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감정이 고양된 상태라 만치님의 글을 읽고 참 좋은 생각이란 느낌이 들어서
성급한 마음으로 추모 리뷰 대회에 대한 글을 올렸는데 올리고 나서 후회했다.
발을 빼려고 하는 소리는 아니고,,,어쩌면 조심스럽게 물만두님을 위해 신중하게
준비하려고 하시는 분이 계셨을 텐데 내가, 물만두님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분과 좋아하는 책의 취향도 다르면서 추진하겠으니 협조해달라고 해서
당황스러우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하지만, 누가 하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니란 생각이다.
더구나 많은 분께서 함께 하실 의향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순리적으로 잘 이루어질 거란 생각이 든다.
일단 그런 모임을 만들자는 의견이 모였으니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과 함께
매년 이루어 질 수 있는 리뷰대회가 되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
M님(비밀글을 달아주신)의 의견대로 물만두님의 생일이 있는 10월 말에 시작해서
기일에 발표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우선 지금은 애도의 시간이다.

파란여우님, 기억의집님 그리고 가을산님께서 서평집을 내고자 하시는 글을 읽었는데
리뷰대회에 우선해서 서평집이 나오면 좋겠다. 
물만두님의 가족들과 잘 협의해서 이루어질 거라 믿는다.

오늘이 물만두님의 발인인데 날씨가 혹독하니 춥다.
우리 물만두님 가시는 길,,ㅠㅠ 기억하라고 이렇게 추운가 보다...
물만두님,,,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질문에 "이만하면 내 인생도 괜찮았다..." 라셨는데
그분의 그 말씀을 다시 읽어보니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지난주에 가족들과 함께 [나니아연대기:새벽출정호의 항해]를 봤다.
아주 깔끔하게 잘 만든 영화였다. 중간에 약간 "뭐야?"하는 부분이 있었지만(기대했다가 조금 실망스러운)
3D도 깔끔하니 잘 마무리 된 영화였다. 에드먼드와 루시만 나니아에 갈 수 있게 되어
피터와 수잔의 등장은 적었지만 새로운 인물인 주인공들의 사촌 Eustace의 등장은 재미있었다.
다음 시리즈에도 이 소년이 나올거라는 말을 딸에게 들었다.(책은 안 읽었다는,,ㅠㅠ)
그런데 마지막에 나니아 1편부터 나왔던 생쥐 Reepicheep 때문에 울었다.
마지막 장면이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마침 해든이를 안고 있었는데 머리 위로 눈물이 떨어졌는지 나를 올려다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엄마 왜 울어?또는 엄마 울어? 같은) 내 눈물을 닦아 줬다.
그 장면은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아슬란이 리피칩에게 했던 말은 며칠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내 가슴에 남아 있다.
바로 noble heart라는 단어가 들어간 대사였는데
너처럼 noble heart를 가진 존재(생쥐니까)라면
아슬란의 왕국에 충분히 들어갈 자격이 된다는 내용이었는데,,,
아슬란의 왕국은 아마도 천국을 의미한 것 같다.
죽음과 삶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게 해 준 장면이었다.
물론 작가인 C.S.루이스가 종교 색이 짙은 작가였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우리 모두 죽음을 앞에 둔 입장에서 바라볼 때
인간이 살아 있는 동안 가지려고 할 게 무엇인가?
고귀한 마음 말고 무엇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귀한 마음에 대한 좋은 글귀가 있어서 옮겨 본다.

   
  A noble heart, like the sun shows its greatest countenance in its lowest estate.
고귀한 마음은 태양처럼 가장 낮게 내려왔을 때 가장 큰 얼굴을 보여준다.
 
   

병든 몸으로도 1838개나 되는 리뷰를 올리신 물만두님.
멀쩡한 몸으로 40자평 올린 게 100개가 조금 넘는 나와 비교를 해도 정말 대단한 업적이다.
내가 그분으로부터 받았던 가장 큰 깨달음이라면 그분의 고귀한 마음이다.
자신의 처지를 비하하지 않고 밝고 빛나는 태양처럼 자신의 주위를 밝혔던 물만두님.
좋은 곳으로 가시리란 것을 알지만 슬프네요...
당신의 고귀한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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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남은 12월에 꼭 보게 될 영화~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12-21 21:48 
    12월은 영화 볼 일이 많은 달이긴 하지만....  혹시라도 일정이 안돼서 영화 할인권을 안 쓰는 분 있으면.... 부탁드려요.  지난 토욜밤 기숙사에서 나온 아들녀석과 막내를 데리고 심야에 해리포터 보러 갔는데  할인이 안되니 3x6,000=18,000이라는 거금이 들었어요.ㅜㅜ 내가 갖고 있는 카드는 할인이 안 되거든요.  할인되는 s카드는 불매와 더불어 잘라 버렸고요.  국민, 현대 카드를 갖
 
 
순오기 2010-12-15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지기가 올린 글을 보니 리뷰집과 리뷰대회에 대한 안내를 오늘(15일) 공지하겠다고 했으니 좀 기다려보자고요. 모두들 추모하는 마음은 한 마음일테니까요...
나니아연대기는 아들녀석 나오는 이번 주말에 같이 보려고 해요.
그 장면 주목할게요~ 같이 눈물을 흘리게 될거라 예상되지만...

라로 2010-12-15 13:08   좋아요 0 | URL
언니 댓글 보고서 서재지기님 글 읽었어요!!!
정말 잘 됐지요!!!!
일처리 잘 못하는 제가 나서지 않아도 되고,,^^;;
저도 딸아이 데리고 한 번 더 보러갈까 생각중이에요...

2010-12-15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5 1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5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5 1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5 1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5 1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0-12-15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마음부터 낮추어란 말씀이죠.^^
나비님과 만치님의 순수하고 선한 열정에 감복했어요.
다른 분들도 모두 마찬가지 마음일 거에요.
물만두님의 위대한 서평집부터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에 동감이에요. 리뷰대회도 물론 찬성이구요.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었지만 물만두님의 리뷰는 그것과 상관없이도 충분히 감동이었어요.

물만두님, 고통 없는 곳에서 평안하시길... 안녕히...

라로 2010-12-16 10:53   좋아요 0 | URL
마음을 낮추면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는 거 같아요,,^^;;
저도 다시 만두님의 리뷰를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주옥같은 구절이 많더군요.
그리고 그분의 올곧은 생각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구요.
뭐 아직도 리뷰를 읽으면서 눈물바람을 일으키지만 말이에요,,^^;;

우리에게 남은 시간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봅시다!!
사랑해요, 프레이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