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가 그랬다죠? 사람은 먹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먹는 것이라고.

오늘 제가 바로 그 말을 뼈저리게 느꼈던 하루였어요. ㅠㅠ


오늘 저는 UCLA에서 하는 MECN 과정의 설명회에 참석했어요. 몇 달 전에 참석하겠다고 예약을 해뒀는데 잊고 있었어요. 그런데 다행히도 전화기 달력에 저장해놔서 덕분에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갔다 왔습니다. 보통으로 1시간 좀 넘게 걸리는데 UCLA 쪽은 늘 교통이 막혀서 거의 2시간이 걸렸고, 돌아오는 길은 거의 3시간 걸렸어요~~~. 왕복 총 5시간에 설명회 2시간, 학교가 크다 보니 주차하고 걷는 시간,,이래저래 10시간 정도를 헤매다 보니 죽을 맛이더군요. 더구나 어젯밤 페인트칠을 해서 몸은 아침에 일어나니 천근만근,,,설명회 끝나고 집에 운전하면서 오는데 너무 허기가 져서(점심을 UCLA 근처에서 먹었거든요!!!) 집에 오다가 한국 식당에 가서 알탕을 시켜서 먹었어요. 그걸 먹으면서 정말 살기위해서 먹는다는 말을 너무나 뼈져리게 느꼈네요~~~~.ㅎㅎㅎㅎㅎ


그렇게 힘들게 다녀오길 너무 잘했어요. UCLA MECN과정에 신청을 안 하기로 한 거예요. UCLA뿐 아니라 다른 입문단계 간호대학원 과정에 신청을 안 하기로 했어요. 그러고 나니까 신청할 학교가 4곳으로 팍 줄었네요. 


저는 올 11월부터 간호대학에 입학원서를 낼 예정인데 그중 몇 학교는 entry level masters in nursing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곳이에요. 말 그대로 입문 단계의 간호대학원 과정이죠. 그 과정을 마치면 대학원 졸업장을 주지만, 정식 단계의 간호대학원이 아니라 입문 단계의 간호대학원 과정이라 그 과정을 마치고 일반 박사과정을 하게 되면 상관없지만, 간호학으로 그 학위를 가지고 박사 과정을 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해요. 미국은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박사과정을 할 수 있는 곳이 꽤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과연 entry level 대학원 과정이 필요한지,,,학교측에서 돈 벌자고 만든 과정은 아닌지,,,좀 의심이 들기도 하는 그런 과정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저처럼 나이가 많거나 아니면 간호 대학원을 가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잇점이 되는 것이 시간을 단축 할 수 있다는 거에요. 보통 대학을 이미 졸업한 사람들은 또 대학을 다니는 것보다는 대학원을 다니기를 바라고 일반 RN에 머물기보다는 NP나 다른 과정을 할 계획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거든요. 저도 그런 사람중에 한 명이니, 저에게는 entry level의 잇점이 두 가지나 되는 셈이라 생각했죠. 그런데 오늘 설명회에서 얘기를 들어보니 UCLA MECN 과정을 해도 일반 대학이나 전문대에서 졸업한 것과 똑같이 RN 그 이상도 아니라고. 또한 잇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맞긴 하지만 정식 NP과정을 하기 전에 최소한의 2~5년 정도의 RN경력이 있어야 유리하다고. UCLA의 다른 과정도 다 훌륭하지만, 간호대학은 미국내에서 상위 학교라서 입학 신청을 하고 싶었는데 그 과정을 졸업해도 RN으로 끝이라면 비싼 학비(거의 $60,000)와 왕복 기름값, 왕복 시간(거의 5시간)을 투자해서 다닐 의미가 없더군요. UCLA는 우리 가족과 인연이 없는 것 같아요. 남편도 인연이 있을 뻔 했는데 비슷한 이유로. 미국은 정말 너무 커요~~~.ㅠㅠ


이제 4학교로 줄었으니 오히려 각 학교에 맞게 잘 준비를 해봐야겠어요. 참! 오늘 설명회에서 이번 6월에 졸업시험을 본 재학생(왜냐하면, NCLEX라는 시험이 남았거든요)이 왔길래 그 무시무시하다는 comprehensive exam에 대해서 질문을 했어요. 정말 이틀에 걸쳐서 꼬박 6시간 씩을 쓰기 시험을 봐야 하는거니? 그랬더니 어디서 그런 엉뚱한 얘기를 들었냐며(저 Google로 검색;;;) 아니라고. 한달정도의 시간을 주고 리서치를 해서 페이퍼를 제출하는 시험이래요. 거의 대부분 다 패스한다고. 그러니까 그 시험때문에 쫄아서 신청을 하는데 입학이 되어도 못다닐 것 같다,,뭐 그랬던 것은 제 간호대학 준비기간 중에 있었던 한편의 코미디였습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곰곰생각하는발 2017-08-16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로 님 정말 부지런하시군요. 가정을 꾸리면서 학업을 병행한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닐 텐데 말입니다.

라로 2017-08-17 01:46   좋아요 0 | URL
가정은 남편이 꾸려요~~~~3=3=3=333=3333=33333

다시 돌아와서,,, 곰발님이 이렇게 댓글을 다시니 다른 분들도 위로, 격려 분위기???ㅎㅎㅎㅎㅎ

knulp 2017-08-16 2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합니다. 고진감래가 반드시 이루어질 겁니다. 나중에 결과도 꼭 올려주세요~~^^

라로 2017-08-17 01:4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나중에 결과 꼭 올리겠습니다!!불끈

2017-08-16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17 0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17 0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17 0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슬비 2017-08-16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라로님의 열정에 함께 에너지를 받는 기분이 들어요. 남은 4학교중에 라로님과 좋은 인연으로 맺어지는 학교가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나저나 무시무시한 시험이 기다리고 있지 않다는것이 무척 다행이네요. ㅎㅎ

라로 2017-08-17 01:51   좋아요 1 | URL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훌쩍. 남은 학교가 4곳이라 사실 더 불안해요. 경쟁이 정말 쎄거든요. 기본이 10:1,,,그만큼 간호사 되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얘기죠. ㅠㅠ 저는 나이도 많고,,, 아무튼 여러가지로 상심이 큰데 그래도 이렇게 좋은 말씀해 주시는분이 가까이 있으니 다시 기운내서 아자아자~~~~ㅎㅎㅎㅎㅎ
그러게요!! 저 혼자 떨었짆아요~~~~~ㅎㅎㅎㅎㅎ

파란하늘 2017-08-16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필라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보다
===========================
‘백의의 천사‘가 되기 위해
살기위해
점심부터 알탕을 먹었나봅니다 ㅋㅁㅋ

라로 2017-08-17 01:53   좋아요 0 | URL
요즘 간호사들 흰색 옷 거의 안 입더군요~~~ㅎㅎㅎㅎ
알탕은 저녁에 먹었어요~~~에헴. ㅎㅎㅎㅎㅎ
올려주신 시는 제 심정을 대변하네요~~~~ㅎㅎ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