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는 밤 늦도록 일이 있어서 늦게 집에 왔다.

아침에 소변이 마렵지 않았다면, 아니다, N군을 학교에 데려다 주겠다는 전화가 오지 않았다면

나는 아프가니스탄에 가서 봉사하는 꿈에서 꺠어나고 싶지 않았을 거다.

아프가니스탄에 가보진 못했지만 내 꿈의 장소는 거기가 아프가니스탄이라고 인식(?)하게끔 했고

나는 그곳에 나를 데려간 남편을 원망하면서 어떤 위험이 닥칠지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길거리를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꿈에서 위험한 곳은 따로 있었고 내가 있는 곳은 조금 안전한 곳이었으며

관광객이 방문하기까지 하는 그런 곳이었다!!

꿈에서 남편은 차를 사러 간다며 나갔고

나는 동네를 구경하다가 한 무리의 브라질 여자들을 만났는데

그녀들은 가이드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 하고 있는데 내가 그녀들을 도와주는,,,

그녀들을 한참(얼마나 오래였을지는 모르겠다) 도와주고 있는데

소변이 마렵다고 느끼고 더 참고 꿈에서 꺠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전화가 와서 깼다.

아프가니스탄이라니!! 내가 최근에 그 나라에 대해 생각을 했었나??

어쨌든 내 무의식의 근간에 그곳에 대한 염려나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그러면서 생활고까지 걱정,,ㅎㅎㅎ

암튼 자원봉사였지만 꿈에서도 뭔가 유용한 역할을 하고 있어서 기뻤다.


2. 아침에 일어나 N군을 보내고 해든이와 즐거운 대화를 하고(이 아이와 하는 대화는 늘 햇볕처럼 따뜻하고 즐겁다.)있는데

남편이 어제 해든이가 그린 거라며 한 장의 그림을 보여주었다.

너무 멋있다며 엄마표 호들갑을 떨면서 어떤 것을 그렸는지 물어봤는데

빨간 것은 로봇이 거꾸로 날아가는 것이고

그 옆의 회색과 하늘색은 건물인데 유리창이 있는 거란다.

그 옆에 있는 건 나무고,,등등 아이가 알려주는 것을 보다가 

왼쪽에 커다란 주황색은 뭐냐고 하니까 nothing이란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아이는 그리는구나!!!

아무것도 아닌 것이 그림에서 꽤 중요한 구도로 작용하는구나!!

아이들은 천재라는 말이 있던데 정말 이 아이를 가만히 두면 훌륭한 화가로 자랄까?

뭐 이딴 꿈같은 생각을 하면서 오늘 아침부터 아무것도 아닌 것의 가치에 대해 생각한다.


교회에서 심심해하는 아이에게 종이와 볼펜을 줬더니 자기가 만든 레고 자동차를 보고 그린다.

아이는 교회에 가면 심심해 죽는다. 소리를 내거나 움직여야 하는데 그림 그리는 것은 아이에게 그래서 좋다.

뭔가에 집중할 수 있으니..

아이가 그림을 그린 후 아빠에게도 차를 그려보라고 한다.

아빠는 한껏 멋을 부려 그림을 그린다.

그래도 아이는 기죽지 않는다. 그러면서 아빠의 차에 앞 바퀴가 안 보이는 것을 보며 아빠를 위로한다.

"아빠 다음엔 앞바퀴도 그릴 수 있을 거에요, 그렇죠?"



3. 55년 만의 추위가 왔다는 날 아침, 정말 얼마나 추운 날인지 실감했었다.

아이의 사진을 올리며 찾은 그날 아침의 얼음꽃.

아침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일을 하러 가려고 보니까

내 차 유리창에 만들어진 예쁜 성에꽃.

저것을 아빠가 열심히 치우니까 아이가 그런다, 다음에는 꽃모양 말고 로봇 모양으로 만들어 주세요.

아이는 내가 만든줄 알았던 거다,,짜식.

하긴 이런 일도 있었다.

지난주 목요일 카라 모임을 한 뒤, 차를 안 가져간 나를 위해 멜리사가 어린이집까지 데려다 주고

해든이와 나를 또 우리 집까지 데려다 주었었다.

그녀의 차는 에쿠스인데 그 차를 탄 해든이가 참 좋았나 보다.

차에서 내려 예쁘게 인사를 한 뒤 집에 걸어오면서 아이가 그런다.

"엄마 차도 엄마 친구 차처럼 멋있게 만들어 봐요."

어떻게? 라고 물어보니

마술봉을 휘두르는 흉내를 내면서 "이렇게 이렇게 하면 되잖아요." 그런다.

내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아이의 완전한 믿음이 사랑스러워 아이의 손을 더 꼭 잡고 걸었다.

ㅍ님은 내가 해든이 덕분에 회춘한다고 하지만

회춘까지는 모르겠고 팍팍한 마음이 좀 말랑말랑해지는 것 같기는 하다.


4. 이 글을 적고 있으려니 생각나는 책이 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관계에 대해, 사랑에 대해, 마음과 인생에 대해,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론 잘 안 되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혜민 스님의 마음 매뉴얼. 마음이 힘들 때, 위로받고 싶을 때, 용기 내고 싶을 때 펼쳐보면 좋은 책이다.

알라딘 책소개


아마도 위처럼 쓰여 있는 책 소개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위로받고 싶고 도움을 받고 싶지만 혼자 일 때가 있다.

타이밍이 안 맞아 그럴 경우도 있고, 내가 그만큼 힘들다는 것을 다른 사람이 

모르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나 힘들어요, 외로와요"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고...또 다른 변수도 가능하고...

많은 문제가 주위를 시끄럽게 할 때 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이 책의 제목이 전해주는 것처럼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우리를 위로해 주고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와의 대화가 새삼스럽고 아이의 그림에서 깊은 생각을 품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낮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모두들 그저 달린다. 방향 없이 내달리는 사람들로 북적대는 도시에서 작가는 공황장애를 앓듯 헛헛했다. 그 방황의 끝에서 ‘나’를 품어준 것은 정원이었다. 작가는 정원에서 흙과 꽃과 나무를 만지며 급작스러운 부모님의 죽음을 견뎌냈고 그 끝에서 정원사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영국에서의 유학생활을 마무리하고 다시 전환점에 선 작가는 ‘나’를 위한 휴가를 떠난다. 그리고 여행지에서의 하루하루를 고백하듯 담담하게 적어내려간다. 여기에는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사랑스러운 풍광과 무모하게 뛰어든 중년의 유학생활 이야기, 이국적 풍경 속에서 불쑥불쑥 스며든 가족 이야기, 레이크 디스트릭트가 주는 환경보호의 교훈, 그리고 아직도 꿈을 꾸며 사는 아줌마의 성장통이 가득하다.
제목에서처럼 작가는 ‘낯선 정원’인 영국에서 돌아가신 친정 엄마와 모국을 끊임없이 떠올리고, 불러오며 마주한다. 더불어 반항기 가득한 십대 딸과 터놓고 나누는 ‘모녀간의 대화’를 통해 어느새 서로를 절절하게 이해하게 된다. 이 모두는 작가에게 따듯한 위로와 당부가 되어 떠나온 곳으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을 건넨다.
특히 벚꽃이 필 즈음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 독한 사춘기를 겪어낸 딸과의 화해의 시간이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버무려져 가슴 한구석이 아련해진다. 그리고 작가는 수선화 가득한 묘지에서, 깊은 계곡을 품은 산에서, 잔물결 일렁이는 호수 앞에서 끝나지 않는 부모와 자식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한다. 생을 마감하더라도 끝나지 않는 그 인연이 숨 가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일상의 기적’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마치 늘 변치 않고 모든 이들을 품는 자연처럼, 부모 역시 언제든 너른 가슴으로 자식을 안아주기 때문일 것이다.

알라딘 책소개

오경아씨의 나이는 정확히 모르지만 나와 연배가 비슷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커가서 언젠가 남편과 나의 품을 떠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어떤 사람이 되라고 했던 것을 후회하고

그렇게 하기 전에 말없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나 만들어 주지 못한 나를 탓할까?


그때가 되면 나를 지탱해주던 부모님도 다 떠나실지 모르고

그때가 되면 나는 부모님을 어떻게 기억할까?

지금은 애증이 섞여 다신 안본다고도 했다가 엄마의 사랑에 눈물 흘리고 다 내 탓이라고 가슴도 쳤다가 하는

이 변덕스러운 딸은.


아이들이 떠나고 난 빈자리를 남편과 함께 가꿔가겠지.

남편과 나는 서로 좋아하는 것이 같지는 않지만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려고 하니까 서로의 공존은 오히려 기대가 된다.


아직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삶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관계 속에서, 모든 과정에서 내가 진정으로 찾아가야 하는 것은 기쁨이라는 것을 안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기쁨을 갖기 위함이라는 것을.


오늘은 N군 중학교 반배치고사와 예비소집 날이다.

딸아이는 기숙사 방학이라 집에 와서 내가 해주는 밥을 먹는다.

이렇게 알라딘 앞에 앉아 있을 시간이 사실은 없다.

얼른 딸아이 점심 만들어 먹여 학원에 보내고 서둘러 준비해서 N군 초등학교에 가서 데리고 배정받은 중학교로 가야겠다.

인생은 이 모든 순간 나에게 가르침을 준다. 이 모든 사소한 것들을 기쁜 마음으로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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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7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첫추천 첫댓글!~
나비님 일상이 정말 따뜻하고 행복해 보여요.
그 에너지가 여기까지 오네요.^^

라로 2012-02-07 22:30   좋아요 0 | URL
헤헤 첫추천과 첫댓글은 늘 더 특별한 애정을 느껴요~~~~.ㅎㅎㅎ 감사~~~~.^^
따뜻한 시작이 아이 덕분이었어요,,^^;
섬님도 오늘 하루 따뜻하고 행복하셨어요??^^
오늘 여기는 너무 바람이 세게 불어서 추웠더랬어요,,,
아이 학교는 더구나 산에 있어서 얼마나 추웠는지,,ㅠㅠ
아이가 이를 부딪히며 떠는 모습을 보자 그 학교에 대한 정이 떨어지는 거에요,,ㅠㅠ
더구나 3지망이었던 학교가 되어서 더 속상했는데 말이에요,,,
섬님에게 하소연,,,ㅎㅎㅎㅎㅎㅎ

2012-02-08 09:57   좋아요 0 | URL
해든이가 이제 초등학교 들어가나 봅니다. (그나저나 너무 예쁜 이름!)
아, 어제 그런 일이 있었군요. 산 위의 초등학교라니, 부모 맘엔 영 들지 않을 학교군요.. 더구나 추위까지.. --; 여기도 몹시 춥지만, 실내에만 있는 저는 추위 체감을 못 했어요.

그러고 보니 저 초등학교 때 너무 추워서 울면서 집에 오던 기억이 나요. 손은 다 터서 갈라지고 했던 겨울.. 하지만 그 추위가 절 더 튼튼하게 길러 줬을 거예요.^^

라로 2012-02-08 10:07   좋아요 0 | URL
해든이는 이제 만 4세에요,,,생일도 늦고 해서 해든이는 일년 더 있다 보낼까 생각중이라
그 아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려면 적어도 3년은 있어야 해요,,,ㅎㅎㅎ
어제 간 학교는 N군의 학교에요,,중학생이 되는데 어제 배치고사겸 예비소집일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학교는 3지망이었어요,,,학교 위치가 안 좋아서 저희집에서 버스도 없고 그래요,,ㅠㅠ
아이가 산을 올라가서 학교를 가야하는데 그 길에 찻길이 정말 안 좋게 나 있어서 길을 건널때도 위험하고,,,ㅠㅠ
어제는 차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그나마 그랬지만 걸어가야 하는 아이를 생각하면 정말,,,ㅠㅠ
그래서 제가 어제 아이에게 너 홈스쿨할래??라고 물어봤어요,,
아이가 생각해 볼께요,,그러더라구요,,그런데 홈스쿨은 말은 꺼냈지만 제가 자신이 없어요,,ㅠㅠ
초등학교를 너무 안락한 곳에서 나온 아이가 갑자기 삭막한 중학교를 가야 하는 것도 맘이 아파요,,
어제 갔더니 아이가 그 반에서 두번째로 크더라는,,ㅠㅠ
아주 말랐거든요,,,그래서 더 맘이 안 좋아요,,,요즘 학교 폭력어쩌구 하는데
아이는 자기도 걱정이 됐는지 합기도를 배우게 해달라고 하더라구요,,ㅎㅎㅎㅎ
합기도 2단증을 따긴 땄는데 초등학교 4학년때 하다가 첼로 하면 손 다친다고 안하게 되었거든요,,,
휴~~~~~~제가 섬님께 완전 고민을 막 늘어놓네요,,,ㅎㅎㅎㅎ
그런데 이렇게 말하고 나니까 좀 정리가 된 기분이에요,,,
섬님~~이런 고뇌의 댓글을 달아서 죄송해요,,^^;;

2012-02-08 11:41   좋아요 0 | URL
맞네요. 위의 페이퍼를 보고도 해든이의 나이를 그렇게 노숙(?)하게 잡아버리다니, 저의 만행..ㅎㅎㅎ
그나저나 자세히 들으니, 진짜 나비님이 근심되겠다 싶네요. N군의 새 학교..
에휴. 여러 모로 걱정될 상황이네요. 홈스쿨까지 생각하실만..
그래도 일단 N군에게 맡겨 보세요. 일단은 합기도, 그리고 무조건 길조심, 두 가지는 해야겠네요. 휴~

비로그인 2012-02-07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othing을 그릴 줄 아는 해든이! 너무 멋지군요. 토끼같은 막내가 있어서 좋으시겠어요~~

저는 일하다가, 부동산이랑 은행이랑 사방 팔방에 전화하다가, 다시 정신차리고 일하느라 멘탈붕괴 직전이에요. 언니 글을 보고 나도 '이 모든 골치아픈 것들을 기쁜 마음으로 해야지'라고 생각해 보려고.. 적어도 노력은 하는 중이에요. ㅎㅎ

라로 2012-02-07 22:32   좋아요 0 | URL
토끼같은 막내가 있어서 인생이 삭막하진 않네요,,아무리 힘들어도 말이지요!!

아니 20일 이사가는데 아직도 해결 안 된게 있어요???ㅠㅠ
골치아픈 일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이와 두 분께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테니
기쁜 마음으로 하시어요,,,근처에 맛집도 꼭 알아놓으셔야 해요!!ㅎㅎ

자목련 2012-02-07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 무척 자세히 기억하고 계시네요. 그만큼 강렬한 꿈이었겠지요?
한 무리의 브라질 여자들,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지는..
성에꽃이 참 곱습니다. 차가운 겨울에나 볼 수 있는 꽃이니.
인디언소녀과나비님의 말씀처럼 인생은 이 모든 순간 나에게 가르침을 준다, 이 말을 품습니다.

라로 2012-02-07 22:34   좋아요 0 | URL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장소가 너무 황당해서 잘 기억하나봐요,,,ㅎㅎㅎ
꿈에서 제가 포츄기스도 알아듣고 막 그러잖아요,,ㅎㅎ
꿈에서 아주 가끔 영어를 하는데 오늘 아침엔 계속 영어만 하는거에요,,
저도 신기해서 남편에게 내가 꿈에서 영어만 하더라고 하니까 그냥 웃더라고요,,
성에꽃은 저도 가까이 본게 처음이에요, 그러고보니,,ㅎㅎㅎ
그냥 나비라고 불러주세요,,너무 길잖아요,,^^;;

마녀고양이 2012-02-07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많이 예쁜 글이고, 따스한 기운 받아갑니다.

라로 2012-02-07 22:35   좋아요 0 | URL
간단한 한 줄 댓글에 사랑이 듬뿍 묻어 있는게 느껴져요~~~.^^

햇귀 2012-02-07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에꽃을 보니까 겨울이구나 하는 느낌이 드네요.
얼굴은 한없이 찹찹하고 몸은 따뜻한 느낌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겨울을 사랑하는데 말예요.
(이건 서울의 추위를 경험할 기회가 별로 없는 부산에서나 하는 한가한 소리일 수도 있겠네요~ㅋ)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시간이 나면(멈추면) 이 책을 사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언젠가 도종환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다지요.

`멈추니까 시간이 보인다
속도의 등에서 내려 이렇게 멈추어 있는 동안
속도는 오늘도 정해진 궤도를 거침없이 달려가고
내 다시는 궤도의 끝자리에 다다를 수 없어
많은 것을 놓치리란 예감이 든다
생활은 다시 회복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더 갔더라도 언젠가는 내렸을 것이다
내리니까 비로소 내가 보인다`

- `부드러운 속도` 중에서

시인이 몸이 많이 안좋으실 때, 어디 산에 들어가셔서 생활하신 적이 있어요.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볼 기회를 가졌다고 하더라구요.
멈추었다는 이야기겠지요.

일이 핑핑 돌아가는 시절, 저도 잠깐 멈추고 싶네요~ ^-^*

라로 2012-02-07 22:39   좋아요 0 | URL
부산 사시는 군요!!!
저와 가장 친한 알라디너가 부산에 살아요!ㅎㅎㅎ
부산과 제주는 제가 꼭 살아보고 싶은 곳인데
아무래도 가망성이 희박한듯요,,ㅠㅠ
좋은 곳에 사시는 것도 부러운데 감성이 풍부하신 분이시군요!!^^
두 분이 스키 타시면서 찍은 사진도 아주 맘에 들어요!!
이제 당분간 스키는 좀 힘드시려나요??ㅎㅎ
저도 올해는 스키를 타러 가지 못했는데
작년엔 아이(만 4세, 작년엔 만 3세)인 아이를 데려가서 스키를 가르쳤어요,,ㅎㅎㅎ
빨리 스키를 탈 줄 알아야 제가 편해지니까,,
암튼 이제 곧 잠깐 멈추는 시간을 갖게 되실테니 주변에 사랑 듬뿍 주시길 바랍니다.
알라딘에서도 가끔 육아일기 같은것도 올려주시구요~~.^^

기억의집 2012-02-07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국은 가 보면 정원이 이쁘다고 하던데..나이가 들수록 나무와꽃이 이뻐보여서 영국에 한번이라도 가보고 싶어요.

해든이 그림 멋져요. 부군 그림이 리얼리즘이라면 해든인 반추상성을 띤 크로키스딸~(개콘스탈로 읽으셔야하는데 스탈~)

남편과 서로 좋아하는 것이 같지는 않지만 공존...이 대목에 무한 공감해요.

라로 2012-02-07 22:42   좋아요 0 | URL
저는 영국에 가서 정원은 못 가봤어요,,,하지만 시골의 풍경은 정말 아늑하고 소박하고 좋드라구요,,

해든이 그림을 볼 줄 아시는 분이 댓글을 달아주셔서 넘 기뻐요!!ㅎㅎㅎ
남편이 미술을 하다보니 그림 볼 줄 아는 눈이 있잖아요,,
자신도 아이가 그리는 그림에서 배운다고 하더라구요,,뭐 아주 미미한 것이겠지만요,,
반추상성,,,좋은걸요!!^^

기억의집님도 저희 부부와 같은 케이스??ㅎㅎㅎ

기억의집 2012-02-07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이 말도 한다고 한 걸 까 먹었어요. 차를 밖에다 주차해 놓으시나 보다. 차창에 저렇게 성에꽃 낀 거 첨 봐요. 이쁜데요. 어제 11살난 울 딸하고 월터 윅의 물한방울 읽으면서 눈결정체 확대 한 거 같이 봤는데...꼭 저 모습이었어요. 모든 꽃이 이뻐보이더니 성에꽃도 이뻐 보이네요 ==;;

라로 2012-02-07 22:52   좋아요 0 | URL
저희 아파트는 20년 전에 지어졌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지는 확인해 보지못했지만,,
그래서 지하 주차장이 없어요,,,그러다보니 밤만 되면 주차대란이랍니다,,ㅠㅠ
창문마다 저렇게 성에가 쫙 낀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더군요,,
딸아이가 이제 11살이구나,,벌써,,,시간이 정말 빨리 흐르네요,,

oren 2012-02-07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앞에 앉아 계실 시간도 없으시다면서, 저렇게 순간 순간 '멈춰서' 스쳐 지나가는 일상들을 건져 올린 뒤에, 깨알같은 글들과 함께 버무려 주시니, 그저 저절로 발걸음이 멈.춰.지.고. 따스한 풍경들이 저절로 훤히 보.이.네.요.

라로 2012-02-07 22:52   좋아요 0 | URL
아이가 셋이고 더구나 일까지 하고 있어서 더 그래요,,그래서 이렇게 알라딘에 붙어 있으면 집안 꼴이 말이 아니에요,,,ㅎㅎㅎㅎ
시간이 없다보니 님처럼 깊이 있는 글을 올리지 못하고 수다처럼 주절거리는 페이퍼나 올리게 되네요,,^^;;
하지만 그런 주절거림도 좋게 봐 주시니 감사드려요.^^

프레이야 2012-02-07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것, 그게 바로바로 회춘이라구용^^
안 보이는 앞바퀴도 그릴 수 있는, 아무 것도 아닌 것도 그려낼 수 있는, 그런 마음이요.
아, 정말 내 마음도 해든이랑 나비님처럼 말랑말랑 하게 되면 좋겠어요.
상상력과 융통성이 부족한 딱딱한 마음 말고 따뜻하고 말랑하고 부드럽고 자주 변주가 가능한 마음이요.^^

라로 2012-02-07 23:0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그럼 자기도 하나 어떻게 해봐요!!
아직 젊으니까 할 수 있어요!! 응???
프레이야님은 얼마나 더 변주가 가능한 사람이길 원하는 거에요??응??
말랑말랑 할때는 말랑말랑 하고 깊을 때는 깊고 딱딱할 때는 딱딱하고
그런걸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사람이,,,ㅎㅎㅎㅎㅎ
마음도 깊고 다정하고 야무지며 지혜롭고 겸손하고 또 아름다운 프님은 자체로 눈부셔요!!^^

순오기 2012-02-08 0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 댁 일상은 그야말로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페이퍼에요.
아, 해든이~~~~~~~천재이고 시인이고 화가이고... 사랑스런 녀석!
사진으로만 봤지만 진짜 보고 싶당!
통영도 같이 가고... ^^

라로 2012-02-08 09:35   좋아요 0 | URL
해든이는 정말 어떻게 자랄지 저도 넘 궁금해요,,,ㅎㅎ
우리가 보기엔 완전 애기인데 어린이집에서는 제법 터프한가봐요,,ㅎㅎㅎ
그래도 다른 아이에게 맞고 집에 와서는 그 아이가 때렸다고 하는데
괜히 속상한거 있죠!!!벌써부터 맞고 오면 안 되는데,,,이러면서요,,,ㅎㅎㅎ
그래서 그 아이를 때려주라고 하니까 자기가 때리면 그 아이가 선생님에게 이를거래요,,
그러면 선생님이 슬퍼하시니까 그럴 수 없다고 해요,,
녀석은 저보다 선생님을 더 좋아하고 예쁘다고 생각하거든요,,ㅠㅠ
이제 겨우 20대 중반이니 얼마나 예쁜 선생님이겠어요,,ㅎㅎㅎㅎㅎㅎㅎ
언제 대전에 오시면 제가 델꼬 나갈께요!!ㅎㅎㅎ
우리 정말 통영 갈까요???
저 정말 가고싶어요,통영!!

2012-02-08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08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2-02-08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아이가 셋이로군요?
(저도 본의 아니게 셋이랍니다.둘째가 쌍둥이로 나온지라~~쿨럭~)
해든이...예전에 조선인님이 해람이를 해든이로 지으려다 해람이라고 지으셨거든요.
헌데 님은 해든이라고 지으셨군요!^^ 같은 뜻이 맞겠죠? 해른 든 사람??
알라디너분중 '해아'라는 알라딘2세 이름을 지으신 분도 계신데 그이름도 이쁘다라고 여겼더랬죠.
'해를 닮은 아이'라는 뜻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암튼...해와 같아서 영특하고 맑네요.
다음번엔 앞바퀴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아빠를 위로할줄 아는 아이!
넘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울집 막내는 완전 떼쟁이인데..ㅡ.ㅡ;;)

암튼..아이들 셋 모두 순탄하게 일이 잘 풀리어 행복했음 좋겠네요.


라로 2012-02-09 16:54   좋아요 0 | URL
네!! 아이가 셋인데 한 아이가 늦게 태어나 이제 겨우 만 4세에요,,,ㅎㅎㅎㅎㅎ
조선인님이 그런 고민을 하셨군요!!
저희는 해든이라는 이름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지었어요,,,ㅎㅎㅎ
남편이 어느날 동네를 지나가다 '해든 마켓'이라는 간판을 보고 와서는
혹,,,아이를 낳게 되면 이름을 해든이라고 하면 어떠냐고 했는데
말이 씨가 되었어요,,ㅎㅎㅎ
해를 든 사람,,이라는 뜻인지는 몰랐는데 덕분에 알게 되었네요,,^^
막내들은 원래 떼쟁이인데 저희 아이는 늦둥이라 떼를 눈치껏 부리는 것 같아요,,^^;;
저도 님의 아이들 모두 올해는 건강하고 즐거운 일이 많이 있으시길 바래요.^^

무스탕 2012-02-08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레고차에 태워서 해든이좀 우리집에 보내봐요.
내가 4박5일동안 쭉쭉 빨아서 볼따구니 두 자는 늘려서 보낼께요 ^^

라로 2012-02-09 16:5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레고차에 싫어 보냅니다,,밥 많이 먹여 보내주세요,,,,ㅎㅎㅎㅎ

Alicia 2012-02-13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좋아요 나비님. ^-^
잔뜩 찌푸린 날이었는데 많은 힘을 얻고 갑니다.
해든이는 정말이지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에요! :D

라로 2012-02-27 23:44   좋아요 0 | URL
앗! 알리샤님 이 댓글을 이제야 봤어요!!ㅜㅜ
답글이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가끔 댓글을 못 보고 지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정말 미안해요,
힘을 얻으셨다니 저도 기뻐요,,오늘은 어떤 하루셨을까요??
기운 내시고 지금까지처럼 열심히,,화이팅, 알리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