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는계속 새로운 아이폰이 나올 때마다 업데이트를 해서 이번 아이폰 14이 좋아도 너무 좋다 뭐 그런 건 안 느껴지는데 시계는 정말 변화가 커서 그런가 좋다! 너무 좋아!!!!

내가 전에 사용한 시계는 watch series 5, 44 mm였다. 스테인레스 스트랩을 사용했었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Ultra는 스크린이 49mm이라는 것만 보고 바꾸기로 결정했는데 기능이 너무 많아서 좋다!! 이 시계만 있으면 전화기 안 들고 다녀도 될 것 같다. 어떤 유튜버가 정말 그런 실험을 했던데 충분히 이해가된다.

오늘 시험 2개를 오전에 하나 오후에 나머지를 보게 되어 있었는데 나는 정말 멍청한지 selfassessment 시험 본 점수를 프린트해서 가져가야 했는데 안 가져갔기 때문에 그 시험은 다음 주 화요일에 보기로 했다. 그런데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간호사로 나와 같은 상황. ㅎㅎㅎ우리 둘 다 우리 너무 멍청하냐며,,, 아 놔~~~! 그런데 너무 치사하다. 시험 본 거 웹사이트에 기록이 있는데도 점수를 프린트 안 해서 왔다고 안 된다고 하다니! 이 eWorld에 어찌 아날로그식 접근방식이라니! 억울해도 그렇다니까 어쩌겠어. 집에 와서 Precourse work 비디오를 보고 있다.

오후에 볼 PALS 셀프 테스트 성적은 집에 오자마자 프린트해서 가방에 넣었다. 이제 두 시간 정도 있으면 시험 보러 갈텐데, 나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시험이라 얼마나 어려운지 감이 안 오는데 주위에서 동료들과 차지 널스까지 어렵다고 하니까 두 배로 긴장된다. 합격하겠지? 합격 점수는 84%이상 받아야 한다는데. 😰

그 와중에 ultra 시계 때문에 감동. 스크린 페이스의 나비는 날개짓을 한다! 그건 그렇고, <맺음의 말> 주문하면서 이승우의 책도 처음으로 샀다. 다른 책도 샀는데 그건 다음 페이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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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0-20 0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합격하실거예요. 이얍!!! 좋은 기운 라로님께 전하는 중 ㅎㅎㅎ 파이팅입니다 *^^*

라로 2022-10-20 14:1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그렇게 중요한 시험도 아니고 다 붙는 시험인데 제가 요란을 떨었죠!^^;;
그래도 안 붙는 줄 알고 조마조마 했는데 이렇게 기운을 보내주셔서 붙었네요.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10-20 09: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합격의 기운을 모아 모아 눈덩이를 만들어 큰 바다 너머 라로님께 날려 보냅니다^^

라로 2022-10-20 14:20   좋아요 2 | URL
책나무님이 보내주신 눈덩이 기운 덕분에 붙었어요,, 근데 중요한 시험은 아니고,, 다 붙어요. 오두방정 떨어서 죄송.^^;;

프레이야 2022-10-20 1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울트라 나비네요 ㅎㅎ 진짜 예쁘다요.
라로한테 필요한 물건 같아요. 🦋 팔랑팔랑
바쁜 중에 저거 보면 기분 좋을듯요. 북플도 저걸로 되겠네요. 간단히.
14 카메라 화소는 12에서 거의 두 배 뛰었더군요. 렌즈 부분이 엄청 크고 툭 튀어나와 약간 무겁고. 노트북 자판에 ㄱ ㄴ ㄷ 없는 거 ㅎㅎ
여기랑 달라달라. 합격! 얍!

라로 2022-10-20 14:22   좋아요 0 | URL
나비 몇가지가 나오는지 세어보진 않았는데 볼때마다 달라요.
진짜 신기해요.ㅎㅎ
북플은 안 되요,,ㅠㅠ
북플은 일단 북플부터 업그레이드를!!!ㅎㅎㅎ
화소가 2배 뛰었지만 전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아직까지는...
자판 한국어 없는 거 사용해요,, 한국어 자판은 머릿속에..^^;;;
겨우 합격 신고합니다!ㅋㅋ

프레이야 2022-10-20 15:02   좋아요 1 | URL
경축!!! 합격. 그럴줄 알았어요 ㅎㅎ

blanca 2022-10-20 1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합격 소식 꼭 올려주시기를~

라로 2022-10-20 14:22   좋아요 1 | URL
고마와요, 블랑카님!!! 다 붙는 시험인데 제가 처음보는 거라서
넘 요란을 떨었죠.^^;;;

거리의화가 2022-10-20 1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49mm라니 저도 44mm 사용하는데 가끔씩 좀 더 컸으면 좋겠다 생각하거든요. 구매욕 당기네요~ㅎㅎㅎ
라로님 합격하실거에요!*^^*

라로 2022-10-20 14:24   좋아요 2 | URL
이 시계는 사셔야 합니다요, 더구나 44mm 사용자라면 더욱!!^^;;
저는 53mm정도 되어도 괜찮겠다 싶어요,, 처음엔 너무 큰가?? 그랬는데
사용하니까 또 욕심이;;;;
감사합니다, 중요한 시험도 아닌데,,ㅠㅠ
나중에 DNP신청하게 되면 그때 꼭 가고 싶은 학교에 붙으라고 응원 부탁드립니다~~~.^^;;;
 















어제도 내가 찾으려고 했던 페이퍼를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는데 오늘도 전영애 선생의 책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을 읽으며 예전에 내가 올렸던 글이 있어서 찾으려고 했더니 역시 찾을 수가 없다. 나름 태그를 잘 사용한 줄 알았는데 아직도 부족한가 보다. 


어쨌든 오늘 내가 읽은 부분은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이

근심에 찬 여러 밤을

울며 밤을 지새워보지 않은 이

그대들을 알지 못하리, 천상의 힘들이여


예전에 엔 군이 볼티모어에서 (바로 작년에 있었던 일이네) 아르바이트로 가가호호를 하면서 pesticide 서비스를 판매하는 일을 했었다. 3개월 동안. 매일 몇 십 마일을 걸어서 모든 집을 노크하고 다녀도 문을 열어주기는커녕 어떤 집은 개를 내보내서 쫓아내는 집도 있다고 했다. 차도 없이 회사에서 어떤 길에 내려주면 데리러 올 때까지 배고파서 꼬르륵거리는 배를 움켜쥐고 세일즈를 하려고 했던 아이. 돈이 없지는 않았지만 목표(트럭을 사려는)가 있기 때문에 돈을 가급적이면 안 사용하려고 했다고 한다. 


어쨌든 그곳은 비도 자주 오는 곳이라서 비를 맞으며 빵을 먹기도 자주 했다는데, 비가 오는 어느 날 자기가 왜 다른 친구들처럼 집에서 편안한 일을 안 하고, 더구나 집하고 완전 반대인 곳에 와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뭐 그런 생각이 들면서 비를 피한다고 웅크리며 빵을 먹는데 눈물이 나더라고 했다. 사실 엔 군은 그 일을 할 필요도 없었고 그 일을 했다고 해서 돈을 엄청 많이 번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 나쁜 회사가 순진한 젊은이들을 이런 식으로 이용해 먹는 것인지 모르지만, 이 회사에서 아이들 각자를 개인 사업자로 등록을 해서 더 많은 세금을 내게 된 것이다. 엔 군은 팀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사람이 될 정도로 열심히 일했지만 결국엔 그만큼 세금도 엄청 많이 냈다. 


어쨌든 나는 언제나 괴테의 저 구절을 보면 내가 보지 않았지만 상상이 가는 엔 군의 모습이 떠오른다. 회사에서 준 회사 티셔츠를 입고 회사 로고가 적힌 모자를 쓰고서 잘 못 먹어 살이 속 빠져 고생하는 모습인데 손에는 비와 눈물로 범벅이가 되어 먹기도 힘들어 보이는 빵을 들고 있는 모습. 언젠가 내 꿈에 나타났던 모습, 악몽이라 다행이었지만. 


나도 그런 빵을 먹어봤다. 하지만 나라는 인간은 참 단순하고 머리가 나빠서 그런가 잘 기억이 안 난다. 전영애 선생처럼 어려웠던 일들이 생생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데 그건 아무래도 내 어려웠던 일이 그분과 비교도 안 되기 때문이겠지. 아니면 내 기억의 매커니즘은 너무 잘 운영이 되어서 (내 입장에) 안 좋은 기억을 차단하는 능력이 있을지도 모르고.


자기가 공부 잘 한 것을 이렇게 겸손하게 말하시는 분은 처음 봤다. 그분의 글을 읽고 넘 부끄러웠고, 조그만 일도 떠벌리는 내가 더 부끄러웠나? 눈물이 났다.

감옥에 앉아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도 어딘가에 앉아는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서관에 쭈그리고 앉았고, 그러다보니 졸업 때 그만 성적이 너무 좋아 요란한 상을 받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게다가 학과를 빛냈다고 큰 특전까지 받았지요. 조교 보조가 되어 저녁에 학과 사무실을 지킬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도서관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공부한다고 다 졸업식에 요란한 상을 받거나 학과를 빛내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똑똑한" 여자가 어디서 용인되는 시절이 아니었지요. 더욱 답답한 것은, 똑똑하지도 못하면서, 똑똑한 여자 취급을 안 받으려는 노력까지 끝없이 기울여야 하는 상황들이었습니다.


똑똑한 여자가 용인되지 않는 시절인데 똑똑한 여자 취급 안 받으려고 노력해도 똑똑한 것은 감출 수 있는 것이 아니지. 기본도 없이 어떻게 살림하다가 시험 봐서 붙는다는 것 자체가. 정말 머리도 좋으신데다 노력도 엄청 하시는 분인 것 같다. 이런 분을 어찌 이겨! ㅎㅎㅎ 그러니 군대 갔다 돌아온 그 조교는 남자라서 전영애 선생의 조교자리를 뺏을 순 있어도 시험에서 이길 순 없었던 것이리라.


어쨌든 내일 아침 6시에 일하러 가야 해서 글을 길게 쓸 수 없지만, 전영애 선생의 글을 읽으며 반성도 하게 되고, 새로운 다짐도 하게 되고, 아들도 생각나고, 감정이 막 춤을 추는 것 같다.


엔 군은 그렇게 비와 눈물에 젖은 빵을 먹어서 그런가 아이가 단단해졌다. 뭘 하든 나는 그 아이가 어려운 고비가 와도 잘 넘길 거라고 믿는다. 이제는 예쁜 여자친구가 생겨서 행복해하면서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는 엔 군이 대견하다. 나는 나대로 어려운 시기를 겪긴 했지만, 내가 겪어야 하는 어려운 시기는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 슬기롭게, 진득하게 받아들이자. 약은 생각으로 어떻게 넘기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넘기려는 생각은 하지 말자고 다시 다짐해 본다.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하고 멋진 사람일지도 모르니까.


어떤 책들은 이렇게 딱 필요한 시기에 만나게 된다. 기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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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0-18 17: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영애 선생님 볼수록 대단하신 분 같아요. 누구에게나 그런 고생스러운 순간들이 있겠죠. 눈물젖은 빵! 그런 경험들이 피와 살이 된다고 해도 때론 그것을 외면하고 싶을텐데 결국 그 상황을 감내하고 받아들여야 넘어설 수 있는 것 같아요.
신형철 신간이 나왔네요. 전작을 잘 읽었는데 이번엔 어떨지 궁금합니다. 몇몇 분들이 읽어주시겠죠?^^;

라로 2022-10-19 11:11   좋아요 1 | URL
정말 대단하신 분이에요. 머리가 좋고 대단한 집념과 뭐 그런 것도 그렇지만, 저는 이분의 우직함이 젤로 좋아요. 순수하고 꾸밈없는 모습도 그렇고요,, 예전에 곽아람의 <공부의 위로>인가 읽었을 때 교양수업 들은 이야기 나오는데 지금 되집어 보니까 전영애 교수님의 수업을 곽아람씨가 들었던 거 아닌가? 싶어요,, 앞뒤가 맞는다고나 할까요? 그때 그 부분 읽으면서 엄청 부러웟거든요. ㅎㅎㅎ
암튼, 너무 멋지게 표현하셨어요,, 감내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며 안 되는 것이 있는 것 같죠!^^
신형철은 사놓기만 하고 읽지 않은 책의 작가인데,, 이제 읽어야 할 것 같아요.^^;

mini74 2022-10-18 1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대견하고 멋집니다. 그런데 왜 제눈엔 ㅎㅎ 예쁜 여자친구가 생겨서…. 가 눈에 쏙 들어오지요. ㅎㅎ 멋진 젊은이 엔군 축하축하 *^^*

라로 2022-10-19 11:12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 예쁜 여자친구 생겨서가 사실은 포인트거든요!!ㅋㅋㅋㅋ 제 글이 성공한 거죠!!^^;;;

햇살과함께 2022-10-18 19: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pesticide가 뭔가 찾아봤네요 ㅎㅎ
진짜 살충제?!
자녀분들이 다들 라로님 닮았나봐요~

라로 2022-10-19 11:15   좋아요 2 | URL
살충제로 많이 쓰이지만 살충제를 파는 회사는 아니고 방역회사(?)라고 하나요? 소독하고 방역해주는 회사의 서비스를 파는 거였어요,, 저희 엔 군처럼 순진한 아이들이 많았는지 여름마다 그거 한다고 하는 애들이 엄청 많다네요,,, 저희는 반대하고 싶었지만 해봐야 딴소리 안 하고 부모 말이 옳다는 거 알 것 같아서 그냥 하게 했어요. 그랬더니 저런 얘기를 해주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엔 그 메니져가 제 아들 다시 일하러 오면 얼마를 더 준다고 꼬셨는데도 안 가더라구요. 경험으로 아니라는 것을 배운거죠.ㅋㅋㅋ
 



전영애 선생의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를 읽다가 꼭 사고 싶은 책을 발견했다기 보다 그분의 책을 사면서 그 책을 봤지만 그 책은 전자책이 없는데다 넘 오래 되어 보여서 '이렇게 사면 저 책은 안 읽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는데 방금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를 읽으면서 그 책이 내가 꼭 사서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10년이 되어 그간 대략 수합해놓은 책 한 권 한 권의 후기를 복사하여 작은 거실 바닥에다 구불구불 늘어놓고 그 사이를 거닐던 순간이 잊히지를 않습니다. 젊은 날이 참으로 캄캄했었는데, 한 치 앞이 안 보이게 캄캄했었는데, 시간 순으로 늘어놓은 그 구불구불한 종이의 열列을 따라 이리저리 걸어보자니 마침내 길 같은 것이 보인 것입니다.


그 10년간 읽고 쓴 책 한 권 한 권의 후기를 엮어서 만든 책 <맺음의 말>



이름도 들어 본 적 없는 출판사 울력에서 출판된 책인데 다행히 아직도 구매가 가능하다! 

알라딘의 책 소개를 옮겨오고 싶은데 복사가 안된다. 그래서 이 책의 링크를 건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6074063


이 책은 지금의 전영애 선생을 있게 한 책이다. 얼마나 소중한 책일지 상상도 안 되지만, 그 한 권 한 권을 읽으며 번역하며 후기를 쓰는 진지하면서 꾸준하게 다른 생각 없이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가는 그 성실함을 배우고 싶다. 이런 것이 진짜니까.


그리고 나의 10년 후를 생각해 본다. 여백서원에는 자신의 10년 뒤를 생각하며 편지를 남기면 10년 후에 보내주실 거라고 하는데 나도 내 편지를 그곳에 보내서 보내달라고 하고 싶다. 





예전 딸아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영어 선생님이 앞으로 5년 후 너희들 인생이 어떻게 되어 있을 것 같은지 써서 주면 5년 후에 보내주겠다고 하셨고 그때 그 편지가 우리 집에 왔다고, 내가 올린 글이 있다. 딸아이가 살고 싶은 대로 거의 다 되었는데 결혼은 안 했을 거라는 아이가 약혼을 했나? 뭐 그랬다고 올린 글이 있는데 못 찾겠다 꾀꼬리. ㅠㅠ 암튼, 딸아이의 예처럼 그런 편지를 쓰면 인생이 어느 정도 자기가 계획(?)하는 대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 나도 해보려고. ^^;;

따라하는 건 나의 힘!!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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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0-17 16: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온지 꽤 됏는데 그래도 살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 10년 후의 내 모습은 아유 어쨌든 지금보다 좋을거 같아요. 일단 일을 안할거잖아요. 매일 매일 책만보고 알라딘에 글만 쓰고..... 그러고 살고 싶다고요. ^^

라로 2022-10-17 17:37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댓글 읽고 확인하니까 2016년에 나왔어요!! 그러니 전영애 선생의 고생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어쨌든 일찍 일을 하시고 10년 후는 퇴직해서 일을 안 하셔도 되는 바람돌이님이 부러워요!!! 흑흑흑 저는 아마 80살까지 일할 것 같아요,,^^;; 물론 저는 바람돌이님처럼 살고 싶지만요!!!^^

psyche 2022-11-01 16: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국 고등학교에서 많이 하나봐요. 영어 시간에 미래에 나한테 편지 쓰고 선생님이 4년 후에 보내주는 거요. 제이양도 예전에 받았고 엔양은 올 여름에 편지가 집에 왔더라고요. 이거 쓰면서 과연 엠군도 썼으려나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안 가고 온라인으로 해서 하지 않았을 거 같아요.
라로님 글을 보니 나도 한번 써볼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10년후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라로 2022-11-03 12:04   좋아요 0 | URL
그 학교는 4년후에 보내주는 군요! 우리 에이치 양은 5년 후에 받은 것 같은데? 어쩌면 제 기억이 틀릴 수도 있어요!!^^;;; 프님의 기억력이 좋으시니까 4년인 것으로.^^;;
저도 엔군이 썼을까 기대했는데 안 왔더라구요. 그아이는 온라인으로 안 했는데??? 암튼 뭐 그건 그렇고. 우리 같이 10년 후의 자신에게 편지를 써볼까요???
 

모처럼 딸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 거 사면서 딸아이 것도 사주려고 했더니 자기는 내년까지 사용할 것이 많다면서 안 사도 된다고 한다. 모처럼 전화를 건 김에 늘 물어보고 싶었던 것을 물어봤다. 뭘 전공할 것인지. 그랬더니 아직도 고민 중인데 뭘 안 하고 싶은지는 안다고 했다. 그래서 뭘 안 하고 싶냐고 했더니 소아과와 산부인과는 안 하고 싶단다. 언제쯤 알 것 같냐고 했더니 조만간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딸이 수술을 좋아하는 걸 알지만 수술은 레지던시 기간이 긴데 거기다 펠로십까지 길다고 고민이란다. 30살이 되기 전에 가족을 계획하고 싶다고. 


아! 딸아이는 아이를 안 낳을 생각을 할 줄 알았는데 아이를 낳고 싶어 하는구나! 나는 정말 어쩌면 할머니가 될 수도 있구나! 소름 같은 것이 느껴지면서 가슴이 막 뛰었다. 딸아이의 입에서 "가족"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하지만 한편으로 딸아이가 가족을 구성하고 싶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는 것은 또 싫어서 "너 아직 30살이 되려면 멀었잖아."라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너 낳았을 때 30살이었어. 왜 뭐 때문인지 모르지만 우리는 둘 다 그 얘길 하면서 막 웃었다. 왜 웃었지? ^^;;


땡스기빙 연휴에 우리 가족은 중간은 아니지만 유타 주에서 만나기로 했었다. 그런데 먼저 엔 군이 처음으로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의 가족이 엔 군을 라스베가스 여행에 초대했다고 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하고, 딸아이는 중요한 시험 때문에 너무 바쁜 데다 사위가 직장을 다니게 되어 이번 연휴는 함께 할 시간이 없다고 해서 땡스기빙은 각자 뿔뿔이 제멋대로 보내기로 했다. 


사실 나도 어디 가고 싶지 않다. 그냥 집에서 책이나 읽거나 아니면 DNP 서류 전형 마치고 싶다. 딸아이에게 엄마가 DNP를 할 생각을 한다고 하니까, 그거 다 끝나면 엄마 몇 살이냐? 그리고 몇 살까지 일을 하고 싶냐고 물어봐서 좀 놀랐다. 물어보는 질문에 솔직히 대답을 했지만, 딸아이가 원래도 저렇게 이성적인 아이였지,, 나랑은 달랐다. 달라도 너무 달라서 나는 아이와 잘 지내지 못했는데 이제는 서로 떨어져서 지내다 보니까 관계가 좋아지고 있다. 관계가 좋아지는 데에는 내가 노력을 많이 했다. 내가 워낙 딸아이에게 지은 죄가 많아서, 다행히 착한 아이는 나를 용서했고, 우리는 좋은 관계가 되었다. 하나밖에 없는 딸인데 내가 왜 그렇게 구박을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나는 XX엄마였다. 부끄럽지만.. 그래도 내 입으로 아이의 얼굴을 보고 내가 잘못했다고 했을 때 많은 용기가 필요했지만, 아이도 나를 용서하기 위해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아~ 비가 와서 우중충한 날씨가 내 감성을 건드려서 그런가? 왜 이렇게 솔직한 거야??^^;; 아무튼 비가 오니까 공부는 안 되고 자꾸 수다만 떨고 싶네, 이러면 안 돼!!!!!! 수다 그만 떨고 공부하자, 그리고 학교 신청할 때 제출할 Goal Statement 적어보자. 



지금 읽고 있는 전영애 선생의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가 목표를 향해 가고자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책 원래부터 좋아하는데 아직 다 읽으려면 멀었는데도 그분의 다른 책을 방금 주문했다. <인생을 배우다>


이 책의 제목이 너무 평범하니까 찾기 힘들었다. 한편으로 사람들이 '인생을 배우길' 얼마나 원하는지도 느낄 수 있었다. 인생을 배우는 방법이 많이 있겠지만, 역시 좋은 책을 읽고, 직접 여러 가지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 말고 다른 것은 생각나지 않는구나. 그리고 조급해 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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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2-10-17 11: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제 분홍공주가 곧 열일곱 살이 됩니다. 저도 죄를 지어버렸어요. 왜 첫째에게는 이렇게 말실수를 많이 하게 되는 걸까요. 사과하긴 했는데 아직 어려서 잘 와닿지 않나 봅니다. 저도 아이가 크면 라로님 같은 관계가 되고 싶은데...저와 딸아이도 너무 달라서 서로의 간극을 좁히는게 참 어렵답니다.

라로 2022-10-17 15:08   좋아요 1 | URL
분홍공주와 우리 막내가 동갑이죠! 벌써 그렇게 컸어요, 우리 아이들이!!^^ 그러게 말이에요, 저는 블랑카님과는 비교하기도 힘든 죄를 딸에게 지었답니다. 그 아이가 받았을 고통을 생각하면 말로 그렇게 용서를 비는 것도 부족한데,,, 제 마음이 간절했는지 잘 되었어요, 그 이후로 저는 아이에게 늘 조심하고 그래요, ^^;; 그런데 첫 아이에게 그렇게 되는 건 경험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험이 없기 때문에 기대에 부응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아서 애를 잡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 주는데,,, 그걸 기다리지 못했어요. 아이 스스로 잘 알아서 하는데 말이에요,, 순간의 결과를 인생의 결과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아이가 못하는 것을 제가 못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뭐 그런 거요, 제가.^^;; 암튼 저 블랑카님이 상상하실 수 없을 정도로 나쁜 엄마였는데도 딸과 기적적으로 화해를 했으니 블랑카님은 문제 없으실 것 같은데요?^^;

psyche 2022-10-17 12: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에이치 양은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그 어려운 의대 공부를 하는 것도 대단한데 아기 낳을 생각도 하고 있네요. 라로님 몇년 지나면 할머니가 되시는 건가요? ㅎㅎ
첫째를 키울 때는 정말 잘못하는 게 많은 거 같아요. 잘 해보려다보니 더 그렇게 되는 거 같기도 하고요. 아이에게 직접 잘못했다고 말하셨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사실 속으로 미안하게 생각해도 막상 얼굴보고 잘못했다고 말하기 쉽지 않거든요. 라로님도 에이치 양도 리스펙트!

라로 2022-10-17 15:12   좋아요 0 | URL
저도 아이를 낳고 싶은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제가 떳떳하지 못한 엄마라서 제대로 물어보지 못했거든요, 궁금해도.^^;; 오늘 용기를 내서 이것저것 물어보니까 술술 얘기해주네요. 그리고 자세한 계획들이 있더라구요. 다만, 일과 가족을 위해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할 생각을 하는 건 안타까와요,, 어쨌든 할머니가 될 수도 있을 가망성이 느껴져서 넘 좋앗어요!!!ㅎㅎㅎ 저 오늘도 교회에서 어떤 아기 보면서 남편이랑 그랬거든요, 우리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언제 되냐?ㅎㅎㅎㅎ

근데 프님!!! 지금 한국 아니세요??? 시차 적응 벌써 하신 거에요??????? 잘 도착하셨죠???

psyche 2022-10-17 15:44   좋아요 0 | URL
아직 미국이에요. 화요일 밤 비행기로 가요.

2022-10-17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10-17 15: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딸이 둘이나 있어서 너무 좋은데, 가끔 아들 없는 남편한테 조금 미안하기도 했어요. 아들과만 같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또 있잖아요. ㅎㅎ 하나 더 낳아줄걸 그랬나 하면서.... 물론 진심은 아닙니다. ㅋㅋ
부모와 자식의 관계만큼 어려운게 또 있을까요? 그래도 라로님의 진심이 따님한테 통해서 참 다행이에요. 우리 다 조금씩 관계에서 실수들을 하고 살잖아요. 에 우리 딸들은 뭐 없나 물어봐야..... ㅠ.ㅠ 워낙에 저도 뭐 잘못한게 많아서 딱 집어내기도 힘드네요. ㅠ.ㅠ

라로 2022-10-17 15:55   좋아요 0 | URL
물론 그렇지만 따님들이 아들 같다면서요?^^;; 그러니 남편분도 만족하실 것 같아요. 그리고 따님들이 결혼하면 아들이 둘이나 생기니 얼마나 좋아요!!! 왜 아들이 결혼하면 딸이 생긴다는 말은 없을까요?? 저는 아들이 둘이니 딸도 둘이 생길거라는 마음으로 잘해주고 싶어요.^^
바람돌이님이나 프님처럼 딸들과 잘 지내는 분들 넘 부러워요,, 저는 죄인이라,,, 나중에 딸이 아이를 낳게 된다면 관계가 좀 더 좋아지겠죠??^^;;; 바람돌이님이 잘못한 거 많다는 말씀 왜 안 믿어지나요??^^;;;

바람돌이 2022-10-17 17:30   좋아요 1 | URL
한국남자들의 로망, 아들과 목욕탕 가기. 그리고 우리 남편의 진짜 로망 아들과 축구하기, 물론 딸과도 축구를 여러차례 시도했으나 애기때나 좋아했지 조금 크니까 싫어하더군요. 아빠 대실망입니다. ㅎㅎ
애들이 결혼하면 있는 딸도 멀리 사는 친척쯤 되는거 아닌가요? ㅎㅎ

라로 2022-10-18 13:50   좋아요 1 | URL
나중에 사위들이랑 가시고 축구 하시고 하시면 될 것 같아요.
대신 따님들이 얼렁 결혼해야 하나요??ㅎㅎㅎ
하긴 저도 있는 딸이 멀리 시집을 가니 얼굴 보기 힘들어요.
제가라도 보러 가야 하는데 넘나 바빠서(는 핑계고;;;)
암튼 어차피 다 그런게 인생이죠, 뭐.^^;;

책읽는나무 2022-10-17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딸이 첫째라 말 실수가 잦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 아들이 첫째인데 정말 구박을!!!ㅋㅋㅋ 둘째들한테는 또 첫째만큼 마음이 안그렇더군요.^^
그리고 전 배혜경 작가님의 영화 책, 머리글의 그 부분이 늘 한 번씩 떠오르는데요.
부모가 자식을 용서하는 게 아니라, 자식이 부모를 더 쉽게 용서를 해준다는 대목에서 정말 울컥하면서 늘 가슴에 새기게 되더군요.
아이는 우리가 엄마이기 때문에 이미 용서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계속 아이들의 엄마로 살아갈 수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라로 2022-10-18 01:22   좋아요 1 | URL
맞아요!! 첫째인데다 저랑 너무 반대라 그런 것 같아요. 더구나 더 그랬던 건 제 딸이 혼내면 절 좀 무서워 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으니까 더 욱 했어요. 저보다 단단한 아이라 제가 무서울리가 없었죠. ㅎㅎㅎㅎ 그리고 내리 사랑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쥬??^^;;;
부모를 더 쉽게 용서하는 것도 맞아요. 저도 그래요. 저도 부모님께 첫째라고 엄청 구박 받고 자랐는데 원망이가 별로 없어요. 별로라고 한 이유는 엄마 돌아가시기전에 있었던 일은 잊히지 않아서,, 그게 원망일까요??^^;;; 암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책나무님!♥️
 
































전자책 알림 신청을 해 놓았던 책들이 하나 둘 전자책으로 나왔다고 이메일을 보내준다. 하아~~~


거의 정말 거의 결제까지 누를 뻔 했는데, 100일 프로젝트 생각이 젤 먼저 났고, 지금 읽고 있는 책들 생각, 그 다음으로 10월 19일에 봐야 하는 PALS와 ACLS시험 때문에 책을 거의 읽지 못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고 결제 버튼을 겨우 안 누를 수 있었다. 하아~~

9월 22일에 100일 동안 먹을 것 빼고 안 사기로 했는데 오늘의 나를 보니 절대 지킬 수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오늘은 넘겼다.ㅎㅎㅎ(자랑이냐!ㅠㅠ)


공부하자. 정신 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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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0-14 15: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계획이나 목표는 원래 깨라고 있는거예요. ㅎㅎ
사고 싶은거 못살때 스트레서 장난 아니던데요. 저 말이에용.

라로 2022-10-15 00:05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저도 그래용. 근데 너무 사고 싶은데 읽을 시간이 없을 것 같다는 것이 사실은 100일 프로젝트보다 더 큰 문제에요. ㅠㅠ 😭

파이버 2022-10-14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험이 벌써 얼마 안남으셨네요... 얼마나 떨리실지.. 힘내세요!

라로 2022-10-15 00:06   좋아요 1 | URL
시험이 뭐 어려운 시험은 아니에요. 2년마다 봐야 하는 필수 시험이라… 근데 몰랐는데 제 성격이 이렇게 안절부절하는 성격이더라구요. 😅😅😅
늘 따듯한 격려 고맙습니다 파이버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