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N군과 데이트를 할 마음을 먹고 있었다.
8월 1일이면 일본으로 가기 때문에 입을 옷도 사주고 호스트 가족 선물도 사고
시간이 되면 함께 영화 <도둑들>도 보려고 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오늘 나는 해야 할 일을 다 했고 더구나 저녁으로 비빔밥까지 만들어서
가족들을 기쁘게 해줬다.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뜨려는 지 해든 이까지 그릇을 싹싹 비웠다.
다만 백화점에서 식품을 주문하고 N군과 영화를 봐야 해서 배달을 시켰는데
우리 물건이 실종되어 우리가 영화를 보고 있는 동안 나에게 여러
번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지 못했다는 점.
나중에 배달된 물건을 받아보니 달걀이 깨어져 있더라는 점.
하지만 상자 안에 달걀을 넣지 말라고 했는데 넣은 나의 잘못도 있기 때문에 그건 패스.
내 기억은 N군이 5학년 때부터 옷을 안 사줬고 N군의 기억으론 내가 4학년 때부터 옷을 안 사줬다고 한다.
중학생이 되어서는 얼씨구나 하고서 더 옷을 사주지 않았고.
아무튼, 누나의 옷을 가끔 물려받아 입던 N군이지만 일본을 가는 데
누나 옷이니 4학년 때 입던 바지를 입혀 보낼 수는 없어서 마침 백화점 세일도 하고
생리가 가까웠는지 기분도 묘하고 해서 오늘 돈 좀 썼다.
옷이 날개라더니 어쩌면 입히는 옷마다 다 예쁘던지!!!
형편이 허락한다면 다 사주었겠지만, 바지 두 개와 티셔츠 남방, 그리고 쪼리를 사줬다.
30~50%까지 할인을 해서 그런가 거저 얻는 것 같은 기분까지 들면서,
더구나 상품권 행사까지 해서 상품권까지 받아서 그것으로 점심 먹을 때 사용했다!!
6층 어린이 코너에 해든 이를 예뻐하는 직원이 계시는데 왜 해든 이를 안 데려왔느냐고 하셔서
오늘은 "N군이 주인공이에요."라고 했다. 그 말은 들은 N군이 슬며시 웃는 걸 보는 것도 훈훈했다.
그리고 함께 <도둑들>을 봤다.
(이미지 누르면 확 커져요.)
[이탈리안 잡]을 더 연상시켰던 영화. 다른 사람들은 [오션스 일레븐] 같다고 하지만 난 이탈리안 잡이다.
하긴 이탈리안 잡이나 오션스 일레븐이나 도토리 키재기,,( ")
아무튼, 아직 멀었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김윤석의 눈빛 연기가 마지막에 아주 조금만 보여서 안타까웠지만 말이다. 나 김윤석 팬.
전지현은 연기가 나쁘진 않았지만 다른 배우도 그 정도는 할 듯한 느낌이랄까 뭐랄까,
김수현 연기는 처음 봤는데 정말 귀엽더라. 중국말도 잘하던데!!
김윤석도 그렇고 오달수도 그렇고 중국말 언제 배웠지??? 배우는 역시 배우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배우들도 다 좋았다.
아쉬운 점이 좀 있었지만 이야기며 액션이며 그 정도까지 끌고 간 게 어디냐는!! 장대한 발전을 했다는 느낌!!
아무튼, 더 길면 스포일러가 될까 봐 여기서 그만 멈춘다. 중간에 약간 지루했는데 2시간이 넘는 영화들의 단점일 뿐.
영화까지 다 보고 나오면서 N군의 팔짱을 끼며,
"엄마는 너하고 이렇게 데이트하니까 아주 좋다!! 엄마랑 데이트 자주 하자!!!"라니까
"네 엄마."란다.
아직은 어린아이 체격이지만 이제 몇 년 있으면 덩치도 커지고 키도 나보다 훨씬 커질 녀석.
앞으로의 데이트가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