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범>을 읽었을 때처럼 <삼체>를 읽는 속도가 빠르지 않다. <모방범>은 특별히 생각을 안 하면서 읽어도, 그러니까 내가 내 두뇌에 별도의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내 두뇌 시스템이 자동으로 이해를 해서 속도가 제법 빨랐는데 <삼체>는 어려워. 많이 어려워서 책장이 잘 안 넘어간다. 하지만 이 책은 재밌다. 뭣도 모르는데 재밌다. 그런데 어제 읽은 부분은 다양한 책에서 읽어봤던 비슷한 내용이기도 해서 그렇겠지만, 감동해서 울컥했다. 어떤 깨달음이 내 머리를 때리는 것 같은 aha moment!



"외계 문명 탐사는 매우 특수한 분야야. 연구자의 인생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사람 소리도 모두 끊긴 깊은 밤, 이어폰으로 우주에서 전해지는 생명이 없는 소리를 듣지. 어렴풋하게 들려오는 소리는 그 별들보다 더 영원한 것 같았어. 때로 그 소리는 다싱안링의 겨울에 끊임없이 몰아치는 바람처럼 차가워. 그 고독은 정말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어. 때로 야근을 마치고 나와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별들이 마치 빛나는 사막처럼 느껴졌어. 나는 그 사막에 버려진 불쌍한 아이 같고...... 이런 생각이 들어. 지구의 생명은 정말 우주의 우연 속의 우연이라고. 우주는 텅 빈 큰 궁전이고 인간은 그 궁전에 있는 유일한 하나의 작은 개미지. 이런 생각은 내 후반 생에 모순된 감정을 심어줬어. 때로 생명은 정말 귀해서 태산보다 무겁게 느껴지지만, 또 때로는 인간이 너무나 보잘것없이 미미하게 느껴져. 어쨌든 삶은 이런 이상한 감정 속에 하루하루 지나갔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늙었지...." 


- 1부 삼체문제, P. 198-199

"어쨌든 삶은 이런 이상한 감정 속에 하루하루 지나갔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늙었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늙었지...."

"늙었지...."

"....."

결론은 내가 늙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줬다는... 이렇게 늙어 가다가 우주에서 언젠가 한 줌 먼지로 사라지겠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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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2-25 1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론이 슬프잖아요. ㅠ.ㅠ 이 글 읽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늙은거 또 깨달음요. ㅎㅎ 모방범은 오래전에 읽었는데 저 책으로 당시 미미여사 팬이 되었었네요. ^^ 삼체도 읽고싶다 생각했는데 어느샌가 까먹고 있었던.... 역시 늙어서 기억력이....ㅠ.ㅠ

라로 2023-02-26 06:31   좋아요 1 | URL
결론이 슬펐어요!! 이 얘기를 한 사람이 예원제라는 인물인데 그녀의 인생이 참 그렇거든요,, 그런데 저런 이야기를 떡 하니까 정말 퍽 하고 들어오드라고요,,, 저 단편으로도 좋지만 앞뒤의 글을 읽으면 제가 아!라고 느낀 부분을 이해하실 것 같아요,, 이책 저는 딸아이의 추천으로 읽었는데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참 좋으네요!!

그렇게혜윰 2023-02-25 2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번 읽기가 겁나지만 두번 읽어도 좋을 것 같은 책이에요 ㅋ 중드는 1권에 대한 이야기이고 미드는 방영전이지만 전체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더군요.

라로 2023-02-26 06:32   좋아요 0 | URL
이미 중드가 나왔군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섭타이틀은 있나요?? 미드는 예정이라니까 전 꼭 볼거에요!! 혜윰샘은 이미 읽으셨군요!! 정말 분량이 방대해서 두 번 읽기는,,, 그래도 무척 사려깊고 똑똑한 책이에요!!!

그렇게혜윰 2023-02-26 08:32   좋아요 1 | URL
중드는 텐센트에서 제작해서 위티비에서 볼 수 있어요. 미드는 켄리우가 번역했다더라구요^^ 중드는 중국내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어요. 미드는 넷플릭스 제작이래요^^

라로 2023-02-27 12:28   좋아요 0 | URL
저 먼저 댓글 읽고 구글에서 찾아서 보고 있어요,, 지금까지 에피 4를 봤습니다,, 미드로 나오는 것도 볼게요!!

blueyonder 2023-02-26 1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용하신 부분에 저 역시 밑줄긋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참 쓸쓸하지요?

라로 2023-02-27 12:27   좋아요 1 | URL
블루얀더 님이라면 벌써 읽으셨을 거라는 생각을 한 번이 아닌 중간중간 하면서 읽었는데 저와 같은 부분에 밑줄긋기를 하셨다니 괜히 제가 이해를 잘 한 것 같아서 으쓱!! ^^ 물론 내용은 참 쓸쓸하지만요..^^;

blueyonder 2023-02-27 15:34   좋아요 0 | URL
읽으면서 소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텅 빈 우주에서 혼자일지라도 무언가 존재 의미를 찾는 것이 인간인 것 같습니다. 무언가 의미가 있겠지요. ^^
 

이 책을 첨엔 좀 우습게(?) 알았는데 읽을수록 큰코다치는 기분이다. 갈수록 빠져들긴 하는데 자주 뭔 말인지 모르고 있기 때문에. 아 놔~~. 무슨 소설책이 이렇게 어렵지? SF 소설이라 그런가? 하지만 무척 재밌다. 이렇게 재밌을 줄 몰랐다. 어쨌든 발음이 힘든 주인공(아직까지는 이 사람이 주인공 같음) 왕먀오가 V장비라는 것을 쓰고서 게임을 시작하는데 virtual reality 장비인 것 같다. 그런데 V장비엔 헤드셋뿐 아니라 입는 옷도 포함되어 있다. 눈으로만 가상의 세계를 보면서 하는 게 아니라 직접 특별한 옷을 입고 게임을 하니까 헤드셋만 사용했을 때보다 더 현실감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가령 게임에서 날씨가 추우면 V장비를 사용해서 게임을 하는 사람 역시 같은 온도의 추위를 느끼는 것. 













2020년 크리스마스에 해든이에게 Oculus Quest 2가 나오고 얼마 안 되어 사줬다. 이젠 Oculus Quest 3가 곧 나올 건가 보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V장비처럼 만약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옷이 있다면 정말 대박이겠다!! 곧 누군가 만들겠지?? 어쨌든 그런 생각은 못 해봤는데 역시 SF 작가는 대단하다. 

2020년 12월의 해든이. 이 시기엔 나와 키가 거의 비슷했는데 2023년엔 아빠와 키가 거의 비슷하다. 세월이 참 빨리 흐르고 아이들은 빨리도 자란다.


켄 리우가 <삼체>를 영어로 옮겼고, 오바마도 극찬을 한 이유를 알겠다. 이제야 나 같은 게 뭐라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55페이지 이전까지 재미없다는 생각을 했는지. 유명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 그나저나 넘 어렵지만 대충 이해하고 넘어가면서 읽고 있다. 그런데 <삼체> 1권이 가장 얇은데 442 페이지나 된다. 더구나 종이가 얇은 편이라 읽어도 줄어드는 느낌이 안 들어. 1/4 정도 읽었는데 책 가름끈을 넣어 접으면 1/6도 안 읽은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읽으면서 재밌으니까 줄어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다른 책도 읽어야 하는데... 그러니까 켄 리우의 <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가 새로 나왔다고요!!!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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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ia 2023-02-22 1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든이 정말 많이 컸네요. 처음 뵈었을 무렵엔 완전 갓난 아기였는데 ㅎㅎ 의젓한 소년이 되었어요 :) 지금쯤 청년이 되었겠군요!

라로 2023-02-23 12:59   좋아요 0 | URL
정말 많이 컸어요!! 이제는 코밑에 솜털같은 털도 났어요,, 곧 면도를 하겠다고 나설것 같구요,,ㅎㅎㅎㅎ 의젓한 소년은 되었지만 아직 청년은 아니에요,, 해든이 미소년이라고 할까요?? 지금까지는 잘 자라주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
어째튼 알리샤님 잘 지내시죠??

레삭매냐 2023-02-23 1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해들은 빨랑 자란다에
공감합니다.

왠지 버추얼 레알리티가
부쩍 근처에 와 있는
느낌이지만 여전히 아날로
그를 고집하는 닝겡이 여
기 있답니다.

켄 리우 책은 흥미롭긴 한
데 결국 완독은 못하고 있
네요. 낭중에 시간 내서 마
저 읽어 보는 것으로.

라로 2023-02-25 18:13   좋아요 1 | URL
매냐님 꼬맹이도 빨리 자라죠??
제 낙이라면 요즘 아이들 예전 사진을
보는 건데요,,, 너무 빨리 자란 모습을
보니까 아찔해요...

필름 카메라 사용하시고
낚시 하시고
종이책 읽으시고
화초 가꾸시고,,
아날로그 고집하시는 분이
친구라서 좋아요.^^

켄 리우 책과 저와 궁합이 맞은 것 같아요.
전 참 재밌게 잘 읽었어요..
대부분 단편이라 그랬을 것도
같긴 하지만요.^^;;

감은빛 2023-02-24 1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 그런 옷이 나오더라구요.
가상 세계(온라인 게임)에서 총에 맞으면 그런 통증을 느끼고,
누가 손을 대면 그런 촉감들도 다 느낄 수 있는 옷이요.
그 영화에서는 온라인 세상에서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현실에서 열심히 직장생활하며 돈을 버는 것으로 나와서 좀 충격이었어요.

라로 2023-02-25 18:18   좋아요 0 | URL
오호~~ [레디 플레이어 원],, 지난 번에 이어서 또 모르는 영화를 알게 되었네요!!
역시 댓글을 달면서 이 영화 검색을 해보니 스필버그 감독작품,, 그런데 전 첨 들어보는.. 그러고 보니
2018년엔 제가 간호대 들어가는 공부 한다고 정신없이 계속 바빠서 영화든 뭐든 모르고 지냈던 시기네요.^^;;
삼체가 먼저 나왔으니까 (2014년) 이 책에서 힌트를 얻었을 가능성이 큰 것 같아요.
2045년이면 정말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제 아들도 게임을 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 ㅠㅠ

페크pek0501 2023-02-24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글에서 보는 해든이, 라는 이름. 참 반갑네요. 많이 컸겠군요.
오! 세 권짜리 책 세트. 탐나는군요!!!

라로 2023-02-25 18:19   좋아요 1 | URL
오랜만에 보는 페크님의 댓글도 반갑습니다.^^
많이 컸어요,, 코밑에 솜털같은 수염(?ㅎㅎㅎ)도 생기고 있고요.ㅋㅋ
저 책 아주 맘에 드네요. 책도 야무지게 아주 잘 만들었어요.^^
 

미미여사의 <모방범 3>을 읽다가 넘 재밌는 부분을 발견했다.(남들에겐 전혀 안 재밌을 부분이지만..)

지금 책이 옆에 없어서 이름이 기억 안 나는 데스크 형사 다케야마(? 이 이름은 책을 확인한 후 고칠 예정)가 '건축가'(였나? 건축사?였나? 으이구 어제 읽은 책도 기억이 안 나다니..ㅜㅜ)를 만나기로 해서 카페(호텔 카페였나? 흑 이것도 잘 기억이 안 나네.. 나여 나여~~ 도대체 뭘 읽고 무슨 얘기를 하겠다고 하는 거야??ㅠㅠ)에 도착하니까 다케야마를 기다리며 책을 읽고 있던 건축가가 친구인 다케야마를 기다리며 읽고 있던 책을 내려놓는다.


다케야마를 쳐다보는 건축가에게 다케야마가 늦어서 미안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책을 읽느라 내릴 정거장을 놓쳐서 10분 정도 늦었다고.ㅎㅎ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상상이 되는 상황인데 어쨌든 다케야마가 더 책벌레인 것 같다. 요즘은 여기서 전철을 탈 일이 없어서 전철을 타면서 차를 읽을 기회가 없는데 서울에 살 때는 전철을 타면 자리가 있어서 앉든 아니면 서서 가든 일단 책을 꺼내서 읽었는데. 특별히 자리를 잡고 앉게 되면 내려야 하는 정거장에서 내리기가 얼마나 싫던지. 약속 장소로 가게 되면 내리지만 반대로 집으로 가는 경우엔 순환선 한 바퀴를 돌고 내린 적도 있다. 나중에 한국이나 일본에 가게 되면 전철을 타고서 책을 읽어야지. 어쨌든 <모방범>을 읽으며 추억 돋는 장면이 이것 말고도 많이 자나갔다.



작년에 딸아이가 읽고서 재밌다며 남편에게 추천한 <삼체>를 어제부터 모방범에 이어서 읽고 있다. <삼체> 3권 시리즈를 작년에 샀는데 양장본인데 모서리가 무척이나 날카로운 양장본이라 들고 다니기 무섭다. 가방에 넣고 꺼내고 하다가 다칠까 봐. 모방범을 읽을 때는 일본 이름 외우기가 어려웠어도 익숙해졌는데 어제부터는 중국 이름에 익숙해져야 한다. 어렵다. 왕마오도 아니고 왕먀오. 








주문한 책들을 선편으로 보내달라고 하면서 좋아하는 존 르 카레의 책이 나온 것을 알고 부랴부랴 주문했다! 운이 좋았고 타이밍이 잘 맞았다. 미완의 작품을 아들이 완성했다고 하니까 좀 주저 했지만, 거장이 남긴 작별 인사라는 글이 결정을 하게 만들었지.


2020년 그가 사망할 때 나는 크리스마스 음악을 열심히 듣고 있었다. 땡스기빙 데이가 지나자마자 크리스마스 음악을 듣는데 그날은 운전을 하면서 NPR을 들으면서 병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르 카레의 사망 소식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며칠을 그의 죽음과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한 방송이 이어졌었다. 그 방송을 열심히 듣던 어느 날 나는(지조가 없어서 넘 많은 작가를 좋아하지만), 내가 참 좋아하는 그의 책 여러 권을 샀다. 어쨌든 작가가 되기 전에 정말로 스파이(?)였던 그의 책들은 사실 읽으면 늘 해 질 무렵이 느껴지는 소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헨닝 만켈의 소설이 늘 안개가 자욱한 이른 아침 같은 소설인 느낌처럼. 



어쨌든, 16 킬로그램의 책 박스가 더 기다려진다! 어여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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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3-02-21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출퇴근 지하철에서 책 읽다가 1~2 정거장 더 가는 일은 자주 있어요.
특히, 재밌는 소설 읽을 때요^^
어렵게 자리에 앉아서 편하게 책 읽으면 내리기 싫은 맘도 동감입니다 ㅋㅋ
그렇다고, 설마 2호선 순환선 한 바퀴를 더 돌았다고요?

라로 2023-02-22 11:55   좋아요 0 | URL
퇴근길엔 그렇다고 해도 출근길에 그러시면
아침이 늘 정신없으시겠어요.ㅎㅎㅎ
하지만 햇살과함께 님이라면 충분히 그러실 것 같아요!!ㅋㅋ
2호선 순환선 맞아요.ㅎㅎㅎㅎ 저희 집이 성수역에서 갈아타야 했거든요. (지금도 그런가요??) 갈아타면
또 흐름이 깨지잖아요,, 그래서 그런 짓을 많이 했지요..^^;;

책읽는나무 2023-02-21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런 장면이 있었어요?
모방범 읽은지가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하나도 안나네요? 읽을 땐 좀 무섭다? 그러면서 읽은 것 같은데 말입니다^^;;
지하철!!!! 울집까지는 지하철 종점 가까이 타고 오기 때문에 책은 필수로 들고 타야 하는 대중교통입니다ㅋㅋㅋ

라로 2023-02-22 11:59   좋아요 1 | URL
그런 장면이 있어요,, 히로미의 집에서 사진들이 대량 나오잖아요, 그래서 다케야마 (윽 오늘 삼체 읽느라 모방범을 안 들춰봤네요,,ㅠㅠ)가 그 사진들을 보면서 전직 경찰이지만 지금은 건축가인 (그래서 이름이 안 나오고 건축가로만 나와요.) 친구에게 사진을 보여주면서 집의 구조를 상상(?)하게 하는데 만나기로 해서 만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부분을 읽으면서 이건 미미여사가 일부러 집어 넣은 것이 아닌가? (만나면서 책 나오는 장면요) 그런 의심이 들더라구요. 저는 버스 탈때도 책을 읽기는 하지만 서서 읽기 힘들고 앉을 확률도 낮아서 버스에서는 읽기 힘든 것 같아요. 지하철은 정말 책 읽기 좋은 교통수단이죠!!

blanca 2023-02-22 1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르 카레 잘 모르는 작가인데 라로님 글 읽으니 읽고 싶어지네요. 전직 스파이 작가라니 궁금합니다.

라로 2023-02-22 12:55   좋아요 0 | URL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카를라 삼부작의 첫 번째 책인데 BBC 미니시리즈도 있고, 영화로도 만들어 졌는데 혹 안 보셨나요?? 영화도 추천합니다. 전직 스파이었던 것 말고도 아주 다이내믹한 인생을 사셨더라고요.
 

언제부터 내가 이메일을 자주 확인하는 인간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루에 최소한 3번은 확인을 한다. 일어나서, 중간에, 그리고 자기 전에. 알라딘에서 이메일이 2개나 왔다. 자기네가 준 적립금의 만기가 이틀 남았다고. 젠장. '또 무슨 적립금을 주고 이렇게 생색이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로그인을 했더니 2000원이나 줬다. 알라딘에 로그인해서 확인하니까 이벤트 전용 적립금 1000원과 몰별적립금 1000원.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그래서 무시하기로 한다. 


나 2월 5일에 

나의 해방일지 염씨네 집 에디션 1~4 세트 (양장 특별판) - 전4권 외 총 6종 6권, 234,600원이랑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에 나를 위해서 

에세 1~3 세트 - 전3권 외 총 7종 7권, 118,740원

주문했걸랑!!


예전에 올린 대로 북깨비 님의 댓글에 한.정.판.이라는 글을 읽고 잽싸게 주문했던 책. 

아직도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것 보니까 500개가 다 팔리진 않은 모양. 이렇게 서둘러 주문할 필요는 없었는데... 나는 팔랑귀니까.^^;;






프님이 예전에 J양의 카디건을 짠 다는 글을 읽어서일 수도 있고 나도 뜨개질 못해도 좋아하니까 일 수도 있고,, 그래서 주문한 책. 이 중에 아마 나는 빨간색의 가디건과 장갑을 뜨고 싶을 것 같아.

아무래도 내 실력으로 다 만들 자신이 없지만... 두고 보자.









이 책은 보물선 님과 그렇게혜윰님의 뽐쁘에 힘입어 주문했는데 미술 사진도 많고 아주 맘에 들을 것 같다.











전영애 선생의 책을 읽고 그분을 신뢰(?)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신뢰하고 그분이 번역한 <파우스트>로 읽기로 했다.










내가 왜 보관함에 담아 둔 지 아는 책은 <아몬드> 뿐이지만 다른 책들은 전자책이 없으니까 주문함. 











이 책은 한국어 제목이 기억이 안 났다. '일반적이지 않은'이 기억이 안 나서 영어로 검색하는 등 난리 브루스를 추고서 찾은 책. 읽고 보관할 정도의 책은 아닌 것 같지만 전자책이 없으니까 단체로 주문하는 김에 주문했다. 


어쨌든 이 4권은 다 알라딘 중고에 있기에 주문함. 것도 단 한 권씩. 뭐임??











이 책은 좋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전자책 요청을 여러 번 했지만 개무시 당하고 드디어 결국 마침내 포기하고 단체 주문하는 김에 종이책으로 주문함. 그런데 이 출판사(녹색광선)는 양장을 애호하는 것인지 아무래도 전자책 출판 의향이 없는 것 같기도 해서 주문했다. 남편은 옆에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지"라고 했지만 머리 쓰고 싶지 않아서 그냥 주문함. 그리고 '한국어로 읽어야 우리 알라딘 친구들과 더 잘 소통할 수 있지 않겠어?'가 핑계라면 핑계였음.






그리고 아무래도 놀라운 사실이겠지만, 내가 중딩 때 몽테뉴의 <에세>를 아주 감명 깊게 읽었다는 사실. 그때 나는 한 권짜리로 읽었던 기억이라 3권이나 나와서 좀 놀랐지만 50대에 다시 읽고 싶어서 주문했다.


암튼, 일주일이 넘게 알라딘에 글을 안 올렸지만 별다른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고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시리즈를 읽냐고 좀 바빴다. 오늘 아침부터 3권 읽고 있음. 가즈아키의 희생에 무척 애통해 하고 있다 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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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23-02-19 13: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세 전권 모두 사셨어요? 대박! 브라보 👏 저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가격보고 놀래서 (그렇게 두꺼운 책인줄 몰랐어요) 집에 있는 책 먼저 읽고 나중에 사자 하고 또 보관함에 옮겼다가 암튼 아직 보관함에 있습니다. 해방일지는 확 질러놓고 에세3권 비싸다 불평하는게 어불성설이지만 그건 레고도 받고 마음의 평화도 받아서 괜찮아요 😌 에세는 나중에 꼭! ㅎㅎㅎㅎ 그나저나 중학생 때 감명받으셨다니 역시 🫡 리스펙! 전 생각해보니 중고등학교때 읽은 고전중에 장편은 폭풍의 언덕 뿐인거 같아요. 😅

라로 2023-02-20 10:33   좋아요 1 | URL
저도 많이 비싸서 계속 고민만 했는데 책 사는 건 고민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 지는 것 같더라구요.ㅋㅋ 그래서 그냥 질렀어요... 앞으로 제가 책을 사면 얼마나 더 사겠어요,, 🙄🙃😅 <나의 해방일지>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넘 슬로,,, 미정역의 배우는 눈이 짝짝이라 더 집중이 안 되지만, 구씨는 맘에 들어요. 😅 그러게 말이에요,, 저처럼 책 많이 안 읽는 인간이 에세를 읽은 이유는 아마도 명언처럼 짧게 구성이 되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그때는 한권으로 나왔고 제목도 에세가 아니라 수상록이었어요.. 자만심도 한몫 했지요,,아~~ 유치해요, 저라는 인간 진짜.😂😂😂

북깨비 2023-02-20 12:07   좋아요 1 | URL
저도 처음에 해방일지 너무 슬로우해서 집중이 안되서 1화만 못해도 세번은 본 것 같아요. 그것도 다 안 보고 앞부분만 보다가 이게 대체 뭔소리야 다시 끊고, 한번은 틀어 놓고 2화까지 넘어갔는데 대충 봤는지 앞부분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서 또 다시 보고. 추앙이 뭔소리야.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그때는 손석구가 이케 뜨기 전이라 몰랐어요.) 게다가 이민기는 싫어했고 (지금은 팬이지만). 나의 아저씨를 쓴 작가라고 해서 꾸역꾸역 4화까지 봤는데 손석구 멀리뛰기하는데 뿅 가서 ㅋㅋㅋㅋ 그때부터 매주 열심히 봤어요. 그런데 끝까지 보고 다시 보니까 인물 하나하나가 다 이해가 되는 것 같고. 그냥 좋아요.
수상록이라면 저도 집에 한 권 사둔게 있긴 한데 일단 고거를 읽어봐야겠습니다. ㅎㅎㅎㅎ

라로 2023-02-21 12:25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고마와요!! 저만 지루하게 생각한 게 아니었어요!!ㅎㅎㅎㅎㅎㅎㅎ 이민기는 저는 별로였다가 봐줄만 하다가 그러는데 이 드라마가 어떻게 이민기 배우에 대한 판단을 하게 될지 넘 궁금해요. 연기 잘 하는 배우고, 해방일지에서 맡은 역도 이민기만큼 잘 할 젊은 배우 생각 잘 안 나요. 정말 수다쟁이.ㅋㅋㅋ <나의 아저씨> 정말 재밌었죠!! 아이유 거기서 완전 반했잖아요!!ㅎㅎㅎ 어쨌든 그냥 좋다시니 저도 계속 꾸준히 천천히 볼게요. 그 미정 역의 배우는 정말 봐주기 힘들지만,, 눈이 왜 그럴까요??ㅠㅠ 암튼 손석구라는 배우가 이젠 떴군요!! 역시 그래 보였어요,, 인기 있을 것 같은.ㅎㅎㅎ 저도 수상록을 여기까지 들고 왔는데 이제 에세를 주문했으니 오래 된 그 책은 이제 그만 박스속으로...^^;;

은오 2023-02-19 14: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틴에덴은 종이책으로 사는게 이득입니다 넘이쁘쟈나요!! 얼마전에 읽었는데 내용도 좋았습니다 😀

라로 2023-02-20 10:35   좋아요 1 | URL
넘 이쁜가요!! 잘 샀다고 은오님께 칭찬을 듣는 것 같아서 기분 좋아요!! 그리고 은오님 알수록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

유부만두 2023-02-19 15: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방범은 한 번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하는 책이에요. 금요일 밤에 시작해서 일요일까지 달렸던 기억이 나요. 줄거리 보단 피해자 가족 중 두부가게 할아버지 나왔던 거 같은데... 맞나요?

라로 2023-02-20 10:3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넘 길어요,,ㅠㅠ 방금 다 읽었어요!! 휴 저는 2권과 3권은 주말 덕을 봐서 읽을 수 있었지만 다 읽는데 일주일은 걸린 것 같아요!! 역시 유부만두님의 속도는 빠름빠름~~~^^ 두부가게 할아버지 맞아요.. 읽으면서 할아버지 두부가게처럼 맛있는 (소설에서 그렇게 말하니까) 가게가 사라진 게 넘 안타까왔어요, 저 두부 엄청 좋아하거든요.😅

singri 2023-02-19 15: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방범 오래되서 기억은 안나는데 후루룩 읽은 기억!

라로 2023-02-20 10:40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모방범 제가 산 것이 10쇄더라구요. 다들 칭찬을 해서 넘 기대가 컸는지, 아니면 이 책이 나왔을 때와 지금 제 정보력이 그만큼 앞서(?)가서 그런 것인지 좀 실망이 되긴 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뒷북이 아닌 북은 따끈따끈한 신간일 때 읽어야 하는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쿨럭

꼬마요정 2023-02-19 17: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몽테뉴의 <에세>, 아니죠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수상록>인데 한 권 짜리거든요. 3권 짜리 요거 나왔을 때 저도 놀랐어요. 우와.... 내가 읽은 건 뭐지? 이런 거요 ㅎㅎ 역시 많은 고전을 축약본으로 읽었던 거예요ㅠㅠ

라로 2023-02-20 10:43   좋아요 1 | URL
요정님도 <수상록>으로!! 저도요!! 저도 한 권 짜리를 가지고 있거든요,, 저도 내가 읽은 건 완역본이 아니었다는 것에 좀 배신감을 느꼈어요,, 우리는 세대차이가 나는데 어찌 책에 대해서 세대 차이가 안 느껴지는지,,, 그러니 요즘 한국의 출판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을 함께 느끼는 거죠 (너무 오바인가요??^^;;)

미미 2023-02-19 18: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로님도 <에세>를 주문하셨군요!! 꽤 두껍던데 중딩때 이미 읽으셨다니 다시 구매하실정도면 그만큼 좋은 글귀로
가득하단 의미겠죠? 저도 담아두었는데 덩달아 갖고 싶네요ㅎㅎㅎ

라로 2023-02-20 10:46   좋아요 1 | URL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수상록>인데 한 권 짜리였어요. 중딩 때 읽은 것 같은데 그때는 외국 책이고 멋진 말이 많이 들어 있고,, 괜히 읽으면 내가 똑똑한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빠져서 읽은 것 같아요. 뭐 알고 읽은 건 아닌데,,, 어쩄뜬 내용이 좋았어요,, 지금도 다른 책을 읽다가 몽테뉴의 에세에서 인용된 글을 읽게 되면 괜히 반갑고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완역본으로 나왔다고 하니까 저도 다시 읽어보려고요. 책 부자이신 미미님이 아직 안 주문하셨다니. 우리 같이 읽어요!!^^

얄라알라 2023-02-20 0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세>는 많이들 소장하시나봐요!
꾸준히, 그리고 열렬한 칭송과 함께 포스팅이 올라오니 마음이 동합니다. 미니멀리즘 신념은 확고한데 말입니다ㅋㅋ
라로님은 근데 큰손이세요.
알라딘에서 메일 자주 보내겠는 걸요^^ VIP~이십니다

라로 2023-02-20 10:53   좋아요 0 | URL
에세는 보기에도 소장각이 느껴지는 책인 것 같아요. 실물이 어떨지 모르지만 기대됩니다.^^ 미니멀리즘이시라면 고민을 더 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저는 10년 전에 그러니까 2013년인가요?? 그때 알라딘에서 이벤트인가 뭔가를 했어요. 그래서 상품으로 10년 동안 플래티넘 회원을 유지하는 것을 준다고 했는데 제가 뽑혔지 뭡니까!! 그래서 한 5년 정도 알라딘에 못 온 적이 있는데 그때도 주문 하나 없이 플래티넘 등급이었어요.. 올해 10년 플래티넘 유지 그게 마지막이 될 예정이네요. 생각을 안 했는데 얄님 덕분에 생각이 났어요.^^;;

파이버 2023-02-22 0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님께서는 종이책 주문하실 때마다 더 신중해지시겠어요. 요즘 왠만한 책들은 전자책으로도 출간되는데, 안되는 책들이 있더라구요 ^^;; 라로님께서 이번에 주문하신 책중에서 저는 <뜨개 옷장>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가네요~ 요즘 날씨가 추워서인지 포근한 뜨개 용품에 관심이 가더라구요. 라로님의 좋은 작품 기대되어요.

라로 2023-02-22 12:03   좋아요 1 | URL
맞아요!! 종이책을 잘 주문하지 않으니까 신중에 신중을 기하려고 하는데 또 팔랑귀라서 저렇게 한정판 뭐 이러면 꿈뻑 넘어가요.ㅎㅎㅎ 파이버 님도 뜨개질 잘 하시죠!! 저도 <뜨개 옷장> 아주 기대하고 있어요!! 이쁜 옷이 많지 않아요?? 심플하면서?? 파이버님도 이 책이나 저자의 다른 책 함 살펴보세요!! 우리 함께 뜨개질 하면서 모르는 거 가르쳐 주면 좋겠어요.^^;;
 

방금 인터뷰와 쓰는 시험을 마쳤다. 정말 어려웠다. 연습을 그렇게나 많이 했는데도 시간이 모자라다니!ㅠㅠ 망쳤다, 아니 죽 썼다. 이렇게 말하니까 죽 먹고 싶네.ㅋㅋㅋ 3월 4일에 결과를 알려준다고 하니까 기다리긴 하겠지만 떨어질 것이 명약관화 하구나!!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 학교가 친절한 학교이기도 하지만 (다른 학교 신청한 곳은 언제 이메일을 보내 줄 것인지 그런 연락도 안 하는데 이 학교는 이메일로 언제까지 연락할 거라는 것도 알려주고 했으니까) 재밌는 학교이기도 한 것 같다. 실전 문제와는 다른 연습문제를 많이 줬는데 연습 문제가 실전 문제와는 깜찍할 정도로 정반대의 문제들이었다. 그중 하나가 "지금까지 변함없이 좋아하는 영화가 있는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문제였다. 1분 30초 안에 대답을 해야 하는데 생각할 시간은 30초를 준다. 나는 30초 동안 생각을 하면 좋은데 시간이 간다는 표시로 하늘색 막대가 늘어나는 것을 보여주는데 그것 보냐고 생각을 할 수 없더라는. 아 놔~.ㅠㅠ 그래도 막 생각해 내야 하니까 억지로 생각했는데 떠오르는 영화가 <Sing>! 


 여러분은 이런 질문을 받음 30초 안에 어떤 영화가 떠오를 것 같은가요? 딱 30초 안에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떠오른 영화와 그 이유를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이 영화를 재밌게 보긴 했지만, 그리고 이 영화를 좋아하지만, 어떻게 이 영화만 떠오르는지... 나도 몰랐다!ㅎㅎㅎ

아무튼 그래서 1분 30초 동안 이 영화를 좋아한다는 이유에 대한 썰을 풀다 보니까 이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넷플렉스에서도 프라임에서도 아이티비에서도 안 해주니까 돈주고 봐야한다.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를 썼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까 정말 그래서 내가 이 영화가 딱 생각이 난 것 같다. 그중 거기 나오는 캐릭터들이 자신의 과거를 실패의 이유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In the movie "Sing", characters had to move beyond their past and not use it as an excuse for failure." 내가 썼지만 잘 쓴 것 가타. 그런데 연습문제였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무튼 다 끝났다. 학교에서는 나같이 실력이 없는 사람을 뽑아 줄 이유가 없다. 얼마나 버벅거리는지. 10분 안에 남들은 3배를 썼을 텐데 나는 페이지 반도 못 채우고. 여전히 내가 뛰어넘을 수 없는 벽이 높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점점 주제를 알아가는 것이지 뭐.


밥이 되든 죽이 되든 다 끝났으니까 지난 주에 산 책이나 읽자.

이 책 사고 너무 읽고 싶었는데 이제 읽어야지. 그런데 패잔병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런가 기운이 없다. 넘 많은 에너지를 인터뷰 준비한다고 썼는데 결과가 꽝인 것 같아서 그렇지 뭐.ㅠㅠ


<아버지의 해방 일지>를 재밌게 읽었는데 그 작가의 다른 책이 나왔다. 원래 나온 책인 것 같은데 일단 장바구니에 담는다. 언제 살지는 미지수. 전자책으로 나오면 바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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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2-09 1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유 그런 무신 말쌈을 -

그간 너무 수고하셨으니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래봅
니다. 빠이팅팅팅 !!!

전 <시네마 천국>이요.
예나 지금이나 그 감정이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물론 확장판은 좀 그랬지만요 ㅋ

정지아 작가의 신간이 나왔네요.
질러야 하나요 이거 -

[뱀다리] 찾아 보니 예전에 나온
소설집인데 표지갈이했네요.

라로 2023-02-19 09:4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매냐님!!!^^
예전에도 말씀하셨죠!!
<시네마 천국>!!
일편단심 매냐님
넘 멋져요!!^^

저도 저 글에 썼어요,,
책소개 읽어보니까
예전 글을 새단장해서
다시 내보낸 것 같아요..
작가들은 좋겠어요.
한 책이 인기가 생기면
예전에 안 팔렸던(?) 책을
다시 표지갈이 해서 저렇게
팔고... ^^;;

감은빛 2023-02-09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라빠르망]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물음을 던져준 영화이고, 삶이라는 우연의 흐름으로 인해 사람과의 관계가 바뀌고 변하는 모습을 잘 보여줘서요. 라고 남들 앞에서는 말할 것 같구요. 제 스스로는 그 영화에 나온 모니카 벨루치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는 이유를 들 것 같아요.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아직도 불길이 번지는 방에서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그의 얼굴 등 몇몇 장면들은 잊혀지지 않네요. 그런데 이걸 영어로 말하려면 아마도 제대로 못할 것 같네요. ㅎㅎㅎㅎ

라로 2023-02-19 09:46   좋아요 0 | URL
[라빠르망]이라니 프랑스 영화인가요?? 어떤 영화인지 첨 들어본 것 같아서 검색을 해봤어요!
미스터리 멜로,,라는 설명이 붙었는데 번역을 하면 아파트인가 봐요?? 오호 감은빛 님도 좋아하신다고 하니 급 관심이 생깁니다!!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모니카 벨루치 정말 강렬하게 생긴 배우죠!! 근데 검색하면서 보니까 남주가 제가 좋게 본 배우네요!!^^ 저는 뭐든 영어로 잘 말 못 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죽썼습니다.ㅎㅎㅎ

책읽는나무 2023-02-09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질문들 정말 멘붕 오던데...라로님은 그래도 대답하셨네요?^^
제일 감명깊었던 책은?
좋아하는 책은?
좋아하는 영화는?
아....전 대답 못했지 싶어요.
평소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ㅇㅇ이다. 이유는 ~하기 때문이다. 이걸 생각 좀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암튼 수고 많으셨어요^^
제가 다 진이 빠집니다ㅜㅜ
시험이란 건...참 진을 빼는 것 같아요.
그래도 3 월 4 일엔 왠지 합격했다는 소식 받으실 것 같아요^^

난티나무 2023-02-09 23:12   좋아요 0 | URL
저도요!^^

라로 2023-02-19 09:50   좋아요 1 | URL
대답을 안 하고 싶었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
하지만 해야 한다고 하니까 막 떠올라라 그랬더니
이 영화가 떠오르더라구요,, 사실 이 영화 말고 토이 스토리도
떠올랐는데 (다 만화영화;; 제 수준을 아시겠죠,,ㅋㅋ)
토이스토리는 3부니까 하나를 골라야 하고
그러다 보니 시간은 가고, 싱도 2부이지만
싱이 먼저 떠올르리고 해서 그거 골랐어요.ㅋㅋ
근데 저도 이 인터뷰 준비하면서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정도는 좀 알고 살아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주체성이 없어서 그런 건지
새로 나온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어서 그런 건지
뭐 좋아 하냐고 하면 딱 생각이 안 나더라구요..
3월 4일이었는데 학교에서 다시 이메일을 보내서
2월 27일에 연락 해 준데요,,ㅎㅎㅎ
일주일 정도 지나면 발표가 나네요,,
물론 희망이 전무합니다만...

moonnight 2023-02-10 0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쓰셨어요@_@;; 저도 왠지 합격 소식 있을 것 같은데요♡ 시험은 일단 끝난 걸로 안심@_@;;; 그런 질문에 답이 떠오르는 것만 해도 훌륭하십니다. 저는 아무것도 생각 안나요ㅎㅎ;;;;;;

라로 2023-02-19 09:51   좋아요 0 | URL
합격소식 정말 있을 수가 없게 했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일단 시험이 끝났으니까.. 그런데 끝나고 나서 막 가슴이 뛰고 속상하고 그래야 하잖아요,, 아무렇지 않더라구요,, 원래부터 희망이 없었나봐요.ㅎㅎㅎ
암튼 저도 암 생각 안 났어요... 에휴

치니 2023-02-10 1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패딩턴이요. 이유는 그림체가 좋고 내용이 사랑스럽고 영국에서 살았던 생각이 나서! :)
아, 그러고보니 French dispatch도 비슷한 이유로 좋네요 (영국을 프랑스로만 바꾸면)

라로 2023-02-19 09:53   좋아요 0 | URL
아! 패딩턴,, 나도 좋아하는뎅,, 자기는 그렇겠네,, 굉장히 영국적인 영화지? 배우들 발음도 그렇고,, 다시 보고 싶다. French dispatch도 재밌게 봤는데,, 웨스 앤더슨 영화 다 좋아하니까.. 그것도 다시 보고 싶다.ㅎㅎㅎ

기억의집 2023-02-11 2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중경삼림이요.지금은 영화 잘 안 보지만 예전에는 영화 많이 받거든요. 영화제 쫒아다니면서… 왕가위 영화 좋아했고 그때 중경삼림 동대문의 두산아트홀에서 봤는데 그 때의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지금은 줄거리가 하나도 기억 안 나지만 젊었을 때의 그 영화를 보고 느꼈던 흥분이 좋아서 아직도 좋아하고 있어요. 다시 보고 싶긴 한데.. 그 느낌이 사라질까 두려워 다시 보기는 안 하고 있어요!!
너무 미리 낙담 하시는 거 아니세요!! 될 수도 있는데.. 라로님 대단하신 게 열심히 공부 하시는 거, 존경스러워요!!

라로 2023-02-19 09:58   좋아요 0 | URL
중경삼림!! 저도 왕가위 감독의 영화 좋아하는데 더구나 배우가 양조위라서!!!ㅎㅎㅎ 저 양조위 넘 좋아해요,, 동양 배우중에!! 저도 줄거리 하나도 기억 안 나고요, 제가 봤는지도 의심이 가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시 보시길요!! 오래된 영화는 그런 점이 없지않아 있죠!! 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안 봤다면 새로운 영화처럼 느껴질 것 같아요.^^
미리 낙담하는 거 아니고,, 진짜 개떡같이 인터뷰랑 시험을 봤기 때문에,, 기대라는 것이 아예 없어요.ㅎㅎ 진심이에요. 허탈하지도 않더라구요,, 시험과 인터뷰 동안은 멘붕이 왔고 어이없이 넘 빨리 끝나니까 ˝앗 뭐야? 벌써 끝났어?˝ 뭐 그러고는 아무 감정이 없더라구요. 허탈한 느낌도 없었어요.ㅎㅎㅎㅎㅎㅎㅎ 내 실력이 겨우 이정도구나,, 뭐 그걸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좀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다,,, 싶었지만.. 지금도 노력은 안 하고 있어요.^^;;

꼬마요정 2023-02-12 1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 님!! 사람은 어떤 일을 하고는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먼저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고 어디서 봤는데요. 라로 님을 본 심사위원들은 아마 다르게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연습문제도 대답 잘 하고 문제의 답도 조리 있게 쓰고 있다고 평가했을 거예요!!!! 그리고 어쨌거나 시험 끝났으니 놀아야죵!! 읽고 싶던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말이죠^^

전 <화양연화>요. 삶은 흐르고 어쩔 수 없는 일들이 내 맘을 할퀴고 지나가도 그것 자체가 내가 사랑했던 삶이라는 걸 보여주니까요. 아니 다 필요없고 양조위와 장만옥의 눈빛과 떨림이 가슴을 때리잖아요 ㅎㅎㅎ 아, <싱>은 어디에도 잘 없다는 거죠? 찾아보고 있으면 봐야겠어요!! 기대돼요^^

라로 2023-02-19 10:03   좋아요 1 | URL
꼬마요정님!!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심사위원들이 제발 어이없는 웃음을 웃지 않기를 ... 뭐 그런 희망은 있어요.^^;; 암튼 다른 학교가 있으니까.. 이 학교는 직접 인터뷰를 하는 학교라서 심적인 여유가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학교에서 인터뷰 하러 오라는 연락 기다려요. 하지만 요정님의 말씀을 꼭 기억할게요!!^^

<화양연화>도 양조위와 장만옥!! 묘하게 안 어울릴 것 같았던 두 배우의 궁합이 정말 대단했던 작품이라 저도 참 좋아해요,, 장만옥은 그 전부터 좋아하던 배우지만(넘 멋지게 생겼잖아요!) 양조위는 중경삼림에서도 봤지만 사실 화양연화 이후로 넘 좋아하게 됐어요. <싱>은 안 보셨나요?? 저는 참 재밌게 봤어요. <싱>2도 함께 보시길요.^^

han22598 2023-02-14 0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고 많으셨었어요. 라로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잘 보셨을 거에요, 좋은 소식 얼릉 알려주세요!!!! ㅎㅎㅎ

라로 2023-02-19 10:04   좋아요 0 | URL
그럴리는 정말 없지만 2월 27일에 연락을 준다고 하니까 연락이 오면 (떨어졌던 붙던) 포스팅 할게요.^^;; 감사합니다.^^

희선 2023-02-14 0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전히 좋아하는 영화 하면 바로 생각나지 않겠습니다 영화 잘 안 보기도 해서... 책도 그렇군요 책은 빨강 머리 앤 정도...

라로 님은 영화 떠올리셨네요 라로 님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있을 거예요 라로 님이 가진 열정 잘 봤을 거예요


희선

라로 2023-02-19 10:07   좋아요 0 | URL
정말 생각이 안 나요,, 저렇게 시간을 주고 답을 해야 하는 질문은 시간 가는 거 보냐고 더 생각을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ㅠㅠ 더구나 저처럼 좋아하는 게 넘 많은 인간은요..ㅠㅠ 희선님은 <빨강 머리 앤>을 좋아하시는 군요!! 희선님처럼 딱 좋아하는 게 뭔지 아는 분들이 가끔 부러운 마음도 있어요.^^;; 저는 좋아하는 책도 넘 많고,,, 이렇게 한 마음이 아니라 늘 마음이 나뉘어져 있나봐요.. 그러니까 괜히 지조가 없는 사람 느낌이 들고 말이죠,,^^;;
어쨌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결과가 있든 없든 포스팅 하겠습니다.^^

2023-02-16 0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19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