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커 버스커- 벚곷엔딩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오늘은 우리 같이 걸어요 이 거리를
밤에 들려오는 자장노래 어떤가요 ( oh yeah )
몰랐던 그대와 단 둘이 손 잡고
알 수 없는 이 떨림과 둘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 UhUh ) 둘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 UhUh ) 둘이 걸어요
( oh yeah )
그대여 우리 이제 손 잡아요 이 거리에
마침 들려오는 사랑 노래 어떤가요 ( oh yeah)
사랑하는 그대와 단둘이 손잡고
알 수 없는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 UhUh ) 둘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 UhUh ) 둘이 걸어요
바람 불면 울렁이는 기분 탓에 나도 모르게
바람 불면 저편에서 그대여 니 모습이 자꾸 겹쳐
오 또 울렁이는 기분 탓에 나도 모르게
바람 불면 저편에서 그대여 니 모습이 자꾸 겹쳐
사랑하는 연인들이 많군요 알 수 없는 친구들이 많아요
흩날리는 벚꽃 잎이 많군요 좋아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 oh yeah )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지난 주 운전하면서 ebs- 책 읽어주는 라디오를 듣는데 김경미 시인의 시가 소개되었다. <봄, 무량사>라는 시였는데 거기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늙은 여자 소녀처럼 벚꽃나무를 헤아리네'라는.
늙은 여자, 나는, 무량사는 아니지만, 벚꽃나무 헤아리러 경주에 가기로 했다. 꽃나무 아래 꽃보다 아름다운 얼굴들을 만나러. 벚꽃은 자기 스케쥴대로 이미 피었다고 한다. 우리가 만날 다음 주면 지기 시작할까 은근 걱정되지만, 벚꽃 보자고 한 건 구실이고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여러명이 만나는 것이라 각자의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스케쥴을 짜야 하는데 한 친구에게 내가 어젯밤 했던 얘기 들이 갑자기 미안해진다.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고수하는 그녀를 악마처럼 하루 빠지라며
유혹하던 나의 검은 마음. '그깟 하루'라고 그녀에게 말하던 나는 나 자신 인생을 대하는 태도 역시 '그깟 인생'이라고 여기는 것
같아서일까? 아니면 나도 하루 빠지는데 너 그 두 시간 못빠지냐? 라는 심보인가??? 도리도리. 아니다. 모두 다 함께 다시
오지 못할 시간을 보내고 싶기 때문이다.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라고 해서 미안하지만, 가끔 벚꽃 보러 가서 벚꽃처럼 흐트러질 필요도
있다고.
봄, 무량사 김경미
무량사 가자시네 이제 스물몇살의 기타소리 같은 남자
무엇이든 약속할 수 있어 무엇이든 깨도 좋을 나이
겨자같이 싱싱한 처녀들의 봄에
십년도 더 산 늙은 여자에게 무량사 가자시네
거기 가면 비로소 헤아릴 수 있는 게 있다며
늙은 여자 소녀처럼 벚꽃나무를 헤아리네
흰 벚꽃들 지지 마라, 차라리 얼른 져버려라, 아니,
아니 두 발목 다 가볍고 길게 넘어져라
금세 어둡고 추워질 봄밤의 약속을 내 모르랴
무량사 끝내 혼자 가네 좀 짧게 자른 머리를 차창에
기울이며 봄마다 피고 넘어지는 벚꽃과 발목들의 무량
거기 벌써 여러번 다녀온 늙은 여자 혼자 가네
스물몇살의 처녀, 오십도 넘은 남자에게 무량사 가자
가면 헤아릴 수 있는 게 있다 재촉하던 날처럼
말로 - 벚꽃지다
꽃잎 날리네 햇살 속으로
한 세상 지네 슬픔 날리네
눈부신 날들 가네
잠시 머물다 가네
꽃그늘 아래 맑은 웃음들
모두 어데로 갔나
바람 손 잡고 꽃잎 날리네
오지 못할 날들이 가네
바람 길 따라 꽃잎 날리네
눈부신 슬픔들이 지네
언제였던가 꽃피던 날이
한 나절 웃다 고개 들어보니
눈부신 꽃잎 날려
잠시 빛나다 지네
꽃보다 아름다운 얼굴들
모두 어데로 갔나
바람 손 잡고 꽃잎 날리네
오지 못할 날들이 가네
바람 길 따라 꽃잎 날리네
눈부신 슬픔들이 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