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 왕의 고뇌
에밀 아자르 지음, 김남주 옮김 / 마음산책 / 2012년 6월
품절


"우리 모두 뭘 두려워하는 걸까?"
"지속되지 못하는 거."-297쪽

우리 모두 그렇다오, 우리 모두 독학자라오. 우리 모두 독학으로 죽음을 맞는다오. 친애하는 장, 우리 중 가장 많이 배웠다는 통합된 자들, 곧 교수 자격자들도 말이요.-300쪽

'결벽증'때문에 삶을 망치는 것만큼 끔찍한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자존심처럼 고약한 것도 없고요. 특히 선생님처럼 품위 있는 분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솔로몬 선생님, 그녀는 이따금이라도 선생님을 보러 갔어야 했습니다. 그 지하실에서, 뭐 부족한 것은 없는지 알아보아야 했습니다. 십이월 삼십일 일에는 새해 인사를 하고, 오월에는 은방울 꽃을 가져다 주어야 했지요.-312쪽

행복해지는 것보다 고통스러운게 낫다는 건 전략이 될 수 없습니다.

부자가 진정으로 서로 이해한다면 무슨 말이 필요 있겠는가.-313쪽

"날 보고 어떤 땐 형이상학적이랬다가, 어떤 떈 역사적이랬다가, 어떤땐 히스테리랬다가, 어떤 떈 신경쇠약이랬다가, 어떤 땐 사회학적이라고 해. 그의 말에 따르면 나는 어떤 땐 임상적이고, 어떤 땐 희극적이고, 어떤 땐 병리적이야. 어떤 땐 내가 충분히 뻔뻔하지 않다고 하고, 어떤 떈 극기가 부적하다고 하고, 어떤 땐 카톨릭적이라고 하고, 어떤 땐 베일에 싸여 있다고 하고, 어떤 땐 서정적이라고 하고, 어떤 땐 자연에 가깝다고 하지, 그리고 어떤 땐 입을 다물어. 내가 자기 얼굴을 뭉개놓을까 봐 겁이 나서 말이야."
"하지만 알린, 사실은 그보다 훨씬 간단해. 나는 무력감에 빠져 있어. 진짜 무력감. 도대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무력감 말이야. 그리고 소리없는 목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오지. 그게 바로 고뇌야. 솔로몬 왕의 고뇌, 살아 있지 않은 자, 죽어가는 자, 누군가를 도우러 갈 수 없는 자의 고뇌 말이야."-335쪽

내가 독학으로 배운 게 하나 있다면, 인생에서는 수리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야. 당신과 나는 삶을 수리해 행복하게 만들 수 있어. 우리는 행복한 순간들을 누릴 수 있어. 우리 두 사람의 삶을 구축할 수 있을 거야. 앤틸러스 제도에는 가볼 가치가 있는 구석들이 많은 모양이야.-337쪽

인공위성을 통해 텔레비젼을 보며 집에서 시체를 마주하지 않아도 되는, 지구 어디선가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모르고 있을 수 있는 그 시대로 정말이지 돌아가고 싶었다. 그런 시대라면 사는 즐거움을 제대로 누릴 수 있지 않겠는가.-340쪽

최초의 시발점을 향해 돌아가는 노인
영원한 날들로 들어감으로써
변화무쌍한 날들에서 벗어난다네
(...)
젊은이의 눈에는 불꽃이 있지만
노인의 눈에는 빛이 있는 법-358쪽

그는 솔로몬 왕의 고뇌는 전형적으로 엘리트주의적이고 귀족적이라고, 또 세상의 불행은 아미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치유 불가능한 것에 맞서 분노하고 저주하며 방황하는 대신, 이미 있는 불가능한 것에 맞서 분노하고 저주하며 방황하는 대신, 이미 있는 불행들을 치료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상부 이집트에서 이미 백성들이 거리로 내려와 불멸읈 선포했다는 이유로 사제들을 때려죽인, 말하자면 68운동같은 사건이 있었는데 솔로몬 왕은 그것을 반박하고 저주한 시대착오적인 인물이었다는 것이다.-3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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