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
장왕록 지음, 장영희 엮음 / 샘터사 / 2004년 6월
품절


'먼 친척보다 이웃 사촌'이란 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친구는 만나야 친구다. 자주 만날수록 즐겁고 우정이 돈독해진다. 그러므로 항시 자기 일에 쫒기는 사람은 한 직장에서 일하지 않는 한, 모처럼 가까워졌던 사람과의 사이도 멀어지기 일쑤다.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오락과 식사를 같이 함으로써 우애는 더욱더 다져진다. 특히 술자리를 같이 한다는 것은 친구 사이의 의식(儀式)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 쪽이 술을 잘 하는데 다른 쪽은 술을 입에 대지도 않는다면 빈부의 차가 심할 경우처럼 우정이 성립하기 어렵다.-101쪽

우정은 어쩌면 술과 같은 작용을 하는지도 모른다. 지기(知己)와의 만남은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 마음 편함의 정도 여하가 우정의 또 하나의 시금석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102쪽

그리고 우정의 이상적인 단계는 그 친구 앞에서는 다른 사람에겐 닫혀진 마음의 문이 활짝 열려지기 때문에 구태여 가식할 필요가 없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자신의 인간적인 단점을 드러내어도 그 친구는 남들처럼 탓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 일처럼 비밀을 지켜줄 것이기 때문에 남에겐 창피해서 말하지 못할 사연을 그에게 털어놓음으로써 마음이 후련해진다. 그리고 그것은 피차일반이다.-1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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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9-07-20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왕록박사님은 술을 하지 않으셨던걸로 아는데 우정을 술에 비교하시다니,,,
편안함의 정도 여하가 우정의 시금석이란 말씀엔 동의한다.
피차일반인,,,,그런 우정,,,,

비로그인 2009-07-20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요즘에는 친구는 소노 아야코가 <사람으로부터 편안해 지는법>에서도 얘기하듯 그냥 나 자신을 내보일수있고 서로 인간성의 결함?도 쟤는 그런가보다..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물론 나의 좋은 점도 알아주는) 그런 친구가 젤 좋단 생각이 들어요.

라로 2009-07-21 22:2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어디 그런 친구가 있는지,,두리번 두리번

카스피 2009-07-20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마디 말보다 한잔의 차,백잔의 차보다 한 잔의 술이란 말이 있읍니다.인간 관계를 도모하는데 술이 빠지면 섭하지요^^

라로 2009-07-21 22:26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하 카스피님은 정말 유쾌하신 분일것 같아요,,,,,암튼 인간 관계에 술이 빠짐 너무 썰렁하겟죠???ㅎㅎ

... 2009-07-20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분이 바로 장영희 교수님의 아버지이시죠?

라로 2009-07-21 22:27   좋아요 0 | URL
네~. 이분이 바로 그분이에요~.ㅎㅎㅎ그 아버지에 그 딸이죠?