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차와 녹차가 같은 것인데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CHICHA San Chen 이라는 찻집에 갔을 때 계산하는 직원에게 물어봤다.
"그린 티가 맡차(영어 발음은 맡차와 가깝다)인 거지?"
그랬더니 비슷하지만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해준다.
그 친구는 어쨌든 말차가 더 비싼 것이라는 얘기로 시작했다.
말차는 빛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재배한 여린 잎을 쪄서 곱게 간 것이고
녹차는 빛을 받고 자란 잎과 줄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말차는 재배방식뿐 아니라 사용하는 부위도 극소량이기 때문에 더 비싸다고.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려 마시는 녹차보다 좀 더 부드럽고 깔끔하며 마시기 간편한 말차를 마시게 되었다.
마시다 생각나서 찍은 사진이라 무슨 이끼 죽 같아 보임. ^^;
책을 읽으면서 말차를 마시며 지금 듣고 있는 음악은 Schumann의 Escenes d’infants, op. 15 - Martha Argerich
아침에 숙제할 때부터 주야장천 Martha Argerich의 연주를 듣고 있다.
가끔 아주 빠른 박자가 나오면 그녀 손의 빠른 움직임을 보려고 잠깐 눈을 들어 쳐다보며 혼자 감동한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이명현의 과학책방』
저녁 8시쯤 숙제를 마치고 교수님께 이메일로 전송한 다음부터
말차를 포크로 열심히 저어 만든 후 이 책을 읽고 있다.
이명현 씨가 소개하는 과학 책은 다 읽고 싶어서
책을 읽으며 계속 보관함에 담고 있다.ㅠㅠ
너희들을 언제 읽을 수 있을까?
이명현 씨의 서평으로 만족하는 일이 없기를...
내가 갖고 있는 말차는 현재 5가지이다.
말차 라테로 나온 패키지형이 3가지에 위에 사진에서 보이는 말차 파우더 2가지.
알루미늄 통에 담겨 있는 것이 좀 더 비싼 것인데 사실 나는 이 두 말차의 차이는 모르겠다.
하지만 알루미늄 통의 것의 색이 좀 더 진하다.
겨우 28g 하는 것이 $24이니까 1g에 $1.2 정도 하는 거다.
좀 비싸긴 하지만 CHICHA San Chen의 직원이 말한대로
햇빛을 차단해서 키우기 때문에 녹차의 쓴맛을 내는 카테킨이 줄고 아미노산이 더 풍부하다고 해서 그런가
녹차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냄새도 좋다.
나는 지금처럼 가끔 그냥 마시지만 주로 라떼로 만들어서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우유와 말차는 정말 잘 어울림.
아! 그리고 아이스크림 위에 이 말차 파우더를 뿌려주면 완전 끝내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