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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을 슬슬 보고 있는데 출판사 잘 모르지만 처음 보는 출판사 이름인데 '구름의 시간' 이라는 예쁜 이름의 출판사.














한국 출판 시장이 활발한 가? 새로운 이름의 출판사가 참 많아진 것 같다. 책은 좀 팔렸나? 하고 보니까 <종이 위의 산책자>는 꽤 팔린 것 같다. <오늘도 나를 대접합니다>는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책이라 아직 두고 봐야 할 거 같은데 먹는 얘기 나오는 책이니까 그래도 팔리지 않을까? 나는 먹는 거 앞에 있는 것도 좋아하지만, 먹는 얘기 읽는 것도 좋아;;;;.


요즘 일하는 얘기를 잘 안 했는데 젊은 환자를 두 명이나 맡았는데 좀 마음이 아팠다. 남자 환자는 H 양이랑 동갑인데 고환에 암이 생겨서 한 쪽 고환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처음에 마취에서 깨어서 어디 아프냐, 메슥거리냐? 등등 기본적인 질문을 하는데 대답을 잘 안 하고 이상한 거다. 나중에 환자를 Outpatient Unit으로 보내기 전에 나에게 마음을 열었는지 말을 많이 하는데 자기의 첫 수술이었고, 등등 얘기를 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둥둥 떠있는 것 같은 느낌인데 자기가 이상한 것이냐고 물었다. 그 얘기가 생각이 나서 구름의 시간이라는 출판사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그 환자에게 솔직하게 말해줬다. 나는 아직 수술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수술받고 나와서 어떤 느낌인지 알 지 못한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마취에서 깰 때 다양한 얘기를 하기 때문에 딱 어떨 것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당신과 비슷한 말을 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고 했다. 25살이면 정말 어린 나이인데 수술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이었을 수술일 텐데 그래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대견(?) 하기도 하면서 안쓰러웠다.


그리고 다른 젊은 환자는 여자 환자였다. H 양보다 한 살 많은 환자였는데 이 환자가 안타까웠던 이유는 오전에 내가 출근하기 전에(나는 오늘 10시 출근) 담낭 절제술을 받았는데 수술을 담당한 의사가 ERCP라는 것을 받으라고 했다. 젊고 건강한 사람이니까 이왕 받는 거 오늘 스케줄을 잡을 수 있으니 오후에 받으라고 해서 받고 내가 맡게 되었다. 작고 가날픈 아가씨였다. 회복실로 보낼 때 산소마스크를 씌워서 오는데 코와 입을 막는 마스크가 얼굴을 거의 덮을 정도로 얼굴이 작은 예쁘게 생긴 여자사람이었다. 하루에 두 번 마취가 되는 것도 못할 짓인데, 내가 맡고 나서 좀 있다가 구토를 5번이나 했다. 가녀린 사람이 힘을 쓰면서 구토하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안쓰럽던지. 물론 나도 회복실 간호사로서 할 만큼 했지만, 간호사이기 전에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둔 엄마로서 ERCP를 하게 끔 한 의사가 원망스러웠다. 


근데 내가 이 얘기를 왜 하게 되었나? ^^;; 바로 구름의 시간 출판사 때문이구나. 이쁜 이름을 갖은 출판사니 앞으로 좋은 책들 많이 출판하는 장수하는 출판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그냥 생긴다. 하하


어제는 더 안쓰러운 환자를 마지막에 맡기도 했다. 아~~ 그 환자는 12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다!!! 12시간!!! 어쩌면 우리 병원에서 가장 긴 시간의 수술 기록 일지도 모른다. 그런 환자를 내가 맡았을 때 잘 회복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중환자실에서 회복시키고 중환자실 간호사에게 인계하고 오늘 아침에 출근해서 그 환자의 소식을 제일 먼저 살펴봤더니 오늘 아침에 extubate 되었다는 기록을 읽고 마음이 놓였다. 휴


내일 아침은 삼 일 연속으로 일하는 마지막 날인데 내가 회복실 오픈하는 날이다. 어떤 환자들을 만나게 될지,, 회복실 간호사는 이렇게 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니까 좋다. 여기서 오래오래 살아남아야지. 


Jack Johnson - From The Clouds


이 유튜브 음악 들으면서 영상 꼭 보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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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11-30 16:55   좋아요 3 | URL
단군 이래, 출판사 경기가 좋았던
적은 없지요... 그냥 저냥 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또 돈도 안
되는데 그렇게 책 만들기에 매달
리는 걸 보면 참 -

뭐 그랬다고 합니다.

진짜 신생출판사도 많고 또 대형
출판사에서 임프린트 형식으로
나오는 책들도 제법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닝겡들을 만나야
그 바닥 이야기를 좀 더 들을 수
가 있는데 도통 닝겡들 만날 일이
없네요 :>

엄동설한에 건강검진 예약을 잡
아서 저도 14시간 30분 짜리 다욧
트에 돌입합니다. 아 추버라.

라로 2022-12-01 16:18   좋아요 2 | URL
크하~~ 단군이래라니!!
매냐님은 예전에 출판관계 일을
하셨다고 하셨죠? 그랬군요!!
근데 말씀처럼 돈도 안 되는데
책만드는 일에 매달리는 분들
덕분에 저희가 호강과 혼동을 하는 것
같아요,, 감사하죠!!

많이 바쁘신가봐요??
예전에 함께 일하시던 분들
만나시고 맛나는 페이퍼도 올려주시고
하시면 좋겠는데용??^^;;

아이쿠, 혹시 대장 내시경도 하시나요??
고생 많으십니다!
구래도 예방차원의 건강검진
빠지지 말고 해야죠!! 군데 내시경은
매년 하거나 하지 않으시길요.
자주 하는 거 안 좋아요.
병원에서는 자주 권한다고 하지만...

거리의화가 2022-11-30 17:20   좋아요 3 | URL
‘구름의 시간‘이라^^ 신생출판사인가보네요. 저도 처음 들어보았습니다. 출판사가 참 많이도 생기고 사라지고 그런 듯해요. 제가 주로 사는 분야의 책은 출판사가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럼에도 책 경기는 언제나 별로 좋지는 않은 것 같아요. 1쇄 다 완판되는 것 자체가 놀라운 경우가 많아요! 별로 찍지도 않지만요. 특히나 인문 분야의 책들이 그렇습니다ㅠㅠ
옆에서 환자들을 지켜보는 마음이 어떠실까 싶어요. 이제는 몸이 잔고장들이 늘어가다보니 건강에 신경을 더욱 써야겠다 싶습니다. 12월 한달도 힘내시길!

라로 2022-12-01 16:24   좋아요 2 | URL
저도 처음 봐서 글에 쓴 거예요.. 자세히 안 봐서 그렇지만 신생 출판사가 은근 많은 것 같아요. 매냐님 말씀처럼 대형 출판사의 임프린트 형식으로 나오는 것까지 해서 그런가 라테랑 또 다르네요.^^;; 그러신 것 같아요. 거리의 화가님이 읽으시는 책들은 어느 정도 재정과 역사(?)가 받쳐줘야 출판이 가능해서 그럴 것 같은데요. 인기 있는 책들은 엄청 찍어대고, 뭐 그런 불균형이 안타깝죠! 그래도 거리의화가님이나 책에 진심인 분들 덕분에 그런 분들이 계속 책을 1쇄라도 찍으시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중환자실에서 일할 때와 비교하면 여긴 뭐 널찍하게 일해요.^^;; 늘 관심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mini74 2022-11-30 17:54   좋아요 1 | URL
내 아이 또래 젊은이들 보면 더 챙겨주고 싶고 그런 맘 들죠. 출판사 이름 참 예쁘네오. 구름 좋아하시는 라로님이랑 뭔가 맞을듯한 ~ 삼일 연속 근무시라니 건강 잘 챙기세요 *^^*

라로 2022-12-01 16:25   좋아요 1 | URL
그게 엄마가 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마음인가 봐요,, 미니님도 그렇죠??^^ 구름을 좋아하지만 구름의 시간이라는 이름이 어쩐지 촌스러운 것도 같고 뭐 여러가지 감정이 들어요. (출판사 이름에도 여러가지 감정이 왔다리갔다리 하니,, 절 어쩌면 좋아요.ㅎㅎㅎㅎ) 미니님도 요즘 많이 바쁘신 것 같은데 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기억의집 2022-11-30 20:05   좋아요 2 | URL
두 명의 젊은 환자들은 진짜 같은
또래의 엄마의 입장에서 안타까워요. 너무 젊은데 암이 걸리다니.. 두번째 환자는 담낭절개라 해서 찾아보니 쓸개군요. 쓸개라는 단어가 더 익숙한 세대라.. 건강해지면 좋겠어요. 세분다.. 12시간이면 수술하는 의사나 간호사분들도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겠어요!!

라로 2022-12-01 16:28   좋아요 1 | URL
그죠!! 너무 젊죠!! 그런데 요즘 젊은 사람들 중에 암에 걸린 사람들이 많이 보여요,, 환경오염과 식생활이 큰 작용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쓸개가 더 보통 말인가요??^^;; 전문적인 용어랑 일반적인 용어랑 좀 다른 것 같아요. 영어도 그렇거든요. 12시간 수술하는 의사와 간호사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요. 특히 그 의사는 보통 수술이 4시간인 분이라... 어쨌든 아무리 그래도 신경과나 심장 수술도 아닌데 넘 오래 걸렸어요.ㅠㅠ

프레이야 2022-12-01 02:29   좋아요 2 | URL
구름의 시간 좋으네요 이름. 같이 잘되길 바라고 싶어요. ㅎㅎ 아이들 나이 비슷한 사람 보면 그냥 일반적인 데서도 다시 보게 되던데 환자라 더 그렇겠어요. 아무리 봐도 간호사는 저같이 에너지 달리는 사람은 못 할 것 같아요. 라로님 대단! 회복실 근무 나름 좋아보여요 나아져서 나가고 또 새로운 사람 들어오고 바쁘고 보람되겠어요.

라로 2022-12-01 16:33   좋아요 2 | URL
그래요, 우리 같이 바랍시다!!^^ 맞아요,, 이제 더구나 내 나이가 얼마나 많은지 느껴지니까 더 그런 것 같아요.ㅠㅠ 마이 늙었어요.ㅠㅠ 저도 에너지 달려요,,ㅋㅋ 더구나 늦게 시작해서 더. 그래서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정말 마지막으로) 공부를 더 해보려고요. 어느 것이든 쉽지는 않지만,,, 끝까지 살아남자!! ㅋㅋㅋ 프야님처럼 글을 잘 쓰는 능력이 있으면 좋겠어요!! 많이 부러워요!!^^
회복실은 정말 말씀처럼 거의 대부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회복해서 보내고 하니까 좋아요. 중환자실처럼 죽어서 보내거나 최소한 삼 일에서 한 달 정도 계속 돌봐야 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서요. 일단 에너지가 중환자실과는 다르죠. 12시간 수술받은 환자를 중환자실에서 회복시켰는데 중환자실에 오랜만에 가니까 우울하더라고요.
 

오늘 환자 3명을 맡았는데 마지막 환자가 나보다 나이가 좀 많은 남자 환자인데 아 놔~~~~!! 찰리 브라운의 친구 중 한 명인 Linus Van Pelt 기억하는지? 그 캐릭터처럼 정말 수술받으러 오는데 담요를 가지고 왔더라는!!ㅠㅠ


내가 IV를 손에 넣는데 그 담요를 입으로 물고서 참고 있는 모습은 가관!! 너무 한 거 아닌가??ㅎㅎㅎㅎ

큰 자녀가 30살이라고 하는데 이 분의 행동은 5살? 어르고 달래서 어쨌든 퇴원까지 시켰는데 정말 이런 사람 처음 봤;;;;

나중에 나더러 자기가 만나 본 간호사 중 최고라고... 음 이분은 누구에게나 그런 말을 할 사람 같은... 나는 나와는 다른 진지한 사람을 좋아한다. 최고니 그런 말 함부로 하지 않는 그런 진중한 사람. 


오늘 사람이 부족해서 환자를 차에 데려다줬는데 휠체어에서 내리면서 허그 하자고 해서 했더니 3분 정도 안고 있;;;; 어쨌거나 가족의 역사(?)를 들어보니까 큰누나하고 19살 차이가 나는데 큰누나가 첫아이를 낳고 두 달 후에 이 분이 태어나서 거의 큰누나가 키웠다고. 참 특이한 가족 사항이긴 한데,,, 어쨌든 나는 간호사니까 그의 그런 점도 다 받아들이고, 감싸고, 판단하지 않고,,,, 그랬다. 근데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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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10-27 12:09   좋아요 2 | URL
진짜 나중에 책 내셔야 할듯~ 라이너스의 담요, 혹시 아기때부터 애착 담요는 아니겠죠!!! 저는 애착 물건은 없는데… 그 나이에도 가능하군요!!! ㅋㅋㅋ 근데 3분의
허그 고문은 쫌.. 저는 서구인들은 냉정하가고 생각하는데.. 이런 거 보면 아닌 것 같고 그러네요….

라로 2022-10-28 13:54   좋아요 1 | URL
책 낼 정도로 재밌는 얘기가 사실 많긴 한데,,ㅎㅎㅎ
암튼 그 담요는 아기때부터는 아니고 아기때부터 담요를 늘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라서 거의 10년에 한 번 새로 장만한다고 하네요.
그 담요는 한 10년은 되었을거라고,,,
그리고 허그 고문은 저도 음,,,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암튼 특이해요,,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서구인들 정말 너무 다양해서 그런 것 같아요,,
사람마다 다 달라요,, 냉정한 사람도 있고,,,
개성이 강하죠,, 우리는 어떤 범주가 있는데..
아무튼 재밌는 일이 많아요.^^;;

바람돌이 2022-10-27 14:37   좋아요 1 | URL
진짜 세상엔 별 사람이 다.... 그 모습이 상상이 막 되는데요. ㅎㅎ 라로님 최고의 간호사 맞을듯요. 그분이 그래도 사람보는 눈은 있군요. ^^

라로 2022-10-28 13:54   좋아요 1 | URL
저런 사람은 정말 흔하지는 않은데 어떻게 만나게 되었어요.^^;;
아마도 그 사람의 사람 보는 눈은 맘이 약한 사람을 알아보는 눈 아닐까요??^^;;

책읽는나무 2022-10-27 14:50   좋아요 2 | URL
저는 이제부터 라로님을 최고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저 지금 무척 진지합니다!!!🤨🤨
3분동안의 허그???
그 분, 라로님께 반한 거 아닌가요??🤔🤔

라로 2022-10-28 13:56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분은 아부쟁이라고 생각해요.
책나무님은 진지하신 분이니까!!!
3분 동안 허그,,, 정말 3초 하는 줄 알고 허그 했다가
숨막히는 줄요,,ㅎㅎㅎㅎ
제 생각엔 아기 같은 면이 많은 사람이라
자기에게 조금만 잘해주면 그러는 것 같아요.^^;;

blanca 2022-10-27 15:4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빵 터짐요.

라로 2022-10-28 13:57   좋아요 0 | URL
진짜 보셔야 하는데...
pre-op할 때 그 옆에 있던 환자가
자기 수술 끝나고 저 울보 옆에 있어야 하냐고 해서
수술 끝나고 방을 바꿀 정도였어요,,ㅎㅎㅎㅎ

psyche 2022-11-01 15:50   좋아요 1 | URL
정말 이 에피소드는 나중에 책 쓰시면 꼭 넣어야 할 거 같아요. 담요에 3분 허그라니 거기에 울보. ㅎㅎㅎ
하지만 라로님에게 최고라고 한 거는 진심일 거예요!

라로 2022-11-03 10:39   좋아요 0 | URL
나중에 책을 쓰다니요,, 저같은 사람이 쓰면 누가 읽을까요?? 정말 그분의 행동을 비디오로 찍고 싶었어요!! 그분은 아부를 잘하는 것 같았어요.^^;;
 

매냐님이 달아주신 댓글을 보고 느끼는 바가 있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cardiac monitor에는 보인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제 일을 가니까 내게 주어진 환자는 10번 방 환자 한 명. 그 의미는 응급실이나 다른 유닛에서 중증의 환자가 발생하면 내가 그 환자를 받게 된다는 의미. 그래서 나는 나름 내가 받은 환자에게 내가 해야 하는 일을 다 하려고 분주했다.. 그런데 옆 방인 11번 방에 환자 옆에 가족들이 빙 둘러앉아 있거나 서 있는 모습이 어두운 병실에 검은 하르방처럼 보였다. 가족들의 눈은 다 환자를 향하고 있었다.


11번 방 환자는 코로나 환자로 코로나 증세가 심해져서 내가 있는 중환자실에 왔는데 77세의 할아버지다. 그 할아버지가 입원한 지 5일째 되던 날 내가 그 할아버지와 다른 환자를 돌봤는데, 나에게 그 할아버지를 인계했던 간호사가 하는 말이, 할아버지가 대변을 침대에서 누고 싶지 않아서 음식을 거부하고, 매일 우리가 CHG bath라고 부르는 것을 거부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많은 환자가 할아버지처럼 의식이 있는 상태로 입원한 적도 많고, 할아버지보다 나이가 훨씬 적은 (20대) 사람도 침대에서 대변을 보면 간호사들이 치워주고, CHG bath도 해주고 가운도 매일 갈아입히고 했는데 할아버지는 정말 다른 사람보다 부끄러움이 많았던 걸까? 자존심이 강했던 걸까?


의사가 변비약 같은 것을 오더 해도 거부하던 할아버지도 가끔 대변을 침대에서 누시긴 했는데 그런 경우는 대부분 남자 간호사가 간호를 할 때였다. 정말 그런 할아버지를 보면서 우리끼리 정신력이 대단하다고 얘기한 적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 간호사들이 꽤 많은데 (이유는 힘이 세니까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서;;;) 그중에 내가 슈퍼 P***이라고 부르는 간호사가 있는데 그는 중환자실 간호사는 아니지만 float nurse라고 정해진 유닛 없이 환자의 센서스에 따라서 그 유닛으로 가서 일을 하는 한마디로 만능간호사 같은 사람인데 그 간호사가 일하는 날 슈퍼 P가 CHG bath(이건 말만 목욕이 들어간 것;;;)가 아닌 침대 목욕을 시켜드리고 모든 시트를 다 치우고,, 정말 대단했다는.


암튼 그럴 정도로 자신이 결심한 일은 변경하는 법이 없는 할아버지라서 처음 간호를 맡았던 간호사는 할아버지에게 코비드 백신을 맞았는지 물어보지 않고도 맞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런 할아버지지만, 할아버지의 자녀들은 할아버지를 극진하게 사랑하는 것을 잘 보여줬다. 지난주에는 할아버지의 방이 분홍색, 빨간색, 하얀색의 발렌타인데이 카드 색으로 온통 장식이 되어있었다. 병원 규칙만 아니면 할아버지 방을 잔뜩 장식한 수많은 하트들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을 정도,, 이제는 내 기억에만 남아 있지만.


내 환자의 병실이 할아버지 병실 바로 옆이라서 나는 내 컴퓨터를 할아버지 방과 내 환자의 방 중간에 세워 차팅을 하고 있어서 시간이 날 때마다 할아버지 방의 모니터를 올려다봤었다. 처음 환자들 인계를 받고 환자를 돌보기 시작할 때 모니터에서 보이던 할아버지의 SpO2가 78%였다. 마음이 아팠다. 78%면 정상을 한참 밑도는 수치니까. 일을 하다가 볼 때마다 수치는 내려가 있었고, 할아버지의 혈압도 함께 내려가고 심장 박동의 숫자도 하나씩 줄어들고 있었다. 


결국, Spo2가 0이 되던 순간,, 그 순간이 정말 삶과 죽음의 경계인지는 모르지만, 모든 모니터의 숫자가 "0"이 되던 순간이 기억난다. 몇 초간 아무 생각이 안 나던,,,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아니었고, 겨우 두 번 정도 간호한 것이 전부고, 내 이름을 한 번에 기억하셨다는 것과 선택적으로 몇몇 간호는 거부하셨기 때문에 다른 환자들에 비해 해드린 것도 별로 없는데 마지막엔 "고맙다"고 하셨고 내가 또 당신을 돌봐주기 바라는 양 언제 또 오냐고 물으셨는데... 굿바이......... Now you are gone. I pray for your departed soul!
















String Quartet No. 14 in D Minor, D. 810 "Death and the Maiden": I. Allegro moder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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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2-12 22:02   좋아요 4 | URL
백신을 안 맞고 오미크론 코로나 인 거세요? 아니면 델타 코로나여서 돌아가신 건가요?
울 아버지도 돌아가실 때까지 혼자 기어서 화장실을 쓰셨어요. 우리가 울면서 부축해드리겠다고해도 완강히 거부 하셨는데… 저 할아버지 글 읽으면서 아빠 생각 나네요!!

라로 2022-02-13 16:40   좋아요 2 | URL
저희는 일단 환자가 코비드 판정이 나면 그것이 델타인지 오미크론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런데 할아버지 입원 시기를 봤을 때 델타에 가까우신 것 같아요. 연말에 코비드 환자 급증 했다가 지금은 한 사람도 없네요. 센서스가 다시 줄어들었어요.ㅎㅎㅎ 이 변화가 넘 극심한 듯,, 에효
암튼, 아버님께서 그런 분이셨군요!! 저희 엄마도 그랬는데... 저도 기억의집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니 엄마 생각 나요...

2022-02-12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13 1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14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2-13 16:01   좋아요 3 | URL
😭😭
라로님!!
삶과 죽음의 경계의 순간들!!ㅜㅜ
한 번씩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가겠어요.
스트레스 관리, 멘탈 관리가 필수이시겠습니다.
관리 비법 중 하나가 독서 이신 거죠?^^

라로 2022-02-13 16:51   좋아요 2 | URL
삶과 죽음의 순간들을 자주 보는 건 아니라서,,
그런데 요즘 거의 매일 한 분씩 돌아가시네요,,,ㅠㅠ
저희야 뭐 스트레스랄 것이 있나요,, 가족분들이 힘드시죠,,
그래도 일이니 스트레스를 받긴 해요.ㅠㅠ
관리 비법 중 하나는 알라딘에 이렇게 주절거리는 거고
독서 조금, 가족들,, 쇼핑,,^^;;;;
책나무님도 힘드신 일이나 고민, 결정해야 하는 것 등등 많으실텐데
알라딘이 스트레스 해소해 주는 곳이길 바래요.
우리 같이 슬기롭게 재밌게 지내요!!^^

psyche 2022-02-13 09:52   좋아요 3 | URL
모니터에서 숫자가 점점 내려가다가 0이 되는 순간.
우리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보는 그 순간을 직접 목격하실 때마다 많은 생각이 들 거 같아요.
정말 병원에서 일하는 분들 정말 대단하세요. 라로님 지치지 마시고!!

라로 2022-02-13 16:39   좋아요 2 | URL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코로나 시기는
많은 것 같아요. 작년도 이맘때 많은 분들이
할아버지처럼 버티시다가 돌아가셨거든요.
저희도 거의 매일 한 두 분씩 돌아가시다가
할아버지가 마지막 코비드 환자로 돌아가셨어요...
병원에 있는 사람들은 죽음도 직업으로 받아들여야 하니까...

바람돌이 2022-02-13 17:22   좋아요 2 | URL
인간이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는 방법은 여러가지일듯요. 저 할아버님은 아마도 그런 부분에서 더 민감하게 자신을 지키고 싶지 않으셨을까싶어요. 마지막까지 자신의 존엄을 지키고자 애쓰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었으므로 훌륭한 생의 마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누구든 죽음의 순간은 먹먹해지네요. 라로님 매일 맛난거 많이 드시고 즐거운 일 많이 하셔야 할듯요. 일이라 하더라도 누군간의 마지막을 보게 된다는 것은 역시 마음의 상처가 쌓이는 일 같아요.

라로 2022-02-14 18:12   좋아요 1 | URL
네, 할아버지도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고 싶어 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기관삽입을 하시면 좀 더 오래 사셨을 수도 있는데 그것도 거부하셨거든요. 그래도 가족들이 할아버지의 선택을 존중해 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맞아요, 모든 죽음은 평등하고 먹먹하고 그렇네요,,, 많이 배우고 있어요.^^;; 네, 저도 즐거운 일 찾아서 더 많이 하려고 하는데 요즘 공사다망 해서 모임도 많고 일도 많고, 학교도 그렇고,, 학교가 끝나야 맘이 좀 가벼워 질 것 같아요. 매주 퀴즈가 있어서 진짜 진이 빠지네요. 선생님들 왜 그렇게 퀴즈를 좋아하시는 겁미꽈???ㅎㅎㅎㅎㅎㅎㅎ

레삭매냐 2022-02-13 22:34   좋아요 3 | URL
라로님의 글을 보면서 이번에
는 왠지...

우리네 삶이 모두 디지털라이즈
된 게 아닌가 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0 = death, out of existence
1 = life, keep going as usual

시간이 그렇게 흘러가네요.

라로 2022-02-14 18:14   좋아요 2 | URL
그렇네요!! 예리하신 관찰이세요.
디지털화 되어 가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무시 못하는 것 같아요.
저 같아도 제 손으로 맥박을 짚어 볼 생각을 안 하고
모니터에 나온 숫자에 의지하니...

암튼 매냐님,
만나서 너무 새삼 반갑고요,
우리 좀 오래 1에서 머물어요. 함께.^^
 

I like to you! 스팽글리시(Spanglish)도 아니고 뭐지?ㅎㅎㅎ


나는 이틀 연속으로 같은 환자들을 돌봤다. 둘 다 히스패닉 환자들이었는데 한 환자는 코비드에 걸려서 우리 병원에 입원했다가 내가 돌보는 날 코비드가 클리어 되어서 다운그레이드 될 날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였다. 원래 고혈압인 환자인데도 저혈압으로 되어서 혈압 보조하는 약물을 투여받았기 때문에 다운그레이드도 안 되고(그런 약물 주입은 중환자실에서만 담당-우리 병원은) 그래서 중환자실에서 머물러야 하니까 좀 안타까웠다. 


첫날 내가 그 환자를 맡았을 때 이 환자가 너무 퉁명하고 나에게 말도 잘 안하고 해서 나는 영어를 모르는 환자인지 알았더니 나중에 알고 보니 영어를 잘 하진 않아도 의사소통에 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영어를 구사하는 환자였다. 그래도 첫 날은 영어를 안 사용하니까 못하는 스페인어로 소통을 하려고 무진 애를 썼는데 이 환자 속으로 얼마나 재밌어 했을까 생각하니까 내가 잘 해준 거 좀 억울하기도 하다는.ㅎㅎ


암튼, 기관 삽입 제거하고 정신이 돌아온 환자라서 늘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나의 간호에 감명(?)을 받았는지 환자가 어느새 내가 해주는 것에 감사한다는 말을 여러 번 남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를 계속 닥터라고 불렀;;; (닥터 되고 싶더라,,ㅎㅎㅎㅎ)


중환자실에 오는 환자들은 보통 1가지 질병이 있기 때문에 오는 경우는 드물다. 이 환자는 많지는 않아도 거의 5개의 병을 갖고 있는 환자였는데 당뇨병이 그 한 가지였다. 이건 여담이지만, 내가 1년 정도 코비드 환자들을 살피면서 느낀 것인데 코비드가 크게 치고 들어가는 환자들 대부분은 비만이거나 당뇨병을 갖고 있는 환자이거나 아니면 둘 다 갖고 있는 환자들!


암튼 이 환자도 당뇨병을 갖고 있었다. 그 환자를 간호했던 다른 간호사의 말에 의하면 이전엔 혈당을 4시간마다 체크하라는 오더가 있었는데 내가 돌볼 때는 6시간마다 체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내가 돌 본 날 6시간마다에서 아침 식사 전과 저녁 식사 후에 체크를 하게 되었는데 나는 그만 깜박 까먹었다. 낮에 일하던 간호사가 오더를 바꿔야 하는데 바꾸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다른 환자가 나와 동갑인 환자인데 내가 그녀를 받기 2시간 전에 기관 삽입이 된 환자라서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깜빡한 것이다. 낮의 간호사가 오더를 넣어줬으면 좋았을 텐데,, 어쨌든 나는 환자가 저녁을 먹고 난 9시쯤 혈당을 체크해야 했는데 6시간마다 체크하는 것인 줄 알고 밤 12시에 체크했는데, 더구나 밤 10시쯤 환자는 배가 고프다며 푸딩이랑 젤로가 먹고 싶다고 해서 그것을 준 후였기 때문에 환자의 혈당은 내가 체크했던 12시에는 너무 높았다. 409가 나와서 깜놀 하고 다시 체크를 했더니 411! 아 놔~~~.ㅠㅠ


혈당이 400이 넘으면 의사에게 전화해서 인슐린 양을 오더 받아야 한다. 밤에는 전문 의사가 일하는 것이 아니라 어탠딩이 대부분 일을 하는데 그날도 예외가 아니라서 나는 L이라는 의사에게 보고하고 인슐린 양을 받았다. 15유닛. 그것으로 끝났으면 좋았을 텐데 의사가 2시간 후에 다시 혈당 체크하라고. 그래서 했더니 359가 나왔다. 그래서 나는 슬라이딩 스케일로 주는 혈당을 주사했다. 


아침이 되어서 낮의 간호사에게 환자를 인계하고 집에 가려고 하다가 환자를 인계 한, 낮의 간호사가 급하게 왔다리 갔다리 하는 것이 보여서 (이 간호사는 남자 간호사인데 나에게 아주 잘 해주는 간호사다.) "K~, 좋은 하루 보내라"라고 인사를 하며 나가는데 K가 하는 말이, "환자의 혈당이 45야!"라고 하면서 오렌지 주스를 환자에게 가져가고 있었다. 나는 집에 가려다 말고 (더구나 그날은 다운타임이 4시간이 되던 날이라 아침에 정신 차리지 못할 정도로 바빴다) 가방을 내려놓고 급하게 환자 방에 들어가니까 환자가 기운이 하나도 없고 다 죽어가는 것처럼 보였. @@


나는 K가 가져온 오렌지 주스를 환자가 마실 수 있도록 도와주고 K가 가져온 아침을 내가 먹이겠다고 했다. 환자는 포크를 들 기운마저 없는 상태.ㅠㅠ K는 괜찮다고, 자기가 알아서 할 테니 얼른 집에 가서 자라고. 이미 클락 아웃을 했기 때문에 나도 남아서 일을 하면 안 되지만, 도저히 그 환자를 그냥 두고 갈 수가 없는 데다 이리저리 바쁘게 일을 하는 K에 대한 일말의 책임도 느끼고 해서 (더구나 간호는 교대시간 후가 젤로 바쁘다) 남아서 환자에게 아침을 먹였다. 환자가 음식을 씹는데도 아주 오래 걸릴 정도로 기운이 없;;; 나 정말 이 환자 혹시 저혈당으로 죽을까 봐 넘 무서웠음.ㅠㅠ


어쨌든 음식을 거의 다 먹이고 다시 혈당을 재니까 딱 70!!!! 70부터 정상수치라서 나는 그거 보고 자리에 주저앉을 뻔했다는. 휴~~ 암튼, 음식을 환자에게 먹이면서 (내 잘못은 아니고 의사가 인슐린을 너무 많이 오더 해서 이렇게 된 것이지만 의사도 어쩌지 못했을 상황;;;) "오늘 밤에도 내가 올 건데 너 다른 간호사가 너를 간호하길 원하면 그렇게 얘기해 주겠다."고 하니까 


이 혼두라스 출신의 환자가 한 말이 바로, "I like to you!"였다. 넘 웃기는 영어라서 (그렇게 사용할 줄이야!!ㅎㅎㅎㅎㅎ) 웃기긴 했지만, 상황이 너무 심각하고 이 환자도 아픈데 겨우 말 한 거니까 문법을 떠나서 아주 심각하면서 진지한 문장으로 느껴졌다. 내가 치매에 걸리지 않는 한 절대 잊을 수 없는 I like to you!


그리고 다른 환자는 나와 동갑인 여자 환자인데 역시 히스패닉 환자이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 기관 삽입을 해서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환자의 기록을 보니까 예전에 중풍이 와서 왼쪽이 반신불수는 아니지만 아주 약해져서 집에서 의자에 앉는 생활을 하는 사람. 이 환자보다 나이 많은 환자 적은 환자,, 많이 돌봤지만, 동갑인 환자는 처음 만났다. 기분이 묘했다. 


아픈 걸, 또는 아프게 될 것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젊어서 어떻게 사는지는 건강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환자들을 보며 느낀다. 젊은 사람들은 젊어서 건강한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고, 나 같은 중년도 꾸준히 자기 관리 잘 하고 건강한 습관을 들이는 것이 뭣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 모두 좋은 책을 읽듯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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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9 2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30 0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01-30 00:07   좋아요 0 | URL
문법이야 맞든 안맞든 어쨌든 그 마음이 느껴지는걸요. 보람있는 하루였겠어요.
병원은 역시 무언가를 깜박하면 치명적일 수도 있어서 항상 긴장하는 상태일거 같아요. 힘내세요. ^^

라로 2022-01-30 00:41   좋아요 0 | URL
정말 문법 이런 것을 떠나서 넘 감동했어요. 보람 되는 날도 있어야 버티지 싶기도 하고요. ^^;; 병원은 사람의 목숨이 걸려있는 곳이라 정말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데도 이렇게 어긋나는 일이 생기네요. 고마와요,, 그래도 대부분 어떤 보살핌의 손길이 있는 것인지 저날처럼 무사히 지나가는 날이 대부분이에요. 감사하죠.^^

책읽는나무 2022-01-30 06:33   좋아요 1 | URL
에유...힘들고 지쳤을텐데, 또 환자를 보고 지나치지 못하시고, 다 챙겨 드리는 라로님!!
그래서 그런 감동스런 말도 들으시고~^^
많은 것을 보고, 느끼시겠어요.
또한 저도 건강에 대한 자각심도 듭니다.
예전에 엄마 간병하느라 병원에 자주 들락거렸을 때, 세상은 아픈 사람만 사는 것 같은 무기력감이 들어 의료진들은 어떻게 버티고 일을 할까? 생각 했었거든요. 참 대단하십니다. 늘 아픈 환자들을 보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을텐데, 또 감동스러운 일도 생기기도 하니 버티는 힘이 되어주는 거겠죠?
얼른 가서 쉬시고, 따님이 해주는 따뜻한 밥 챙겨 드세요ㅋㅋㅋ

라로 2022-01-31 16:32   좋아요 1 | URL
그 환자게 제가 보던 환자인데다가 저 때문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놔준 인슐린 때문에 그렇게 된 거라서요.ㅠㅠ
건강에 대한 자각심 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40대까지 잘 보내야 하는 거 여러 번 말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아요. 일단 당뇨병과는 안 친하는 걸로!!^^;;;
세상엔 다행히도 아픈사람들보다 안 아픈 사람들이 더 많아서 너무 다행이에요!!
건강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아요.
책나무님도 늘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새해엔 더 건강해지기!!!^^

psyche 2022-01-30 07:29   좋아요 1 | URL
I like to you. 느낌이 팍 오는걸요! 아픈데도 힘들게 한 그 말에 라로님 피로가 싹 풀리셨을 거 같아요. 읽는 저도 찡하네요.

라로 2022-01-31 16:33   좋아요 0 | URL
정말 찡 했어요. 웃긴다는 생각은 나중에 그 사람이 한 말을 곱씹어 보면서 들었구요. 환자와의 교감은 떄론 활력이 되어서 좋아요.

blanca 2022-01-30 10:37   좋아요 1 | URL
아우, 아침부터 감동이네요. 라로님의 따뜻한 마음과 간호. 그리고 K 이야기도 너무 좋고요. 라로님 화이팅! 저도 공복 혈당이 좀 높아서 식생활 조심해야겠습니다.

라로 2022-01-31 16:37   좋아요 0 | URL
좋은 얘기죠! 정말 인간이 교감하는 것에는 문법이나 그런 것이 그닥 중요하지 않더라구요. K는 아주 우수한 간호사에요. K가 그 환자의 상태를 그냥 넘어갔다면(교대 후에 넘 바쁘니까) 혈당이 더 낮아졌을테고,,,생각만해도 끔찍해요. 정말 그날 K가 제 환자를 받게 된 것도 누군가 저를 보호해주는,,, 암튼 감사했어요. 공복 혈당이 높으시군요!! 혈당 잘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당뇨 진짜 무서운 병이에요.
 

동양 사람들중에 일명 elephantiasis (코끼리피부병, 상피병(象皮病), 상피증(象皮症))라는 다리를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나 본 적은 없다. 아마도 내 간호 경력이 짧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지역적으로나 문화적인 면으로 봤을 때 한국과 같은 동아시아인에게는 희귀한 병일 듯한 느낌이 든다.


어쨌든 나는 이번 주 화요일 다른 많은 기저질환과 함께 elephantiasis legs를 갖고 있는 코로나 환자와 다른 코로나 환자를 돌봤다.


사진을 올리고 싶으나 너무 징그러워서 다시 내렸다. 구글에 검색하면 볼 수 있다. 그런데 그녀의 발톱은 더 징그러웠다.ㅠㅠ


너무 끔찍해서 간호 안 하고 집에 가겠다고 하고 싶었지만, 지금까지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 들인 모든 시간과 노력과 돈이 헛수고가 되면 안 되고 또 다른 많은 이유로 꾹 참고 장갑 겹겹으로 끼고서 간호를 했다.


그런데 이 병은 

밴크로프트 사상충(絲狀蟲)이 혈액에 기생함으로써 생기는 것을 원발성 또는 열대성 상피병이라 하며, 열대지방 특히 중앙아메리카 ·아라비아 ·인도 ·하와이 등에 많고, 한국에서도 일종의 풍토병으로 존재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위와 같이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는 병이니까 그 환자처럼 특별히 뚱뚱한 (몸무게 180kg) 사람들이 취약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몸 관리를 하기가 여러 면으로 아무래도 힘들 테니까. 


너무 뚱뚱해서 원래 숨이 차는 사람인데 코비드 환자라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서 숨이 넘어갈 것 같고, 더더구나 너무 뚱뚱하니까 옆으로 살짝만 누워도 엉덩이 아프다고 난리고, 더더더구나 설사를 계속하니까 나는 아주 미쳐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는.ㅠㅠ 지금까지 정말 간호사가 된 것이 후회되는 순간이 몇 번 있었지만, 화요일만큼 당장 사표를 내고 싶게 만든 적은 처음이었다. 

나에게 이 환자를 인계했던 간호사는 경력 11년 차 베테랑인데 자기 간호 경력에서 심한 회의가 들었던 날이라고... 그러니 나야 당연한 반응이었다. 더구나 동양인인 내가, 깔끔하진 않아도 저 정도는 아닌 내가,,,하지만 간호는 늘 그런 생각이 자라지 않을 정도로 바쁘게 한다는 사실. 처음 환자를 받았을 때는 구역질이 날 정도였는데 환자 상태가 나빠지니까 저 다리는 눈에 보이지 않더라는. 아 놔~~~.


그녀는 숨을 못 쉬고 너무 restless하니까 의사가 진정제를 드립으로 오더 했는데 문제는 그 진정제의 아주 작은 양을 주면 곧바로 심장 박동이 30으로 떨어지고 진정제를 안 주면 다시 restless 해져서 모든 라인을 뽑을 기세고,,, 아 신이시여 왜 이런 환자들이 존재하는 것인가요? 싶은 날이었다. 


결국 새벽에 더는 참지 못하고 심장전문의에게 전화해서(의사가 자거나 말거나!!ㅋㅋ-의사 하품하면서 전화 받아서 몽롱한 상태;;;;) 이 환자의 최소 심장박동이 29 이상이면 된다는 오더를 받아내고 진정제를 계속 투입하는 것으로 환자를 다음 간호사에게 인계할 수 있었다. 그 이외에도 환자가 계속 소변과 설사 분비를 하니까 그 무거운 환자를 계속 치워주는 것도 육체적으로 견디기 힘든 일이라서 유치도뇨관도 오더 받아내서 삽입했다. 너무 거대하고 뱃살이 밑을 다 뒤덮고 있어서 나는 유치도뇨관 삽입하고 다른 3명의 간호사들이 그녀의 배와 다리와 그곳을 잡아 올리고 벌려주고 넣을 곳이 보이도록 플래시를 비춰주고 해서 결국 단 한 번에 성공할 수 있었던 흐뭇한 일도 있었지만, 다시는 이런 경험하고 싶지는 않은데 여긴 그 정도 비만인 사람이 너무 많으니 내가 간호사로 있는 한 또 겪게 될 일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래도 모든 비만 환자가 elephantiasis 다리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런 환자를 안 만나게 되길...


내일 다시 일을 하게 되는데 제발 그 환자가 퇴원했기를.... 내일 퇴원 안 했어도 내가 돌볼 일은 당분간 없다. 코비드 환자는 돌아가면서 보니까. 그런데 요즘 간호사가 없으니까 그 순환이 짧다는 문제. 제발 퇴원하거나 낮은 유닛으로 이동 갔기를...()


어쨌든 비만이든 아니든 self-care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건강할 때 자기 관리 잘 하자고 이 간호사 외칩니다!! 그런 방편으로 셀프케어 노트를 작성하는 것 추천!!















덧) 사실 학교도 18일부터 시작해서 숙제도 많고, 병원에서도 clinical ladder라는 승진 프로그램에 신청을 할 예정이라 작년에 앞으로 알라딘은 안 들어오려고 굳은 결심을 하고자 몇몇 분에게도 설레발을 쳤는데 (죄송합니다 제게 애정 가득하신 나***님, 기***님, 안**님, 그***님, 프****님, 마**님, 아*님) 여기가 내 해우소이다 보니 득과 실을 따져봤을 때 여기에 글을 올리는 것이 내 정신건강을 위해 실보다는 득이 되는... 내일부터 다시 3일 연속 일을 하는 스케쥴이라 또 못 들어오고 그러겠지만, 안 들어온다 그런 결정 막 함부로 기분에 따라 내리는 것 자제하고자 한다. 그러니까 알라딘 서재는 어떤 의미로 내 셀프케어의 한 방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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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1-21 22:40   좋아요 2 | URL
미국엔 정말 비만인구가 많은가봐요. 길버트그레이프 영화보면서 놀랐는데, 미국 살다가 온 친구가 비만인 사람들 많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고생많으셨어요 라로님 내일은 좀 편한 하루 보내시길.

라로 2022-01-21 23:16   좋아요 2 | URL
정말 너무 많아요. 더구나 코비드 환자들 대부분이 비만인 걸 보면 비만이 코비드에 완전 취약한 것 같아요. 얼마전에 들은 이야기인데 앞으로 비만환자들에게는 (미국에서) 의료보험을 더 부과하는 방침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빨리 실현이 되어 비만인구가 줄어들기를 바랍니다. 내일은 아니 오늘은(시간이 넘어가서) 좀 편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아요.ㅎㅎㅎ 그래도 닥치면 해야지 하는 마음의 준비는 언제나 되어 있기는 해요.ㅠㅠ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22-01-21 23:14   좋아요 3 | URL
아이구야 너무 힘들겠어요. ㅠㅠ
기생충이 원인이군요. 세상에나 ㅠ
비만을 만성염증으로 보던데요 그렇게 보면 면역력 약해지는 것과도 당연히 상관 있겠어요.
토닥토닥.

라로 2022-01-21 23:45   좋아요 3 | URL
너무 힘들어요. 헥헥 더구나 그냥 코끼리 발처럼 두꺼운 것 뿐이 아니라 겉에 막 뭐가 두들두들,,,넘 끔찍한,,, 그런 것 안 본 눈 사고 싶다는 말 급 생각나고요.ㅎㅎㅎㅎ
기생충이 원인인 병이 은근 꽤 많아요,, 그건 나중에 또 얘기하기로 하고.
맞아요, 비만인 사람들 면역력이 약해요. 면연력이 약하니 기생충과의 싸움도 잘 못하겠죠,,, 안타까워요. 우리 다 휴먼인데...
토닥토닥이 느껴져요, ^^

그레이스 2022-01-22 00:38   좋아요 2 | URL
너무 고생하시네요
쉬시는 동안 완전충전하시길!

라로 2022-01-24 17:30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세상에 쉬운 일이 없네요.^^;
감사합니다 그레이스님!!^^

책읽는나무 2022-01-22 08:28   좋아요 3 | URL
늘 고생많으신 라로님^^
공부하시랴~ 일 하시랴~ 애들 챙기시랴~ 책 읽으시랴~
라로님은 몸이 몇 개이신가? 체력이 버텨내시는가? 궁금합니다.
모쪼록 건강 잘 챙기시면서 일하시고,공부 하시길요^^
바쁘시면 글을 못봐 서운하지만...그래도 해소용으로 쓰신다니 다행이기도 합니다ㅋㅋㅋ
(근데 라로님 쓰신 닉넴 알라디너님들 몇 분은 알겠는데..기~,프~,그~ 그외 나머지 분들은 모르겠네요? 역시 마당발 소통 알라디너 라로님!!!👍👍ㅋㅋㅋ)

라로 2022-01-24 17:43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건강이 최고라는 것을 일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끼면서도
제몸은 귀한 줄 모르네요.하하하
근데 정말 여긴 제 해소 공간이에요.
그런데 그 공간에 함께 공감해주시는 책나무님이나 다른 친구분들이 계셔서
더블로 좋습니다요!!^^
근데 마당발은 책나무님 같던걸요??
제 댓글에 답글 달 시간 없을실까봐 댓글 달고 싶어도 참은 적 있어요.
피곤하시겠다 싶어서.^^;;

책읽는나무 2022-01-24 17:53   좋아요 2 | URL
저는 피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병원 근무 일 보시고 제대로 못쉬실까봐, 제가 댓글 안쓴적 더 많았어요.그냥 좋아요.만 눌러드렸어요^^
지난 번 라로님. 다른 분들은 음식 사진 안올리시는 것 같아 민망하시다며 음식 뚜껑 닫고 찍으신 사진 페이퍼 실은 맴찢이었네요ㅋㅋㅋ
라로님의 글은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모두에게 자극도 되고, 외국 생활 모습과 문화도 덤으로 알아갈 수 있어 매우 교훈적인 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전 늘 제 딸들에게 라로님의 간호일기 한 번씩 얘기 많이 해주거든요. 그러면서 또 이런,저런 레스토랑 얘기도 막 해줬어요. 특히 그 남편분이 예약해주신 그 레스토랑에서 옆 테이블의 할아버님 춤 추셨다는 얘기도 인상적였어요!! 제 기억력으로 이런 걸 기억한다는 건 이게 다 라로님의 글솜씨덕입니다.ㅋㅋㅋ
암튼..너무 바쁘시면 할 수 없지만(건강이 우선이니까요^^) 해소용이라도 이곳에 글 많이 남겨 주세요^^
눈치 보지 마시구요~우린 라로님 늘 응원하고 있어요♡

라로 2022-01-24 21:07   좋아요 1 | URL
댓글은 사랑입니다!!ㅋㅋ
저도 그래서 댓글 많이 달린 글에 아까 댓글 달았어요!!
앞으로 피곤하시다는 생각보다 좋아하시겠다는 생각을 하겟습니다요.ㅋㅋ
제 얘기를 이렇게 기억해주시는, 진심으로 제 글을 읽어주시는
책나무님과 같은 분들이 계셔서 좋아요!!
우리 언제나 진심인 알라딘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변하는 거 어쩔 수 없겠지만, 되도록이면 안 변하고.^^
저도 책나무님 응원합니다, 제가 그런 말을 잘 안해서 그렇지!!^^

바람돌이 2022-01-22 18:00   좋아요 3 | URL
존경스러운 라로님. 간호사라는 직업은 그냥 직업이다 생각만으로는 정말 못할듯해요. 고생하셧어요.
언제나 저렇게 힘든 일을 하시면서도 긍정적이고 활력넘치는 라로님 글이 저에겐 셀프케어니 잊지말고 늘 소식 전해주세요. ^^

라로 2022-01-24 17:34   좋아요 1 | URL
저도 처음엔 멋 모르고 시작했는데 정말 간호사는 말씀처럼 그런가 봐요.
그러니 저처럼 어리숙한 사람은 정말 넘 힘드네요.^^;;;
제 글이 셀프케어라시니 이런 영광이!!!ㅠㅠ
이 댓글 영원히 간직할게요!!!! ㅠㅠ(너무 감격해서 흐르는 눈물!!)

기억의집 2022-01-22 18:11   좋아요 3 | URL
고생하셨어요!!! 저 같아도 그만두고 싶었을 거예요. 하지만 하지만… 지금까지의 이력도 그렇고 다른데 가서도 저런 분은 있을거니깐..:. 미국 사는 제 친구가 뚱뚱한 편인데, 미국에서는 전혀 아니라고 해서 옛날에 놀랐던 기억이 나요. 그 친구는 먹을 것을 좋아해서… 미국에서 한국 오고 싶어도 한국에 오면 미국 음식이 생각날 것 같아서 한국 정착을 엄청 고민했던 친구예요. 저도 평범한 체구의 저도 대사질환 주의 뜨는데, 미국은 심각하겠죠!!

ㅎㅎ 언제나 환영이죠!!!

라로 2022-01-24 18:10   좋아요 1 | URL
기억의집님 놀랄거에요. 뚱뚱 정도는 귀여운 거에요, 여기선.^^;;
정말 비만인 사람들 티비로 말고 직접 보시면,,,, 두렵습니다요.^^;;;
비만의 이유가 다양한데 저 코끼리의 여자 환자는 과식이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치히로 나오는 애니에서 노네임?인가?? 기억나요?? 막 먹잖아요,,,저 그 장면 정말 무섭거든요.
얌전해 보이더니 과식을 해서 괴물이 되는,,, 비만은 제게 그런 느낌이에요.ㅠㅠ


암튼, 기억의집 님은 맘이 넓어서 이해해줄줄 알았어요!!! 늘 고마와요!!!^^

psyche 2022-01-23 09:02   좋아요 3 | URL
미국에서 비만이라고 하는 건 한국에서 뚱뚱하다고 하는 거랑은 비교가 안되는 거 저도 잘 알죠.
라로님 다시 바빠지시는군요. 넘 무리하지는 마시고. 건강 꼭 챙기면서 지내세요. 꼭요!

라로 2022-01-24 21:08   좋아요 1 | URL
우린 알죠!!ㅎㅎㅎㅎ
저 환자는 익스트림 오비스III, 그냥 오비스도 아니고 익스트림인데
그것도 1단계, 2단계, 3단계 등등인데 이분은 3단계,, 실제로 그런 분 못 보셨어죠?? 스스로 걸을 수가 없어요.^^;;
암튼, 간호는 계절 직업군이라 이러다가 곧 한가해 질 거에요. 그때가 되면 또 일하러 오지 말라는 전화가 옵니다..ㅠㅠ
프님도 건강 꼭 챙기세요!! 번역 하시는 일이 사실 정신 많이 쓰는 일이잖아요!! 우리 건강 잘 챙겨서 앞으로도 계속 만나요,, 호텔에서 룸서비스도 받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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