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 세실님의 페이퍼(댓글은 못 달았지만 추천은 두 번이나 했어요!!!ㅋ)를 읽어보니 세실님은 박웅현의 책은 무조건 살거라셨는데 나도 그런 작가가 있다. 사실 몇 명이 있다. 그 중 최근에 책이 나온 분들은 정 민 샘과 요네하라 마리 여사!!
두 분의 책을 구매하면서 알라딘이 주구장창 광고하고 있는'세릴 샌드버그'의 책[Lean In]을 충동적으로 집어넣었다. 그랬더니 알사탕 500개가 딸려왔다.
일단 500개를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그 500개를 적립금으로 교환하려고 보니 500개가 딱 떨어지는 교환조건이
없는거다!!! ㅠㅠ 200개 또는 600개인데 어쨌거나 100개가 모자라는 거다. 할 일이 많아 바빠죽겠는데도 불구하고 그 순간
알사탕 100개를 구해야겠다는 일념에 불타서 틀린 그림 찾기를 시작했다. 몇 년 전에 해봤을 땐 아주 쉬웠는데 오늘 해보니
어려워도 너~~~무 어려운 거다!!! 거의 30분을 매달려 있었는데 겨우 한 게임 성공했다!!! 헐~~~ 내 실력이 녹슨
것인지 알라딘에서 틀린 그림 찾기를 너무 어렵게 내는 것인지 모르지만, 알사탕 100개 모으려고 게임까지 하는 내가 우습기도 하고
치사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내 인생까지 한심하게 느껴지는 듯 해서 30분 정도 하다가 정신을 차렸다. 이젠 알사탕이 510개가 되었다. 저 odd 한 숫자의 알사탕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나 무척 딱 떨어지는 거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다른 면의 내가 드러난다. 홍상수 감독의 최근 작이었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에서의 대사가 떠오른다.
헌책방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한 해원에게 주인이 책값을 주고싶은 만큼 주라고 하니까 해원이 "주고 싶은 만큼 주면 제가 너무 드러나잖아요~"라고 했던 대사. 알사탕 100개가 모자란다며 알사탕을 얻기 위해(것도 공짜라고 생각하면서--하지만 내가 거기에 투자한 시간 대비 얻은 알사탕이 고작 10개라는 것 을 생각하면 완전 밑지는 장사였다!!ㅠㅠ) 노안경까지 끼고서 빠져있는 내 모습에 드러난 내가 보여 짜증이 났다.
2. 지난 주 현충일에 아침 일찍 천리포 수목원에 갔다가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남은 하루를 보냈다. 한국에서 8년을 살면서 천리포 수목원과 만리포 해수욕장을 처음 가봤다는 것이 슬펐다. 왜 그 전에 가볼 생각을 안 했을까?????
"천리포야 만리포야 미안해" 였다. 한국 이름이 '민병갈'인 밀러박사가 40여년 동안 가꾼 수목원!! 우리가 간 시기가 여름이라 그 유명한 목련들은 다 지고 초록잎만 무성했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꽃, 작약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별히 '셜리 템플'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너무 연해 거의 하얀색에 가깝던 작약 앞에서는 숨도 잠깐 멈추는 것 같았다. 아무튼 천리포와 만리포에서 지낸 하루가 내 추억의 한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는 것을 안다.
3. 원래 6월에 오공주와 만나기로 했지만 6월 초에 유럽여행이 계획되어 있던 팜므 느와르님 덕분에 5월 말에 부산에서 오공주를 만날 수 있었다. 세실님이 대표로 후기를 올리셨는데 언제봐도 맛깔난 세실님의 글이 좋다. 예전엔 만남이 있으면 후기를 열성적으로 올렸지만, 요즘은 힘이 딸리는지라 나보다 더 젊은 세실님이 총대를 매주어 고마왔다. 세실님 최고!!!ㅎㅎㅎ
4. 7월 23일 떠난다는 말로 시작하는 개인적인 일을 열심히 썼다가 지웠다. 이것도 내가 너무 드러나는 게 싫어서. 늙었나 보다. 변했어, 내가!!!!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