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Orangetheory Fitness에 열심히 다니면서 운동을 하다가 무거운 공을 머리 위에서 돌리는 거 하고 온 날 샤워하던 중 허리를 다쳤다. 그래서 선불로 낸 회비를 크레딧으로 일단 받아놓고 있다. 다시 언제 운동을 시작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당분간 좀 두려운 마음(허리를 계속 다치니까)이 들어서 멀리할 것 같다. 그래도 계속 운동은 해야 할 것 같아서 가볍게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두리 번 거리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 미리보기를 하다가 웃었다.
이 책의 맨 뒷장에 Daily self Check이라는 것이 있는데 거기에 나열되어 있는 몇 가지 항목에 체크를 해보니까 대부분 다 체크가 되기에.
-분노 가득형: 사소한 일로 자꾸 짜증 나고 욱한다. ✅
-휴식 갈구형: 매일매일 너무 바빠서 여유가 1도 없다. ✅
-귀차니스트형: 의욕 제로, 숨쉬기 빼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
-완벽주의자형: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느라 삶이 피곤하다. ✅
-분위기 우선형: 내가 불편하더라도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
물론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저기 나열한 항목에 다 해당이 되더라. 분노 가득하고, 휴식을 갈구하는 귀차니스트면서 한편으로 완벽주의자지만 분위기가 우선인 형. 그러니 계묘년은 일단 몸에 힘부터 빼고 요가를 시작하는 것으로? 생각을 해본다.
2. 작년에 내가 마지막으로 다 읽은 책은 김연수의 <이토록 평범한 미래>였다.
김연수의 글을 안 읽어 본 것은 아니지만 그의 소설을 맘먹고 읽은 건 이 책이 처음이지 싶지만 기억력이 나쁘니까 확신할 수는 없다. 어쨌든 이 책을 읽는 동안 참 좋기도 했지만, 2022년 마지막에 읽은 책이라는 점에서 기억에 남는 책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나는 책을 읽으면서 어떤 사실적인 상황, 지역, 물건 이름 등을 현실과 연결해서 충분히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나름 찾으면서 읽는 경향이 있는 사람인데 이 책도 다르지 않았고 열심히(?) 인터넷을 뒤졌다. 가령 이런 이야기.
그러니까 지훈과 리나는 2007년에 만나서 2011년에 헤어진 것 같고, 리나가 2011년에 오니리오를 선물했는데 유통기간은 거의 3개월 정도라는 얘긴데, 네스프레소의 유통기한이 그렇게 짧았나? 나도 이제는 네스프레소를 완전히 끊고 블루바틀의 드립과 파우더 에스프레소로 넘어갔기도 하지만 네스프레소 캡슐의 유통기한이 그렇게 짧은 것이 놀랍다.
그리고 유통기한의 날짜를 표기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인데 보통으로 MMDDYY (월/일/년) 식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김연수 작가가 설명한 네스프레소의 경우처럼 DDMMYY인 경우도 있는데 보통 이런 경우는 월의 숫자보다는 글자로 표기하는데 네스프레소의 캡슐은 작아서 숫자로 표기한 것 같다. 어쨌든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는 깨알 같은 정보도 책을 읽는 즐거움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3. 어제는 온콜이었다. 급성맹장 수술 환자의 수술이 저녁 7시에 있었다. 더구나 그 환자의 수술은 수술을 아주 빨리 끝내는 것으로 유명한 오래된 경력의 C라는 의사가 맡았기 때문에 수술실 간호사가 수술이 시작되기 전에 준비하라고 미리 알려줘서 준비를 다 하고 대기하고 있는데 환자가 올 기미가 없어서 간만에 인스타를 보다 인상 깊었던 사진을 스크린샷 했다.
사진 출처: 인스타그램
한국은 차 번호판이 녹색이었던 것 같은데 멀리 보이는 차의 번호판이 파란색이다. 어느 나라인지 모르지만 늘어지게 자고 있는 고양이들도 귀엽지만, 바로 내가 다음에 사고 싶은 차로 점찍은 차라 더 눈에 띄었다. 요즘 이 차가 길에서나 어디서나 너무 자주 보인다. 어제 글을 쓰다가 잠깐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를 봤는데 거기에 나오는 antagonist 역의 악녀가 바로 하얀색의 이 차를 타고 쌩쌩 달리는 장면이 나왔었다. 한강의 어느 다리에서! 나도 언젠가 저 차를 타고 우리 동네 주변을 음악 크게 틀고서 쌩쌩 달리는 평범한 미래를 상상한다. 꿈은 이루어지니까.
4. 올해는 나도 글쓰기 책을 읽으면서 알라딘에 올리는 글도 좀 잘 쓰고 싶다. 지금까지 시간에 쫓긴다는 핑계로 생각나는 대로 막 썼는데 이제는 좀 다듬고 숙성시켜서 내보이고 싶다. 하지만 그게 맘먹는다고뚝딱하고 되는 일은 아니겠지. 지금까지 알라딘 글쓰기는 키보드에 손가락을 올리면 바로 시작되었으니까. 더 깊이 생각하는 라로가 되어 보자. 그래서 나도 남들이 읽고 좋아요 많이 누르는 글을 쓰고 싶다.ㅎㅎㅎ 어쨌든 아직 2023년 첫 책을 시작 못했다. 너무 바빠서.
알라딘 친구들 모두 성취 가능한 꿈들 꾸시고 꼭 이루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읍시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