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점점 중환자실에서 일하기 싫어지고 있다. 아니, 싫어진다기 보다 두려워지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7/23)과 토요일(7/24)은 내 간호사 자격증이 위태로울 수도 있었을 뻔했던 가슴이 철렁한 일이 있었다.

금요일의 일은 처음에 순조로웠다. 내가 맡은 두 환자는 다 음압방에 있는 격리 환자들이었다. 하지만 방이 붙어 있어서 간호하기는 편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방이 붙어 있어서 내가 살긴 했다.


10번 방의 환자는 TB라고 결핵 환자는 아니지만, 결핵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환자였다. 그런데 맡고 보니 6월 27일에 내가 맡았던 환자였다! 65세인데 남자친구에게 육체적으로 재정적으로 학대를 받은 여성 환자였다. 단 하루 간호를 했지만, 인상적이었던 것이 65세인데도 자신의 이름만 정확하게 기억하고 나머지는 거의 혼동을 하고 있었는데도 나와 대화를 할 때는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고, 그날 내가 그 환자를 담당했을 때 나의 다른 환자가 기관 삽입을 하게 되는 일이 벌어져서 그 환자의 혈압이 180이 넘어가는데도 나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다가 나중에 의사에게 전화해서 혈압 내리는 약을 IV로 준 적이 있어서 미안한 마음이 자리 잡았던 환자였다. 


그날 나는 발을 동동 거리며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며 혼자 씩씩거리며 일을 했는데 마침 그녀에게 혈압약을 줄 때 한숨을 푹푹 쉬었더랬다. 그랬더니 자기 이름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가 나를 걱정하면서, "Are you Okay?"라고 했던 그 순간은 잊지 못한다. 물론 간호사가 환자의 상태를 떠나서 그렇게 불안한 상태인 것을 그대로 보였다는 점이 그렇지만, 조그만 한숨에도 귀를 기울여 환자가 간호사를 염려하는 순간이라니... 그래서 그녀를 잊지 못했는데 거의 한 달이 지나서 그녀를 다시 만난 것이다! 그런데 그녀를 다시 만나고 보니 그녀는 내가 맡았을 때보다 너무 안 좋아 있었다. 중환자실에 있다가 상태가 좋아져서 더 낮은 유닛으로 갔다가 다시 중환자실로 오기를 반복했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 더구나 그녀는 먹는 것도 거부하고 다른 케어도 거부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약을 주려고 차트를 열어보니 어떤 약은 그녀가 거부했다는 이유로 7월 18일부터 주질 않고 있었다. 그 전에 일도 있고 해서 나는 정성으로 그녀를 간호하고 약도 달래서 다 먹였다. 


그런 정성을 쏟고 있는데 그 옆방에 코로나로 입원한 남자 환자는 기관 삽입을 하지는 않았지만 300킬로그램이 넘게 나가는 사람이라 충분히 기관 삽입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 상태가 좀 위험한 사람이었지만, SpO2 85% 이상을 유지하라는 의사의 오더가 있어서 vapotherm(기관 삽입 전에 산소를 전달하는 기계로 이 기계가 사실 작년 코비스 크라이시스 때 많은 사람을 살린 일등공신이다)과 Non-rebreather mask를 통해 산소를 공급받고 있었다. 둘 다 맥시멈으로 산소를 받고 있었는데 잠잘 때는 BiPAP이라는 기계로 변경하라는 오더가 있어서 그 환자는 멜라토닌도 먹고 BiPAP을 쓰고 자고 있었다. 


BiPAP을 쓰고 SpO2가 95%가 넘었기 때문에 나는 안심하고 10번 환자에게 더 정성을 쏟을 수 있었다. 그래도 방이 붙어 있으니까 10번 방을 도와주고 나오면 불이 꺼져서 깜깜한 11번 방의 환자의 모니터를 확인하는 것을 잊지 않았는데, 새벽 2시쯤 10번 방에서 나와 11번 방을 들여다보는데 갑자기 시꺼먼 형체가 불쑥 생겼다. 자세히 보니 11번 거구의 환자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BiPAP 마스크를 벗어버리는 거였다. 깜짝 놀라서 일회용 가운과 장갑을 입을 생각도 못 하고 환자의 방으로 들어갔더니 환자가 하는 말이, "I can't breathe!"였다. 그 순간 모니터를 보니 환자의 SpO2가 44%!!!@@ 너무 놀라서 일단 산소줄을 그의 코에 끼고 RT에게 다급하게 전화해서 빨리 오라고 하고 vapotherm과 Non-rebreather mask를 연결하고 있으려니 RT가 와서 제대로 연결하는 것을 도와줬다. RT Jeese가 계속 내 옆에 있어주면서 산소포화도가 올라갈 거라고 안심을 시켜줬다. 널싱 스테이션에서 환자들의 모니터를 모니터 하는 모니터 텍도 이 환자의 산소포화도가 내려가는 것을 모니터로 잡지 못하는 상황에 내가 그 현장에 있어서 바로 해결을 할 수 있었다. 만약 일 분이라도 늦었다면 그 환자는 기관 삽입을 해도 죽었을 가능성이 거의 90%였다. ㅠㅠ 그렇게 무사히 위기를 모면하던 7월 23일의 근무였다. 


그렇게 십년감수하고 멘탈이 탈탈 털려서 집에 왔었다. 하지만, 멘탈이 탈탈 털리는 일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날 집에 와서 자고, 그날 밤에 또 일하러 갔는데 더 큰일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ㅠㅠ


10번 방 환자는 내가 돌봤지만, 밤 9시가 되어 낮은 유닛으로 다시 이동이 되었다. 그리고 11번 방 환자는 그대로 내가 보고 있었는데 차지 널스가 ER에서 어떤 환자를 내가 받아야 하는데 이 환자는 여자 간호사를 희망해서 원래 너가 어드미션 할 차례는 아니지만, 어드미션을 맡기로 한 간호사가 N인 남자 간호사라서 내가 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을 해서 그러마 했다. 


도착한 환자는 16번 방으로 왔는데 31세의 젊고 날씬한 환자였다. 왜 중환자실로 와야 하는지 그 이유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N이 나에게 환자에 대한 보고를 할 때 그런 부분은 안 얘기하고 너무 간단하게 환자에 대해 얘기를 했고 내가 봐도 환자가 신체적으로 중한 상태도 아닌 데다 핸드폰에 있는 자신의 두 아이들의 사진도 보여주면서 다정하게 하기에 오늘은 좀 쉬운 근무가 되려나? 이러면서 속으로 좀 좋아하고 있었다. 


그 환자는 밤 10시쯤 중환자실로 왔는데 그녀가 남자친구에게 신체적인 구타를 받았기 때문에 1:1 간호를 해야 한다고 했었다. 하지만, 정작 그녀가 1:1인 이유는 그녀가 그날 아침 우리 병원에서 AMA로 나갔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AMA는 Against medical advice라고 의학적인 권고를 무시하고 병원을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다시 우리 병원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래서 내가 11번 방 환자를 N이라는 간호사에게 인계를 하고 16번 방 환자만 보는 것으로 되었는데 sitter가 오게 되어 나는 다시 11번 방과 16번 방의 환자 둘 다 맡게 되었다. 그래도 시터가 어지간한 것을 돌봐주니까 오히려 더 편한 것 같아서 속으로 더 좋아하고 있었는데.... 


새벽 2시쯤 시터는 30분 휴식을 하러 가고 내가 그녀를 1:1로 보고 있었는데 잠에서 깬 그녀가 배가 고프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샌드위치를 가져다 달라고 해서 먹고 있던 그녀가 갑자기 "Where am I?"라고 물어보는 거다. 그래서 병원이라고 하면서 너가 친구랑 같이 응급실로 왔고,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고 하니까 친구 누구냐고. 그래서 누군지 모르지만, 기록을 보니까 너의 베프라고 나왔더라고 했다. 어쨌든 그녀는 샌드위치를 얌전하게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병원을 나가겠다고. 아~~놔!!!ㅠㅠ 


이런 경험 처음이었다. 왜냐하면 중환자실 환자들은 대부분 의식이 없거나 그런 상태니까. 어쨌든 나는 너 상태가 위험하니까 나가지 말라고. 너 어제 아침에도 AMA로 나갔다가 1시간도 안 되어 돌아왔다고 설명을 해줬다. 더구나 그녀는 술을 많이 마신 상태라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마음이 급해져서 차지 널스를 불렀다. 차지 널스가 오더니 의사에게 전화하라고 해서 의사에게 전화를 했더니 의사는 경찰과 그녀의 엄마에게 알리라고 하는 거다. 그래서 그녀의 엄마에게 전화를 하려고 하니까 갑자기 힘도 없고 다정하던 그녀에게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모르지만, 갑자기 나에게 눈을 부라리고 욕을 하면서 내가 만약 자기 엄마에게 전화를 하면 이 병원과 의사들과 간호사들, 그리고 특히 나를 고소하겠다고 소리를 지르면서 연결된 라인들을 막 뽑기 시작했다. 


그래도 의사가 오더를 했으니까 전화를 하려고 했더니 전보다 더 심한 욕을 하면서 더 심한 반응. 더구나 그녀는 HIPAA라는 법도 잘 알고 있는지 그 법도 언급하면서 너무 당당하게 말하니까 나는 연락을 못했다. 어쨌든 그녀는 그렇게 나가려고 침대에서 걸아 나오고 자신의 옷으로 갈아입고 IV는 내가 일부러 뽑지 않았는데 그 상태 그대로 나가려고 해서 나와 N(일말의 책임을 느꼈는지)이 따라가면서 그거 빼고 나가라고,, 그랬더니 가까이 오면 때리겠다고 협박을 해서 다시 코드 그레이 부르고,,, 결국 하우스 슈퍼바이저랑 시큐어리티 아저씨가 오고.ㅠㅠ 겨우 간호사 N이 아이비를 뽑아주고 그녀는 우버를 부른다며 나갔다. 어쨌든 그녀를 병원에 잡아 둘 권한이 그녀의 말대로 우리에겐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 일에 대한 자초지종을 적고 있는데 ER 간호사인 내 동창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 환자가 왜 응급실 앞에 있냐고. 그래서 내가 자초지종을 설명하니까 이 친구가 또 흥분하고 난리가 났다. 자기가 그 환자를 중환자실의 N에게 인계했는데 그 환자의 엄마가 의사를 설득해서(mentally unstable) 중환자실로 보냈고 그 환자가 그런 상태라서 오늘 아침에 병원에 와서 그녀가 주체적인 의료 결정을 내릴 권한이 없고 그 권환은 그 엄마에게 있다는 서류를 작성하려고 했다고. 나는 그래서 나는 N에게서 그런 말은 못 들었고, 그런 서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말로 약속한 것이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차지 널스를 부르고, 의사에게 전화하고 그녀의 엄마에게 보고한 것 말고는 없다고 했다. (그녀의 엄마에게 전화했을 때 응급실의 의사와 간호사가 그녀가 AMA로 나가는 일이 절대 없을 거라는 약속을 했는데 왜 그랬냐고 나에게 또 난리.ㅠㅠ) 


그렇게 거의 3시간이 지나 간 5시쯤 그녀가 응급실 차지 널스와 함께 다시 걸어서 돌아왔다. 응급실 앞에 서있던 그녀를 발견한 내 동창이 응급실 차지 널스에게 부탁해서 L이라는 차지 널스가 그녀를 오래 설득해서 다시 돌아온 것. 그런데 돌아와서는 나를 기억하고는 내게 자기 몸에 손도 대지 말고 말도 하지 말라고 또 욕을 하고(미국 욕이 그렇게 욕처럼 안 들리니 다행이면 다행이랄까;;;) 그래서 차지 널스가 나 대신 IV 삽입하고 등등을 다 했다. 그러고 나니까 이제는 차지 널스가 나에게 화가 나서 한다는 말이, "You Should take control of your situation!" 아 정말 멘탈 탈탈탈 털리던 근무였다. 얼마나 억울하던지. 내가 어드미션 맡을 차례도 아닌데 나에게 준 사람이 누구지? 더구나 N은 내 동창이 자세하게 보고를 했다는데 중요한 얘기는 하나도 안 전달하고 그녀가 쉬울 거라고 하고. 


어쨌든 그녀가 무사히 돌아왔고 나는 그녀를 다른 간호사에게 인계하고 나올 수 있어서 그렇게 무사히 넘어갔다. 집으로 가고 있는데 응급실 동창이 다시 전화를 했다. 그러면서 다시 자세한 상황을 설명해 주고, 그녀는 자기가 나에게 직접 보고를 안 한 것이 실수라고. 하지만 그녀도 나에게 보고 할 수 없었던 것이 그녀가 N에게 보고를 한 후에 assignment가 바뀌었으니 내가 담당이라는 것을 알지도 못했다. C는 더구나 자기가 그녀의 상태에 대해서 노트 작성을 안 한 것이 불안하다며 내일 일을 가서 백차팅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I have to cover my butt."이라면서 나보고도 그렇게 하라고. 


나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잘못한 것이 뭔지 몰라서 못하겠다고 했다. 그녀가 성인이고, 그녀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으니 그녀의 말이 효력이 없다는 기록도 없는 상태에서 그녀를 나가지 못하게 하면 정말 그건 내가 간호사로 저지르는 불법이 되니까. 물론 차지 널스에게 내 상황을 컨트롤하라는 쓴소리를 들은 것은 너무 속상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니까 받아들여도. 하지만, 힘이 없던 그녀에게 갑자기 힘이 막 생겨서 나도 때리려고 하는 그녀의 상태를 보면서 나는 혹시 저 환자가 Bipolar disorder (조울증)가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든다.


중환자실에 해당하지 않는 환자가 중환자실에 들어와서 정말 하지 않아도 될 개고생을 하고, 내 차례가 아닌 어드미션까지 맡게  되고,,,이거 액땜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야 하나?ㅠㅠ 어쨌든 멘탈이 요즘 매일 털리고 있어서 그런지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고(거의 대머리 수준.ㅠㅠ) 오른쪽 머리도 자꾸 지끈거린다. 나 두통 거의 못 느끼고 살아온 사람인데..ㅠㅠ


오늘, 내일 또 일 한다. 오늘은 과연 어떤 근무를 하게 될지,,,,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그리고 딸네는 오늘 새벽 4시에 공항으로 떠났다...ㅠㅠ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21-07-28 0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28 0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21-07-28 09:43   좋아요 4 | URL
의학드라마 한 편을 본 거 같아요. 근데 직접 겪으신 당사자는 얼마나 힘드셨을까요?ㅠ 인간이 가장 힘들어하는 감정이 ‘억울함‘이라고 하더라구요~
라로님은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셨고, 잘 대응하셨어요~~
토닥토닥~~

라로 2021-07-30 16:11   좋아요 3 | URL
그렇군요!!! 어쩐지!! 정말 너무 억울하더라구요. ㅎㅎㅎㅎ
그래도 무사히 잘 넘어가서 넘 감사하게 생각해요. 제가 맡을 팔자여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덕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워서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요?
뭐든 배우는 게 있어요.^^

그레이스 2021-07-28 09:52   좋아요 4 | URL
힘드시겠어요. 매일이 긴장이실텐데,.. 병원이란 곳이 이벤트 없이 평안하기가 쉽지 않죠? 그래도 평안을기도합니다.

라로 2021-07-30 16:09   좋아요 3 | URL
아, 정말 매일이 힘드네요. 일하러 가는 거 무서버요.^^;;병원이 그렇죠..ㅠㅠ 그레이스님의 기도가 제게 평안을 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mini74 2021-07-28 12:10   좋아요 4 | URL
아이고 너무 힘드셨겠어요 ㅠㅠ 따님 보내는 마음도 허전하시겠어요.

라로 2021-07-30 16:11   좋아요 3 | URL
힘들었지만, 다 지난 일이라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것 같아요.ㅎㅎ
딸이 간 것이 젤로 허전해요. 레지던시는 캘리포니아에 와서 했으면 좋겠어요.^^;;

psyche 2021-07-29 12:46   좋아요 3 | URL
아이고 읽기만 해도 얼마나 힘드셨을까 제가 다 속상하네요. 뭐 그런 환자가 다 있답니까. ㅠㅠ


라로 2021-07-30 16:12   좋아요 3 | URL
미친*이라서 그런 것이겠죠??ㅠㅠ 요즘 그런 환자만 넘쳐나는 것 같아요.ㅠㅠ

2021-07-29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30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31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ECMO는 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의 줄임말로 한국어로는 체외막산소공급 (體外幕酸素供給)이라는 기계를 의미한다.


우리 병원은 동네(는 아니고 우리 도시의 작은 병원이라--물론 다른 도시에서도 오지만) 아직까지 중환자실에서 에크모 기계를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 목요일 밤에 일하러 갔더니 그 기계가 드디어 우리 병원의 중환자 실에도 등장을 했다. 벤틸레이터로 충분하지 않을 때, 그러니까 코비드 환자처럼 환자의 심폐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은 경우 에크모 기계를 환자의 몸에 부착하여 환자의 혈액 순환기 기능을 보조하기 위해 사용하는데, 환자의 체외에서 이산화탄소를 걸러 산소를 주입하는 기능을 한다.


에크모 기계를 우리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사용하게 된 이유는 그 환자가 우리 병원의 수술실 의사인데(젊다, 39세) 코비드에 걸려서 수요일 밤에 중환자실로 왔다. 그날 나는 원래 그 환자를 맡게 되었는데 7월 4일부터 계속 어드미션 환자를 담당하게 되어서 나는 나대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차지 널스가 수요일 밤도 어드미션을 맡아야 한다고 해서 내가 좀 예민한 반응을 보였었다. 더구나 맡고 있는 한 환자는 화요일에 내가 어드미션을 한 환자인데 5분마다 혈압을 체크하고 약을 조절하고 있는 데다, 한 시간마다 혈당을 체크해야 했고, 코와 입에서는 피가 흘러서 그 환자 하나 감당하기도 힘든데 어드미션을 맡으라는 소리는 나더러 간호사 그만해라는 말이나 마찬가지로 들렸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차지 널스가 이해심 많은 클레어라서 수요일 밤의 어드미션을 내가 아닌 A라는 우리 중환자실 에이스에게 주었다. 물론 클레어도 환자가 의사라(VVIP라고 함) A가 맡는 것이 내가 맡는 것보다 나은 데다, A는 그 당시 L이라는 신입(이지만 응급실 경력자)을 교육하고 있는 상태여서 그를 도와줄 사람도 있었다. 아무튼, 그 환자가 오니까 중환자실에 긴장감이 얼마나 돌던지. VVIP 아닌 사람 서운하겠더라는.(차별 싫다고요)


아무튼 코와 입에서 피가 흐르고 5분마다 혈압을 체크하고 한 시간마다 혈당을 체크해야 하는 환자의 옆 방이 그 의사환자의 방이었다. 어드미션이 되던 수요일만 해도 말도 하고 걷고 했는데 그 다음날인 목요일에 갔더니 낮 동안 상태가 너무 나빠져서 에크모를 하고 있더라는!!!


결국 그 의사환자는 에크모를 한 뒤 비버리 힐즈에 있는 Cedars-Sinai Medical Center로 이송 되었다. 우리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에크모를 해 준 것도 그 환자가 VVIP라서 가능했던 것인데 다른 치료도 보통 환자들이 받는 이상을 요구(동료 의사들이)했기 때문에 결국 시더 사이나이로 이송이 된 것이다.


나는 그런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7월 4일이후로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환자들의 병증이 매우 critical했기 때문에 환자는 몇 명 없어도 모든 환자가 하나같이 1대1 간호를 요구하는 환자들인데 우리 병원에서는 그럴 형편이 안 되니 솔직히 말해서 7월 4일 이후로 병원에 일하러 가는 것이 무서웠다. 하루는 환자의 경과를 보고하다 눈물이 흘렀다(목요일 아침 낮에 일하는 간호사에게 리포트를 전달하다가 - 그 간호사가 나의 첫 번째 프리셉터였던 P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내 어려움을 알아줘서 그랬던 듯;;;).


그래서 수술실로 도망가려고 했었는데 그게 안 되었다. 나는 결국 중환자실에 있어야 하는 거였다. 그게 운명인가 보다 그런 생각을 하다 계속 생각을 해보니 물론 1년을 버티겠지만, 계속 버텨보자, 그래서 **NA를 해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NA의 기본 조건은 중환자실 경력!! 나는 이렇듯 늘 엉뚱하다는. 어쩌면 나의 장점일 수도 있는데, 그러니까 고통이 찾아오면 금방 포기하기보다는 더 높은 곳을 향하려는 의지가 생기는.(좀 엉뚱함;;;)


그래서 어제 새벽에 **NA 학교를 찾아봤다. 미국에 대학이 그렇게 많은데 **NA 박사 과정을 하는 학교는 겨우 102군데. 내가 사는 캘리포니아에는 겨우 5곳. 지금도 찔찔 매면서 학교를 다니는데 박사과정이라니? 엉뚱해도 너무 엉뚱하긴 한데 안 될 땐 안 되더라도 일단 고. 그렇게 찾으면서 마음의 준비가 저절로 되었는지 모르지만, 열망이 불타오른다. 해든이 어렸을 때 녹음한 것이 있는데(녹음 파일 알라딘에서 안 올라감;;) 한국말로, "될 거야~~~."했는데 나도 바로 그 심정. 나이가 많아서 안 받아주지만 않으면.... 근데 나이가 많아도 너무 많지.ㅠㅠㅠㅠ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ini74 2021-07-19 13:03   좋아요 3 | URL
요즘은 옛날과 달라서 자기 나이 곱하기 0.8 이 실제 나이라던데요 라로님 ㅎㅎ 라로님 글 보면, 글도 젊으시고 열정도 넘치시고. 건강 관리 잘 하시면 라로박사님! 가능하지 않을까요 ㅎㅎ라로님 불타오르는 열망에 장작을 집어넣으며 ㅎㅎ

라로 2021-07-19 18:46   좋아요 2 | URL
음, 저야 학교에서 받아만 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학교에서 받아 줄지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쨌든 결심했으니(결심은 빨라요.ㅋㅋㅋ) 해보려고요. 장작 계속 넣어주세요🥰🤩😍😘

2021-07-19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19 1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21-07-20 11:44   좋아요 2 | URL
고생이 많으세요!
작년부터 이 시대 최고의 영웅은 의료진입니다.
늘 건강 조심하시구요.

라로 2021-07-24 00:29   좋아요 1 | URL
감은빛님!! 넘 오랜만이세요!! 잘 지내시나요??^^

psyche 2021-07-29 12:58   좋아요 2 | URL
어려움이 있을때 포기하지 않고 더 놓은 곳에 목표를 두는 라로님!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라로 2021-07-30 16:30   좋아요 1 | URL
그런데 가능성은 거의 zero에요. 늘 그게 문제랍니다. 흑 그래도 일단 꿈은 꾸자,, 뭐 이러고 있어요.^^;;
 

어제 아침은 녹초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깨달았던 하루였다. 인간의 창자 속에 얼마나 많은 것을 담고 있는지!! 84세의 할아버지가 혈변을 눴다는 것을 알고 급하게 아들을 불러서 아들과 함께 응급실에 왔는데 응급실에서 혈변을 눴는데 혈압까지 내려가니까 중환자실로 예약이 되어 있었다. 내가 출근하자마자 그 할아버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것까지는 좋지만, 혈변이 나오니 의사들은 대장 내시경을 하라는 내렸고 발음은 고라이틀리라고 하는 GoLYTELY라는 약체를 다 마셔야 했다. 하아~ 울고 싶었다. 할아버지는 먼저 고라이틀리를 토하기 시작하고, 그래서 가운과 시트를 3번 정도 바꿔주었고, 의사에게 할아버지가 자꾸 토한다고 하니까 다른 약을 처방해 줬는데 그건 똥을 끔찍하게 많이 싸게 하는 약. 얼마나 똥을 많이 싸셨는지 똥이 침대 위로 넘쳐서 바닥에까지 흥건하기를 두 번. 아씨, 돈 받고 하라고 해도 못할 일을 해야 했다. 3~4번 그렇게 많은 똥을 치워야 한다면 오케이,,,나는 거의 10번을 치웠다. 나중엔 눈물이 나려고 하고 계속 한숨만 쉬고 있는 나를 동료 간호사들은 관심도 없고 바쁘니까 도와주지도 못한다. 더구나 어제는 차치는 내가 너무나 싫어하는 샘. 나를 보면서 샘통이라고 느꼈겠지. 재수 없는 년.

그래서 그 아저씨에게 온 정성을 기울이다 보니 다른 환자에게 소홀하게 되었고 그 환자를 인계해야 하는 레베카는 화가 나고. 폴리가 빠지고 픽라인은 새고,,,ㅠㅠ 어제 같은 날이면 정말 간호사 때려치고 싶다.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싶었던 하루였다.ㅠㅠㅠㅠㅠ잊고 싶다. 왜 이렇게 잊히지 않는 날들이 많아지는 건지. 오늘 또 일 할텐데 오늘은 제발 덜 힘든 날이 되기를...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예전 직장에 다닐 때 사장님의 와이프가 듀크대학 MBA 학위를 받고 은행에 다니면서 엑셀 블랙벨트를 땄다고 했는데 그게 정식 명칭인지 아니면 사장님이 자랑하는 거 별로 안 하는 분이라서 우스갯소리 비슷하게 하느라 그렇게 말한 것인지는 찾아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오늘, 아니 지금 갑자기 그 생각이 났다. (지금 찾아보니 블랙벨트가 맞는 명칭이라네)


그게 벌써 5년도 더 되었을 때 이야기다. 나는 컴꽝인데다 타자까지 느리고 엑셀은 뭔가요? 뭐 이런 수준(지금도 그닥 달라진 것 없지만;;)인데 자료를 추려야 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고객들의 주소를 엑셀에 옮기고 정리하고 뭐 암튼 해야 하는 일인데 뭐가 뭔지 모르니까 거의 수작업처럼 하나하나 확인하고 하는 구석기시대처럼 시간만 먹고 일은 진전이 거의 없이 일을 하고 돈을 받고 있;;;(사장님은 나의 은인!ㅋㅋ)었는데 거기다 일을 잘 해서 해결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더 미궁에 빠지게 만들었다는 과거가 있다. 일주일 작업을 한 것 같다. 그런데 일을 해결한 것이 아니라 더 문제를 만들게 되어 난감해 하고 있다가 엑셀 블랙벨트라는 사장님의 와이프에게(그 당시 사장님 와이프가 부사장) 부탁했더니 왈라~~. 몇 분 안에 해결!!@@


그때 알았다. 왜 실력 있는 사람들이 돈을 더 받아야 하는지. 같은 업무량이 있다면 나처럼 엑셀 하얀 벨트도 안 되는 사람은 일주일 걸려도 해결이 안 되는 일을 블랙벨트는 거의 10분 만에 해결. 그러니 열심히 했는데 왜 나를 이런 취급해? 뭐 이런 생각을 하기 전에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한다는 것을, 자신을 늘 돌아봐야 한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는.


어제의 병원 일은 힘들었다. 힘들지 않았던 적은 7개월이 넘어가는 동안 3번 정도 룰루랄라 일을 했었던 듯. 오늘 아침 어제의 환자들을 인계하는데 내가 인계 하기를 두려워하는 K 간호사에게 직장탈출증인 환자를 인계해야 했다. '직장탈출증'이라고 하니까 직장에서 도망가거나 이직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들리는데 영어로는 rectal prolapse라고 한다. 이 질병에 대한 기록은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에도 남아 있다고 하니 사실 새로운 병은 아닌데 나는 어제 그 환자를 만나고 처음 봤다는!@@ 66세의 여성 환자였는데 직장탈출증으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직장 탈출증 때문이 아니라 경피적 산소포화도가 낮아지고 혈압이 급저하하게 되어 중환자실로 오게 되었다. (직장 탈출증은 여성 환자가 우월하게 많다고 하고, 그중 70대 이후에 많다고 한다. 여자들이 분만을 하냐고 밑에 힘을 주고 해서 그런 것인지와의 연관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관계가 있을 듯. 그리고 변비가 있는 분들이라면 빨리 해결하시길. 그런 것도 다 영향이 있;;;)


사실 인계를 할 때 보통 간호사들은 기본적인 것만 말해주고 간호하다가 발생한 특이 사항만 전달해 주면 되는데 이 K는 의사처럼 너무 꼬치꼬치 물어보고 원인까지 파악하는 것을 나에게 요구하니까 언제나 그녀가 인계를 받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준비를 하면 좋겠지만, 간호를 12시간을 하고 다음 간호사를 위해 또 준비도 해야 하는데 언제 의사들이 쓴 기록을 다 보고 정리하고 있을 수 있겠냐고.라고 나는 생각하지만, K 같은 블랙벨트급 간호사는 환자도 능숙하게 간호하고 똥도 다 치우고 기록도 다 읽고 다 한다. 


어제는 직장탈출증 환자뿐 아니라 다른 환자가 ER에서 중환자실로 들어왔는데 그 환자를 내가 맡아야 해서 정말 정신이 없었다. 들어가고 나가는 과정은 정말 피하고 싶은데 이렇게 자주 나에게 주어진다, 요즘.ㅠㅠ 그런데다가 그 새로 온 환자가 CVA라고 cerebrovascular accident인 환자인데 겨우 44세. 그 환자가 2시간마다 똥을 싸니까 계속 치워줘야 하고 직장탈출증의 환자도 몸속에서 계속 피와 섞인 액체 같은 것이 나와서 치워줘야 하고,,,미쳐 죽는 줄 알았는데 이제 집에 가는구나 생각하고 얼렁 인계하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뿐인데 K 간호사라는 넘어야 하는 마지막 산이 떡하니 버티고 있;;;


심신이 고달팠다. 하지만, K 간호사를 보면서 사장님 와이프가 생각이 났고, 모든 뛰어난 사람들이 왜 뛰어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범인凡人 미달인 내가, 凡看護師도 안 되는 내가 따라가려니 정말 지친다. 그러면서도 문제는 내가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왜 안 알아주는 거야? 그렇게 내 주제 파악을 못하면서 그딴 못된 생각이 들기도 한다는 것.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나를 돌아봐야 할 타이밍인 것 같다. 원래 3개월, 6개월, 1년, 3년,,,뭐 이런 식으로 슬럼프가 온다고 하는데 나는 다행히 정신없이 따라가느라 슬럼프 없이 지금까지 잘 왔다. 이제 슬슬 좀 아는 것 같으니까 이렇게 자만이 비집고 올라오는 듯. K 같은 블렉벨트 간호사들을 떠올리며 더욱 정진해야 하느니라..ㅋ


직장탈출증을 구글에서 찾아보니 사진이 많이 나오는데 차마 사진을 올릴 수 없;;;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21-07-02 0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02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1-07-02 14:49   좋아요 3 | URL
같이 일 할때는 좀 피곤할때도 주눅들때도 있지만 ㅎㅎㅎ무슨 일이 생기면 저런 분들에게 제 일이나 제 몸뚱이리를 맡기고 싶어지지요 라로님은 북플의 블랙벨트 ㅎㅎㅎ 곧 간호계의 블랙벨트도 되실겁니다 까짓 것 안되면 하나 사지요 뭐. 집에 다들 블랙벨트 하나쯤은 있잖아요. ㅎㅎ

라로 2021-07-02 14:57   좋아요 3 | URL
맞아요, 저도 만약 제 시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한다며 K에게 부탁하고 싶어요. 그녀는 카르마를 믿기 때문에 더 열심히 간호하기도 하구요.ㅋㅋ
하긴 저희집에 딸아이랑 큰아들의 합기도 블랙벨트 3개나 있네요. 큰아들이 합기도 2단인데 또 다른 것을 주더라구요. ㅎㅎㅎ 늘 긍정의 힘이 넘치시는 미니님!!!😍
 
기다렸나요? 간호하다 생긴 이야기 (ft. 정신없는 이야기)

어제 결혼 기념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겨우 2시간 눈을 붙이고 일을 하러 갔습니다. 중환자실에 들어가자마자 가방을 놓고 3번 방 환자실로 가봤어요. 제가 기관 삽입을 한 건 아니지만, 제 환자였던 기관 삽입을 하게 된 그 여성 환자가 어떻게 잘 버티고 있는지, 아니면 상태가 호전되었는지 궁금해서 가봤는데 다른 환자가 누워있더군요. 일단 희망적인 생각을 갖고서 그 환자가 downgrade 되었나? 생각하고 중환자실 비서 겸 모니터텍에게 물어봤더니 24일에 죽었다고...

기관 삽입하고 만 하루 만에 죽었다고 하더군요. 저와 RT가 본 그녀와 그녀의 남편이 나눈 키스가 (BiPAP mask 쓰기 전에 나눈) 이 생에서 그녀의 마지막 키스였다고 생각하니, 간호사와 환자로 겨우 12시간을 함께 한 사이지만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그 남편이 또 대책 없이 얼마나 펑펑 울었을까도 생각하면서... 하지만 한편으로 할 수 있을 때 키스를 한 그녀 남편의 행동이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닌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행복한책읽기 2021-06-28 19:38   좋아요 3 | URL
아. 먹먹해지네요. 네. 할 수 있을 때 맘껏 사랑하기요.

라로 2021-06-29 19:50   좋아요 0 | URL
앞으로 이런 이야기들과 저는 접할 기회가 많을 것 같아요. 바로 그 순간을 사는 것! 병원에서 일하면서 배웁니다. 우리 할 수 있을 때 맘껏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