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들은 달력을 만들 때 그들 주위에 있는 풍경의 변화나 마음의 움직임을 주제로 그달의 명칭을 정했다"고 한다.

2월의 명칭이 몇 개 되는데 그중에 나는 체로키족이 사용했다는 '홀로 걷는 달'이 마음에 든다.



2월

물고기가 뛰노는 /위네바고 족,

너구리 달/수우 쪽

홀로 걷는 달/체로키 족

기러기가 돌아오는 달/오마하 '

삼나무에 꽃바람 부는 달/테와 푸에블로족

새순이 돋는 달/키오와 족





'너구리 달'도 귀엽고 '삼나무에 꽃 바람 부는 달'도 좋지만 어쩐지 올해 2월은 체로키 족의 달 이름이

나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막내 남동생 일로 걱정이 되어 친정 부모님께 전화했다가

안 좋은 얘기만 듣고 전화를 끊어 기분이 어제까지 안 좋았는데

다른 사람을 만나서 얘기하고는 기분이 좀 풀어졌는지 오늘은 마음이 두근거리는 증상도 없었다.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식사하는 주유소 아저씨(그림 달력 안 주신 아저씨,,ㅋㅋㅋ) 팀과 함께 식사했는데

거기엔 충남대 철학과 교수님이셨던 83세의 할아버지도 계신다.

우리는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하다가 처음엔 딸아이에게 불똥이 튀어 외교관에 대해 얘기를 했다.

딸아이가 이제는 외교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 외교관은 위험한 직업이라고 말하니까

그 얘기를 받은 할아버지(그분의 아들과 사위는 둘 다 외교관이다) 말씀이 맞다시며

본인이 오래 살아야 하는 이유도 아들의 뒷바라지를 계속해야 하기 때문이라시며(그 연세에 아직도 아들 뒷바라지라니,,ㅠㅠ)

여러 얘기를 해주셨는데 그건 생략,,,아무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연금 얘기도 나오고 서울 집값 얘기도 나오고,,나중엔 주유소 아저씨 친구인 부부가 교사였던 분이

도봉산 등반을 하고 차를 타고 나오다가 차 사고가 나서 부부가 함께 죽으니까 연금도 못 받더라라는 말을 했다.

그 얘기를 들으시던 할아버지(엄청나게 박식하시다!!) 말씀하시기를 그래서 부부가 한 차를 될 수 있으면 타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을 시작으로 일진에 대한 말씀부터 사주에 대한 말씀까지 하시게 되었다.


사주를 제대로 보려면 적어도 5시간이 필요한데 사주 집에서 봐주는 사주는 그렇다시며

5시간 이상 본 사주도 30% 정도만 맞을 뿐 70%는 맞지 않다시며 그래도 자신의 사주를 아는 것은

도움이 된다셨다.


나는 사주 보는 것을 참 좋아하는 편인데 지금까지 가까이에 도사를 두고서

여러 곳을 헤맨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었다.

할아버지가 특별히 우리 해든이를 귀여워하셔서 덕분에 나도 조금 귀여움을 받는데

이때가 기회다 싶어서 식사가 끝나고 헤어지는데 할아버지께 부탁해서 사주는 오래 걸리니

올해 운수라도 봐 달라고 했더니 한마디로 체로키족의 2월 이름인 '홀로 걷는 달'이 나왔다.

2월엔 욕심과 두려움 같은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홀로 걷는 것처럼 겸허히 보내며 책이나 열심히 읽어야겠다.


『신화와 인생』은 뒷부분으로 갈수록 더 좋았다!!

열심히 공부하라고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말이겠지만

나에게도 해주는 충고처럼 들린다.

캠벨처럼 학력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깊이 있게 하는 것이 지금의 나에게는 더 합리적으로 보인다.


나는 11월부터 어떤 목표를 갖고서 미국 대학의 사이버 강의를 신청했다.

많이 비싸지 않지만, 남편이 그 돈을 내줬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어려워서 교재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한국 책이나 붙들고 있게 되는 나를 나도 어쩌지 못하고 있는데

오늘 [건축예찬]을 새로 붙들고 있는 나를 발견한 남편 왈,

"너 ●●●공부는 하고 있는 거야? 과정 못 끝내면

그 과정 또 안 내줄 거야."

흑,,,나는 남편이 "그 공부 왜 안 하고 있어? 어려워?

내가 도와줄 일이 있어?"라고 할 줄 알았더니,,,ㅠㅠ

혼자 걷는 달 맞다,,,

아니 "올해는 혼자 걷는 해"인거다!!ㅠㅠ

나는 올 11월까지 그 과목을 다 끝내야 한다.

그런데 정말 왜 그렇게 어렵지?? 한글로 번역되어 있는 책도

거의 없는 그 과목을 듣고 있는 나,,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했는지

나도 이해가 안 되지만 차분히 그 과정을 마칠 계획을 세워본다.

일단 잠을 줄이는 수 밖에는 새로운 방법이 생각 안 나는 것도 문제,,ㅠㅠ


한글 책도 지금 읽기 시작한 [건축예찬]과 프레이야님과 함께 읽기로 한 [걸작의 공간]

그리고 읽고 있던 [인간과 상징], [신화와 인생]을 주문할 때 함께 

함께 주문했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그리고 절판이 된 줄 알았는데 .님이 알려주셔서 주문 한 엘리아데의 [영원회귀의 신화]














그리고 지금 장바구니에 넣어 놓고 적림금이 들어오면 바로 주문 들어 갈 책 다섯 권(두 권 더 늘었다, 그 사이,,^^;;)














                                     

이 정도면 홀로 걷는 달인 2월이 외롭기는커녕

분주할 것 같다.

더구나 계속 내 뒷덜미를 누르고 있는 사이버 과정!!ㅠㅠ

열심히 하다 보면 어떻게 될 거라는 무식한 생각으로

2월 한 달을 버텨야 하겠다. 아자 아자!!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2-02-06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홀로 걷는 달' 2월에 우리 만나요~
내가 같이 걸어줄게요.^^

2012-02-06 0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2-02-06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부군께서 돈을 내주셨다는 말에 수입 따로 관리 하시는구나 싶었다는
저는 애아빠랑 말다툼해서 감정이 풀리지 않는데,,,,
어제 그제 주말이어서 삼시세끼 밥 차려주다보니,,,,,완전 얄미운==;;

근데 그 아저씨 아니 할아버지 그 나이에 아들 뒷바라지를 해 주실까, 궁금해요.

라로 2012-02-06 09:53   좋아요 0 | URL
남편이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저에게 주고 전 제가 버는거 다 제가 쓰고,,
그래도 빚갚고 나면 마이너스에요,,늘.ㅠㅠ
미국에 결제를 하는 거라 남편의 카드를 사용했어요.
남편은 정기적으로 외국에서 카드를 사용하거든요,,

저도 아시죠???남편과 안 좋았을때??ㅎㅎㅎ
저도 주말이 가장 싫었어요,,밥도 차려줘야지,,으휴 그 심정 아주 잘 압니다,,
이제는 슬슬 화해 하셔야죠???ㅎㅎㅎ

그 할아버지 지금도 뒷바라지 하신대요,,ㅠㅠ
얼마전에 다른 나라로 옮기셨는데
여러비용으로 2500만원 보내셨다네요!!
외교관들은 모든 비용을 나라에서 대주는 줄 알았더니,,
그런데 할아버지가 서울대 나오시고 오래 교수셨고 좀 재태크를 잘 하셨는지
그나마 그 연세에 자식 뒷바라지 하시겠지요,,
저는 아이들에게 확실하게 말했어요,,
우리는 능력 없으니까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너희들이 앞가림 다 해야한다고,,
안 좋은 대학이라도 장학금 받고 다니라고,,,휴

차트랑 2012-02-06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화와 인생...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바깥 양반 쩜 멋지신걸요^^

라로 2012-02-06 14:04   좋아요 0 | URL
남편은 쫌 괜찮은 남자에요,,,남자중에,,^^;;
신화와 인생 받으셨나요??

2012-02-06 1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06 1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차트랑 2012-02-06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화의 힘을 읽고 있는 중이구요
신화와 인생은 대기중입니다

덕분에 좋은 책을 읽게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라로 2012-02-07 09:42   좋아요 0 | URL
그러시군요~.^^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처럼 차트랑공님께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