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희 선생님의 <내 마음의 무늬>를 다 읽고 어쩐지 내가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을 그분이 대신 멋지게 해주시는 것 같은 느낌. 아~~~ 또 필사하고 싶은 책이 늘었구나!! 르 귄 여사가 오정희 선생님처럼 솔직하지만 거침이 없는 반면 오정희 선생님은 솔직한 것이 계속 필터에 필터를 거쳐 더 깊숙이 더 순수하게 바라보게 해주시는 것 같다. 겸손이라고 말하기에 내 표현 능력의 한계가 한심스럽지만....


이 좋은 책이 왜 품절일까? 왜 중고에서는 저렇게 헐값에 판매가 되고 있는지 울분이 생겼다. 여기 있는 한 문장 한 문장을 쓰시기 위해서 살을 깎는, 피를 철철 흘리는 나날을 보내셨을 텐데, 이렇게 취급 되어서는 안 되는 책인데,,, 중고로 나와 있는 모든 책을 내가 다 거두어들이고 싶은 심정만 불끈거린다.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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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1-04-23 02: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찜합니다!

blanca 2021-04-23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 오정희 작가 진짜 좋아하는데 산문집은 미처 몰랐어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1-04-23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잘 쓰는 작가죠.
 
내 마음의 무늬
오정희 지음 / 황금부엉이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다 읽었다. 처음엔 진도가 잘 안 나갔는데,,이런 이렇게 멋진 책이라니. 선생님의 진심이 너무 잘 느껴져서 나중엔 막 울면서 읽;;;;
오정희 선생님의 다른 책도 다 읽고 싶다. 한 권씩 천천히 다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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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늦은 점심으로 큰아들과 함께 스시를 먹으러 갔다. 좀 있으면 (토요일) 볼티모어(미국에서 4번째로 무서운 도시!!ㅠㅠ)로 떠날 아이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먹을 거 사주는 거. 유난히 스시를 좋아하는 아이라서 뭐 사줄지 걱정 안 해도 되니까 좋긴 하다. 더구나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볼티모어 가서는 스시도 제대로 먹지 못할 테니까. 나도 어미라고 마음이 너무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괜히 기분도 울적하다. 너를 믿는다, 으샤으샤 하는 기분으로 보내줘야 하는데... 오늘이 지나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거야.


내일부터 다음 주 월요일까지 일을 안 가니까 엔군이 떠나는 것도 배웅해 줄 수 있다. 또 해든이가 계속 엄마표 카레라이스 만드는 거 배우고 싶다고 했는데 그것도 내일 함께 만들기로 했다. 금요일은 온 가족이 한국식 고깃집 옹가네에 가서 갈비를 먹기로 했다. 엔군 떠나기 전의 만찬. 그다음 날은 엔군이 떠나는 날. 정말 가는구나...


점심을 먹고 아들을 집에 데려다주고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센서스가 여전히 낮아서 병원 안 가겠다고 전화하고 혼자 쇼핑하러 갔다가 본 Mother's day 카드. 벌써 Mother's day가 가까워 오는구나!! 어느새 5월이 될 거라니!!! 시간이 날아가는 것 같다.



아빠들도 역할이 많지만, 그래도 주로 돈을 벌어오는 역할이 대부분인데, 엄마들이 맡은 역할은 왜 이리 많을까?

저 카드에 나열되지 않은 더 많은 역할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모든 엄마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다. 고생이 많다고, 수고 하신다고. 하지만, 더 열심히 하자는 말은 못하겠다.


최근에 읽었던 <내 마음의 무늬>중 한 부분이 생각나서 다시 들춰봤다.


<바람의 넋>은 "엄마, 바람은 어디로 가지? 바람은 집이 없나 봐. 나는 바람이 무서워."라던, 유난히 바람을 무서워하던 내 어린 아들의 말에서 비롯된 소설입니다. 

아이는, 바람이 불면 일손을 접은 채 골목이나 마당, 집의 옥상에 올라가 마냥 펄럭펄럭 서 있는 내 손을 잡아끌며 방 안에 들어와 창문을 꼭꼭 잠그고 커튼까지 어둡게 치고야 안심하더랬지요. 아마도 아직 젊은 어미의 몸과 마음을 온통 사로잡고 하염없이 흐르게 하던 바람에 대해 본능적인 불안감과 위기감을 느끼던 것이 아니었는지요. 그러한 어린아이와 내 모습을 소설 속에 그려 넣으며 현실 생활에서는 차마 하지 못한 이야기, '어떻게 이렇게 평생을 사나. 사는 게 이런 건가...' 등등을 은수씨, 당신의 입을 빌려 토로했던 것이지요.

무엇엔가 끊임없이 목말라 허덕허덕 갈급하던 안타까웠던 시절, 종작없고 하염없던 마음들을 당신에게 실었던 것입니다. (중략) 줄 끊긴 연처럼 하냥 날아가고 싶은, 사나운 바람에 휘감길 때마다 함께 휘돌고 나부끼고 흐르는 몸과 마음은 무엇인지요.


오정희 산문집 <내 마음의 무늬>, p. 99 ~ 100


그런 시절을 어느 정도 지나왔다고 자부할 수는 없지만, 세월이 주는 잔잔해지는, 아니 차라리 휘돌고 나부끼는 바람에 적응 할 줄 알게 된 지금이 오히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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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4-22 16:0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은 엄마의 생각보다 늘 몇뼘 쯤 더 커있어요. 그래서 더 멀리 보고 갈 수도 있겠죠. 저도 제대한 큰아이가 불안하지만요...
엔군이 큰 도시에서 멋지게 성장하길 바랍니다. 아, 덩달아 짠한 마음이 되네요.

라로 2021-04-22 23:53   좋아요 1 | URL
네, 유부만두님. 늘 엄마의 생각보다 몇뼘 쯤 더 커있어도 엄마라 그런지 늘 짠하고 애틋하네요... 더구나 고생하러 고생문을 들어서는 게 뻔히 보이고,, 무모해 보이고,,, 하지만 보내줘야 하고,,,,, 건강하게 아무일 없이 잘 돌아오기만을, 그러기만을 바래요. ^^;;

페넬로페 2021-04-22 16: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이 글 읽고 정말 맘이 짠하네요~~
자식을 어디 멀리 보내는 심정도 그렇고,
엄마라는 저자신도 돌아보게 되고요^^
큰아드님!
건강하게 잘 다녀오기를 빌어요**
똑부러지게 잘 하고 올것 같아요^^

라로 2021-04-22 23:36   좋아요 1 | URL
고마워요, 로님!!^^
엄마라는 거 우리가 원하기도 한 거지만,,,
정말 어려운 임무에요. ^^;;;
저도 건강하게 잘 다녀오기만을 빌어요!!
똑부러지게 잘 하고 올지는 모르지만,,,그러면 더 좋구요. ^^;;

mini74 2021-04-22 17: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이 글 읽으니 제 맘도 이리 쓸쓸해지는데 ㅠㅠ 그나저나 튀어나온 눈을 붙여도 잘생김을 못 숨기는 군요 ~ 행복하게 즐겁게 생활하며 잘 지내다가 돌아올겁니다.

라로 2021-04-22 23:39   좋아요 0 | URL
우리가 다 아들있는 엄마라서 그런 거 아닐까요?
우리는 다른 사람이지만, 결국 엄마라는 보편적 진실 때문에 같은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특권 같으면서도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란 생각에 또 울컥해지고,,,이거 뭡니까??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올가미인가요?? 엄마라는 올가미?? (네,, 당분간 제가 좀 이상 할 것 같죠,,ㅠㅠ)

새파랑 2021-04-22 17: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보고 엄마에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반성합니다 ㅎㅎ

라로 2021-04-22 23:39   좋아요 1 | URL
엄마에게 잘하고 싶은 맘이 드셨다니,,,제가 세계 평화에 기여했다는 말보다 왜 더 듣기 좋을까요???^^;;;

붕붕툐툐 2021-04-22 20: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건강히 잘 다녀오고, 넓은 세상 보며 더 성장해서 올 거예요. 라로님에게 더 잘할 거구요! 지금 떨어지는 순간은 아쉽지만, 좋은 일만 더 많이 생길 거예요! 엔군 정말 훈남이네용!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위대하다!!(그래서 슈퍼히어로?ㅋㅋㅋ)

라로 2021-04-22 23:42   좋아요 0 | URL
세상의 엄마들은 다 위대하다는 모르겠어요,,,(좀 솔직해 지려고요.^^;;;)
정말 그 무서운 지역으로 간다니 (물론 1위로 무서운 곳은 아니지만;;;) 더 두려운 것 같아요.
하나님이 보호하사 건강하게 무탈하게 돌아오기만을!!!
고맙습니다, 늘~~~!!!!!!!^^

나탈리 2021-04-22 2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국에서 지낼 때, 한식은 비싸서 못 먹고, 냉동스시만 엄청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_^ 그땐 학생이라서 돈이 없어서 ㅎㅎ.... 지금은 그것도 다 추억이네요!:)

라로 2021-04-22 23:44   좋아요 0 | URL
냉동스시,,,맞아요,,저는 냉동스시는 안 먹었지만, 나바호 타코만 엄청 먹었다가 두 배는 되었는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그립고,,지금 다시 그때를 산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했겠다는 생각도 해요.ㅎㅎㅎㅎㅎㅎ

scott 2021-04-22 22: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아이들에게 허그 포에버!!
아드님 동부 라면 뉴욕!! 라고 생각했ㄴㄴ데
아니구나 왜 하필 볼티모어 ㅠ.ㅠ

좋은 경험 사람 경험 많이 많이!!
코로나 시기이지만 그래도 아드님 씩씩하게 !!


라로 2021-04-22 23:47   좋아요 1 | URL
뉴욕과 가깝나봐요,, 쉬는 날은 뉴욕에 갈 거라고.ㅎㅎㅎㅎㅎㅎ
혼자 계획이 무궁무진 하던데,,, 현실은 어떨지,,,(왜 이리 부정적인 생각만 하고 있는지,, 엄마라는 사람이.ㅠㅠ)
그러니까 제 말이요,,, 왜 하필 볼티모어냐구요.ㅠㅠ
아직 백신도 못 맞은 아이에요,,여기 와 있는 시간이 너무 빠듯해서 신청도 안했는데
가서 신청하면 맞을 수 있을지,,에효
스캇님께 하소연이 절로 나오네요...^^;;;
고맙습니다!!! 이런 응원의 메시지가 필요한 엄만가봐요. ^^;;;

psyche 2021-04-23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볼티모어로 가는군요. ㅜㅜ 걱정되는 엄마마음 완전 백프로 이해됩니다.
근데 어쩐지 엔군은 너무 쉽게쉽게 잘 해낼 거 같은 거 있죠. 어려운 일을 당해도 금새 툭툭 털고 일어설 거 같아요.
엔군 화이팅!!
요즘 백신이 많이 풀린 거 같더라고요. 거기 가서 금방 맞을 수 있을 거에요. 가자마자 꼭 예약하라고 당부 (잔소리라고 싫어하겠지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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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형님네 큰아들 부부에게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는데 (아들은 둘이고) 이름이 Miso. 암튼 큰조카 며느리가(헐,, 이렇게 쓰니까 느낌이 이상하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 설거지를 하면서 창문 밖을 보다가 그녀의 고양이 Miso 발견했다고 인스타에 사진을 올렸다. 위의 사진.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얼마나 능청맞은 고양이인지!!!! 표정까지 들킬까 봐 조심하는 듯한. 너 고양이니? 인간이니?? 뭐? Miso라고???ㅎㅎㅎㅎㅎㅎ 고양이 안 좋아하는데 이런 사진 보면 한 마리 있어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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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4-21 16: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깜찍해요ㅋㅋㅋㅋㅋㅋ같이 얼음땡 하자는 액션이 아니었을까요?😆

라로 2021-04-21 22:06   좋아요 3 | URL
ㅎㅎㅎㅎㅎㅎㅎ미미님 해석이 더 재밌네요!!! 정말 얼음땡 하자는 애같아 보입미당.ㅎㅎㅎㅎㅎ

새파랑 2021-04-21 17: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이상한걸 전혀 모르겠네요 ㅎㅎ 센스있는 고양이네요 ㅋ

라로 2021-04-21 22:07   좋아요 3 | URL
저도 처음엔 뭐지?? 그랬어요.ㅎㅎㅎㅎㅎㅎ 웃기는 고양인 것 같아요.ㅋㅋ

기억의집 2021-04-21 17: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고양이 좋아하는데.. 지금은 고양이보다 네모난 창으로 보이는 초록 느낌이 더 좋아요!! 진짜 제가 원하는 집구조인데 ㅎㅎ

라로 2021-04-21 22:08   좋아요 2 | URL
기억의집님네 고양이도 이쁘던데 사진 올려봐바요. 제 큰 조카며느리의 엄마가 일본 사람이에요. 저기는 사크라멘토고요. 거긴 좀 북쪽이라 여기보다 더 푸르고 파랗고 한 것 같아요. ㅎㅎ

mini74 2021-04-21 17: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이 예쁘니는 누구죠!! 이 예쁘니는 인스타 안 하나요. 좋아요 백개 눌러주고 싶어요 ㅎㅎ

라로 2021-04-21 22:09   좋아요 4 | URL
이 이쁜이는 이름이 드리미인 줄 알았더니 미소네요.ㅎㅎㅎ 넘 웃기죠!!ㅋㅋ

붕붕툐툐 2021-04-21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구엽네용~ 자기 자리인 양 딱 잘 어울려요! 포착한 것도 대박!ㅎㅎ

라로 2021-04-21 22:52   좋아요 0 | URL
너무 고엽죵~~!!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는 처음에 장난감 인형인 줄 알았어요. 왜 고양이 장남감을 저 자리에 뒀을까 했다는요..ㅎㅎㅎㅎㅎㅎㅎㅎ

dollc 2021-04-21 2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레 요코의 <고양이의 주소록>에서 시체놀이(?) 애옹님이 떠올라요. 길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려 있으면서 행인들 놀래키는 에피소드가 너무 재밌었거든요. 저 애옹님도 내심 인간이 놀라주길 바라고 있었겠죠?ㅋㅎㅎ

라로 2021-04-22 12:24   좋아요 1 | URL
무레 요코면,,,그 카모메 식당???? <고양이의 주소록> 당장 읽고 싶어요!!! 이래서 알라딘을 떠나지 못한다니까요,,고수님들 덕분에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무궁무진!!!! 저 애옹이도 집사를 놀래키고 싶었나봐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dollc 2021-04-22 19:10   좋아요 1 | URL
네~ 그 무레 요코의 에세이랍니다ㅎㅎ 북플 진짜 개미 지옥이죠... 이럴줄 알았으면 개미로 태어날껄 그랬어요ㅋㅎㅎ

라로 2021-04-22 23:52   좋아요 2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북플을 깔지 말았어야 했어요!! ㅠㅠㅠ

psyche 2021-04-23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귀엽고 재미있는 사진이에요!!!!! 위에서 부터 글을 읽고 내려오지 않았다면 그냥 고양이 인형인 줄 알았을 거에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