘 아침 일하고 와서 자고 있는 나를 깨우더니, "오늘 미나리 데이트할까?" 그래서 그러자고 했다. 시간이 있으니까 더 자라고. 다시 들어오더니 "어머니가 스테이크를 만들었는데 같이 먹을래?" 그래서 배 안 고프다고 하니까 그럼 더 쉬라고. 해서 미나리 보러 가기 전까지 나는 자고 나머지 가족들은 시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스테이크, 옥수수, 감자, 그리고 브로컬리까지 다 잘 먹은 것 같다. 어쨌든 오늘 남편과 나만 보러 갈 계획이었는데 남편이, "애들도 데려갈까?"해서 엔 군은 선뜻 따라 나서는데 해든이는 에세이 쓰는 숙제 있다며 안 가겠다고,,, 그래서 내가, "Once in a life time things to do"중에 하나니까 너 꼭 가야 한다고 하면서 데리고 갔다.


포를 하기 싫지만, 거기 나온 꼬마,,, 넘 귀여워!!! 그리고 야무지고 똘똘한 누나 역을 한 아이 때문에 눈물 나려고 하고,,, 암튼 거기 나온 남매를 보면서 우리 큰애들 어렸을 적 모습이 보여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딸아이도 아직 어린데 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갑자기 누나 역할을 해야 되는 운명이 되고,,,암튼 길게 말하지 말자. 근데 이 영화의 executive producer 중 한 사람이 브래트 피트라는 사실!!! 








나는 영화에서 Monica, 아이들의 엄마로 나오는 사람의 역할이 인상 깊었다. 내가 여자이고, 딸이고, 엄마이고, 아내라서 그렇겠지...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엔군이 이 영화가 괜찮다고 하면서 자신의 감상을 이야기하는데, 꽤 깊이 파고들어서 놀랐다. 언제까지나 내 아기이고, 내가 늘 돌봐줘야 하고, 하나하나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저 앞에서 내가 잡을 수 없는 곳으로 더 멀리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어른의 세계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 섭섭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뿌듯하기도. 한 세계를 벗어나 다른 세계로 들어서는 그 모든 사람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 역시 박수를 받아 마땅한 사람이지.


처음 영화에서 꼬마의 이름이 데이비드인데, 자꾸 뭐 하지 말라고 하니까 예전에 아이들과 재밌게 읽었던 동화가 생각났다.

어쨌든 한국말을 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를 끌고 가서 가족영화로 보기에 아주 좋았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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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1-04-14 20: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봐야지 했는데... 넷플릭스 안 뜨려나 싶어요. 윤여정 선생님 대단하세요. 끊임 없는 연기, 작은 역이든 내켜하지 않었던 역이든, 캐스팅 된 역은 거진 다 하셨다 하더라구요!! 보상이 아닐까 싶어요.
한예리가 며느리 역이었더군요. 저는 한예리, 예전에 컷트머리가 너무 잘 어울려서 매력적으로 본 연기자인데.. 역시 연기도 한매력 하는군요~

라로 2021-04-14 21:31   좋아요 3 | URL
윤여정 샘 정말 대단하지만, 사실 연기는 넘 잘 하신다고 못 느꼈어요, 아마도 평상시 연기가 넘 훌륭하시니까 그런 것 같아요. ㅎㅎㅎ 한예리는 안 이쁜 얼굴인데 은근 매력있어요. 이 영화에서 며느리 아니고 딸로 나와요. 그러니까 윤여정 샘하고 한예리씨는 모녀 관계에요. 둘 다 아주 말라서, 또 얼굴도 닮은 것 같고 은근, 진짜 모녀로 보이더라구요. 한예리씨 정말 말랐어요!! 내면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구요 한예리씨. 극장 열렸으면 극장가서 보세요. 불 나는거랑 경치랑 아무래도 큰 스크린으로 봐야...^^;;

deadpaper 2021-04-14 20: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감히 허락하신다면 제가 박수를 쳐 드릴께요. 👏👏👏

라로 2021-04-14 21:47   좋아요 3 | URL
허락이라니요!!! 감사합니다, 꾸벅. ^^
그런데 냥이 넘 이뻐요. 촛점이 안 맞았지만 얼굴이 균형이 있으면서 귀여운,,,,ㅎㅎㅎ 자주 뵈어요. ^^

mini74 2021-04-14 21: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라로님께 박수를 ! 멋진 어른이가 되어가는 엔군에게도 박수를 *^^*

라로 2021-04-14 21:37   좋아요 4 | URL
북튜버로 거듭나시는 미니님께도 박수를!! 군대 신체검사도 할 거고, 뭣보다 대학생이 되는 미니님의 아드님께 큰박수를!!!!^^

붕붕툐툐 2021-04-14 2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국 사는 제 사촌동생도 넘 좋게봤다 하더라구요~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이 더 공감이 되겠다 싶기도 했어요. 극장에 잘 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ㅜㅜ
참고로 저 미나리 너무 좋아해요!! 넘나 맛있...(기승전먹..ㅋㅋ)

라로 2021-04-14 22:55   좋아요 0 | URL
뭐 꼭 그럴 것 같지는 않지만, 재밌는 소재를 다뤘다고 생각해요. 더구나 배우들 (특히 여배우들) 연기가 넘 좋았어요. 아이들도 연기를 너무 자연스럽게 잘 하고요. 미국에 사는 한국인에게 고정하기엔 이야기가 너무, 뭐랄까,, 영화를 접하는 모든 개개인에게 해당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찍은 장소가 미국이라 그럴까요?? 저는 가족의 이야기로 봤어요. 특히 3대의 삶,, 이제는 보기 힘든,, 3대가 같이 사는 모습.^^;;; 그리고 누구로 인해 다시 시작이 되어 진다는 희망적인,,, 어떻게 보면 너무 미신적이기도 하고,,, 막 스포일러가 되고 싶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미나리 좋아해요!!! 특히 생선찜에 들어간 미나리,,,안 먹어 본지 아마 10년은 되는,,,ㅠㅠ 미나리 원더플 원더플!!^^;;

난티나무 2021-04-14 2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봤는데... 왜 저는 별로였을까요? 윤여정과 한예리가 아까웠어요. 뭔가 많이 미진한... 개인적인 느낌! ㅎㅎㅎㅎ

라로 2021-04-14 23:36   좋아요 1 | URL
그런 남자랑 사는 것은 노땡큐,,ㅎㅎㅎㅎㅎㅎ 하지만 영화는 여러가지 복선을 보게 해주고, 그 개고생인 듯한 삶은 정말 아니지만,,,어찌보면 끔찍한 영화인데, 그 속에 희망이 보여서 좋았어요. 마지막 가족들은 자는데 윤여정 혼자 일어나서 가족을 지켜보는, 아니 내려다 보는 장면은 압권이었구요.

바람돌이 2021-04-14 2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아직도 못봤어요. 보러 갈까 할 때 제가 사는 동네 코로나가 또 확 번지는 바람에..... 지금 난리도 아닙니다. 주변 학교 2군데나 확진자 나와서 전면 온라인 들어가고...... 어쨌든 무조건 조심해야 하는 몸이라 리뷰보면서 눈물만 흘립니다. ㅠ.ㅠ
아들이 진지하게 영화에 대해서 얘기하는 모습 완전 부러워요. 우리집 애들은 절대 그런거 안하거든요. 그냥 재밌었어 끝!!! ㅠ.ㅠ

라로 2021-04-14 23:37   좋아요 0 | URL
여기는 코로나가 잠시 안정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게 병원에서 일하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요즘 코로나 환자가 한 명도 없어요. ^^;;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요. 바람돌이 님은 몸조심 하셔야죠!!! 저희는 해든이 학교 오픈해서 월욜부터 학교 가요. 오늘이 3일째,,, 넘 좋아하네요. ^^;;
아들이 영화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예전엔 그냥 재밌었어,,이런 말도 안 하던 넘입니다요.ㅎㅎㅎㅎㅎㅎㅎㅎ

psyche 2021-04-15 0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랑 같이 보고 싶어서 제이양이 봄방학에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온 가족이 모여서 봤어요. 집에서요.
아이들도 너무 좋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같이 보자니까 떨떠름하게 나와서 앉아있던 엠군까지도 좋았다고!

저는 너무너무 좋았고 처음부터 모니카에 몰입해서 계속 울컥하고 남일같지 않고 눈물도 나고 그랬어요. 내가 저런 고생을 한 건 아니지만 그 느낌 알잖아요. 단점이라면... 스티븐 연의 한국말 발음보다 영어발음이 더 좋다는 것. ㅎㅎ 그래도 스티븐 연의 원래 한국어 실력을 알고 있으니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어 그것도 좋았고요.

딸들은 아칸소 사투리보다 한국어를 더 알아듣기 쉬웠다고 뿌듯(?)해 하기도 하고, 아 저게 코리안 대디들의 전형적인 모습이구나하면서 아빠를 보기도 하고 암튼.....

저는 영화보고 너무 좋아서 리뷰쓰고 싶었는데 뭐라 써야할 지 모르겠더라고요.너무 좋았는데 설명을 못 하겠어요.
코리언 어메리칸에 중점이 있는게 아니라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무척 미국적인 영화이고 그래서 한국에서는 별로 인기를 끌지 못하나봐요.

더불어 쑥쑥 성장하고 있는 엔군! 응원합니다!!

라로 2021-04-15 02:50   좋아요 0 | URL
가족 다 보셨군요!! 저희는 어제 극장가서 봤어요. 아이들도, 엠군까지 좋아했다니!!!
스티븐 연은 제가 잘 모르는 배우라서 (저에게 거기 나온 아이들처럼 처음 보는 사람;;;)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줄은 몰랐어요. 하지만, 그가 인터뷰 하는 것을 NPR에서 들었는데 어쩜 말을 그리 조리있게 잘 하던지요,, 호감 가더라구요. 자기 아버지 이야기 하면서. 근데 미국에 있는 아버지들 넘 안쓰럽지 않나요????ㅠㅠ 저만 그런가???

모니카,, 그러니까요. 저도 그랬어요. 우리는 역시 찌찌뽕!!!! ^^;;;
저희 남편은 한국말로 들으면서 자막을 보면서 봤다는데 왜? 못 알아들었어? 그러니까 못 알아들을 어려운 말이 어딨다고,, 하면서 자막이 너무 잘 보이는데 있어서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해든이는 자막만 보고,,ㅎㅎㅎㅎㅎㅎ 저는 자막 기억도 안 나요. 엄청 집중해서 봤나봐요. 병아리 감별사(?)인가요?? 그런 직업도 능숙하게 해내는 우리 미나리들!!ㅠㅠㅠㅠ

리뷰 써주세요. 저는 좋은데 글이 딸려서 프님의 리뷰에 기대고 싶어요. ^^;;

저는 엠군을 응원합니다!!! 우리 아들들,, 우리 늘 마음가는 아들들,,애처로운 아들들,,, 왜 아들들은 그러냐고요???^^;;;

psyche 2021-04-15 10:44   좋아요 0 | URL
워킹 데드를 안보셨군요. 그런거 싫어하시죠? ㅎㅎ 워킹 데드에 스티븐 연이 나왔거든요. 거기서 글렌이라는 역이었는데 보통 너드로 그려지는 동양인 캐릭터가 아니라 용감하고 영리한 모습이어서 좋았어요.

라로 2021-04-16 17:20   좋아요 0 | URL
안 봤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 그런거 안 좋아해요. 그런 면에서 우리는 정말 다르죠??ㅋㅋ 이미 잘 알던 사람이었군요. 미나리 역시 연기도하면서 총 지휘까지 한 것 같던데 정말 똑똑한 동양인이네요!!

han22598 2021-04-14 2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나리.....한국에서 봤는데. 정말 너무 좋았어요. 미나리.미나리...노래도 생각나고. 그들의 삶이 너무 이해되고 그리고 그들의 삶이 내 삶이고 우리의 삶이고. 우리는 미나리처럼 어디서나...잘 자라고..유익 되는 사람들이 될 수 있고. ㅠㅠ 잉잉 저도 프쉬케님 처럼 리뷰 바로 쓰고 싶었는데...한번 더 보고 쓸까 생각중이에요. ^^

라로 2021-04-15 00:39   좋아요 0 | URL
한님도 보셨군요!!! 얼렁 보시고 리뷰 써줘요. 어디서나 잘 자라고, 유익하고 굳건하고 질긴 미나리 원더플들 오늘도 화이팅 합시다!!!

행복한책읽기 2021-04-15 0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못봤어요. 극장 시간 맞추기 힘들어서. 넷플에 올라오길 기다려요. 청년 엔군, 멋져요. 머랄까, 성인이 되어가는 느낌이어요. 안돼 데이비드. 와우. 울아들땀시 진짜 많이 본 그림책. 울아들이 딱 저랬답니다. 천방지축. 통제불능. ^^

라로 2021-04-15 00:41   좋아요 0 | URL
넷플말고 다른 곳에서 $3 얼마 내면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넷플에 올라올지는 미지수. 저희는 마침 집근처 극장에서 하기에 가서 봤어요. 저희 가족 4명하고 다른 사람들 4해서 극장에 꼴랑 8명. ^^;;;
아들들은 대부분 그렇잖아요. 저도 우리 엔군,,,그렇게 키웠어요. 안돼 안돼 하면서.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얄라알라북사랑 2021-04-15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분들과 같이 보시고 대화까지!!~~ 단란한 풍경 상상하며 미소 짓습니다!

라로 2021-04-16 17:21   좋아요 0 | URL
단란하진 않지만, 함께 영화보는 거 저희 가족의 공동 취미에요,, 워낙 정적인 사람들이라 ^^;;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2021-04-16 17: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16 1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 사고 싶은데...

알라딘에서 주제 사라마구의 책을 사면 주는 김서림 방지 안경닦이를 안 받기로(가 아니라 안 사기로) 하고 아마존에서 찾아봤다. 아마존에서 찾아보니 엄청 많은 제품들이!!@@ 그 제품만 주문하면 배송료를 내야 하니까 다른 것을 추가했다. Pilot 만년필 잉크 세트와 주제 사라마구의 <The Notebook>. 
 















이 책은 정영목씨가 왜 번역을 안 하시는 걸까? 잠시 생각했다.

그건 그렇고 이렇게 주문하니 김서림 방지 안경닦이를 사기 위해 알라딘에서 책을 주문하고, 다른 분에게 부탁해서 배송하고, 국제 배송비+책값과 사은품 값 들고, 하는 멍청한 짓을 하지 않고 국제 배송비에 해당할 돈으로 알라딘에서 주는 사은품보다 더 고품질의 김서림 방지 안경닦이를 사고도 사려고 생각했었던 잉크들도 살 수 있어서 좋았다. 저 잉크들이 도착하면 도모에 리버 공책에다가 멋진 시한 수를 쓰고 그림까지 그려야겠다. 


오늘 날씨가 흐리다. 곧 비가 올 것 같다. 남편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줌으로만 수업을 하던 해든이의 학교가 오늘부터 부분적으로 개방이 되어 데려다 주고 와서 잔디를 깎을 준비를 하고 있다. 엔 군은 집에 와서 시차 적응이 안 되었는지 아직도 자고 있다. 오늘 오전에 오시기로 하신 청소하시는 분들이 오후에 오겠다고 연락을 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나비효과처럼 이분들이 다른 시간에 일하러 오시면 생활에 작은 균열이 생긴다. 하지만, 감수해야 하는 일. 


오늘 일하러 가서 내일 아침에 퇴근하면 나와 함께 채용이 되었던 A를 집에 데려다 주기로 했다. 이 주전에 일하다가 쓰러진 A가 응급실로 실려갔고, 거기서 우리 병원 그룹의 다른 병원 중환자실로 가게 되었고, 지난 주 퇴원을 했는데 쓰러졌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neuro문제라서) 정부는 면허증을 빼앗았다. 3개월 동안 면허증이 없이 병원을 다녀야 하게 되었다. 부모님이 계시겠지만 병원에 취직하면서 따로 나와서 지내니 의지할 곳이 없게 되어 병원 동료들이 돌아가며 데려다주고 있는데 내일은 내 차례다. 정부에서 면허증을 빼앗아 갔을 정도였는데도 우리 병원에서는 그녀가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병원의 배려가 눈물겹다고 나한테 그랬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정말 그렇다. 미국식 회사에서 보기 힘든 결정인 듯. 더구나 병원에서.


나는 숙제와 시험 때문에 더 늙어가는 것 같다. 계속 학위에 도전하고 싶지만, 이렇게 빨리 늙어가는 내 모습을 보니까 겁도 난다. 역시 갈팡질팡. 어쩌면 내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니 포기해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아침부터 날이 어두워서 그런가 불안하고 부족하다는 생각만 드는구나.


뭔가 집중이 안 되고 생각이 여러 가지로 뻗치고 안정이 안 될 때는 무념무상으로 필사를 하는 거야.
Syo-ro (잉 syo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색 잉크로 <The Notebook>이 도착하면 책의 내용을 필사해 보자. 너무 어울릴 것 같지?

피씨에서 작성한 것을 모바일로 수정 했더니 책 입력 한거랑 올린 사진이랑 다 사라지고 포맷이 엉망이 되었네요. 🤣🤣🤣 내일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알라딘 스캇님 말대로 정말 짠돌이인가? 알라디너가 얼마나 큰 광고 역할을, 더구나 책을 사면서 해주는데 블로그 글 수정도 제대로 안 되게 하니 자꾸 맘이 떠나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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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1-04-13 08: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 응? 무슨 색이지?

라로 2021-04-14 15:39   좋아요 0 | URL
그럴땐 검색!ㅎㅎㅎㅎㅎㅎㅎㅎㅎ

라로 2021-04-15 01:43   좋아요 1 | URL
아, 나 너무 착해! syo-ro 색 올렸어요. 생일 선물,, 해피 벌스 데이!!😘😘😘

새파랑 2021-04-13 09: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Syo-ro 색 찾아봤네요 ㅎㅎ 알라딘이 이 글을 보면 좋겠네요 (사은품 질 향상 서재관리 개선~!) 학업도 건강 잘 챙기면서 하시길 바랍니다^^

라로 2021-04-14 15:40   좋아요 1 | URL
syo-ro색 쇼님처럼 이쁘면서 쓸쓸하죠?? 응??^^;; 알라딘은 정말 저희를 호구로 보나봐요. 책까지 사주면서 책선전 해주니까..ㅎㅎㅎㅎㅎㅎㅎㅎ

psyche 2021-04-13 11: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syo-ro 색이 너무 궁금해요. 나중에 그 색으로 쓴 시랑 그림 보여주세요~
그리고 그동안 너무 달려서 지쳐 그러신 걸거에요. 기운내세요!!
그리고 정말 북플은 개선이 좀 많이 되어야... 오류도 너무 많고 사용도 불편하고 ㅜㅜ

라로 2021-04-14 15:42   좋아요 1 | URL
그럴게요!!!! 다음주면 도착할 거 같아요. 아마존 프라임 아니라서 배송 좀 느린듯요.ㅎㅎㅎ
정말 그럴까요? 좀 쉬면 좋아질까요??? 요즘은 일 한 다음 날 거의 12시간은 자는 것 같아요. 12시간 일하고 12시간 자고,,ㅠㅠ
북플 개선 안 하면 우리 글 안 올린다고 대모할까요?? 그러면 당장 좋아질 것 같아요.ㅎ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4-14 15: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병원의 배려. 짝짝짝! A 말대로 눈물겹네요. 사람 살리는 연대 의식! 라로님, <늙어가는 내 모습을 보니 겁이 난다>는 말에 공감 백 배! 저두 그래요. 저는 요즘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아 내게 남은 것은 이제 늙어가는 일밖에 없구나.^^;;;; 그럼에도 다시 한 번 으~~~~~샤!!! 라로님 같이 벌떡 일어나자구요.^^

라로 2021-04-14 15:44   좋아요 1 | URL
책님은 왜요??? 젊으신 분이 벌써부터 그런 생각 갖으심 아니 아니 아니되옵니다!! 근데 남은 건 늙어가다가 죽는 일,,ㅠㅠ 다시 으~~~~샤를 얼마나 자주 오래 해야 할까요???? 응? (무척 회의적;;;)

syo 2021-04-18 0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색깔 이쁘네요!! syo-ro한테 부끄러워서 syo를 못 쓰겠다....

라로 2021-04-19 17:21   좋아요 0 | URL
아닌데, syo-ro보다 syo!!!!
 

오늘도 참는다.

오늘은 얼마 전에 산 hobonichi techo에 썼던 벤자민 프랭클린의 글을 보고 참기로 했다. 딱 나에게 하는 맞춤 충고 같아서.


가지고 싶은 것은 사지 마라. 꼭 필요한 것만 사라. 작은 지출을 삼가해라. 작은 구멍이 커다란 배를 침몰시킨다.

-벤자민 프랭클린


노란색과 검은색 콤비로 된 만년필을 사려고 했는데 EF nib이 없어서 아이보리와 블랙 콤비로 된 만년필을 샀는데 대만족! 더구나 세일러 잉크까지 함께 주문했는데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병도 아주 고급지고 잉크도 써보니까 진하게 술술 잘 써진다. 노란색은 EF nib이 판매되는 대로 사도록 할 텐데 프랭클린의 말을 새겨보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가지고 싶은 것이니 사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갈팡질팡인데 다행히 물건이 없어.ㅎㅎㅎㅎㅎㅎ


만년필을 사용하니까 도모에 리버 종이가 아니면 글을 못 쓰겠다. 완전 도모에 리버 종이에 중독!!! 그래서 5년짜리 호보니치를 사용하면서 단순히 종이에 만년필로 글을 쓰는 그 기분이 너무 좋아서 4월 1일부터 시작하는 오리지널도 구매했다. 검정 색과 오렌지 색의 케이스를 두고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만년필과 어울리는 검은색으로. 그런데 여전히 오렌지 색 커버가 눈앞에서 아른거린다는.ㅠㅠ


아무튼 마지막으로 책 주문한 것이 3월 15일,,, 아직 한 달도 안 되었는데 책 사고 싶다. 더구나 주제 사라마구의 책을 사면 김서림방지 안경 닦는 수건도 준단다. 


요즘 프로그레시브 렌즈를 끼고 일을 하는데 마스크를 사용하니까 안경에 김이 너무 많이 서린다는. 저 김서림 방지 안경닦이가 있으면 딱 좋겠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주제 사라마구의 책을 사면 되는데, 그 책을 사고 김서림 방지 안경 닦이를 받는 것을 선택하면 되는데,,, 그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야 하고, 프랭클린의 말대로 꼭 필요한 것은 아닐수도 있고(몇 달 동안 김서림 방지 안경닦이 안 사용하고도 일을 했으니까...) 하지만, 르 귄 여사가 그토록 극찬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주제 사라마구의 책인데,,, 너무 사고 싶은데,,, 사면 되는데,,, 왜 이리 주저하지? 더구나 김서림 방지 안경 닦이를 준다는데... 이렇게 주저하는 거 너무 멍청한 거 아닌가? 정말 필요한 것은 주저하고 있으니.




계속 사라는 것인가? 계속 살라는 것인가? 제목까지 헷갈리게 하네. ㅋ


주제 사라마구의 책을 산다면 <코끼리의 여행>을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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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리하여 나는
    from 라로의 서재 2021-04-13 01:50 
    알라딘에서 주제 사라마구의 책을 사면 주는 김서림 방지 안경닦이를 안 받기로(가 아니라 안 사기로) 하고 아마존에서 찾아봤다. 아마존에서 찾아보니 엄청 많은 제품들이!!@@ 그 제품만 주문하면 배송료를 내야 하니까 다른 것을 추가했다. Pilot 만년필 잉크 세트와 주제 사라마구의 <The Notebook>. 이 책은 정영목씨가 왜 번역을 안 하시는 걸까? 잠시 생각했다.그건 그렇고 이렇게 주문하니 김서림 방지 안경닦이를 사기 위해 알라딘에
 
 
psyche 2021-04-13 11: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고민하시다가 결국 안 사고 아마존에서 사셨군요 ㅎㅎ 잘하셨어요.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이 가랑비에 옷 젖는다.랑 상통하네요. 제가 맨날 카드값 보면서 하는 말인데...

라로 2021-04-14 15:37   좋아요 0 | URL
책이 너무 읽고 싶은 것보다 책을 너무 사고 싶다가 맞는 것 같더라고요. 아직 안 도착한 책에, 쌓여있는 줄 모르겠는 전자책들과,,,미쳤나봐요. 이거 고민하느라 밤을 샜지만 말입니다요,, 쿨럭 떨어지는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 맞는 말이죠,,흑흑

mini74 2021-04-13 15: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서 제가 부자가 못 되나봐요. ㅎㅎ아 만년필! 라로님 글보니까 또 사소하게 작고 작은 예쁜 만년필이 사고 싶네요 ㅎㅎ

라로 2021-04-14 15:38   좋아요 1 | URL
저도 그래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저 만년필 사고서 이제는 색색으로 사고 싶;;;; 근데 저 만년필 정말 필기감도 넘 좋고요,,,그러러면 도모에 리버 종이를 사셔야,,

scott 2021-04-13 15: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모두 프랭클린 말을 새겨 들어야 할듯 손에 돈을 쥐고 쇼핑하는 시대가 아니라서 구멍나는줄 모르고 카드 긁어버리는 ㅜ.ㅜ

라로 2021-04-14 15:39   좋아요 2 | URL
새겨들어야죠!!!! 액자를 만들어 걸어놀까봐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맞아요,, 전자책 쌓이는 거 모르듯이, 카드로 쓰니 얼마나 쓰느지 감이 없;;;ㅠㅠ
 

그림에 대한 특출한 재능도 열정도 갖지 못한 미술대학 출신의 서른네 살의 주부, 결코 남의 눈에 두드러지게 띄지 않을 평범하고 수수한 용모와 성품, 은행원의 아내와 다섯 살배기 사내아이의 엄마로서평균치의 소시민적 삶을 살게 될 당신에게 바람의 넋을 불어넣은 것은 예사롭고 평온해 보이는 인간 내면의 무서운 불길과 회오리, 예기치 않게 불쑥 얼굴 내미는 생의 복병들을 그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P100

늘 집에 혼자 있으면서도 굳이 사람의 발길이 없을 듯한 시간을 택해 허위허위 산 속을 찾아드는 것은 더 혼자 있으려는 욕구가 아닌가, 그러나 또한 혼자 있음으로 기대와 즐검을 버릴 수 있어야 어른이 되는 게 아닌가, 어른스런 문학을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기도 합니다-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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