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P 신청을 하는데 작성해야 하는 항목이 많았다. 다른 건 다 좋게좋게 지어내면 될 것 같았지만 Noteworthy Academic Achievements라는 항목에서는 정말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 내 새울만한 상을 받은 적도 없고, 그렇다고 남들처럼 논문을 쓰거나 한 것은 더더구나 없으니... 지금까지 턱걸이로 공부를 하면서 그때그때 요구하는 것을 넘기는 것으로 살아온 것 같다. 어쨌든 Noteworthy Academic Achievements 칸에 1500자를 채워 넣어야 하는데 공부로 상 받은 얘기는 단 한 줄. 아 놔~~.ㅠㅠ 같은 것을 엿가락처럼 질질 늘이고 관련 없는 것도 가져다 붙였다. 겨우 1246자를 썼다가 아니라 만들었다. ㅎㅎㅎㅎ 아 뻔뻔한 나여. 이럴 줄 알았으면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을,, 인과응보, 심은 대로 거두는 것. 어쨌든 진인사대천명이다. 이제 남은 것은 기다리는 것.
어쨌든 거기에 블로그라든지 뭐 그런 활동한 링크를 적는 곳이 있었는데 내가 꾸준히 한 것이라고는 이 알라딘 서재가 다인데 그것마저 다 일상에 대한 얘기라서 박사과정을 신청하면서 블로그 링크를 올리는 건 너무 한심해 보였다. 다른 알라디너들처럼 책 읽고 리뷰라도 꾸준히 올리면서 내 애길 했으면 링크를 걸었을 텐데. 저 이만큼 많은 책을 읽었고 꾸준히 읽은 것에 대해 썼어요. 대단하쥬? 하는 마음으로. 그런데 처음부터 나는 잘못된 길을 걸으며 거기에 시간을 다 소비한 것인가? 싶은 것이 허탈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에도 불구하고 막상 알라딘에 글을 쓰려고 하니 지금까지 버릇을 남 줄 수 없는 것인지 또 지지 궁상 내 일상 얘기를 하고 있;;;;
어쨌든 그래서 나도 하이드님 따라서 투비컨티뉴드에 일단 투비로그를 만들었다.
https://tobe.aladin.co.kr/t/LittleBitOfShia
일단 이곳에는 DNP 여정을 쓸 생각이다. 서재는 서재대로 일상 얘기나 책 얘기를 가볍게 쓰고. 간호사가 될 결심을 했을 때 블로그를 운영하던 다른 간호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나도 다른 누군가 미국 간호사가 되고 싶거나 나처럼 DNP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단 한 사람이라도 내 글을 읽고 도움을 받는다면 투비로그의 목적은 이룬 것이 될 것이다.
https://tobe.aladin.co.kr/t/CookingThyme
그리고 요리 투비로그를 만들었다. 올해는 <사유 식탁>의 레시피를 그대로 흉내내서 만들어 볼 계획이다. DNP 로그보다 이 로그가 더 기대된다.ㅋㅋ
어쨌든 이 로그를 하려면 음식 사진을 잘 찍어야 하는데 그건 좀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이것도 일단 투비로그를 만들어 놓기만 했다. 이 프로젝트로 우리 가족이 혜택을 볼 수 있기를. 아 놔~~.ㅋㅋ
오늘은 별일 없었다. 아침 7시부터 일을 했는데 오늘은 눈 수술 환자가 많아서 일은 일찍 끝났다. 하지만 내가 처음 맡은 환자는 1살짜리 여아였는데 처음 아기 환자를 맡은 거라서 너무 당황했다. 아이들 키운지 오래되긴 했지만, 아이가 막 우는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나. 나 아이 3을 낳아 기른 엄마 맞아? 어쨌든 아이가 힘차게 울어줘서 다행이었다. 울지 않았다면 뭐가 문제가 있는 거니까 안절부절 못했을 텐데 시끄러워도 아이가 크게 우는 것은 나 건강해요라는 사인이기도 하니까. 어쨌든 다음에 어린 환자를 맡으면 잘 하도록 공부를 더 해야겠다. 마침 오늘 병원 이메일에 NICU 훈련 신청하고 싶은 사람들 교육한다고 신청하라는 이메일이 왔는데 신청해 볼까?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닌데 지금 PACU가 너무 좋으니까 혹시 신청했다고 그리 가라고 할까 봐 신청을 못하겠다.
책은 <쇼사>와 <과학자들의 자화상>을 읽고 있는데 오늘부터 <진리의 발견>을 이어서 읽기 시작했다.
일월에는 이 세 권을 다 읽고 싶다. <쇼사>와 <과학자들의 자화상>은 거의 다 읽어서 가능한데 <진리의 발견>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암튼 <쇼사> 너무 재밌다. 아이작 싱어의 다른 책들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이 책은 재밌으면서도 진지한, 싱어의 글에서 이런 진지함(?)을 발견하게 될 줄은 몰랐다. 소설인지 자서전인지 모르겠다고 나 혼자 생각한다. 자서전이라기 보다 그러니까 은유? <과학자들의 자화상>은 정말 맘에 든다. 세상엔 어떻게 저렇게 똑똑한 인간들이 많은가? 하지만 그 사람들도 다 인간이구나,,, 세상에 shortcut은 없구나, 역시 점심은 자기 돈을 내고 사 먹거나 직접 만들어 먹어야 하는 거구나 싶다.
엔 군은 친구 집에 방문하러 갔다. 친구가 방문하러 오라며 비행기 표를 보냈다. 나는 엔 군의 나이에 친구에게 나를 찾아오라고 비행기 표를 보낼 능력이 안 되었는데 요즘 젊은 친구들은 참 대단한 것 같다. 라테랑 많이 다르다. 요즘은 자식들 보기도 좀 부끄러울 때가 있다. 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