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 Weller - Wild 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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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tide, mid afternoon
People fly by, in the traffics boom
Knowing, just where you are blowing
Getting to where you should be going
don't let them get you down
Making you feel quilty about
Golden rain, will bring you riches
All the good things you deserve and now
Climbing, forever trying
Find your way out of the wild, wild wood
Now there's no justice
Only yourself that you can trust in
And I said high tide, mid afternoon
People fly by, in the traffics boom
Knowing, just where you are blowing
Getting to where you should be going
Day by day your world fades away
Waiting to feel all the dreams that say
Golden rain will bring you riches
All the good things you deserve now
And I say, climbing, foreever trying
Find you way out of the wild, wild wood
Said you are gonna find you way out of the wild, wild wood
Wild wild wood
psyche님이 폴 웰러를 처음 들어본다 셔서 제가 좋아하는 폴 웰러의 다른 노래를 또 골라봤어요.
저는 이 노래를 들을 때면 매번 눈물이 핑 돕니다.
이 노래의 튠도 좋지만 가사가 주는 메시지가 저에게 더욱 큰 용기를 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이 노래를 무한 반복하면서 듣고 있는데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ㅠㅠ
제가 원래 제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인간이기는 한데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더 제 얘기를 하게 되네요,,이해하세요ㅠㅠ
어제 해든이는 친구집에서 잠을 잤어요.
오늘 아침에 동네 친구가 놀자고 찾아왔는데 해든이가 없어서 힘이 빠져 돌아가는 것을 보고 Aden의 집에 가서 해든이를 데려왔어요.
저는 요즘 해든이를 볼 기회가 별로 없으니까 아침에 학교에 데려다주면서 차 안에서 주로 대화를 해요.
오늘도 해든이를 집에 데려오면서 이얘기 저얘기를 하며 우리 집으로 들어가는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소방차가 이융이융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우리 앞을 가로질러 갔어요.
저 소방차는 벤투라 지역으로 불을 끄러 달려가는 것이겠지요.
우리 집 입구에는 소방서가 있어요.
늘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소방서가 든든하게 보이고
가끔은 소방관들이 멋진 근육을 자랑하듯 소방차를 닦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오늘은 완전무장을 하고 달려가는 소방관들과 번쩍번쩍 빛나는 소방차를 보니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행복해졌어요.
그리고 우리 엔군이 생각 났어요.
그래서 해든이에게 "형아가 소방관이 되고 싶단다." 라고 얘기해주니
해든이가 형의 이름을 부르면서, "엔군은 힘이 쎄니까 멋진 소방관이 될거야."라고 형을 인정해줍니다.
우리 엔군은 소방관이 되겠다고 소방관학과가 있는 대학으로 진학을 하려고 합니다.
언제부터 소방관이 되고 싶었는지는 모르지만, 혼자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사실 엔군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음악이래요.
하지만 자기처럼 실력이 평범한 사람은 음악으로 밥을 벌어 먹고 살 수 없으니
밥벌어 먹고 살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음악은 직업같은 취미로 하고 싶다는 말을 하더군요.
더구나 풋볼을 다시 시작해서 용기가 많이 생겼는지 자기는 몸으로 하는 것은 뭐든지 잘 할 수 있다고;;;;ㅎㅎㅎ
저는 이렇다 저렇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다만, "엄마를 봐, 엄마도 이 나이에 다시 시작하잖아. 그러니까 뭐든 하고 싶은 것을 해."
모든 사람이 변호사가 되고 의사가 되고 돈을 잘 벌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엔군이 정말 소방관이 될지 뭐가 될지는 모르지만,
forever trying 해서 자기 자신의 Find your way out of the wild, wild wood 하길 바래요.
이 앞이 안 보이는 것 같은 자신만의 인생에서 본인이 가야 할 길을 찾기 바랍니다.
인생이 쉽게 펼쳐지면 좋겠지만,
이렇게 분투하면서 자기의 앞길을 찾으려고 준비하는 아들을 응원합니다.
한 번뿐인 인생 분투하면서 아자!
프레이야 님의 고마워 영화의 책에 나오는 두번째 영화의 글 다가오는 것들(L'avenir)에
그녀는 이렇게 썼어요.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것들 중 의심할 여지가 없는 단 한 가지는 죽음이다. (중략)
그렇게 다가오는 것들에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행복은 행복을 가지기 전까지의 것이며 행복을 얻는 순간 기쁨은 달아난다는 말은 나탈리가 귀착하는 진리가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정을 즐기는 자들이어야 한다. 자신의 철학수업을 듣고 멋진 남성으로 자란 제자의 말처럼 결국 삶은 본능인 것일까. (중략)
이 순간 미루고 있는 건 없는지, 일에도 사랑에도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는 영화로 <다가오는 것들>은 내게 다가왔다. p. 23-24
그녀의 말처럼 인생은 과정입니다. 행복도 결과가 아니라 과정, 분투하면서 계속 trying하는 과정.
아들의 본능에 응원하는거에요 그러니까.
암튼 이 영화에 소방차 나와요.ㅋ
폴 웰러는 몹시 가난한 부모의 아들로 태어났데요.
하지만 음악에 재능이 남달랐나봐요.
그런데 기타가 없어서 허공에 연습하고 뭐 그랬는지,,,
어느날 폴의 아버지가 기타를 사 왔데요.
알고봤더니 집 전화를 끊고 전화비 낼 돈으로 기타를 마련한 거죠.
폴은 그 이후로 더 열심히 음악에 열중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만약 그 아버지가 전화 없이 사는 것을 선택하지 않고
음악이 다 뭐냐, 입에 풀칠이라도 하고 살려면 음악 때려치우고 돈 벌 일을 찾으라고 했다면
지금처럼 레젠드라는 말을 듣고 살지 못했을 것이고
저는 저 아름다운 wild wood라는 음악도 듣지 못하게 되었겠지요.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2001년인가?
폴이 미국에 연주 투어를 하러 왔을 때 자기 아버지랑 같이 왔어요.
그때 마이클 더글라스와 캐터린 제터 존스도 그 공연에 와서 저희 부부는 더 신났더랬는데
암튼 그때 폴이 그 공연에서 자기 아버지 소개를 간단히 했었어요.
땡큐라는 말 말고는 공연에 거의 말을 하지 않는 폴인데,,,쫌 감동스러웠어요.
그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헌신을 알고 있어서 그랬나 봐요.
그 아버지도 2009년에 돌아가시고 안 계시네요...
노래가 저에게 살아갈 힘과 용기를 주는 것처럼 책도 그래요.
저는 소설을 잘 안 읽어서 아는 소설이 별로 없지만.
레미제라블은 저에게 큰 용기와 힘을 준 소설이에요.
인생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빅토르 위고가 어떤 사람이었든 상관없이
그 책이 저에게 준 힘은 상상도 할 수 없답니다.
장발장에게 감정이입하면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