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네하라 마리 여사의 <미식견문록>을 읽으면 읽을 수록 그녀의 탐구심과 해박한 지식에 놀라기도 하지만
뭣보다 책에 소개된 먹을거리가 읽는 내내 머리 속에서 맴돌아 뱃속을 자극하는게 문제다.
<감자가 뿌리를 내리기 까지>를 읽으며 찐감자를 먹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으면서
"감자처럼, 드러나지 않지만 깊은 맛이 우러난다."라는 글을 겨우 마쳤는데
결국 <진짜 할바를 찾아서>를 읽고 무너지고 말았다.ㅠㅠ
제목을 먼저 보고 "터키 꿀엿이라는,,,,"으로 시작하는 첫 문장을 읽는데
본능적으로 Turkish Delight을 떠올렸으니까...
나니아연대기에서 하얀마녀가 Turkish Delight으로 에드먼드를 꼬시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은 나니아연대기에서 내가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인데,
반짝반빡 빛나는 은그릇에 눈처럼 소담스럽게 담겨 있던 새하얀 Turkish Delight!!
부드러운것이 바삭바삭한 소리까지 내다니, 도대체 저게 뭐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 장면에서 침을 흘리며 봤던듯,,,(여러번 봤는데 볼때마다 마찬가지,ㅠㅠ)
Turkish Delight을 너무나 맛있게 먹던 에드먼드의 모습이 생각 나면서
도대체 얼마나 맛있으면 먹을것 때문에 저렇게 넘어가나,,,,했다는.
Turkish Delight을 꼭 사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깊이 품었지만 그래도 잊혀졌는데,,,,
마리여사의 진짜 할바를 찾아서를 보면서 꼭 먹겠다는 그 생각이 더 굳어 졌다.
이제 Turkish Delight은 나에게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또한 문자로 각인되었다.
이름도 다양한 할바(XAJIBA). Turkish Delight은 그중 한 이름.
에리히 캐스트너의 소설 <핑크트헨과 안톤>에도 '터키 꿀엿'이라는 이름으로 나온단다.
프랑스의 누가(nougat)와도 비슷하다고 하는데
누가는 Turkish Delight보다 더 무겁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누가는 먹어봤다. 냠냠
여기 포흘레브킨이라는 사람이 <요리예술 대사전>에 할바에 대해 쓴 글을 옮겨 본다.
할바는 식어도 공기처럼 가볍고 부드러움이 일품이다.
즉 땅콩류가 들어간 섬세한 수플레와 섞인, 미세하기 이를 데 없는 설탕의 결정이
입안에서 사각사각하다가 어느새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나니아에서 에드먼드가 Turkish Delight을 먹던 모습을 글로 표현 한것 같다.
어쩜!!!!
나는 먹는 걸 좋아하지만 특별히 디저트류의 매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메인음식을 안좋아한다는게 절대 아니라 메인은 메인대로 좋아하면서
모든 음식을 먹고 나서는 한입 정도의 디저트류를 먹어줘야 한다.
견과류도 좋아하는 나는 견과류로 만든 모든 것을 사랑한다.
이사진은 아몬드로 만든 toffee이다.
카라멜로 만든거라 두꺼운 녀석은 자주 먹지 않지만
얇게 만든 다른 녀석은 제과점을 가면 꼭 사가지고 온다.
로쟈님께서 요네하라 마리여사를 냠냠공주라고 하셨는데
그럼 나는 냠냠옹주 할란다,,,ㅋㅋ
Turkish Delight 꼭 먹어보고 말리라!!!
Turkish Delight을 생각하는 동안 어느 새 새벽이 밝아 오는 구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