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드는 남자들이 쓴 글을 읽거나
마음에 드는 영화배우라거나 가수, 뭐 아무튼 내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을 생각할 때 나는 그들의 부인이나
여자친구가 정말 궁금하다.
자식들도 별로 안 궁금한데 그런 남자들은 어떤 여자와 사는지가 왜 그렇게 궁금한지.
그런데 잘난(? 이건 내 취향적인 '잘난'을 말함, 아주 개인적임) 남자들의 와이프들은 대부분 굉장히 비밀스러운 듯.
한창훈의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를 읽으면서도 한창훈 씨는 어떤 여자와 살까? 가 너무 궁금하다.

저런 멋진 남성의 모든 점을 소화해 내는 여성일 텐데 그녀들이 가진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
그녀들의 매력은 무엇일까? 고뇌는???
하지만 아침부터 그런 생각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한창훈의 이 책은 다락방님의 말씀처럼(아예 다락방님의 댓글을 옮기는게 좋겠다.)



다락방 2012-07-06 09:04   댓글달기 | 삭제 | URL
한창훈의 책은 정말이지 탁월한 선택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어느 부분을 읽으셔도 후회하지 않으실거에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사랑스러운 에세이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ㅎㅎ


어제 시간이 없어 [책 머리에] 만 읽었는데
오늘 아침 비가 너무 많이 와서 N군 학교에 데려다 주고 주차장에 앉아서 <홍합>편까지 단숨에 읽었다.
밑줄 치고 싶은 부분이 너무 많았는데 연필이 없었,,,,ㅠㅠ

모자반 편은 읽을 때 인용한 손암선생님의 글을 읽는데 아주 좋은 거다.
그래서 속으로 "아~~옛날 문장인데 정말 좋구나, 정약용의 형제들은 다 뛰어나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한창훈 씨의 첫 문장을 읽는데 그분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셨다. 물론 한창훈 씨가 그 문장이 좋아서 인용한 게 먼저이지만
나도 읽으면서 참 좋다고 느꼈다는 게 같다는 말인데, 설명을 길게 하다 보니 설명이 더 헷갈린다. ㅎㅎㅎ

알라딘에서 이 책을 읽게된 마지막 사람이 일것 같지만,,,

혹시 이 책이 없거나 안 읽으신 분들을 위해 친절히 욕망에 불을 지피자면,

길이가 2~3자쯤 되고 줄기의 굵기는 힘줄과 같다.

줄기에서 가지가 나고 자기에서는 또 곁가지가 나고 곁가지에서 가느다란 가지가 무수히 나와 있다.

가지 끝에 이파이가 있는데 곱고 부드럽고 약하고 섬세하여 천사만루(한자생략)와 같다. 뿌리를 뽑아 거꾸로 걸어놓으면 수천 가지 늘어진 버드나무와 같다. 조수를 타고 밀려오는데 취한 것도 같고 춤추는 것도 같다. 바닷물이 밀려가면 떨어진 이파리가 여기저기 흩어져 어지럽다. 색깔은 검다.(...)사람들이 새끼줄을 허리에 매고 물에 들어가 이것을 딴다.


이 글은 손암선생님이 쓰신 글이고


그 바로 밑에 한창훈씨가


문장이 좋아 인용이 좀 길었다.


라고 써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약전 선생님의 [자산어보]가 많이 읽고 싶어졌다.
예전에 순오기님이 올리셨던 [자산어보]에 관한 페이퍼가 기억나는데 찾아봐야겠다.

<문어> 편에서는 힘이 장사인 어떤 아버지의 사연이 나오는데 내 아버지를 생각나게 했다.
우리 아버지도 강원도 바닷가 출신이시라 해산물을 엄청나게 좋아하시는데 문어도 좋아하신다.
문어를 많이 드셔서 그런가 아버지도 장사(지금도 우리 남편이 아버지의 몸놀림과 힘에 혀를 내두른다. 작년인가 아버지가 남편과 우리 아이들을 이끌고 텃밭에서 뭔가를 따러갔는데 남편은 나무 밑에서 나무 흔들면서 따는데 우리 아버지는 나무에 올라가서 따시더란다. 75의 연세에!!
내가 생각해도 우리 아버지의 신체나이는 30세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게 다 문어 때문인 거였단 말인 거지? 라고 끄덕끄덕.

읽으면 읽을수록 이 책 정말 좋다!!
정말 좋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내가 좀 많이 한심하지만 정말 좋구나,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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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7-06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너무 좋았어요. >.< 한창훈 작가는 다락방님 페이퍼 읽다가 알게 되었는데 이 책이 좋아서 소설도 찾아 읽게 되고, 그랬어요. ^^

라로 2012-07-07 20:35   좋아요 0 | URL
그러셨구나!!!책 좋아하는 우리 달밤님~~~~
한창훈의 소설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어요,,,[꽃의 나라]가 있는데 그거 읽어볼까봐요,,,
[가면의 생]을 아직 주문하지 않았으니까,,ㅎㅎㅎ

무스탕 2012-07-06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이 책을 읽게된 마지막 사람이 나 일것 같지만,,

천만에요. 내가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으니 걱정마세요. 언제 읽겠다는 약속도 감히 못합니다 ㅠㅠ
그저 부러버서 눈물만 흘릴 뿐.. ㅠㅠ

라로 2012-07-07 20:36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너무 많이 바쁘시죠!!
저도 많이 바쁜데 오늘 과감히 떼려치웠어요,,,아직도 안 믿어지지만,,ㅜㅜ
이 책 정말 강추에요!! 무스탕님 이 책을 읽는 마지막 사람이 되더라도 꼭!!
제가 응원해 드릴께요.

책읽는나무 2012-07-06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님과 무스탕님 뒤에 서서 받쳐 드리지요~ㅠ

라로 2012-07-07 20:3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책읽는나무님은 다른 이유시니까 언제든 마음 먹으시는 대로 읽으시길 꼭 바랍니다.^^

기억의집 2012-07-06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문어편에서 자긴 딸만 있다고 한 대목에서, 저는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한창훈 선생님 되게 시원시원스러우면서도 귀엽다, 이런 생각 했어요. 한창훈 선생님의 소설은 쩝... 그저그랬는데요, 허기질때~ 문어편 그 에세이 한편만만을도 저는 그 분의 팬이 되었어요^^ 읽고 팔아서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여하튼 힘센 삼학년짜리 아들 부자 이야기죠.

그리고 전 뤼야님의 부군이 늘 궁금하옵니당~

라로 2012-07-07 20:39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은 아들이 하나,,,전 둘!!
그러니까 제가 문어를 먹을 확률이 더 높은거네요!!ㅎㅎㅎㅎ
저 위에 무스탕님도 그렇고!!
하지만 저는 눈알까지 먹는다는 딸같은 아이들이 없어요.
눈알은 커녕 야채라도 잘 먹었으면 좋겠어요,,,ㅠㅠㅠ
제가 애들을 넘 잘 못 키워서 그래요,,,제가 눈알을 못 먹는데 어떻게 아이들을 먹이겠어요,,

제 남편은 평범한 미국인이에요,,75세 된 노인네보다 기운도 안 쎈,,ㅠㅠ
둘이 달리기 시키면 제 아버지가 이기실게고,,,팔씨름을 시켜도,,쿨럭

프레이야 2012-07-06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창훈 소설, 최근에 '꽃의 나라' 녹음했는데 5월 광주민주화 운동 배경이에요.
욕설이 많이 나오고 거친데 내용은 좋답니다.
문어가 그렇게 몸에 좋은 거였어요. 나도 문어 좋아하는데^^
다음에 문어랑 한 잔 해요.

라로 2012-07-07 20:41   좋아요 0 | URL
꽃의 나라는 저도 있어요,,,다음 책으로 그걸 읽어봐야겠어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제가 소설을 잘 안 읽는 편이라,,,ㅎㅎㅎㅎ
담에 문어와 한 잔 바라는 바입니다!!^^
하지만 전 프야님과의 한잔엔 늘 멍게의 기억이!!
그 생각을 하니 또 입에 침이 고이네,,ㅋㅋㅋㅋ

달사르 2012-07-06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공감. 잘난 남자들의 애인이나 와이프는 정말 궁금해요. 그네들이 비밀스런 스타일이라면 와, 정말 보는 눈이 있군! 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저도 마지막 차를 탈 거 같아요. 한창훈. 이름 기억해놔야겠어요.

라로 2012-07-07 20:43   좋아요 0 | URL
아~~~드디어 저와 생각이 비슷한 분을 만났군요!!!^^
앞으로 달사르님의 서재에 자주 가게 될 듯한 느낌이 팍팍!!ㅎㅎㅎㅎㅎ

한창훈은 막차일지라도 꼭 읽어보시길,,,정말 너무너무 좋아요,,,저 책.
달사르님의 약국이야기도 기대되구요~~~.^^

세실 2012-07-07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옆지기에게 문어를 먹여야 겠어요. ㅋㅋ
나비님 작품 잘 거두어 가셨죠? 에구.....서운하긴 합니다^*^

2012-07-07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햇귀 2012-07-09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문어 좋아하는데, 근데 왜 이럴까요? ㅋㅋ

작년에 우연히 한창훈 작가랑 모텔 잡아 놓고 술 마시는 운을 얻었던 적 있어요~ㅋ
정말 뱃사람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이야기에서도 바다 냄새가 나는 것 같은 느낌.
야생-야성 아닙니다!!-의 생명력이 한껏 느껴졌어요.

그쵸. 이 책 읽고 나면 꼭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읽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죠?
잠깐 까먹고 있었는데, 님 글 읽고서 <자산어보>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났답니다~ㅋ

라로 2012-07-10 00:35   좋아요 0 | URL
뭐가 왜 이래요???ㅎㅎㅎㅎ
사진으로 뵈니 건강해 보이시던걸요???솔뫼가 튼실한건 다 부모의 유전자 아닐까요???ㅎㅎㅎ

한창훈 작가와 술 마시는 행운을요!!!으악,,,부러워요!!
야생의 생명력이라니 더 멋지잖아요!!!>.<

저도 자산어보 꼭 읽어보려구요,,우리 좋은 책 발견하면 서로 가르쳐주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