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래도 감기 몸살이 아닌 기관지염 인 것 같다. 나 혼자 검진을 하면서 어떤 병일까 알아 본 건데 아무래도 오늘부터 약을 먹어야 할 듯.
암튼 그 핑계로 방에서 누워있다가 친구에게 책을 보내주려고 책장을 살피는데 시어머니가 허둥지둥 시아버님이랑 막 나가시면서 이따가 보자고 하신다. 발렌타인데이 선물 주러 가신다며.
책을 찾고 우유를 마시려고 부엌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ㅎㅎㅎㅎ 선물을 갑자기 결정해서 준비하신 것 같은데 아일랜드가 엉망이었다. ㅎㅎㅎㅎ 카드도 나와있고 도일리도 나와있고 파우더 슈거가 마구 뿌려있고.
레시피를 보니 시어머니의 친구분의 레시피이다. 그분의 레몬 스퀘어는 우리 동네에서 유명하다. 그러니 혹 베이킹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탱이 하면서 달달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은 시도해 봐도 좋을 듯.
어쨌든 어젯밤에는 아들이 발렌타인데이 선물 한다고 난리부르스를 췄는데 오늘은 시어머니가 선물한다고 난장판을 만들어 노셨네. 조금 잘라서 먹어보니 나에겐 너무 달았지만 우유랑 먹으니 괜찮더라. 설탕을 레시피보다 조금 넣으면 좋을 듯.
선물이 비록 보잘것 없더라도 이렇게 누군가에게 뭔가를 주기 위해 분주하게 바쁘며 설레는 순간이 참 좋다. 나도 가족들과 몇몇 지인들에게 카드를 쓰면서 행복했다. 지금도 받을 사람을 상상하면 즐겁다. 발렌타인데이가 뭐 특별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