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답은 LOVE.
Jackie DeShannon - What The World Needs Now Is Love
언젠가 아이폰에서 사진을 영상으로 돌려주는데 이 음악을 사용했었다. 그때 아이폰에서 보여준 사진은 엔 군의 사진들. 음악을 들으며 사진을 보는데 눈물이 나왔다. 지난 시간들이 너무 그리워서. 아이가 커가는 모습이 연대순으로 나오니까 더 그랬던 것 같다. 이제는 다 커서 여자친구가 생겼다. 뽀뽀도 하고 허그도 하겠지만, 뭣보다 그 사람이 너무 특별해져서 거기에 몰두하느라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할까 봐 걱정이다. 엔 군은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성격이라서.
어젯밤 늦게 집에 여자친구와 함께 집에 왔다. 원래는 저녁 7시에 도착해서 강호동 백정에서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비행기를 놓쳐서 그다음 비행기를 타고 겨우 도착하니까 밤 11시가 다 되어서 공항에 도착하고 집에 온 것이다. 나는 너무 늦었으니까 내가 그냥 저녁을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아들은 여자친구 앞이라 비행기 놓친 일에 대해서 호기롭게 설명했는데 내가 찬물을 끼얹은 것 같아 지금은 너무 미안한 마음이다. 내 촐싹대는 이 입이 언제나 말썽이다.
엔 군의 방에서 여자친구를 재우고 엔 군은 소파에서 잠을 잤다. 남편은 새벽에 서핑을 나갔고 우리 모두는 늦게 일어나서 내가 만든 오믈렛으로 아침을 먹고 아들과 여자친구는 여자친구의 학교로 갔다. 아들은 집에서 지내다가 금요일에 라스베가스의 MGM호텔에서 3일을 지내고 다시 집으로 온 뒤 학교로 돌아갈 것이다. 라스베가스에서 여자친구의 가족과 함께 3일을 지낼 텐데 아들은 잘 하겠지. 어쨌든 사는 건,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건 너무 힘든 것 같은데 아들이 이제 그 길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것 같아서 괜히 마음이 찡해진다. 뭐 그렇다. 어쩌겠는가?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는 말처럼 아들이 모든 순간들을 잘 즐기기를.
아침에 내가 만든 오믈렛을 먹고 나서 자전거를 타고 오신 시어머니가 현관문 앞에 내 소포가 왔다가 알려주셨다. 나가서 가져오는데 꽤 무거웠다. 열어보니까 나에게 온 책 소포였다. <과학자들의 자화상>을 SOP 쓰기 전에 꼭 읽어야 한다고 오두방정을 떨었더니 그 책을 보내주시겠다고 하셨던 고마운 친구가 그 책과 함께 역시 읽고 싶다고 오두방정을 덜었던 <사유의 식탁>까지 보내준 것이다!!! 사실 <사유의 식탁>도 염치불고하고 부탁할까? 하다가 두 책의 무게가 꽤 나가는 것 같아서 <과학자들의 자화상>만을 부탁했는데 행간에 있는 내 심정까지 읽으시고 두 권을 함께 보내주신 것이다!! 너무 미안해서,, 역시 나의 이 입이(손이) 문제다.ㅠㅠ
고맙다고 잘 받았다는 문자를 보내기 쑥스러워서 이렇게 페이퍼를 올립니다. 제가 더 민망했어요!! 책 두 권이 얼마나 무거우셨을까!!!ㅠㅠ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픕니다. 편지에 쓰신 것처럼 책이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잘 하겠습니다!!! 이렇게 염려해 주시고 응원을 보내주시니 더 열심히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근데 <사유 식탁> 사시면서 땡투는 저에게 하신 건가요??^^;;
이쁜 찰리 브라운과 친구들, 그리고 스누피와 우드스탁 카드도 넘 맘에 들어요!!^^
일부러 진리의 발견을 가운데 넣어서 사진을 찍었어요. <진리의 발견>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얼마나 두꺼운 책인지 알 테니까요!! 너무 큰 신세를 진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가 더 잘 할게요!!
오늘 아들과 여자친구가 학교로 떠날 때 하늘을 보니까 구름이 끝내주었다. 완전히 다 덮여있는데 비행운처럼 생긴 것이 사방에서 교차되고 있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 비행기가 지나갈 때 생기는 비행운이랑 비행기가 지나가지 않았는데도 생기는 비행운처럼 생긴 구름은 역시 차이가 나더라. 어느 날 병원에서 비행기가 지나가면서 만드는 비행운을 봤는데 확실히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비행운과는 달라도 많이 달랐다.
이 사진은 그 어느 날 비행운이 끝내주던 날의 병원에서 찍은 사진.
그리고 저녁엔 남편이 저녁을 만들었다.
페터치니 알프레도를 만들었더라. 소스까지 레시피 보면서 만들었는데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레몬 치킨에서 나만 맡을 수 있는 냄새가 나서 결국 나는 브로컬리와 파스타만 먹고 치킨은 해든이에게 줬다. 그러고 나니까 어쩐지 영양소를 다 먹지 못한 것이 맘에 걸려서(충분한 영향을 섭취하지 못한 느낌;;;;) 그래서 Chick-fil-A라는 식당에 가서 치킨 스트립스 3개를 사와서 먹고 이 글을 쓰고 있다. 닭고기 음식을 주로 파는 패스트푸드 체인점인데 꽤 인기가 많다. 저녁 시간에 가서 그런가 드라이브 드루에 차가 너무 많이 밀렸는데도 그냥 기다렸다. 내려서 걸어가기 귀찮아서. 게으름.ㅠㅠ 걸어갔으면 오늘의 독보적은 충분히 달성했을 텐데,, 지금 보니까 한 500 걸음이 부족하다. 걸을까 말까?
'칙필레'라고 발음을 하면 될 것 같은데 암튼, 우리 동네의 드라이브 드루만 저렇게 요란하게 장식을 한 것인가? 어쩐지 요란하게 장식한 닭장에 들어선 느낌;;; 어쨌든 전구의 색은 아마도 5가지인 것 같고 디스코텍처럼 막 바뀐다.^^;;
다시 SOP를 고치자.
요즘 읽고 있는 <나는 어떻게 글을 쓰는가>에서 김인숙 작가는 이런 글을 썼다.
한 줄을 쓰기 위해서 백 권의 고서적을 읽었다, 중략. - P21
한 줄을 쓰기 위해서 백 권의 고서적을 읽었다니,,, 나는 SOP를 완성하려면 아직 멀었다. 책 한 권도 안 읽었으니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