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식습관은 매우 역설적이게도,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데도 우리 몸은 여전히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마시는 대부분의 음료가 엄청난 부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수분이 몸에 오랫동안 머물지 않는다는 것은 커피나 콜라를 마시고 나면 금방 뇨의를 느낀다는 사실에서 분명히 알 수 있다.

간은 설탕을 흡수하는 일을 하고, 체내에 저장된 단백질과 전분의 전환 속도를 늦춰 준다. 허기를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여러 가지 연구 결과, 단맛에 의해 발생된 허기가 최고 90분까지 지속된다고 한다. 몸에 충분한 영양분이 있는데도 말이다. 다이어트 때문에 단맛이 나는 음료를 포기하는 사람은 필요 이상으로 많은 음식을 먹는

몸에 소금이 너무 적게 공급되면 몇몇 세포에서 산이 나와 DNA 구조에 손상을 입히고, 암을 유발할 수가 있다. 또한 그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골다공증의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소금은 자연적인 항히스타민제이며 기도를 촉촉하게 해주고, 가래를 녹여주는 폐에 꼭 필요한 성분이다

하루에 최소한 마셔야 하는 물의 양은 몸무게의 킬로그램당 30밀리리터 정도가 좋다.

2리터의 물을 마시면 육체는 3그램의 소금을 필요로 한다.

과학자들은 수면을 통해 소진된 뇌의 에너지가 다시 채워진다고 믿는다.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기분이 상승하고, 반응 능력과 실행 능력이 개선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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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는 아저씨랑 똑같다. 무슨 일을 하든 절대 서두르지 않지만 쉬지 않고 바지런히 움직인다.

"벌써 피부가 더 좋아졌네, 봤지?" 아주머니가 말한다. "조금만 신경 쓰면 된다니까."

"들어오게." 킨셀라 아저씨가 말했다. "나한테 애가 없다고 해서 다른 집 애들 머리에 비가 떨어지는 걸 보고만 있을 순 없지."

어떤 사람들은 가끔 자기한테 유리할 때만 빼면 카드 게임을 어떻게 하는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킨셀라 아저씨가 나를 보며 어색한 미소를 짓더니 참새가 앉아서 날개를 가다듬는 창틀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작은 새는 불안해 보인다. 가끔 그 자리에 앉는 고양이 냄새를 맡은 것 같다. 킨셀라 아저씨의 시선이 어딘가 흔들리고 있다. 아저씨의 마음속 저 안쪽에서 커다란 문제가 기지개를 켜는 것 같다. 아저씨가 발끝으로 의자 다리를 톡 치더니 나를 본다.

아저씨는 자기가 한 말의 파도에 갇혀서 거기 그대로 서 있다.

킨셀라 아저씨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빼더니 나에게 뭔가를 건넨다. "그걸로 초코아이스 하나 사면 되겠네."
내가 손을 펴고 1파운드 지폐를 빤히 본다.
"이 돈이면 초코아이스 여섯 개는 사겠는데?" 아주머니가 말한다.
"아, 애는 원래 오냐오냐하는 거지." 킨셀라 아저씨가 말한다.

나는 아저씨에게 초코아이스를, 아주머니에게는 플레이크 초코바를 주고 뒷좌석에 누워서 딱딱한 껌을 씹으며 차가 덜컹거릴 때 껌이 잘못 넘어가서 숨이 막히지 않도록 조심한다. 나는 주머니에서 짤랑거리는 잔돈 소리, 자동차와 두 사람의 대화를 향해 돌진하는 바람 소리,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앞좌석에서 나누는 동강난 소식들에 귀를 기울인다.

빽빽한 산울타리 사이로 계속 걸어가자 덤불 속에서 작은 것들이 부스럭거리며 움직인다. 도랑을 따라 캐모마일이, 우드세이지와 야생 민트가, 엄마가 짬을 내서 나에게 이름을 가르쳐준 풀들이 자란다. 저 멀리에서 아까 봤던 길 잃은 암소가 여전히 길을 잃은 채 다른 도로를 헤맨다

"해야 하는 말은 하지만 그 이상은 안 하죠. 이런 애들이 많으면 좋을 텐데요." 아저씨가 말한다.

나는 집에서의 내 삶과 여기에서의 내 삶의 차이를 가만히 내버려 둔다.

에드나에게 나쁜 뜻은 없었어. 사람이 너무 좋거든, 에드나는. 남한테서 좋은 점을 찾으려고 하는데, 그래서 가끔은 다른 사람을 믿으면서도 실망할 일이 생기지 않기만을 바라지. 하지만 가끔은 실망하고.

입 다물기 딱 좋은 기회를 놓쳐서 많은 것을 잃는 사람이 너무 많아.

오늘 밤은 모든 것이 이상하다. 항상 거기에 있던 바다로 걸어가서, 그것을 보고 그것을 느끼고 어둠 속에서 그것을 두려워하고, 아저씨가 바다에서 발견되는 말들에 대해서, 누구를 믿으면 안 되는지 알아내려고 사람을 믿는 자기 부인에 대해서 하는 이야기를, 내가 완전히 이해하지도 못하고 어쩌면 나에게 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듣는다.

"여자들 말이 항상 옳다니까. 예외가 없어." 아저씨가 말한다. "여자한테 무슨 재능이 있는지 아니?"
"뭔데요?"
"예감. 좋은 여자는 멀리 내다보면서, 남자는 낌새를 채기도 전에 무슨 일이 생길지 미리 알아차리지."

우리는 집으로 돌아와서 수프를 덜어 빵을 찍은 다음 쪼개서, 이제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약간 후루룩거리며 먹는다.

나는 그 자리에 선 채 불을 빤히 보면서 울지 않으려고 애쓴다. 울지 않으려고 애쓰는 건 정말 오랜만이고, 그래서 울음을 참는 게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라는 사실이 이제야 떠오른다. 킨셀라 아저씨가 밖으로 나가는 것 같다. 소리가 들린다기보다 느껴진다.

"음, 그러면 우유를 일찍 짜는 게 좋겠구나." 아저씨가 말한다. "그래." 그런 다음 내가 이미 가고 없는 것처럼 나를 지나쳐 마당으로 내려간다.

처음에는 약간 어려운 단어 때문에 쩔쩔맸지만 킨셀라 아저씨가 단어를 하나하나 손톱으로 짚으면서 내가 짐작해서 맞추거나 비슷하게 맞출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려주었다. 이윽고 나는 짐작으로 맞출 필요가 없어질 때까지 그런 식으로 계속 읽어나갔다. 자전거를 배우는 것과 같았다. 출발하는 것이 느껴지고, 전에는 갈 수 없었던 곳들까지 자유롭게 가게 되었다가, 나중엔 정말 쉬워진 것처럼.

물건을 하나하나 모으면서 나는 우리가 함께한 나날을, 우리가 물건을 샀던 곳과 이따금 나누었던 대화를, 그리고 거의 항상 빛나고 있던 태양을 떠올린다.

다른 사람도 아닌 엄마가 묻고 있지만 나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절대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 만큼 충분히 배웠고, 충분히 자랐다. 입을 다물기 딱 좋은 기회다.

아이는 킨셀라 부부의 살뜰한 보살핌 속에서 제대로 대답하는 법을 배우고 책 읽는 법도 배우며 따뜻한 계절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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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들윅 자수 이불이 깔린 커다란 더블 침대 양옆에 램프가 하나씩 있다. 알겠다, 여기가 두 분이 주무시는 곳이다. 왠지 모르지만 나는 두 사람이 같이 자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정말 적당한 말을 찾을 수가 없지만 여기는 새로운 곳이라서 새로운 말이 필요하다.

"비밀이 있는 곳에는 부끄러운 일이 있는 거야." 아주머니가 말한다. "우린 부끄러운 일 같은 거 없어도 돼."

아주머니가 내 어깨에 팔을 두른다. "넌 너무 어려서 아직 모를 뿐이야."
이 말을 듣자마자 나는 아주머니가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다는 사실을 깨닫고, 집으로 돌아가서 언제나처럼 모르는 일은 모르는 채로 지내고 싶다고 생각한다.

우리 둘 다 말이 없다, 가끔 사람들이 행복하면 말을 안 하는 것처럼. 하지만 이 생각을 떠올리자마자 그 반대도 마찬가지임을 깨닫는다.

물은 정말 시원하고 깨끗하다. 아빠가 떠난 맛, 아빠가 온 적도 없는 맛, 아빠가 가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맛이다.

내가 없으면 아주머니는 분명 넘어질 것이다. 내가 없을 때는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다가 평소에는 틀림없이 양동이를 두 개 가져왔겠다는 결론을 내린다. 나는 이런 기분을 또 언제 느꼈었는지 기억하려 애쓰지만 그랬던 때가 생각나지 않아서 슬프기도 하고, 기억할 수 없어 행복하기도 하다.

"캄캄한 게 무서워?"
나는 무섭다고 말하고 싶지만 너무 무서워서 그렇게 말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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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군데군데 그늘이 드리워져 있고 길을 따라 푸릇한 빛이 갑자기 일렁인다.

나는 땋은 머리를 풀고 뒷좌석에 누워 뒤창을 통해서 하늘을 바라본다. 군데군데 푸른 하늘이 드러나 있고 분필을 칠한 듯한 구름이 떠 있다.

아저씨가 주머니에서 뭔가 꺼내는 걸 보고 나는 50펜스 동전이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니 손수건일 거다.

나는 캄캄한 침실에서 다른 여자애들이랑 같이 누워 아침이 오면 두 번 다시 꺼내지 않을 이야기를 나누는 내 모습을 상상한다

두 사람은 가만히 서서 잠시 마당을 바라보더니 비 이야기를 한다. 비가 너무 적게 왔다, 밭에 비가 좀 내려야 한다, 킬머크리지 신부님이 오늘 아침에 비를 내려달라고 기도를 드렸다, 이런 여름은 처음이다. 잠시 대화가 끊긴 사이에 아빠가 침을 뱉고, 대화는 다시 소의 가격, 유럽경제공동체, 남아도는 버터, 소독액과 석회 가격으로 흘러간다. 나에게도 익숙한 모습이다. 남자들은 이런 식으로 사실은 아무 이야기도 나누지 않는다. 장화 뒤꿈치로 잔디를 뜯고, 차를 몰고 가기 전에 지붕을 철썩 때리고, 침을 뱉고, 다리를 쩍 벌리고 앉기를 좋아한다. 신경 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듯이 말이다.

아주머니가 내 옷을 보자 나도 아주머니의 눈을 통해서 내 얇은 면 원피스와 먼지투성이 샌들을 본다. 우리 둘 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순간이 흐른다. 묘하게 무르익은 산들바람이 마당을 가로지른다.

아주머니가 오븐에서 루바브 타르트를 꺼내 식힘 망에 얹는다.

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한 줄기 들어오지만 부엌은 뜨겁고 고요하고 깨끗하다. 길쭉한 물잔에 꽂힌 길쭉한 프랑스국화는 물잔만큼이나 고요하다. 어디에도 아이의 흔적은 없다.

아빠가 나를 여기 두고 가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지만 내가 아는 세상으로 다시 데려가면 좋겠다는 마음도 든다. 이제 나는 평소의 나로 있을 수도 없고 또 다른 나로 변할 수도 없는 곤란한 처지다.

"아, 우리도 한창 클 때는 많이 먹었지." 아주머니는 아빠가 꼭 알아야 한다는 듯이 말한다.

엄마는 할 일이 산더미다. 우리들, 버터 만들기, 저녁 식사, 씻기고 깨워서 성당이나 학교에 갈 채비시키기, 송아지 이유식 먹이기, 밭을 갈고 일굴 일꾼 부르기, 돈 아껴 쓰기, 알람 맞추기. 하지만 이 집은 다르다. 여기에는 여유가, 생각할 시간이 있다. 어쩌면 여윳돈도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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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군데군데 그늘이 드리워져 있고 길을 따라 푸릇한 빛이 갑자기 일렁인다.
p.8

나는 땋은 머리를 풀고 뒷좌석에 누워 뒤창을 통해서 하늘을바라본다. 군데군데 푸른 하늘이 드러나 있고 분필을 칠한 듯한 구름이 떠 있다.
p.9

아저씨가 주머니에서 뭔가 꺼내는 걸 보고 나는 50펜스 동전이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니 손수건일 거다.
p.9

나는 캄캄한 침실에서 다른 여자애들이랑 같이 누워 아침이오면 두 번 다시 꺼내지 않을 이야기를 나누는 내 모습을 상상한다
p.10 - P9

p.11
두 사람은 가만히 서서 잠시 마당을 바라보더니 비 이야기를한다. 비가 너무 적게 왔다, 밭에 비가 좀 내려야 한다, 킬머크리지 신부님이 오늘 아침에 비를 내려달라고 기도를 드렸다, 이런 여름은 처음이다. 잠시 대화가 끊긴 사이에 아빠가침을 뱉고, 대화는 다시 소의 가격, 유럽경제공동체, 남아도는 버터, 소독액과 석회 가격으로 흘러간다. 나에게도 익숙한모습이다. 남자들은 이런 식으로 사실은 아무 이야기도 나누지 않는다. 장화 뒤꿈치로 잔디를 뜯고, 차를 몰고 가기 전에지붕을 철썩 때리고, 침을 뱉고, 다리를 쩍 벌리고 앉기를 좋아한다. 신경 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듯이 말이다.

p.12
아주머니가 내 옷을 보자 나도 아주머니의 눈을 통해서 내 얇은 면 원피스와 먼지투성이 샌들을 본다. 우리 둘 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순간이 흐른다. 묘하게 무르익은 산들바람이 마당을 가로지른다.

p.13
웅티아주머니가 오븐에서 루바브 타르트를 꺼내 식힘 망에 얹는다. - P13

2.13
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한 줄기 들어오지만 부엌은 뜨겁고 고요하고 깨끗하다. 길쭉한 물잔에 꽂힌 길쭉한 프랑스국화는물잔만큼이나 고요하다. 어디에도 아이의 흔적은 없다.

p.15
아빠가 나를 여기 두고 가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지만 내가 아는 세상으로 다시 데려가면 좋겠다는 마음도 든다. 이제 나는평소의 나로 있을 수도 없고 또 다른 나로 변할 수도 없는 곤란한 처지다.

2p.16
"아, 우리도 한창 클 때는 많이 먹었지." 아주머니는 아빠가꼭 알아야 한다는 듯이 말한다.

p.17
엄마는 할 일이 산더미다. 우리들, 버터 만들기, 저녁 식사,
씻기고 깨워서 성당이나 학교에 갈 채비시키기, 송아지 이유식 먹이기, 밭을 갈고 일굴 일꾼 부르기, 돈 아껴 쓰기, 알람맞추기. 하지만 이 집은 다르다. 여기에는 여유가, 생각할 시간이 있다. 어쩌면 여윳돈도 있을지 모른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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