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 Weller - You Do Something To Me
오늘 공식적으로 Physiology 수업이 끝나고(다음주는 Final) 남편의 마지막 수업이 끝나길 도서관에서 기다렸다가
우리가 즐겨가는 Maria's라는 멕시칸 식당에서 함께 늦은 점심을 먹으면서 내일 생일인 남편에게
"돈이 없어서 선물을 못 사줄 것 같아, 결혼하고 생일 선물 처음으로 못 사주겠네!" 라고 했더니
샤프펜슬을 잃어버렸다며 그거 사달라고 한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남편과 헤어지고 나는 다시 학교로 와서 학교 북스토어에서 샤프와 생일 카드를 샀다.
딱히 마음에 드는 게 없었지만 얼마 전 내가 남편에게 문자로
"너는 우리의 슈퍼맨이야"라고 했던 게 생각이 나서.
생각해보니 저 카드는 남편과 잘 어울린다.
개띠에 태어난 것도 그렇고.
개띠에 대한 네이버 지식백과에 나온 글이 있어 옮겨본다.
개띠 생은 솔직하고 명랑하며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또 인정이 많아 자신의 분노를 다른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표현하는 일이 거의 없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명분을 찾게 되면 책임감을 가지고 용감히 나선다. 전적으로 그는 물질적인 것과 형식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고 평범한 것을 좋아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개띠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개띠+말띠 : 매우 잘 맞는 결합이다. 연애와 사업에서 성공적이고 행복한 관계이다. 서로에 대해 깊은 화합과 영원한 결속을 가진다.
저 짧은 설명은 우리 남편과 매우 비슷하다!
신기해서 내 것도 찾아보니, 내 것도 너무 잘 맞아!!!@@
말띠 생은 밝고 개방적이며 떠들썩한 것을 좋아한다. 유머가 있고, 태양처럼 매력적이며, 어떤 생각이 결정되면 목표가 관철될 때까지 한눈파는 일없이 계속 나아가므로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말띠 생은 자신의 가정과 환경이 자신을 중심으로 움직이기를 바란다.
[네이버 지식백과] 말띠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내가 생각해도 나는 지금까지 내 중심으로 살아왔지,,,이제는 남을 중심으로 살아보려고 간호사를 선택했는데
내 띠 성격상으로 나는 간호사와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네,,ㅎㅎㅎㅎㅎ
암튼 남편은 우리 가족에게는 배트맨으로 통한다.
오죽했으면 딸아이는 아빠의 생일만 되면 배트맨 앞치마, 배트맨 알람시계, 배트맨 노트북 등등을 선물할까!
어쨌든 23년을 함께 한 남편, 예전엔 나 혼자 차지했는데 이제는 나보다 아이들이 더 아빠를 필요로 하니 내가 양보한다.
다시 아이들이 떠나면 내 차지가 되겠지...
언제나 다정다감하고, 조용히 도와주고, 인내하고, 겸손한 남편,,,이런 성격이니 나처럼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사람과 23년을 살았지.
고맙다, 남편아.
앞으로 나도 잘 할게.
이 세상에 태어나 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