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래도 감기 몸살이 아닌 기관지염 인 것 같다. 나 혼자 검진을 하면서 어떤 병일까 알아 본 건데 아무래도 오늘부터 약을 먹어야 할 듯.
암튼 그 핑계로 방에서 누워있다가 친구에게 책을 보내주려고 책장을 살피는데 시어머니가 허둥지둥 시아버님이랑 막 나가시면서 이따가 보자고 하신다. 발렌타인데이 선물 주러 가신다며.
책을 찾고 우유를 마시려고 부엌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ㅎㅎㅎㅎ 선물을 갑자기 결정해서 준비하신 것 같은데 아일랜드가 엉망이었다. ㅎㅎㅎㅎ 카드도 나와있고 도일리도 나와있고 파우더 슈거가 마구 뿌려있고.
레시피를 보니 시어머니의 친구분의 레시피이다. 그분의 레몬 스퀘어는 우리 동네에서 유명하다. 그러니 혹 베이킹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탱이 하면서 달달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은 시도해 봐도 좋을 듯.
어쨌든 어젯밤에는 아들이 발렌타인데이 선물 한다고 난리부르스를 췄는데 오늘은 시어머니가 선물한다고 난장판을 만들어 노셨네. 조금 잘라서 먹어보니 나에겐 너무 달았지만 우유랑 먹으니 괜찮더라. 설탕을 레시피보다 조금 넣으면 좋을 듯.
선물이 비록 보잘것 없더라도 이렇게 누군가에게 뭔가를 주기 위해 분주하게 바쁘며 설레는 순간이 참 좋다. 나도 가족들과 몇몇 지인들에게 카드를 쓰면서 행복했다. 지금도 받을 사람을 상상하면 즐겁다. 발렌타인데이가 뭐 특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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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8-02-15 0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어머님 귀여우셔요^^
그나저나 감기가 빨리 안낫나 보군요?
어젠 울집 큰딸도 목 아프대서 배즙을 먹였어요.명절 시작이라 병원 문도 안여는 시점에 목 아프다고 징징ㅜㅜ
기관지쪽은 좀 오래가는 것 같던데~~얼른 쾌차하시어요.
미쿡이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ㅋㅋ

라로 2018-02-15 11:39   좋아요 0 | URL
시어머님 귀여우시고 부지런 하시고~~~ㅎㅎㅎㅎㅎ
감기가 아니라 기관지염 같아요. 아까 남편이랑 외식하러 갔다가 약 사왔어요. 제가 좀 무식해서 약을 잘 안 먹거든요. ㅠㅠ
그런데 큰따님이 아파서 어째요!! 아이들이 아프다고 할 때는 정말 아픈거에요. 연휴라 약국도 문을 닫았을텐데~~~!
감사합니다. 책나무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psyche 2018-02-15 0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한참 빵이랑 만들었었는데 우리집 어린이(아니 청소년)들이 체중조절 경고를 받은 후 몽땅 싸서 거라지에 넣어버렸어요. 그랬더니 엔양이 직접 만들어 먹기시작하더라구요. 먹는 걸 좋아하는 아이라 그런지 맛도 제법. 저 레시피는 엔양에게 주고 엄마 만들어 달라고 해야겠어요. 갑자기 레몬향에 달짝지근한 거 확 떙기는걸요

라로 2018-02-15 11:4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진짜요? 애들 다 보통으로 보이는데??? 엔양은 진짜 못하는 것이 없네요. 엔양에게 만들어 달라고 하세요. 별로 안 어려운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처럼 어지르면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ㅎㅎㅎㅎ 저 레시피 여기서 진짜 인기 많은데 한국사람 입맛엔 너무 달고 시고 그럴 것 같아요. 가까이 사시면 레몬 많이 보내드릴텐데.

psyche 2018-02-15 0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그건 그거고, 라로님 병원에 가보셔야 하지 않을까요? 기관지염이면 항생제 처방을 받아서 드셔야 할거 같은데요. 에고고 빨리 나으시길

라로 2018-02-15 11:43   좋아요 0 | URL
기관지염은 항생제를 먹는 게 아니라네요. 항생제를 먹는 경우가 아주 드믈데요. 일단 오버 거 카운터에서 기침약 먼저 먹으라고 하니까 해보고 기침이 계속되면 의사에게 가보려고요. 프님은 플루샷 맞으셨어요? 조심하시길.

유부만두 2018-02-15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원에 가세요. 하긴 거긴 병원 가려고 해도 한국처럼 간단히 가고 처방 받는게 아니니까 귀찮긴 하시겠다....
얼릉 쾌차하시고, 맛있는 거 많이 드세요.
여긴 해피 해피 까치 설날입니다.

라로 2018-02-15 11:46   좋아요 0 | URL
저희는 PPO라 병원 가는 게 그리 불편하지는 않은데 제가 요즘 의사 놀이를 하고 있잖아요~~~ㅎㅎㅎㅎㅎ
그렇지 않아도 남편이랑 중동지역 음식 먹고 왔어요. 시시커밥. 저희가 사는 곳에 정말 authentic 한 중동 식당이 있거든요. 너무 많이 먹었어요~~~배 두드리며 댓글 달고 있;;;;
내일인 우리우리 설날 잘 보내세요~~~^^*
전부치시고 쉬엄쉬엄 북플도 하시고요. ㅎㅎㅎㅎ

키치 2018-02-15 0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아버님, 시어머님 넘 멋지시네요 ^^
라로님 어서 쾌차하시고 편안한 발렌타인 데이 보내셨길 바랍니다 ㅎㅎ

라로 2018-02-15 12:5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연세가 많은데도 가끔 저렇게 신나게 사세요~~~^^*
약을 사왔으니 먹고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키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좋은 리뷰 부탁드립니다. ^^

서니데이 2018-02-15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즐거운 설연휴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로 2018-02-15 15:3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지치지 마시길요 ~~~올해는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