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크리스마스에 가족과 함께 지내지 못하고 크루즈를 떠나게 되었을 때 남편이 차 안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고디바 초콜릿을 주는 거에요. 제가 고디바 초콜릿을 정말 좋아하지만 이건 좀 약소하잖아? 뭐 이런 생각이 들어 서운해지려고 하는데 갑자기 남편이 ˝우리 하나씩 먹자!˝ 이러는 거에요~~~~. @@ 너무 어이가 없어서(원래 남편은 그런 사람이 아니거든요. 제게 선물을 주고 흐믓하게 지켜보는 사람이지 고깟 초콜릿을 탐내는 그런 사람, 더구나 저처럼 초콜릿을 좋아하지도 않고.) 그런데 한 술 더 떠서 제가 리본을 풀고 뚜껑을 열자마자 자기가 먼저 집어드는 거에요.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고 남편이 손에 들고 먹으려는 게 더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거에요!!! 막 너무 서운해 지려고 하는데 남편이 초콜릿을 반으로 뚝 자르더니 저에게 내밀면서, 메리 크리스마스` 이러지 뭐에요!! 그래서 보니까 그 안에 작은 귀고리를 넣어놨더라구요~~~. ㅎㅎㅎ 정말 감쪽같이 속았어요!!!ㅋㅎㅎㅎ 잘 속이지 못하는 남자인데 이 사람도 늙어가나 초콜릿 하나씩 먹자라는 말부터 정말 웃겼어요. 덕분에 오래 기억될 만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답니다. 해든이에게 허락을 받고 해든이 장난감을 사용했다고 하더군요. 그 작은 공 같은 것 안에 벨벳까지 넣어서 만들었더라구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남편의 노력에 감동했어요. ^^;;;
그리고 또 저에게 준 것은 책인데(제가 책을 세 권이나 싼 것을 모르고 배에서 읽으라며 줬어요. 결국 가져간 4권의 책 중 두 권을 읽고 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