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부터 아주 아프기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일을 하고 처리할 것을 했더니 몸이 더 말이 아니다.
어제 하루에만 코를 푸는 데 크리넥스 티슈 한 상자를 다 사용했다.
어젯밤에 자려고 누웠더니 몸이 다시 으슬으슬 이가 부딪힐 정도로 추워서
남편에게 "나 좀 안아줘~."라고 했더니
나보다 먼저 심하게 감기를 앓아 고생한 남편은 몸을 내 반대편으로 획 돌리면서
"미안해, 옮고 싶지 않아. 옷을 더 입어 내가 이불을 더 덮어 줄게."라고 했다.
아주 서운했다.
그래서 나는 스웨터를 두 개나 입고 그 위에 이불을 하나 더 덮고 잤는데
사실 서운하기도 하고 머리도 너무 아파서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오늘 N군 6학년 반 엄마들 모임이 있어서 그 얘기를 했더니
엄마들이 다 그런다.
"가족이니까 그렇지. 가족은 안아주고 그런 거 안 하는 거야, "ㅎㅎㅎㅎㅎㅎ
남편과 가족처럼 지낸다는 엄마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다고 한다. ㅎㅎㅎㅎ
가족에게 왜 그런 부탁을 하느냐고, 프흣
정말 다들 그렇게 사나?? 다른 부부는 어떻게 사는지 모르지만, 우리 부부의 애정 나이는 젊은데!!( ")
사실 막내인 해든 이 때문에 회춘을 하는 게 아니라 우리 부부관계가 젊어서 젊게 사는 거다, 3=3=3=333=3=3


이번 감기는 빨리 안 낫는다며 병원을 가라고 했지만, 그냥 참아보련다.
내일 서울에 가는데 몸이 이래서 좀 그렇지만 다들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
아파도 만나는 약속은 꼭 지키는 나는 기특해 이러면서,^^


2. 알라딘 적립금을 모아서 사려고 장바구니에 책을 담아놨는데
내가 오래전에 점찍어 놓은 책이 중고 샵에 나온 거다!!@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두 바퀴 탈것』 이라는 책이다.

예전에 굿바이 님이 올리신 설문을 따라 하면서
다시 태어난다면 뭐로 태어나고 싶으냐고 했을 때 나는 감히 '자전거'라고 했었다.
그만큼 자전거를 좋아하기 때문인데
자전거에 대한 이 책을 보관함에 넣어두고 가끔 군침만 흘리고 있었는데
책값의 45%로 값이 책정되어 중고 샵에 뜬 거다!!!
안 살 수가 없었다.
모인 적립금도 이 책 살 만큼이 모였고.
그래서 두 눈을 딱 감고 주문을 했는데 오늘 받았다.
빠른 배송에 정말 놀랐지만, 책이 커서 더 놀랐다.
저 두껍고 큰 책을 보려면 팔이 좀 뻐근하겠구나, 누워서 읽어야 할까?? 뭐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탐내던 책이 내 손안에 들어왔다는 것이 기쁘다.
그리고 얼마 전 올렸던 몽테뉴에 대한 책

『몽테뉴의 숲에서 거닐다 』도 이 책을 알게 해 주신 분이 이 책을 구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셨다!! 그런데 그곳은 우리 컴퓨터로는 결제가 안 되었다. ㅠㅠ
다음에 남편의 연구실에서 다시 시도를 해봐야겠다.
알라딘에서 좋은 책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

박홍규 씨가 쓴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된 또 다른 책은

작년부터 좋아하게 된 이반 일리히의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인데
표지는 좀 마음에 안 들지만 이반 일리히의 책이라니,
분명 우리 인류를 위한 귀한 메시지가 들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도 품절이다. 하하하(씁쓸한 웃음)


오늘 아침에도 몸이 아프니 침대에서 책이나 읽으라고 말하고
아이를 데리고 나간 남편. 좀 전에도 뭐하냐고 전화가 왔길래
나갔다가 방금 들어왔다고 하니까
책을 읽으면서 휴식을 취하라고 한다.
내 남편에게 책 읽는 일은 휴. 식. 인거다. ㅎㅎㅎㅎㅎㅎㅎㅎ



3. 남편은 요즘 3월에 있을 전시회 준비로 바쁘다.
아까도 그림들을 가지고 액자 집에 갔다.
큰 액자를 만드는 것은 아니고 1, 2층 전시회를 다 채워야 하니까 작은 그림들은 2층에 전시할 생각인 것 같다.
물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결과를 알지 못하는 일이지만 나와는 달리 열심히 일하는 남편이 보기 좋다.
어떤 기대를 하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모습.
나도 뭔가를 하고 싶다.
이제 그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는 것 같기는 하다만,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아직도 미지수...ㅠㅠ

이런 상황에서 눈에 띄는 책! 『다케시의 낙서 입문』과 『40대, 다시 한 번 공부에 미쳐라』

기타노 다케시는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세계적 영화감독이면서 다양한 방면에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 기타노 다케시의 낙서라니!
기타노 다케시가 코미디언 등 다른 분야에서 활동할 때 사용하는
이름인 비트 다케시로 출판한 이 책은 그의 정신세계? 또는
창의력을 살펴보기에 좋은 도구가 될 것 같아 기대된다.

『40대, 다시 한 번 공부에 미쳐라』라는 설명이 필요없는 책이다.
이런 책 수도 없이 나왔는데 나올 때마다 눈길이 가는 것도

설명이 필요없다.




4. 딸이 왔다. 아픈데 안 쉬고 뭐 하냔 다.
이제 좀 쉬어야겠다. 그래야 내일 서울 가서 즐거운 시간을 갖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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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2-09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군 때문에 너무 신경써서 더 아프신거 아녜요? 이궁.. 빨리 나으세요..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두 바퀴 탈것> 너무 부러워요! 저도 침만 흘리고 있었는데.

라로 2012-02-10 06:53   좋아요 0 | URL
N군일도 그렇고 해든이도 그래요.
그동안 아이와 함께 잤는데 그 아이 침대를 N군 방으로 옮겼어요,,
남편이 아이와 떨어지느라 아픈것 같다며 놀리더군요,,,ㅎㅎㅎ
사랑하는 사람이 떨어지는거 그런거 하면 안 되잖아요???ㅎㅎㅎㅎㅎㅎ
어제보다 많이 좋아졌어요,,,아이도 으젖하니 잘 떨어지고,,,엄마만 늘 이렇게 문제야요,,ㅋㅋㅋ

만치님도 저 책 알고 계실지 알았어!!ㅎㅎㅎㅎ
혹 알아요? 제가 다 읽고 날려드릴지?? 그게 언제인지 모르지만...^^;

비로그인 2012-02-09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플 때는 책이 특효약인가요? ㅎㅎ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몸 챙기시길...
자전거에 대한 책은 정말 멋진 책일 것 같아요. 군침이... :)

라로 2012-02-10 06:56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그럴리가요, 아픈데 택배 배달온 책이며 책 읽으라고 하는 남편을 생각해서
써봤어요, ㅎㅎ그런데 아플 때 뒹굴기만 하는 것보다 몇 분이라도 책 읽어주니 것도 좋더군요,
그러니까 많이 안 아픈 건가요??? ㅎㅎㅎㅎ

자전거에 대한 책은 크기가 좀 크고 두꺼워서 그렇지 내용은 정말 좋더군요,
혹 개정판을 낸다면 좀 작은 크기로 내주길 내심 바라고 있어요.
이 책 의외로 군침 흘리는 분들이 많군요!!ㅋㅋ

2012-02-09 1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2-02-10 06:57   좋아요 0 | URL
어제보다 많이 좋아졌어!! 땀을 푹 냈더니 좋네,,,ㅎㅎ
워낙 건강 체칠이라 괜찮아,,,^^

2012-02-09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타노 다케시.. 그림까지 잘 그리면 너무 얄미울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 책 안 볼래요.ㅎㅎ
자전거 책 멋진데요! 제목이 너무 예쁘잖아요. 표지도 제목과 어울리고.
나비님 자전거는 무슨 색일까 궁금~. (자전거를 제일 좋아하시니, 가지고 계실 듯 하여...)

+ 감기 빨리 나으세요...!

라로 2012-02-10 07:0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그럼 저도 안 볼까봐요!!!ㅎㅎㅎㅎㅎ
제목도 넘 우아하죠??ㅎㅎㅎㅎㅎ
제 자전거는 빨간색이었어요,,그런데 누가 저희 가족 모두의 자전거를 다 훔쳐갔어요!!ㅠㅠ
절단기를 사용해서 훔쳐갔나봐요,,그 이후로 자전거 아직 장만하지 못하고 있어요.
다음에 다른 곳에 가면 자전거 먼저 사려구요,,,훔쳐가지 않는 곳으로 이사갔으면 좋겠어요,,,ㅎㅎㅎㅎ

숲노래 2012-02-09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긋하게 쉬셔요.
잘 쉬고 푹 쉬고 넉넉히 자면
몸이 나아지겠지요~

라로 2012-02-10 07:00   좋아요 0 | URL
느긋하게 쉬었어요,,,땀도 푹 냈더니 추운건 좀 덜하네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많이 좋아졌어요~.^^

좋은날 2012-02-09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플땐 웬지 마음이 쓸쓸해요. 남편이 안아주면 빨리 낫는 기분이죠.
감기 빨리 나으세요. 아플때 책읽으면 읽다 잠들었을때 책 내용대로 꿈에나와요.

라로 2012-02-10 07:04   좋아요 0 | URL
하하 좋은날 님~~. 그 기분을 아시는군요??^^;
남편에게 어리광도 부리고 싶었나 봐요~~~.ㅎㅎㅎ
땀을 푹 냈더니 몸이 한결 가볍네요, 아플때 책 읽으면 그 내용이 다 꿈으로 나오는군요!!! 오호~~
다음에 아플 때는 꼭 명심하고 꿈꾸고 싶은 책을 읽어야겠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려요.:D

굿바이 2012-02-09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감기로군요~! 이런....빨리 좋아져랏!!!!!!(별 효과없는 주문이지만 마음만은ㅜㅜ)

자전거 참 멋지죠?
저는 자전거를 서른즈음에 배웠어요. 처음으로 자전거가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가던 순간의 느낌은...캬~!
어떤 모습으로 자전거를 타실지 정말 궁금해졌어요.
짐작하건데 굉장히 우아할 것 같아요. 이태리에서 본 어떤 여인처럼요.

아! 다시 한 번 주문!!! 감기 빨리 떨어져라 얍!

라로 2012-02-10 07:12   좋아요 0 | URL
어제 밤에 땀을 냈을 때 땀도 잘 나고 몸도 가벼워지고 그런게 다 굿바이님의 장거리 염력 떄문이었군요!!^^
효과가 정말 좋아요,,,다음에도 아플때 부탁드려요,,ㅎㅎㅎㅎㅎ

자전거는 정말 멋져요!!
그런데 서른즈음에 배우셨다구요!!와~~~~
저는 6학년 때 배웠어요,,,무식한 친구가 내리막 길에서 가르쳐 줘서 정말
개고생을 하면서 배웠어요,,,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친구가 고마와요.
뒤를 잡아주면서 저보다 더한 개고생을 하면서 가르쳤을거 아니에요,,,
저는 넘어졌다고 울면서 이딴서 안 배운다고 친구에게 배은망덕했던것 같은데,,,그 친구는 지금 뭘하고 살지 살짝 궁금해지네요,,

감기 다 떨어지라고 해주세요~~~~. 그럼 완전히 나을것 같아~~.^^;

oren 2012-02-10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플 땐 무리하지 않는 게 제일 좋은 처방인데, 아플 때도 책이라니 정말 못말리는 열정입니다.ㅎㅎ
『40대, 다시 한 번 공부에 미쳐라』라는 책의 소개글을 쭈욱 읽어봤더니 문득 '후반전을 아름답게'라는 광고 카피가 떠오르더군요.(일본「시세이도」가 '97년에 시니어용 화장품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아름다운 50대가 늘어나면 일본은 변한다'라는 광고 카피를 내세웠다가 '50대'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느낀 여성들이 많아 제품판매가 부진하자 1년만에 광고 카피를 '후반전을 아름답게'로 수정해서 대박을 냈답니다..ㅎㅎ) 좋은 책인 것 같고 저자가 9,000권의 책을 읽고 쓴 책이라고 하니 여느 책과는 달리 깊이도 남다를 것 같더군요.

라로 2012-02-10 07:19   좋아요 0 | URL
시세이도가 그런 광고를 냈었군요!! 나이대를 지목하니까 거부반응이 났을까요?
일단 카피가 너무 길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질구래한 설명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의욕이 막 드러나잖아요,
광고 카피는 그래서 간단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카피하는 친구가 있는데 매번 머리 터진다고는 하더라고요.
언급하신 책은 요즘 제 심경을 잘 나타낸 것 같아 눈길이 갔어요.
저 요즘 공부 준비하거든요, 남편이 이 댓글을 읽으면 또다시 인디펜던트 강좌나 빨리 마치라고 할거에요, ㅠㅠ

gimssim 2012-02-10 0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때로 아픈 것을 즐기기도 합니다. 웬지 아플 때면 제 자신에게 더 집중할 수 있어서요. 사이가 너무 좋은(?) 남편과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도 있고(남편이 보면 삐칠지도 모르겠다).
이번 감기는 절대 만만한 게 아니라고들 해요. 잘 쉬시고 속히 나으세요.

어느새 훌쩍 5학년을 살고있는데 다시 한번 공부에 미쳐보고 싶긴 해요(희망사항).

라로 2012-02-10 07:24   좋아요 0 | URL
사이가 아주 좋은(?) 남편과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도 있고(남편이 보면 삐칠지도 모르겠다).<---놈 귀여우세요!!! 남편분이 삐치시는 것 당연해요!!^^
어제보다는 많이 좋아졌어요, 전 좀 무식한 방법으로 병을 다스려요.
몸살감기다 싶으면 먼저 땀을 내거든요, 그거 효과를 알아서 그런지 병원보다는 그 방법을,^^;;

중전님은 학자타입이세요!! 다시 시작해 보세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40대보다는 오히려 50대에
공부에 미쳐보는 게 더 합리적인 나이대란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 뒤치다꺼리 해 줄 것도 없고(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도 성숙하고, 중전님 시작이 반이에요, 저하고 같이 공부 시작해요, 네??^^

울보 2012-02-10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처음인사드리나요,,
우연히 글을 읽다가 너무 재미있고 어쩜 우리도 비슷한 상황일때가 있었는데,,
그래서 웃음이 났습니다
감기가 좀 오래가더라구요, 요즘 감기가,,빨리 쾌차하세요,

라로 2012-02-13 09:34   좋아요 0 | URL
아니요,,우리가 몇 번 댓글로 인사를 주고 받았어요,,,^^
다시 뵈서 반갑습니다.^^
제가 제 글을 주로 올리는 스타일이라 다른 분의 서재 방문을 잘 못해요.ㅠㅠ
찾아주시고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감기는 여전하지만 덕분에 곧 좋아질것 같아요.^^

가연 2012-02-11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감기가 장난 아닌가보네요ㅠㅠ 저는 손을 많이 씻는데도 감기가 걸려서 완전 고생했는데 지금은 많이 나았답니다.

라로 2012-02-13 09:36   좋아요 0 | URL
요즘 감기가 장난이 아니네요,,,ㅎㅎ
감기로 고생하시느라 글이 뜸 하셨군요!!
많이 좋아지셨다니 다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