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너무 바빠서 오후 4시 30분의 티타임도 갖지 못했다.
원래 남편은 금요일마다 대부분 혼자 서핑하러 가거나 아니면 아이들을 데려가는데 오늘 약속이 있어서 어제 갔다 왔다.
아침에 도서관에 가려고 나오면서 남편의 오전 약속이 끝나면 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다.
남편이 맛있는 점심을 사주겠다고 해서 나는 학교 도서관에서 얌전히 기다리면서 일욜에 있을 자원봉사 시험공부를 했다.
남편은 정확하게 약속한대로 12시 30분에 연락을 했다.
보통으로 우리는 영어로 문자를 주고받는데 남편이 12시 30분에 어디로 갈까? 라고 물어봐서
학교 도서관으로 오라고 했고
남편은 10분에서 15분 정도 걸릴 거라고 했다.
그런데 도착해서 한글로 "왔우"라고 해서 웃겨 죽는 줄 알았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왔어', 또는 '왔다'도 아니고, "왔우"라니!!!ㅎㅎㅎ(왔어에서 어를 잘못 쳤나??ㅎㅎㅎ)
그러고는 자기 위치를 알려주는데 이 사랑스러운 양반,
내 차를 찾아서(찾기 쉬운 곳에 주차했었다. 오늘은 금욜이라 주차장이 널널) 내 옆에 차를 주차했다고.
나는 pretty woman도 아니고 pretty girl~~.ㅋ
2. 우리는 태국 음식인 Spicy Beef Salad가 먹고 싶어서 태국 식당에 갔다.
Spicy Beef Salad, 패드 타이, 그리고 브로컬리와 소고기 런치 스페셜을 시켜서 사이좋게 먹었다.
그리고 더 사이좋게 망고 케이크를 하나 시켜서 나눠 먹었다.
3-1. 점심을 먹고 남편과 헤어져서 다시 공부하다가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린다.
일기앱에는 비 올 확률이 10%라고 하고 현재 구름이 끼었다고 나오는데 비_비_비_비!
현대 기술도 믿을 수가 없으니...
비가 올 줄 모르고 바닥까지 가죽인 신발을 신고와서 많이 속상했다.
4. 하지만 지난번처럼 폭우는 아니고 촉촉이 젖는 비라 다행히도 신발은 무사했다.
작년 겨울에도 비가 좀 왔었는데 다음 주에도 비가 온다고 하니 물이 귀한 곳에 사는 사람으로서 너무 기쁘다.
이런 날은 이불 덮고 몸을 따뜻하게 하고서 만화책을 읽기 딱 좋은 날인데
나는 이번 주 일요일에 있을 시험준비 한다.
내일은 카밀이라는 예쁜 이름에 어울리게 마음씨도, 얼굴도 이쁜 아이가 내 공부를 봐주기로 했다.
카밀은 나와 함께 지난 학기에 Physiology 와 화학 수업을 같이 들었는데
2년 전부터 내가 하려고 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서 어떻게 시험이 나오는지 알기 때문에 부탁했다.
내 딸아이보다 겨우 2살밖에 많지 않지만 하는 행동도 그렇고 너무 귀엽다는.
그 아이는 Loma Linda라는 사립대학교의 간호학과에 신청을했는데 현재 웨이트리스트다.
이 아이는 나와는 다른 프로그램인 BSN을 신청했는데 혹시 떨어지게 될까 봐 나도 그 아이 걱정을 한다.
정말 좋은 간호사가 될 수 있는 아이이니 좋은 결과가 있기를.
5. 웃기면서 슬픈 얘기지만 11월에 로마린다에서 카밀에게 합격을 축하한다는 전화를 했었다.
카밀은 운전 중이었지만 전화를 받았고 너무 기뻐서 차를 세운 후
아버지,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 언니, 친구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했단다.
그러고 다시 운전을 하고 가는데 로마린다에서 다시 전화가 왔단다.
어쩐지 받고 싶지 않았지만 혹 중요한 얘기를 할 것 같아서 차를 세우고 전화를 받았는데 이러더란다.
"미안합니다. 착오가 있었어요. 합격된 카밀은 당신이 아니라 다른 카밀이에요. 당신은 현재 웨이트리스트랍니다."라고....
내가 엄마 같은지 나에게 그 얘기를 해주는데 아이가 얼마나 속상했을까.
혼자만 알았으면 그나마 괜찮았겠지만, 온 가족들에게 흥분해서 붙었다고 연락했는데.
암튼 그 카밀이 내일 바쁜 시간을 쪼개어 이 늙은 아줌마가 자원봉사에 붙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하니
정말 잘 해야 하는데...
6. 붉은돼지 님이 좋다고 하신 의자인 허먼 밀러사의 aeron chair를 나는 2016년부터 사용하고 있었다.
물론 집은 아니고, 회사에서. 사장님이 여전히 내 자리를 남겨주셔서 주말이나 저녁에 여기 와서 공부한다.
사장님이 좋은 의자라시며 사주실 때만해도 그런가 보다 했는데 붉은돼지 님의 글을 읽으니 괜히 또 고맙다.
뭐든 고급진 것을 아는 사장님이긴 하지만, 옛날 직원에게,,,과분하고 감사하다.
7. 양력 2014년 1월 20일 오전 8시에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계속 음력으로 제사를 지내시지만 그래도 양력에 인사라도 드리려고
좀 전에 아버지께 연락을 드리니 오늘 제사를 드리려고 지금 한창 준비 중이라고 하신다.
양력도 지내시고, 음력도 지내시고, 설날도 지내시고, 한식에도 지내시고, 추석에도 지내시고, 엄마 생일에도 지내시고,
강원도에 있는 무덤에도 자주 가시고,,,,,,살아 계실때 그렇게 잘 하시지...ㅠㅠ
8. 엄마 기일인데 여기는 비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