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딸아이가 고의였는지 실수였는지 모르지만 핸드폰을 떨어트려 완전 박살이 났다.

그래서 전화기 없이 2주 정도를 버텼는데 아이도 아이지만 내가 불편해서 전화기를 마련해 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는 아이폰을 사고 싶다고 했었다. 나도 아이폰을 사주려고 거의 마음을 먹었는데

KT에서 전화가 왔다. 갤럭시S-II를 무료로 해주겠다고.

엄밀히 따지면 무료는 아니지만 어쨌든 요금제의 요금만 내면 되는 거니까(거기에 부가세와 보험금)

무료라고 해도 태클걸 생각은 없다.

아무튼, 그래서 오늘 집에 일찌감치 온 딸이 애교도 부리면서 스마트폰 노래를 부르기에

저녁 먹고 나가서 갤럭시S-II 하얀색으로 개통을 해줬다.

집에 와서 설명서 열심히 공부하면서 지금 전화기 작동하느라 밤을 샐 기세다.


2. 해든이가 그동안 아팠는데 사흘 동안 거의 아무것도 안 먹어서 그런지 아이가 너무 홀쭉해졌다.ㅠㅠ

그래서 일하고 오는 길에 백화점에 들러서 아이가 좋아하는 딸기랑 데리야끼 치킨이랑 몇 가지 사왔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딸아이 전화기 개통한 뒤 파리*** 제과점에서 휘핑크림을 사러 갔더니

다 팔리고 없다고 해서 슈퍼에 가서 휘핑크림을 사왔다.

지난번에도 슈퍼에서 휘핑크림을 사왔다가 포크로 팔 떨어져라 젖다가 포기했지만 

이번엔 명절에 친정 갔다가 믹서기를 집어들고 와서 휘파람을 불면서 아주 가뿐하게

휘핑크림 만들어서 딸기에 얹어 간단한 스트로베리 쇼트 케이크를 만들어 먹었다.

믹서기를 사용해서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본 남편이 지난번 포크로 저어 휘핑크림을 만들겠다 생난리를 쳐대던

기억이 났던지 "The right tools make a difference."라는 말을 했다.

나는 고럼 고럼,,,연신 흐믓해 하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러니 우리가 어찌 연장 탓을 안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건 그렇고 연장 얘기를 꺼내니 자칭 연장 마니아이신 굿바이님 생각이 났다는.

(이상한 기억의 연쇄작용,,,머릿속까지 알라디너~~프훕)


3. [신화와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 책을 붙들고 읽을 시간이 없었다.

내일이면 다 읽을 것 같긴 하지만 온종일 학습용 영어만 들여다봤더니 헛헛해서

대신[The Sense Of An Ending]

[Believing the Lie]

[The Paris Wife]

[Raylan]













이렇게 4권의 책을 구매했다. 1권은 남편을 위해서 나머지 3권은 나를 위해서.

미리 발렌타인 선물 이러면서,,( " )


4. 1시간 후에 남편이 깨워달라고 했다.

남편은 해든이를 재우면서 함께 잠이 들었다.

우리는 언제 싸웠냐는 듯,,,아니 싸우기 전보다 더 돈독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는,,^^;;

아까 디저트 먹으면서 우리 싸우지 말고 이렇게 좀 지내자고 했더니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N군 왈, "제발 부탁드려요~~." 라고 해서 우리 다 웃었다.ㅎㅎㅎ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이 요즘도 틀린 말은 아닌가 보다.

아무튼, 잠자고 있는 남편 이따가 깨워서 닭살 맞게 둘이 영화 볼 거다.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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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1-28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으로 젓기란 참 힘들지요.
그래서 이런 일은 아이들한테 맡기면~ ㅋㅋ

라로 2012-01-28 21:49   좋아요 0 | URL
정말 힘들더라구요,,^^;;
아이들한테 맡기면 좋지만 빨리 젓지 못해서 안 되어요,,ㅠㅠ

차트랑 2012-01-28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시간 후에는 어떤 영화를 보시혀는지...

1순위-부러진 화살?
2순위-장화신은 고양이?
3순위-설마, 점박이??

보신 영화 알려주시면 캄사하겠습니다~

라로 2012-01-28 21:51   좋아요 0 | URL
저희 부부가 본 영화는 'the tailor of panama'라는 영화에요.
혹 들어보셨나요???
2000년에 제작이 된 영화거든요,,,^^
늦은 밤에 영화관에 갈 수 없어서(아직 꼬맹이가 있거든요,,)
디비디로 봤어요,,ㅎㅎㅎ

프레이야 2012-01-28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 애정과시 ㅎㅎㅎ 좋아요. 잘하셨어요.
비온뒤 더 굳어지는 땅! 닭살 맞게 무슨 영화 봤수??

라로 2012-01-28 21:52   좋아요 0 | URL
히히힛
제가 이렇게 얍삽해요,,,ㅎㅎㅎㅎ
싸울때는 막 미워하다가 화해하면 다시 헤헤헤
한마디로 속이 없다는 말씀,,^^;;
'the tailor of panama'라는 영화요,,,봤수???

프레이야 2012-01-30 14:52   좋아요 0 | URL
못 봤어용~ 이 영화 소개 좀 페이퍼로 해줘요^^
울나비님은 ㅋㅋ얍삽이 아니고 완전 속없이 정이 많은 거죠.
좋겠수~ 닭살맞게 심야영화도 보시고 =3=3=3

무스탕 2012-01-28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님과 나비님의 책에 대한 황금 비율은 1:3 이군요. ㅋㅋㅋ

라로 2012-01-28 21:52   좋아요 0 | URL
오홋,,,예리하신 우리 무스탕님~~~.ㅎㅎㅎㅎㅎ

굿바이 2012-01-28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순간에 저런 멘트를 날려주시는 남편분은 대체 어떤 분이시랍니까!!! @_@

연장마니아라는 별명은...실은....사는 일이 삽질이라....ㅜㅜ

라로 2012-01-28 21:55   좋아요 0 | URL
저런 남편을 날려주는 남편은 딸기에 휘핑크림을 얹어 먹고 싶은데
무식한 여편네가 손으로 젓겠다고 우기는거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다가
연장을 만나 행복해진 남정네라고나 할까요???^^;;

삽질은 제가 했군요,,,^^;;
저는 요리도 잘 하시고 해서 ,,,저 혼자 해석을 그렇게,,ㅋㅋㅋ
삽질이시라,,,넘 귀여우세요,,^^;;

마녀고양이 2012-01-28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 올려놓으신 책을 보니까, 문득
원서 읽기에 서투른 저로써는 엄청나게 부러워져버립니다. 요즘
번역되지 않았는데, 읽고 싶은 책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거든요. 하지만
한글로 번역된 책도 사놓고 안 읽는 주제에, 원서를 사놓고 읽을거 같지 않아 그냥 미룬답니다.

그런데..... 이제 화해하셨군요... 다시 닭살 모드로.. ㅋ

라로 2012-01-28 21:55   좋아요 0 | URL
저도 서툴러요,,ㅠㅠ
그냥 읽다보면 이해할 수 있게 되겠지,,,뭐 이러고 있어요,,,ㅎㅎㅎㅎ

다시 닭살모드로 진입했어요,,,ㅎㅎㅎ
마고님 덕분에 끝까지 버텼어요,,ㅋㅋㅋ

moonnight 2012-01-28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해하셨군요! 나비님 가족 팬 중 한 명으로서 다투셨다니 괜히 막 조마조마했답니다. (_ _);
주문하시는 원서를 보니 너무 부러울 따름입니다. 흑흑. ㅠ_ㅠ

라로 2012-01-28 21:57   좋아요 0 | URL
달밤님!!!!!!!!!!!!!!!!와락
명절 잘 보냈어요????
요즘 뜸하셔서 바쁘신가보다 했어요,,,부비부비
달밤님 갑자기 제 아들녀석 같은,,,ㅎㅎㅎ
저희 앞으로 안 싸우고 잘 지내도록 노력할께요,,,(응?)

2012-01-28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