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옥스퍼드 오늘의 단어>을 아마존에서 찾을 수 있었고 google book preview에서 이 책을 읽을 수도 있기는 한데 아 놔~~~~ 내가 보고 싶었던 헌정 페이지는 생략이 되어 있었다!!ㅠ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헌정 페이지를 생략하냐 구글 너무 해!!!!!ㅠㅠ 이름의 스펠링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보려고 했더니,, 암튼 이 책의 저자인 수지 덴트는 이 책 말고도 다른 책도 있고, 트위터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뭐 그렇더라.


나는 <쇼사>를 열심히 읽고 있다. 아니, <쇼사>도 열심히 읽고 있고, <과학자들의 자화상>도 열심히 읽고 있고 <진리의 발견>도 열심히 읽고 있는데 왜 페이지 수가 줄지 않지?? 하는 것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 


암튼, 이번 주는 피가 바짝바짝 마를 것 같다. 붙어도 걱정 안 붙어도 걱정이니까. 불안한 상태인데 어제부터 알러지가 심해서 의사 사무실에 가서 에피 주사를 맞았는데도 간지러워 미치고 환장하고 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일하러 가서는 전혀 안 가려우니 이게 미스터리가 아니고 뭔가 말이지??


Janus Word: 반대의 뜻을 가진 낱말


영어로 1월인 January가 시작, 변화, 문을 다스리는 로마의 신 야뉴스에서 왔다는 사실은 몰랐다. 우리가, 아니 내가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매일 하나 씩 알아가는 기쁨도 좋지만, 어차피 죽을 인생이라면 이렇게 알아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내 생각이 야누스 적인가??^^; 그러니 이런 생각을 1월에 하는 것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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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1-20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그럼 진짜 숨은 왜 쉬니? 밥은 왜 먹니 하는 말 나오죠. ㅎㅎ
여기는 내일부터 설날 연휴예요. 거기서야 설날을 챙기지는 않겟지만 그래도 라로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새해 복은 합격으로 기합 팍팍!!!!

라로 2023-01-21 09:3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그렇게 되나요?? ㅋㅋㅋ 낼부터가 아니라 오늘부터인가요?? 제 친정 엄마가 이맘때 돌아가셔서 저는 설보다 엄마 기일 생각이 먼저 나네요. 새해 인사 감사드려요,, 진짜 합격 안 해도 그만,, 어쩌면 안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기도 해요,, 이 나이에..(이렇게 말하면 또 바람돌이님께 혼나려나요??ㅋㅋㅋ) 바람돌이님도 늘 건강하시고 복직까지 신나게 노시길요.^^
 

알라딘에 들어와서 빈둥거리다가 덜컥 이 책을 주문했다. 

그렇잖아도 요즘 사용하면 똑똑하게 들린다는 책에서 하루 4 단어씩 공부하고 있는데 이 책도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이 책은 공부한다는 것보다는 가볍게 내가 알고 있는 단어가 뭔가? 정도?? 어쨌든 이 책을 산 가장 큰 이유는 공부도 아니고 적립금 때문이었다. 투비컨티뉴드 맞추는 퀴즈에서 방금 1000원을 받았기 때문에. 이 책은 전자책 10% 할인해 주는 것도 해당 안 되는 책이기 때문에 적립금 1000원이 큰 역할을..;;; 하지만 더 정확하게 말하면 전자책 캐시가 있으니까 샀지. ㅎㅎ







<옥스퍼드 오늘의 단어 책>을 보려고 넘기는데 아 놔~~. 이 책은 나와 인연이 있는 것인가!!! 두둥~~~.

하하하 나에게 헌정하는 것도 아니지만 일단 기부니가 좋았음.


어쨌든 이 책의 첫 번째 단어는 Crambazzled라는 단어다. 책에서 '과음으로 확 늙은 듯한 상태'를 의미한다고 나온다. 그리면서 이 단어에 대한 설명을 읽어 내려가니 이와 연결될 수 있는 다른 단어들도 나오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중 하나가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북부에서는 새해 첫날 아침 제일 먼저 집 문턱을 넘을 사람을 아예 정해 놓는다" -p. 14 는 이야기. 참 미신적이다. 더구나 "바이킹 시대 이후로 영국에서는 하루의 첫 손님이 검은 머리칼이면 더욱 환영하는 전통이 있다. 게다가 일 년의 첫날이라면 특히 그럴 것이다." -p. 14


이 글대로라면 동양인들은 영국에서 아주 환영받는 사람들이겠다는, 아프리카 사람들도, 나도.  


암튼, 같은 페이지에 grogblossom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내가 알기로는 grog-blossom이나 grog blossom이라고 쓰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영국은 붙여 쓰나? 암튼 grog는 럼 같은 술이 물과 섞여있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이고 blossom은 꽃이 핀 것, 꽃이 핀 것처럼 얼굴이 좋아 보인다 등으로 쓰이니까 '불콰하다' 가 될 것 같다. 그런데 grog는 명사인데 groggy라는 형용사가 되면 질병, 피로, 술에 취하는 등 좀 혼미한 상태라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제 환자를 보는데 이 환자는 코를 다쳐서 와서 코에 Nasal splint 넣는 수술을 받은 사람이 내 환자였는데 마취에서 깨어나질 않아서 고생했는데 깨어나서도 계속 몸을 잘 가누지 못해서 내가 간호 노트에 환자가 groggy 상태라고 썼었다. 암튼 이 책에서, 바로 첫 페이지에서 연관될 수 있는 단어가 나오니까 반가움에.


마침 영국에 3년인가 살러 간 남편의 큰형의 큰딸이 이메일을 보내왔다. 자기들이 어떻게 사는지 등등 일상적인 이메일인데 그 이메일을 읽으면서 저렇게 소소한 일상을 다정하게 보내는 것도 큰딸이 책벌레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더구나 전공도 영문학이었으니.. 아무튼 이 조카가 오늘 보낸 이메일에서 재밌게 읽은 부분. 같은 영어라도 영국 영어, 미국 영어, 호주 영어 등등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다 알 텐데, 미국인인 조카가 보기에 재밌다고 생각되는 것을 몇 가지 적어서 보냈다.


미국인들이 'awesome'를 많이 사용해서 나도 환자들에게 자주 사용한다.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단어들을 사용해야지. 그리고 우리 엔 군이 아주 잘 사용하는 'I'm good!!'. 엔 군은 호주에서 살다 왔기 때문에 가끔 'I can manage.'도 사용한다. 솔직히 나는 'I'm good.' 보다 'I can manage.'가 더 맘에 든다. 나도 애들 흉내(?) 낸다고 'I'm good.' 자주 사용했는데 앞으로는 'I can manage.'를 더 많이 사용해서 입에 익숙하도록 해야겠다. 왜냐하면 일단 사람들이 'I'm good.'을 너무 많이 자주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 말을 들으면 내가 더 이상 다가가기 힘들다는 느낌이 들었다. 'can'이 들어가니까 의지가 느껴지지만 그냥 'I'm good.'이라고 하면 간섭하지 마라, 날 내버려 둬,,의 뉘앙스가 느껴지면서 좀 섭섭해진달까? 


어쨌든 단어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영원히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옥스퍼드 오늘의 단어 책>을 들춰보면서 어질어질하다. 스페인어도 그렇고, 한자도 그렇고,, ㅠㅠ


며칠 전에 남편이랑 대화를 하는데 내가 남편에게 어떤 대화중에 "발설하지 마."라는 말을 했더니 남편이 '발'이 한자로 뭐냐고? 아 놔~~. 내가 어떻게 알아. 남편에게 설은 혀 설이라고 해줬다. 그리고 발은 함께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는데 그전에 남편이 그 한자 '발'이랑 '폭발'의 '발'이랑 같은 한자야? 그런다. 그래서 생각해 보니까 비슷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같은 한자를 사용할 것 같아."라고 했는데 50%의 확률로 맞았다는. 휴 체면 살렸음. 발설 (發說), 폭발 (爆發).

아무튼 읽지도 않으면서 사놓고 못 읽은 책이... 이것들 말고도 많은데,,, 천천히 하자. 조급하지 말고. 언젠가 읽겠지. 예전 엔 군에게 공부 언제 할 거냐고 했더니 "언젠가 하겠죠."라고 하던 것처럼 나도 언젠가 읽겠지.


아참! 오늘 아침에 남편이 예전에 해든이가 한국에서 <마법천자문> 볼 때 모아 둔 한자 카드를 다 가져왔더라.ㅎㅎㅎ 그 카드 내가 사용해야 할 듯. 아 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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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1-19 23: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남편분 한자도 아세요? 진짜 라로님 가족분들은 모두 능력자입니다. ^^
저도 점점 단어가 생각이 안나고 쓸 수 있는 단어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요. 그런 제게 필요한 것은 옥스퍼드 사전이 아니라 한국어 오늘의 단어 책이 아닐까 싶어요. ㅎㅎ
저기 헌정문에 라로님 이름이 들어있는거죠. 어쨋든 무조건 일단 축하드립니다. ^^

라로 2023-01-20 13:15   좋아요 2 | URL
제 남편이 한자에 관심이 은근 있더라구요. 능력자,,ㅎㅎㅎ 바람돌이님 덕분에 처음 들어요.^^
한국의 오늘의 단어 책을 누군가 낸다면 제가 젤 먼저 사서 제 남편에게 선물하고 싶어요. 한국어 사용하지 말자고 해도 여전히 한국어를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한자의 중요성도 알고 있고요,, 헌정문에 제 이름이 있어서 이 책을 원서로 보고 싶었어요,, 스펠링이 어떻게 된 것인지 궁금해서요.^^

singri 2023-01-20 06: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욕심꾸러기 2학년 딸램 친구가 읽는거 봤다고 마법천자문 사주면 안되냐고 요즘 조르고 있는데 응 알겠어 하고 봤더니 56권이나 나왔더라는 ;;;ㅋ 어마어마
암튼 라로님 안하는게 정말로 없네요ㅎㅎ

라로 2023-01-20 13:32   좋아요 2 | URL
마법천자문은 제 아들 엔 군이 2학년 쯤 시작한 것 같아요,, 그것을 해든이가 계속 읽었고요. 그런데 엔 군 말이 보물찾기니 그런 책보다 마법천자문 재밌었다고 하던데요?? 욕심꾸러기 2학년 딸램은 아주 영리할 것 같아요,, 저는 여기 올 때 마법천자문 다 다른 사람 주고 왔어요,,, 하아~~ 그거 가져왔어도 해든인 이미 한글을 다 잊어버려서 계속 공부할 수도 없지만요...ㅠㅠㅠㅠ 그래도 중국어 공부하니까 한자 공부 하면 좋은데... 저는 너무 문어발인가요??^^;;;;

psyche 2023-01-23 05: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 윗 글에서 헌정 페이지가 무슨 말인가 했더니 여기에 그 이유가 있군요.
그래서 제가 찾아봤습니다. 아마존 킨들의 look inside 에서 봤더니 Thea 네요. Th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기 애매하긴하네요. ‘시‘라고 하면 원래 스펠링을 떠올리기 쉽지 않은데. ‘띠‘ 라고 하면 이상했을까요? 쓰고보니 라로님이 기분 좋으셨는데 찬물을 뿌린 거 같아 괜히 찾아봤나 싶어요. ㅜㅜ
그건 그렇고 <옥스퍼드 오늘의 단어 책> 재미있겠어요. 찜!

라로 2023-01-23 12:47   좋아요 0 | URL
Thea군요!! 어쩐지!!ㅎㅎㅎㅎㅎㅎ 좋다가 말았어요,, 저는 구글만 봤어요, 띠아라고 적어줘야 할 것 같은데 시아는 정말 너무 했다, 그죠!!ㅋㅋㅋ 예전에 그 드라마 기억나세요? arrow? 그 주인공의 여동생 이름이 Thea였어요.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하는데 암튼. 저 이책 재밌어요, 왜 세상엔 이렇게 기발한 사람들이 많은 건지요,ㅎㅎ
 

간호사로서 의료 행위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 관심을 가지고 어떤 의료기기를 사용하는지부터 좀 자세히 보는 편이다. 방금 [소년심판]이라는 드라마를 보는데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소년이 간질을 일으키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간호사가 "환자분 왜 그러세요?"라고 했나? 아무튼 그런 말을 하면서 우루루 몰려가서 막 건드리는 장면이 나왔다. 미국에서는 seizure protocol이라고 해서 어느 환자든 간질발작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으면 환자가 안전할 수 있도록 방어(?) 하는 방식의 간호를 하지 적극적으로 건드리거나 하지 않는다. 우리는 오히려 간질이 발생한 시간을 적고 끝나는 시간을 적는데 간질이 5분 이상 되면 위급상황으로 본다. 어쨌든 의료전문인의 감수 없이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까 간호사가 막 환자분 왜그러세요? 그런 질문을 하지. 아 놔~~.


2년 차이지만(올 11월이어야 3년임), 여전히 서툴고 평상시는 내가 간호사인지도 모르겠다. 남편의 작은 형이 최근 뇌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biopsy를 하니까 아주 어그레시브 한 암으로 밝혀져서 이 주 전부터 현재 우리 집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대부분 시어머니와 남편이 보살피고 나는 하는 일이 없는 편인데, 혹시 가족들이 너는 간호사니까 네가 간호를 하라고 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나도 알고 있었지만, 나는 간호사로서도 인간으로서도 기준 미달이다. 왜 가족은 더 간호하기 힘든 것일까? 설정 때문인가? 병원이라는 설정은 환자를 간호하기 좋기도 하지만, 환자가 환자 역할(?)을 다 해주니까 나는 간호사 역할에 충실하면 되는데 집에서는 환자가 아니라 내 남편의 형, 뭐 이런 관계가 되어서 그럴까? 그냥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이 났다. 


사족이지만, 이 드라마를 보면서 더 할 말이 많았는데 적어놓지 않아서 기억이 안 난다. 머리가 나빠도 이렇게 나쁠 수가. 


남편의 형이, 건강했던 사람이 갑자기 암이라는 것에 걸린 것도 아직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지만, 한 집에서 같은 화장실을 사용하면서 산다는 자체가 이렇게 불편한 일이 될지는 몰랐다. 하,, 미래는 예측 불허, 그래서 생은 의미를 갖는 것이지??? 잘하자, 라로야!!!! 오래 못 산다고 하잖아,, 있는 동안 잘 참아봐!!!


참기 위해서 책을 샀다. 그러면서 1월 첫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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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6 0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6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6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6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3-01-16 2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래 직업은 직장에서 끝나야 하는거 맞아요. 저 우리집 애들 어릴 때 책 읽어주는거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나 하루종일 책 읽고 말하다 왔는데 집에 와서는 한마디도 안하고싶어 이런 모드였거든요. 요리사가 집에서 요리 안하고 싶은거랑 똑같음요. 거기다가 남편의 형이잖아요. 성별도 다르고 어려울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아 그래도 너무 고통스럽지 않으셔야 할텐데요. 안타깝네요.

라로 2023-01-18 14:47   좋아요 0 | URL
그렇죠!!ㅠㅠ 어제까지는 억울하고 내 팔자 왜 이래?? 왜 안 피는 거야?? 그러면서 좀 우울했었는데요, 생각을 바꾸기로 하니까 또 괜찮네요. 하긴 생각을 바꾸지 않을 수 없었죠,, 불평 불만만 하고 살 수는 없으니까요.ㅎㅎㅎㅎ 그랬더니 오늘부터 괜찮아요,, 그리고 제 남편이 다 해주니까 사실 저는 하는 건 없어요. 엄살이 많아서 그렇지요.^^;; 그래도 공감해 주셔서 감사해요.^^

singri 2023-01-16 2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흠 힘드시겠어요.;;

라로 2023-01-18 14:48   좋아요 0 | URL
그랬는데 생각을 바꾸니까 괜찮네요. 계속 두고 봐야죠.덕분에 화이팅 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1-17 0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민되시는 게 공감됩니다.
시숙이면 정말 부담되실 듯 합니다ㅜ
병원의 환자 돌보는 것과는 정말 다를 것 같아요. 근데 또 큰 병이라...ㅜㅜ
시숙분도 안타깝고 가족분들 모두 힘드시겠습니다. 라로님도...ㅜㅜ


라로 2023-01-18 14:49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말씀하신 것이 다 맞아요,, 시숙이라 힘들고, 직업을 집에서까지 연장하는 것 같으니까 그렇고, 뭣보다 아픈 사람이 젤로 불쌍하고요. 시간이 잘 해결해 주겠죠,,^^;;;

치니 2023-01-17 2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고…보통 일이 아닌데요 ㅠㅠ 어떤 방식으로든 모두가 조금이나마 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라로 2023-01-18 14:50   좋아요 0 | URL
일단 돌아가면서 형을 데리고 있는 방법을 시도해 보려고, 2월엔 큰시누이네가 데리고 있어 보겠다고 하니까... 가족끼다 다 서로 도와주면 잘 되겠지.. 그러길..^^;

psyche 2023-01-23 0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편분 형이 그래서 집에 와 계시는군요. 아픈 형제가 와 있으니 모두 힘들겠어요. 환자도 가족도 라로님도. ㅜㅜ

라로 2023-01-23 12:49   좋아요 0 | URL
생각보다 더 힘든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그런데 문제는 엔군이 어제부터 코로나로 해든이 방에서 지내게 되어 해든이 어제부터 소파에서 자요,, 요즘 저희집 완전 다양한 환자들의 집합소 같은,,,시어머니 하와이 여행 2월 2일에 가시는데 그때 형이 시누이네 집에 갈 거라서 그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ㅠㅠ
 

1. Orangetheory Fitness에 열심히 다니면서 운동을 하다가 무거운 공을 머리 위에서 돌리는 거 하고 온 날 샤워하던 중 허리를 다쳤다. 그래서 선불로 낸 회비를 크레딧으로 일단 받아놓고 있다. 다시 언제 운동을 시작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당분간 좀 두려운 마음(허리를 계속 다치니까)이 들어서 멀리할 것 같다. 그래도 계속 운동은 해야 할 것 같아서 가볍게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두리 번 거리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 미리보기를 하다가 웃었다.

이 책의 맨 뒷장에 Daily self Check이라는 것이 있는데 거기에 나열되어 있는 몇 가지 항목에 체크를 해보니까 대부분 다 체크가 되기에.

-분노 가득형: 사소한 일로 자꾸 짜증 나고 욱한다. ✅

-휴식 갈구형: 매일매일 너무 바빠서 여유가 1도 없다. 

-귀차니스트형: 의욕 제로, 숨쉬기 빼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완벽주의자형: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느라 삶이 피곤하다. 

-분위기 우선형: 내가 불편하더라도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물론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저기 나열한 항목에 다 해당이 되더라. 분노 가득하고, 휴식을 갈구하는 귀차니스트면서 한편으로 완벽주의자지만 분위기가 우선인 형. 그러니 계묘년은 일단 몸에 힘부터 빼고 요가를 시작하는 것으로? 생각을 해본다.



2. 작년에 내가 마지막으로 다 읽은 책은 김연수의 <이토록 평범한 미래>였다.

김연수의 글을 안 읽어 본 것은 아니지만 그의 소설을 맘먹고 읽은 건 이 책이 처음이지 싶지만 기억력이 나쁘니까 확신할 수는 없다. 어쨌든 이 책을 읽는 동안 참 좋기도 했지만, 2022년 마지막에 읽은 책이라는 점에서 기억에 남는 책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나는 책을 읽으면서 어떤 사실적인 상황, 지역, 물건 이름 등을 현실과 연결해서 충분히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나름 찾으면서 읽는 경향이 있는 사람인데 이 책도 다르지 않았고 열심히(?) 인터넷을 뒤졌다. 가령 이런 이야기.


그러니까 지훈과 리나는 2007년에 만나서 2011년에 헤어진 것 같고, 리나가 2011년에 오니리오를 선물했는데 유통기간은 거의 3개월 정도라는 얘긴데, 네스프레소의 유통기한이 그렇게 짧았나? 나도 이제는 네스프레소를 완전히 끊고 블루바틀의 드립과 파우더 에스프레소로 넘어갔기도 하지만 네스프레소 캡슐의 유통기한이 그렇게 짧은 것이 놀랍다. 

그리고 유통기한의 날짜를 표기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인데 보통으로 MMDDYY (월/일/년) 식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김연수 작가가 설명한 네스프레소의 경우처럼 DDMMYY인 경우도 있는데 보통 이런 경우는 월의 숫자보다는 글자로 표기하는데 네스프레소의 캡슐은 작아서 숫자로 표기한 것 같다. 어쨌든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는 깨알 같은 정보도 책을 읽는 즐거움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3. 어제는 온콜이었다. 급성맹장 수술 환자의 수술이 저녁 7시에 있었다. 더구나 그 환자의 수술은 수술을 아주 빨리 끝내는 것으로 유명한 오래된 경력의 C라는 의사가 맡았기 때문에 수술실 간호사가 수술이 시작되기 전에 준비하라고 미리 알려줘서 준비를 다 하고 대기하고 있는데 환자가 올 기미가 없어서 간만에 인스타를 보다 인상 깊었던 사진을 스크린샷 했다.

사진 출처: 인스타그램

한국은 차 번호판이 녹색이었던 것 같은데 멀리 보이는 차의 번호판이 파란색이다. 어느 나라인지 모르지만 늘어지게 자고 있는 고양이들도 귀엽지만, 바로 내가 다음에 사고 싶은 차로 점찍은 차라 더 눈에 띄었다. 요즘 이 차가 길에서나 어디서나 너무 자주 보인다. 어제 글을 쓰다가 잠깐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를 봤는데 거기에 나오는 antagonist 역의 악녀가 바로 하얀색의 이 차를 타고 쌩쌩 달리는 장면이 나왔었다. 한강의 어느 다리에서! 나도 언젠가 저 차를 타고 우리 동네 주변을 음악 크게 틀고서 쌩쌩 달리는 평범한 미래를 상상한다. 꿈은 이루어지니까. 


4. 올해는 나도 글쓰기 책을 읽으면서 알라딘에 올리는 글도 좀 잘 쓰고 싶다. 지금까지 시간에 쫓긴다는 핑계로 생각나는 대로 막 썼는데 이제는 좀 다듬고 숙성시켜서 내보이고 싶다. 하지만 그게 맘먹는다고뚝딱하고 되는 일은 아니겠지. 지금까지 알라딘 글쓰기는 키보드에 손가락을 올리면 바로 시작되었으니까. 더 깊이 생각하는 라로가 되어 보자. 그래서 나도 남들이 읽고 좋아요 많이 누르는 글을 쓰고 싶다.ㅎㅎㅎ 어쨌든 아직 2023년 첫 책을 시작 못했다. 너무 바빠서. 















알라딘 친구들 모두 성취 가능한 꿈들 꾸시고 꼭 이루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읍시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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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1-07 14: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나중에 얼른 김연수 작가님 소설 읽어볼 예정인데, 밑줄 그은 문장이 좀 어렵네요?ㅋㅋㅋ
헙? 했어요^^
몇 달 있음 저런 분홍 꽃 흩날릴 봄이 오겠군요^^
파란색 번호판은 전기차가 파란색인 것 같아요.
요즘은 대개 흰색 바탕 번호판인 것 같구요.
차를 잘 모르지만, 저의 정보 한계에서 취사하여 알려드립니다ㅋㅋㅋ
근데 사진이 합성같네요?
고양이가 앉거나 드러누우면 저렇게 작나요?
차 앞판이 엄청 큰 차인가 보군요?^^

저는 책에 관한 글도 좋지만, 우리 사는 일상 얘기, 거기서 각자 느끼는 소소한 단상들 전 그런 글들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곳에서 느끼는 공감대도 크잖아요?
그래서 좀 다양한 글 쓰기 형태가 권장되었음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전 그런 면에서 라로님의 일상 이야기 글들을 사랑합니다.
어쨌든 우리 새해 복 많이 받아요^^

라로 2023-01-08 09:27   좋아요 1 | URL
나중에 얼른,,,이라는 글 보고 막 웃었어요,,ㅎㅎㅎㅎ 그게 언제인가요??^^
김연수 작가의 책 좋았어요. 생각거리도 좀 있고 감정을 건드리기도 하고, 그러면서 추억에도 빠져보고,, 나중보다는 얼른에 중점이 가서 곧 읽으시길 바랍니다.^^
전기차가 파란색이군요!! 분위기가 어쩐지 한국이나 일본 같았거든요.
요즘 한국도 전기차가 많은가 봅니다? 여기 제가 사는 곳은 2030년에 모든 차를 전기차로 바꿔야 한다고 해요. 그렇게 해서 공기가 좋아지고 지구의 수명이 늘어난다면 좋겠어요.
저도 사진이 합성이네 싶었어요. 그래도 이쁘쥬?? 분홍색과 하얀색 때문이지 않을까요?? 뭐든 분홍이랑 하얀색이 들어가면 이쁘잖아요. 저는 그렇던데요.^^ (요즘 나이가 들어 더 그럽니다요.ㅎㅎ)
저도 책나무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책 이야기는 다른 분들이 잘 하시니까 저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올렸는데
여기는 아무래도 책이 우선인 곳이라 그런가 가끔 넘 개인적인 글만 올리는 것 같아서 부끄럽긴 해요.
책나무님과 저는 개인얘기 올리는 파인데 말이죠.^^
어쨌든 제 글을 사랑한다고 해주시니 용기 백배 내어서 다시 일상의 글을 좀 더 잘 써보도록 노력할게요.^^
어쨌든 올해는 복 많이 받고 싶어요!! 우리 같이 많이 받아요!!!^^

희선 2023-01-08 0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 멋지네요 꽃잎 떨어진 차 위에 고양이가 편안하게 있다니... 아직 겨울이지만 겨울이 가면 봄이 오겠습니다 책읽는나무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합성일지... 처음엔 합성인가 하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실제로 담은 사진이라면 좋겠네요


희선

라로 2023-01-08 09:30   좋아요 0 | URL
사진은 저도 멋지다고 생각해서 가져왔어요. 사진은 합성이라는 것이 넘 잘 보이긴 하죠?^^;; 고양이는 아무곳이나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동물인 것 같아요. 정말 이제 곧 봄이 오겠죠? 그러면 한국은 벚꽃이 막 휘날리는 날도 오고요?^^
희선님 늘 건강하시고 새해 좋은 소식 많이 접하시기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3-01-08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라로님의 글을 사랑하는 1인에 올려주세요. 일상속에서 책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좋아해요. ^^
당연히 구름사진도, 또 저렇게 사랑스러운 꽃과 고양이 사진도..... 아 저는 그리고 자동차도 운전도 좋아하는구나.... ^^
어쨋든 새해에도 라로님의 글을 더 많이 보고싶은 바람돌이입니다. ^^

라로 2023-01-09 12:40   좋아요 1 | URL
아웅~~ 감사합니다. 저도 바람돌이님의 일상 얘기, 사진들, 리뷰 등등 다 좋아해요.^^ 우리가 서로의 글을 좋아한다는 건 서로 비슷한 면이 많다는 말이겠죠?^^ 바람돌이님은 부산에서 운전 하시기 넘 좋을 것 같아요! 광안대교(맞나요??) 같은 곳!! 저도 언제 부산가면 렌트해서 광안대교를 쌩썡 달리고 싶어요,, 이왕이면 오픈카??^^;;;

바람돌이 2023-01-09 13:20   좋아요 1 | URL
광안대교 멋지긴 해요. ㅎㅎ 근데 바림부는날 광안대교 달리면 너무 무서워요. 날려갈거같아... 진짜 달리는 차가 막 흔들려요. ㅎㅎ

라로 2023-01-10 02:51   좋아요 0 | URL
오호~~~ 그정도에요???@@ 제가 빨리 달리는 건 좋아하지만 또 겁이 억수로 많아서,,ㅎㅎㅎㅎㅎㅎㅎ

singri 2023-01-09 07: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라로님 글 좋아요 . 김연수도 좋아요. 다작을 하긴 하지만 책 나올때 마다 사고싶은 소설가 입니다.

전기차 좋은데 작년에 차 바꿔서 전 2030년에나 바꿀수 있을듯 .ㅋ 그때까지 좋은차들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불나면 물속에 퐁 빠트려야지 불꺼진다고해서 그런정도인가 싶은것이 좀 걱정스럽기도 해서요. 자율주행이 대세라고들 하는데 라로님 좋은차 구입하시면 자랑해주세요;;
어쨌거나 새차 사는거 부럽럽;


라로 2023-01-09 12:47   좋아요 0 | URL
아웅~~ 감사합니다 싱그리님!!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넘 뭉클해요.^^ 저는 사실 김연수 작가의 글을 많이 안 읽었는데 이번에 몰두해서 읽은 게 처음인 것 같아요, 그리고 참 좋았어요.

전기차는 전 아직 맘이 안 가요,, 하이브리드 먼저 해보고 그다음 전기차로 넘어가려고요, 제가 타던 차는 아이들 중 갖겠다는 사람에게 주고 딴 차를 생각하고 있는데 전기차는 아니에요,, 전기차는 2030년까지라니까 그 전에 사면 되지 하는 생각요, 테슬라가 왜 정이 안 갈까요?? 말씀처럼 그때까지 좋은 차가 더 많아지겠죠? 다음 차는 정말 신중하게 잘 사고 싶어요,, 작년 이맘때 사서 지금 타고 다니는 차 때문에 맘고생 많았거든요,, 제가 외모만 보고 차를 사서요. 아~~ 이 얘기하면 길어져요.ㅠㅠ 어쨌거나 새차는 운전자들에게 늘 로망이지요??^^;; 싱그리님 다음 차 사실면 자랑해주세요. 어떤 차 타시는지 궁금해요.^^

singri 2023-01-09 14:55   좋아요 1 | URL
저 레이요 경찬데 남편차보다 더 넓고 실용적인 차라며 ㅋㅋ주위에 자랑하고 다닙니다 실은 미니 파랑이랑 초록이를 못 사서 아쉬운 마음으로다가 ㅋㅋ

저 다음에는 미니 살건데 전기차 미니는 좀 못생겨서 그때까지 더 잘생겨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ㅎ

라로 2023-01-10 02:50   좋아요 0 | URL
귀여운 스타일의 차를 좋아하시는 군요!! 여기는 레이가 없는 것 같은데 확신할 순 없고요. 미니 좋아하시는 군요!! 넘 잘 어울리실 것 같아요,, 저도 미니를 생각해 봤는데 속도감이 별로 없다는 글을 읽고 포기했어요,, 저는 속도가 중요하거든요,^^;;; 카 레이서도 아니면서 다 늙은이가,,ㅠㅠ 전기 미니는 못생겼나요?? 저는 전기 미니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디자인이 점점 더 좋아지겠죠?? 우리 다음 차 사면 서로에게 알려주기 해요.^^

그레이스 2023-01-09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주 아닐까요 꽃이 벚꽃같은데, 보라색이어서 자카란다 아닌가 하고 추리해봤습니다.
번호판은 우리나라에서 전기차들이 파란색으로 해요.
그럼 우리나라 남쪽 어딘가 겹벚꽃나무 가로수들일까요? 다시 보니 자카란다꽃 보다는 핑크에 가깝군요. 그럼 겹벚나무 인걸로! 그럼 일본이나 중국도 가능하겠네요.
오늘 라로님 사진 한 장으로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새해 건강하세요~~

라로 2023-01-09 12:50   좋아요 1 | URL
호주는 아닌 것 같아요,, 제 아들이 호주에서 2년 살았었는데 아닌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길이 좁은 것이 좀 동양 냄새가 나는데 더운 지방은 아닌 것 같고,,, 저도 그레이스님의 댓글 덕분에 추리를 해보게 되네요.ㅎㅎㅎ 그레이스님은 탐정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시는 것 같아요, 신중하고 차분하고 꼼꼼하면서 지적이시니까요!! 책을 함 써보시는 건 어떠세요?? ^^;; 그레이스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작년 많이 감사드립니다.^^
 















벤자민 라바투트의 소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의 마지막에 

우리집 마당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는 레몬나무로, 육중하게 늘어진 잔가지들이 넓게 뻗어 있다. 밤의 정원사는 레몬나무가 어떻게 죽는지 아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로 시작하는 레몬나무 이야기가 나온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천도복숭아나무가 가장 오래된 나무였는데 천상의 맛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맛있는 천도복숭아를 주렁주렁 매달아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육중하게 잔가지들을 넓게 뻗치다가 어느 날 죽어버린 천도복숭아나무가 생각났다. 나무는 죽었지만 그 맛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우리 결혼식을 남편의 집 정원에서 했는데 그때 그 천도복숭아를 먹어 보셨던 엄마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그때 네 결혼식 때 네 결혼 준비라며 네 시어머니 도와준다고 열심히 그릇들을 닦고 있는데 네 시어머니가 먹어보라며 줬던 천도복숭아 맛이 잊히지 않는다."고 하셨더랬다.


어려서 먹어 본 맛은 잊히지 않는 경우가 몇 있다, 그러니까 마른 오징어나 오미진 냉면집의 냉면 같은, 50살이 넘어서 먹어 본 맛 중에 기억나는 맛은 거의 없는데 얼마나 맛이 있었으면 50대에 드셨던 천도복숭아의 맛이 74세가 되어 돌아가시기 전까지 잊히지 않았을까? 거름도 안 주고, 비료도 안 주고 자란 나무의 열매라서 그런 것일까?를 생각했었다. 나도 가끔 그 천도복숭아가 먹고 싶어지곤 하니까.


라바투트의 소설에 나오는 레몬나무의 모습은 바로 우리 집 레몬나무의 모습과 너무 똑같아서 저 레몬나무도 천도복숭아나무처럼 죽어버리는 걸까? 열매를 너무 많이 맺고 있으니까? "일생의 끝에 이른 나무에서는 마지막으로 무수한 레몬이 달린다."고 이 소설에서 얘기하니까?


예전에 우리 집 레몬나무에 레몬이 주렁주렁 달린 사진 올린 것이 있는데 찾을 수가 없다. 늘 충분한 태그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아닌가 보다. 더 자세한 태그를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무튼 멀리 보이지만 저 빨간 동그라미 안에 있는 것이 어쩌면 죽어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우리 집 레몬나무다. 


딸아이가 여기 와 있으면서 자기 시할아버지가 사용하시던 라이카 카메라로 찍어서 현상을 해서 받은 사진 몇 장을 보내왔다. 역시 필름 카메라의 느낌이 훨씬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진: H양 보냄

가까이 보면 저렇게 노랑노랑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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