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오전 7시에 일하는 스케줄이라서 회복실을 열었다. 그 말은 첫 수술이 끝나면 내가 맡게 된다는 의미였는데 오늘의 첫 수술은 whipple procedure라는 다소 복잡한 수술이었다. 그런데 그 수술이 8시에 시작해서 3시가 넘어서 끝났기 때문에 순서대로 수술이 끝나는 대로 환자를 맡다 보니 내 환자가 아니라 L의 환자가 되었다. 나는 속으로 안도했다. 69세의 중국인 남자 환자였는데 몸집도 왜소해서 솔직히 그 환자를 맡고 싶지 않았는데 바라던 대로 그 환자를 맡지 않아도 되었지만, 간호사 L이 수혈을 한 경험도 없고 drip으로 주는 약을 매단 경험도 없어서 내가 많이 도와줬다. 


나는 중환자실 간호사였기 때문에 경력은 L 간호사보다 많이 짧았지만, 안 해본 것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PACU에 쉽게 채용이 된 것도 그런 이유가 있었다. 어쨌든 오늘 Whipple 수술을 한 의사가 수술이 끝나고도 그 환자의 회복을 간절하게 바라는 모습과 그 의사를 믿고 수술을 받은 환자의 모습을 보면서 아주 큰 감동을 받았다. 의사는 계속 환자의 곁을 지켰고, 그래서 L이라는 간호사를 더욱 긴장하게 했다. 어쨌든 결과는 좋아서 환자는 중환자실로 이동이 되었다. 나중에 정신이 돌아온 환자가 의사를 향해 엄지를 치켜들던 모습, 그 환자의 엄지에 반응해 주느라 같이 엄지를 치켜세워 주던 의사의 겸손한 모습. 어떻게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한 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다른 한 사람의 손에 맡기고 그 결과에 순응하는 모습. 다른 한 사람은 자신을 믿어 준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인종, 국적, 문화 등등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흘렀다. 오늘 회복실에서 함께 일했던 나를 포함한 4명의 간호사들과 환자, 그리고 그 환자의 딸은 오랫동안 잊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생각한다.


위플 수술은 한국에선 어떤지 모르지만, 난이도가 아주 높은 수술 중에 하나다. 어쨌든 퇴근하기 전까지 지켜본 바로는 수술이 무사히 끝난 것 같고, 환자의 회복은 물론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위험한 고비는 넘긴 것 같다.


일 끝나고 사무실에 와서 이 책 저책을 읽었다. 눈에 들어오는 책이라고 해야 하나? 손에 잡히는 책이라고 해야 하나? 뭐 그런 책이 딱히 없어서 이것저것 읽었다. 어쨌든 1월이 빨리 와야 전자책 캐시를 사용할 텐데. 아직 크리스마스도 안 되었네.^^;; 어쨌든 오늘 이북으로 나왔다는 알림을 또 많이 받았는데 그래서 더 1월이 되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















오늘은 <사라진 신들의 귀환>, <연약한 선>, 그리고 <1일 1 클래식 포옹> 이렇게 3권의 전자책 출간 알림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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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2-12-23 04: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로님의 글을 읽으면서 그 장면이 생생히 그려졌어요.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읽으면서 괜히 제 마음도 뭉클하네요.

라로 2022-12-24 18:51   좋아요 0 | URL
그런 의사들이 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목숨을 건 믿음,,, 언제나 참 뭉클해요.
 

오전 8시 출근이라 7시 10분쯤 화장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차지 널스가 전화를 했다. 여기 사람들 어지간히 바쁘지 않으면 전화 안 하는데 뭔가 급한 일인 것이 분명해서 전화를 받았다. 자기가 스케줄링을 잘못해서 L이라는 직원이 이번 주에 2일만 일을 하게 됐다면서 나더러 오늘 쉬고 싶으면 L을 내 시간에 일하게 하고 싶다고. 그러면서 이건 강요가 아니라 완전 자발적으로 해야 하니까 어떻게 할 거냐고 해서 Flex하라고 했다. L은 이번 주 2일 일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결국 3일을 일하게 되었고, 나는 3일을 일하게 되었지만 결국 하루만 일을 했다는. 아 놔~~~~. ㅎㅎㅎ 내가 그 말을 했으면 다른 사람이 Flex 되었겠지만, 할 것도 많고 해서 사실 은근 기뻤다. 요즘 다시 슬럼프가 왔는지 엄청 일하기 싫어하고 있다는. ㅠㅠ

그래서 집에 있으면 잠만 잘 것 같아서 책이랑 아이패드랑 아이파드랑등등 잔뜩 챙겨서 스벅에 왔다. 드라이브 드루는 가끔 했지만, 간호대 이후로 이렇게 맘먹고 온 것은 오랜만이다. 익숙한 얼굴의 직원이 있어서 어색한 기분이 덜 들었다. 이 직원은 몇 년 전에 와이프가 출산을 한 것으로 아는데 아직도 여기서 일하는 구나. 어째튼 참 친절한 직원이다.

<과학자들의 자화상>을 여전히 읽고 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인터뷰 형식이라 쓸데없는 글이 더 많을 줄 알았는데 아니다. 인터뷰어는 모두에게 비슷한 질문을 하지만 조금씩 다르고 중요한 것을 간략하게 물어본다. 인터뷰이들도 마찬가지다. 특별히 인터뷰어인 헤를린데 쾰블이 자기가 인터뷰하는 모든 과학자에 대해서 자세히 공부 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물론 당연한 얘기지만.

이제 내 글을 써야 한다.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좋지만, 책만 읽어서는 좋은 글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자꾸 써야하는 것 같다. 읽어보고 고치고 또 읽어보고 또 고치고를 마감 전까지 무한반복. 물론 그렇게 한다고 해서 좋은 글을 쓴다는 보장은 없지만 혹시 알아? 좋은 글이 만들어 질지?

저 잉크는 필사하는 사람들 중에 좀 알려진 잉크이다. 보라색 잉크에 금속성 초록 태가 뜨는 잉크인데(종이나 만년필에 상관없이)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인다. 내 앞에 있는 실물은 너무 잘 보이는데. 이렇게 태가 뜨는 걸 잘 찍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건지? 오 웰…

어쨌든 나도 비올라 포겔 교수의 말에 100% 동의한다. 미국은 여성이 직업과 가족을 하나로 결합하는 데 훨씬 관용적이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인에게도 그렇다. 내가 한국에 있었다면 지금의 내 처지에(여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님, 나이많음, 경력없음, 재정능력 부족 등)(?) 계속 공부를 하고 더 나은 것을 위해 꿈을 꾸는 것은 힘들었을 것 같다. 그러다 포기했겠지. 포기하지 않아도 되어서 기쁘다. Flex 되어도 좋다. 모두 좋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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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2-12-16 07: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예쁜 손글씨를 쓸 수 있으면 좋겠어요.

라로 2022-12-16 15:07   좋아요 2 | URL
저는 유뷰만두님처럼 똑똑하고 멋지면 좋겠어요. 진심!

프레이야 2022-12-16 0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내가 좋아하는 글씨체 라로님 글씨 ㅎㅎ
더 예뻐졌네요. 잉크색도 예뻐요.

라로 2022-12-16 19:40   좋아요 1 | URL
‘라로체‘라고 반열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좋아요. ^^;;
근데 저는 프야님의 시원시원한 필체가 좋아요, 프레이야체!!^^
고마와요, 잉크색 이쁘죠?^^

책읽는나무 2022-12-16 09: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순간 사진도 예뻐 캡쳐 사진인 줄 알았어요.
댓글을 보고...정말 라로님 손글씨입니까?
넘 이쁘네요. 손글씨체 이쁜 사람 젤로 부럽던뎅~^^
얼마 전 미국 살던 시동생이 왔다 갔었는데 얘기 나누다 보면 확실히 미국은 여성의 나이를 막론하고 직업을 갖는 것에 좀 더 관대하다는 걸 느끼게 되더군요.
라로님도 더 열심히 하셔서 더더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라로 2022-12-16 15:10   좋아요 2 | URL
진짜요? 힛 좋아라~~.^^
시동생이 미국에 사시는 군요!! 그럼 여기 놀러 오셔야죠!!^^
어느쪽에 사시나요?? 이쪽이면 겸사겸사 여기도 오시길요.^^
넵! 열심히 해서 점점 더더 나아가고 싶어요.^^

책읽는나무 2022-12-16 15:53   좋아요 1 | URL
시동생은 남부 쪽 시골이라고 하더라구요. 앨라배마주?
울동네 소도시보다 더 시골이라고 해서 놀랐습니다ㅋㅋㅋ
미국은 언제쯤이면 가볼 수 있을까요?
비행기값 모으는 것도 쉽지 않겠어요^^;;;

라로 2022-12-18 04:38   좋아요 1 | URL
알라바바주!! 그 곳은 들으면 시골이란 느낌이 드는 주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그래도 역사가 깊고 변화가 별로 없는 곳이라 좋은 것 같아요. 거기 날씨가 어떤지 궁금하네요. 어쨌든 오시게 되면 두루두루 구경하셔야죠!! 요즘 비행기표 값이 금값이라..ㅠㅠ

새파랑 2022-12-16 1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손글씨 예술이네요~!! 캘리그라피 하셔도 될거 같아요 ^^

라로 2022-12-16 15:11   좋아요 1 | URL
하하 그럴리가요~~. 새파랑님은 다른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댓글을 잘 달아주시는 능력이!!^^

꼬마요정 2022-12-16 17: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손글씨 완전 이뻐요. 잉크도 뭔가 더 예쁜 것 같아서 계속 쳐다봤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확실히 한국보다 훨씬 여성의 자아실현에 관용적인 곳이네요. 한국도 얼른 그렇게 되면 좋겠어요. 그나저나 오늘 휴식 좋으셨겠습니다^^

라로 2022-12-18 04:35   좋아요 2 | URL
앗! 꼬마요정님처럼 젊은 분께 칭찬을 들으니 더 기분이 좋네요!!ㅎㅎㅎ잉크 이쁘죠!! 저 색이 보라가 아니라 마젠타에 금속성 그린테가 뜨는 잉크에요. 말라리안 애플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잉크에요. 한국은 아직이지만 이렇게 페미니즘이 한창이니 곧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휴식은 언제나 좋죠,, 나이 드니까 더 좋은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다음에 꼬마요정님 필사도 올려주세요~~~~.^^

psyche 2022-12-19 0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글씨와 잉크가 너무 잘 어울려요!! 실제로는 마젠타네 그린테가 뜬다니. 신기하네요.

라로 2022-12-20 12:00   좋아요 0 | URL
저 잉크 신기해요,, 저런 잉크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도 신기하고요.
제 글씨체는 사실 좀 아이들 글씨체 같죠,, 성장을 하지 못한.ㅎㅎㅎ

기억의집 2022-12-20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페이퍼 읽으니 종이책으로도 살까 고민이 생기네요. 전자책 기다리고 있는데… 이 책 라로님께 땡스투하고 장바구닝에 올려있는데… 아무래도 전자책이 편해 기다리고는 있는데…

필사 부지런하세요. 보라색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글씨 이쁩니다~

라로 2022-12-20 12:01   좋아요 1 | URL
전자책으로 나올까요?? 그러면 좋겠어요. 저 책 진짜 맘에 들어요!!!
땡스투 미리 감사합니다.^^
완전 보라색은 아닌 것 같아요. 마젠타니까 좀 핑크빛이죠. 글씨는 기억의집님도 이쁠 것 같은데요??
 

내 스페인어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늘 병원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책을 읽고 있었다. 물론 이북, 핸드폰에 있는 알라딘 이북 앱으로. 마침 책을 엄청 읽는 S가 내가 먹고 있는 우리의 휴게실로 들어오면서, "너도 책을 읽고 있구나!"라며 반색을 한다. "응, 사실 나도 책 읽는 것을 좋아해."라고 했다. 그렇게 말하는 순간 갑자기 좀 부끄러워졌다. 영어로 된 책을 읽어야 하는데 한국어로 된 책만 주야장천 읽고 있어서. 그래서 S에게, "영어로 된 책을 읽어야 하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리니까, "영어로 된 책을 읽든 한국어로 된 책을 읽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책을 읽는다는 것이 중요하지."그리고 덧붙이는 말이, "영어는 정말 어려운 언어야."


영어는 정말 어려운 언어다. 그래도 내 영어 실력은 외부의 강요(미국에 산다는 이유, 영어를 사용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는 이유 등)로 조금씩 발전(?) 하고 있는데 스페인어는 도무지 발전할 기미가 안 보인다. 내가 스페인어를 사용하면 좋은 것이지만, 안/못 사용하더라도 나에게 불이익이 없으니까. 동기부여가 좀 약한 것도 그렇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스페인어는 내게 별 재미가 없다. 그래도 스페인어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지. 북플에서 사용하는 내 시간을 스페인어 공부에 사용한다면 매일 좋아질 텐데...


그렇다. 닥치고 결단을 내려야 할 때이다. 리흐테르처럼!















사진 출처: The Guardian


RICHTER - Mendelssohn Variations Serieuses, Op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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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남편이랑 H 양이랑 Oak Glen이라는 지역에 갔다. 사과농장이 있는 곳인데 사과뿐 아니라 오렌지 농장도 많이 보였다. 그런데 그곳은 집에서 겨우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는데 눈이 오고 있었다는!!! 놀랐다!!!!

몇 년 만에 밟아 보고 맞아 본 눈인지!! 다행히 남편이 미리 추울 거라고 해서 나에게 있는 무스탕을 하나씩 입고 갔다. 욕심이 많아서 무스탕도 짧은 것, 긴 것,,^^;; 암튼 그래도 추웠다는.


딸아이가 요즘 필름 카메라인 라이카에 빠져서 필름 사진을 많이 찍고 있는데 그 라이카는 남편의 할아버지가 사용하시던 것이라고 한다. 1940년에 나온 것이라고 하니 나보다 더 오래된, 우리 엄마랑 같은 나이의 카메라다!!^^;;

어쨌든 딸아이가 그것으로 사진을 많이 찍어줬는데 필름 카메라라 당장 볼 수 없고 현상해서 파일로 보내주는 곳에 보내야 한다고 한다. 아직 현상하는 것을 배울 시간이 없었다고. 아 놔~~. 딸도 욕심쟁이. 우리는 종류가 다른 욕심쟁이들.^^;;


저녁은 시어머니가 필레미뇽을 만들어 주셔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 그것을 먹고 오크 그렌에서 사 온 비싼 애플파이(그런 곳에서 파는 건 뭐든 비싼 것 같다. 여기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애플 파이 값의 2배였고,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커다란 애플파이 값의 3배였다. 안 사고 싶었으나 기념으로.ㅠㅠ


어쨌든 디저트로 애플파이를 먹고 해든이와 딸아이가 드디어 듀엣을 연주를 했다. 바이올린을 안 가져와서 해든이가 사용하던 비올라로 했는데도 너무 좋았다. 한 옥타브 높게 잡았다고 하는데도 음이 약간 낮은 것이 느껴졌다. 우리 부부는 모아 논 돈은 없지만, 그 순간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친 것이 얼마나 자랑스럽던지,,, 비디오를 찍었는데 눈물이 흐를 것 같은 것을 꾹 참았다. 우리 엄마 주책이라고 아이들이 그럴까 봐.^^;;


엔 군은 지금 학기말 고사 준비 중이라 학기말 고사가 끝나는 이번 주 토요일에 내려올 것이다. 엔 군에게 딸아이와 해든이가 연주한 동영상을 보내주면서 다음에는 너희 셋이서 한 곡을 연습해서 연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너는 첼로를. 그랬더니 착한 엔 군이 그러겠다고 했다. 첼로 안 잡은 지 한 3년은 된 것 같지만 그래도 하던 가락이 있겠지 싶어서. 그랬는데 선뜻하겠다고 해주니 고마웠다. 아이들이 이렇게 자라는 것을 보는 것이 큰 기쁨이 될 줄이야. 음악 가르칠 때는 힘들었지만, 가르치고 나니까 이렇게 뿌듯할 줄이야. 나만 잘하면 된다. ^^;;


풍월당에서 피아니스트 리흐테르의 책이 나왔다!!!! 

나는 어쩌면 좋아!!! 

예전에 정원출판사에서 나온 책 <리흐테르>가 그 당시 (2005년) 이만 원이 넘는 책이라 많이 비쌌지만, 리흐테르를 좋아해서 그 책을 샀고 읽고 거의 잘 안 쓰는 리뷰도 썼었는데 새로운 리흐테르 책이 나왔다!! 값은 너무 비싸지만, 내가 꼭 사야 할 책이지.ㅠㅠ








https://www.npr.org/sections/deceptivecadence/2015/03/19/393778706/sviatoslav-richter-the-pianist-who-made-the-earth-move


리흐테르에 관심있는 분들은 이 기사도 읽어 보시길.


Sviatoslav Richter plays Beethoven Sonata No. 1 in F minor, op. 2, no. 1 (3/3)


비가 그쳐서 그런가 돌아오는 길의 하늘엔 구름이 많았지만 뽀얗고 단단했고 하늘은 맑고 찬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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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12-13 16: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히터의 찹코푸스키 클라비어
콘제르트 1번의 때려 뿌수는
연주는 정말루...

핑계 대고 간만에 들어 보고
있네요. 이중 나치 당원 카라
얀의 지휘는 맘에 안 들지만 -

저도 요즘 기타를 배우고 싶다
는 생각 솔솔 들고 있답니다 :>

필카의 매력은 아무리 디카의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서 따라
올 수 없는 아우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십수년 전에 찍다만 흑백 필카
에 든 필름이 있는데 어떤 사
진이 들어 있는지, 마저 찍어서
현상/인화해 보고 싶네요.

라로 2022-12-14 14:22   좋아요 2 | URL
리히터의 연주는 정말 대단하죠!!
지구를 움직이게 한 남자라는 표현이
아주 적절한 것 같아요.^^
저도 매냐님 핑계 대고
다시 들어봐야겠어요.
사실 좀 전에 쇼팽의 에튜드 유튭 보면서
그 힘과 속도에 압도당했거든요.^^;

제 딸도 그렇게 말했어요!!
역시 사진 잘 찍으시는 분들은
같은 생각이군요.
물론 제 딸은 애송이지만요.^^;

오!!! 제가 더 궁금합니다!!
어여 마저 찍으시고
현상하신 후에
알라딘에 올려주세요!!
기대하고 있을게요!!!^^

거리의화가 2022-12-13 1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필카 감성을 좋아하긴 하는데~ 사진에 대한 감각이 영 없어서리 늘 찍고 나면 불만만 가득합니다^^;;;
디카나 일반 폰카와는 확실히 다른 맛이 있어요. 사진이 어떻게 나올지 모른 상태에서 찍어두고 현상할 때까지 기다리는 맛이랄까요.
리히테르? 리히터라는 명칭이 저는 더 익숙합니다만...ㅎㅎ 암튼 저는 KBS 클래식FM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하시는 정만섭 선생님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음반이 집에 몇 개 있긴 할텐데^^
음악이 오고 가는 가족 참 좋습니다. 사진 속의 모습인데도 정말 따뜻하고 행복해 보여요. 라로님 보고만 있으셔도 흐뭇하실 것 같습니다.

라로 2022-12-14 14:26   좋아요 0 | URL
ㅎㅎㅎ 맞아요, 저도 예전에 필름 사진 찍고 나서 늘 불만이 많았는데 디지털은 필름을 안 사용하니까 맘놓고 사진을 찍어대었던, 더구나 이제는 전화기로 사진을 찍으니 용량이 늘 초과가 되려고 해요.^^;;; 마자요!! 필름 사진은 어떻게 나올지 기다리는 미학도 있고, 한정되기 때문에 더 최선을 다해서 찍게 되는 것 같아요.
리히터가 저도 익숙해요.^^ 제가 아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리히터는 전혀 피아니스트 느낌이 잘 안 나고 목수(?) 같은 느낌이 난다고나 할까요? 늘 애틋한 마음이 남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좀 전에 베레모 쓰고 있는 사진은 좋았어요.^^
저는 아이들 공부 잘하고 뭐 그런 걸 바랐던 적은 없는데 음악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애들이 많이 괴로웠을 텐데 잘 따라와줘서 넘 고맙죠.^^;;

치니 2022-12-13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흐테르 저도 읽고 싶어요! 음반도 다 들어 볼래요!

라로 2022-12-14 14:27   좋아요 0 | URL
나도 읽고 싶어!! 예전에 나온 책 <리흐테르>도 아주 좋았는데 풍월당에서 나온 책도 기대된다. 자기가 먼저 읽을 것 같아. 읽고 얘기해주길!!^^

dollC 2022-12-13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필름카메라, 폴라로이드 엄청 좋아해요. 그 나름의 매력 때문에 한번 빠지면 깊이 스며들게 되더라고요.
단란한 라로님 가족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요. 한 폭의 그림같네요~ 아아 따숩☺️

라로 2022-12-14 14:29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 매력, 특히 폴라로이드는 넘 신기하고요. 늘 찍자마자 볼 수 있는 것에 신기했어요. 두 가지가 성격이 다르지만 매력이 있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이가 이만큼 드니까 오래 남는 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인 것 같아요.^^
 

신청하는 DNP 프로그램 중에 12월 1일에 마감인 프로그램은 이미 신청도 다 해서 Kira Talent 걱정만 하면 되는데, 1월 15일에 마감인 UC 계열 대학에 신청을 하는데 쓸게 왜 이렇게 많은 거야??ㅠㅠ UC 계열은 어디든 이렇게 까다로운 것인가? 근데 예전 UC**에 신청했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어쨌든 비슷한 글 여러 가지를 써야 하니까 갑자기 짜증이 확 밀려온다.

1. Essay Describing Your Research or Professional Interest

2. Statement of Purpose

3. Personal History and Diversity Statement

4. Future Interests and Goals

5. Noteworthy Academic Achievements


1,2,4 번은 하나로 해서 다른 학교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2번에 다 포함하면 될 것 같고, 5번은 CV에 포함하면 될 것 같은데 거참 조잡하구나.


이 학교를 포기해야 하나? 아니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써서 낼까? 하아~~. 

쓰기 싫으니까 자꾸 필사나 하고 있고 <사유 식탁>처럼 관련 없는 책이나 읽고 있다. 













그러면서 생각하는 거라고는 <사유 식탁>에 나온 레시피의 음식을 다 만들어 볼까? 영화 [Julie & Julia]의 쥴리처럼 프로젝트로? 전혀 간호와 연관이 없는 프로젝트! 아 놔~~~.ㅠㅠ 나여 나여 정신 차려라. 이럴 땐 임윤찬의 연주를 들어야 안정이 되지.
















Yunchan Lim –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 3 in D Minor, op. 30 – 2022 Cliburn Competition


무림고수의 움직임처럼 임윤찬의 손은 속도와 무게에서 자유로와 보인다.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어마어마한 소리를 내고 있다. 대단하다. 매번 첫 부분은 볼 때마다 소름이 돋는다. 얼마나 연습을 해야 저 경지에 오를 수 있는 것인가? 나도 영어 쓰기가 저런 경지에 오를 수 있을 가능성이라는 것이 있을까? 카페인 다량 섭취로 잠은 안 오고 불안만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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