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일산에서 내려와 만난 해든이 녀석, 집에 들어가니 마침 남편이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었다. 나에게 반갑게 인사하는 녀석을 두고 이리저리 쏘다녀야 해서 미안했다. 더구나 어젠 엄마의 하소연을 들어드리느라 새벽에 잠자리에 들었고 아침 일찍 일어나 피곤한 몸을 끌고 오다보니 아이와 놀아주는 것 보다 잠이나 실컷 자고 싶었다. 그래도 어제 하루 자리를 비운게 미안해서 피곤한것을 참고 있는데 녀석이 갑자기 이것 저것을 가리키며 "뭐야?"라고 한다.
"뭐야?"
"뭐야?"
말이 늦는 녀석이라 확실하게 발음하는 말이 몇개 안되는데 "뭐야"라는 말의 발음은 정확한거다. 깜짝 놀랐다. 신기하기도 하고...녀석이 정말 호기심이 생겨서 그렇게 많이 "뭐야?"하고 물어보는건 아닌거 같은데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어보는거 보면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도 같고,,,두돌 된 아이의 성장 과정에 대해서 너무 모르는 무식한 엄마라 미안하고 죄책감마저 느껴졌다.
아뭏든 "뭐야?"를 연발하는 녀석이 넘 귀엽지만 "뭐야?"라고 하는것 보다 "뭐에요?"라고 가르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아이보다 내가 더 많이 질문했다. "이게 뭐에요?"라고. 그런데 저녁에 집에 돌아온 남편은 한술 더 뜬다. "What's this?"라고. 불쌍한 해든이,,,이러니 말이 늦지,,미안해.
두돌이 되면서 더 자기 의사가 분명해 진것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하는 짓 하나하나가 다 이쁘다. 녀석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아까도 "자자"라고 하니까 책을 하나 가득 갖고서 앞장서서 자기 침대로 간다. 너무 귀엽다!!!!!!!
*
차우차우님 덕분에 고민하던 책을 다 주문하고 싶었던 갈등을 극복할 수 있었다!!!!ㅎㅎㅎ차우차우님 고마와요~.님의 댓글 보고 정신이 뻔쩍 들었다는!!!ㅎㅎ
치니님의 조언대로 해든이의 책을 주문하기로 했는데 몇몇분이 <100층짜리 집>은 5~6살의 나이에 적합하다고 하셔서 좀 있다가 주문하기로 하고 우선 <엄마 마중>과 요즘 색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터라 <깜짝 깜짝! 색깔들> 그리고 <기차 ㄱㄴㄷ>을 주문하기로 했다. 알파벳은 알아보고서 이름을 말하기도 하는데 ㄱㄴㄷ이 알파벳보다 더 어려운지 아직은 잘 모르는 듯하다.
이렇게 주문하려고 보니 <깜짝깜짝! 색깔들>이 품절이다. 이건 좀 기다렸다 주문해야겠다. 대신 <똥이 풍덩>을 주문하기로 했다. 다음주부터 배변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킬 작정으로,,,그런데 예전에 미국에서 큰 아이들 배변 훈련시킬때 저 책으로 했었는데 번역된 제목이 저게 뭐냐? 똥이 풍덩!이라니!!! 좀 거시기 하다. 아뭏든 2810원이 남는다!!뭐야~.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